결국 일이라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고 끝납니다. 경산에서 하루 그리고 부산입니다. 부산에서의 일이 좀처럼 잘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고객이라면 멱살잡이 직전으로 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고객께서는 참 잘 이해해 주십니다. 뭐든 다 해주고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움직이나 봅니다. 내일 다시 그 고객을 위해 일정을 늘려 만나러 갑니다.
부산입니다. 제가 자란 곳입니다. 서울 친구 · 동료들이 저의 성장 장소를 알고 사투리 구사를 요구해도 잘 안됩니다. 참 이상합니다. 그런데, 이 곳에 오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이티브 수준의 사투리를 구사합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부산은 올 때마다 새로움이 있습니다. 도시가 조금씩 변화하고 그 방향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로가 잘 정비되고 있으며, 요란스럽던 간판들도 정중해지고 개성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악명 높던 도로의 정체와 사람이 다니는 길인지 손수레가 다녀야 하는 건지 차도인지 구분이 안되던 곳이 경쾌해졌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좋아지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물론, 마천루(摩天樓)식 아파트들이 새마을 시대의 주택들을 밀어내고 경쟁하듯 어깨싸움을 하는 경향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벌써 도심이 아닌 곳 신시가지가 아닌 곳은 사람들이 줄어들고 빈집이 생기고 있습니다. 저 마천루들도 입지를 보아 머지 아니한 미래에 같은 운명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민선 1기 시장선거 때 '500만 부산시민 여러분!' 이라고 유세들을 하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340만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시민이 떠나면 도시는 노쇠(老衰)하게 될 것입니다. 떠나는 시민들은 대체로 생산력을 가진 젊은층입니다.
부산에 대하여 가진 기억 중에 지금도 유효한 것 하나는, 낯선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것입니다. 저도 해 보았습니다. 당하면 당혹스러운데, 반대 입장이 되니 살짝 재미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버스 안에서 한 처자와 눈싸움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 처저 얼굴이 굳었습니다. 그 순간 이후 더 이상 이 놀이는 안하고 있습니다. :P
멀리 보는 바다도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몸으로 느끼는 바다가 더 좋습니다. 내일 일이 제대로 끝나면, 어느 바다가이든 맨발로 해변을 걸으며 수평선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10분이면 충분할 듯 합니다. 유년시절 바다의 짠냄새가 그렇게 싫었습니다. 우스운 일이지만, 촌스럽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바다의 냄새가 심박수를 낮추고 온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느낌입니다. 어머니의 된장찌게 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참, 각 바다마다 다른 냄새-내음-향기-아무튼 그런 게 있다는 거 아시나요? 어머니 된장찌게 같은 내음은 해운대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태종대는 어머니 김치찌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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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20, 2011
Wednesday, May 11, 2011
during the past few days
우울하면 여성분들만 쇼핑을 하게 되는 건 아니랍니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소망하였던 (하지만, 사치라고 판단하고 있었던) HHKB를 질렀습니다. 다음 날 가격에 신경이 많이 쓰여, 약간의 후회가 되는 탓에 구매 취소를 하려는 순간, 이미 배송이 완료되었더군요 - 배송이 이렇게 신속하다니. dip switch로 이것 저것 조정해도 적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각 모델을 샀다가는 눈물 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키감'이라는 건 칭송하여 왔던 Sun Type 3 keyboard(사실 HHKB가 Sun Type 3와 유사한 키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보다 좋습니다 - 그런데 이거 계속 써야하나...

르노삼성자동차 고객관리하는 곳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충 1년에 한 번 정도 '잘 타고 있으냐', '불편한 건 없느냐' 등등의 질문을 해 오는 곳입니다. 구매한지 대충 5년이 넘어가니깐 질문의 패턴이 살짝 변한 것 같습니다. '차를 언제 바꿀 생각이냐', '어떤 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라더니, 신형 SM5에 대하여 (비교) 설명하고 - 덜커덩 가격표를 집으로 부쳐 주었습니다. 약한 수준의 동요가 있었습니다 - 사실입니다.

나의 마음 가득 VW Golf가 차지하고는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서 놀아봅니다. 파릇파릇할 땐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놀이터였는데, 아무튼. 어린 시절 나의 세계관을 왜곡시킨 문제작, 건담에 대한 책을 샀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충실하였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정신이 쏠려있던 시설의 '나'를 기억해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몇 권을 더 집어 왔습니다. 신곡 3부작 중 '연옥'은 없었습니다. 활자로 인쇄된 '두꺼운' 신곡보다 번역이 잘 된 듯 - 해서 샀다고 변명을 해보지만, 주머니 사정 생각도 좀 해야하는데...
집으로 오는 전철 속에서 다 읽어버린 '똑 바로 일하라'. 저자가 나를 대변해 주는 거 같아서 울컥울컥거리며 읽었습니다. 메니저에게 선물하고 싶은 1위 아이템이지만, 선물했다가는 월급쟁이 인생에 큰 흠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시도해 볼까?)

롯데 자이언츠가 2011년 어린이날, 사직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욕먹을 경기를 했습니다. 근성도 없었으며, 즐거움을 찾을 수도 없었으며 - 경기 후반에는 '심지어', 성의없이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사직의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잘 떠나지 않습니다. 이기든 지든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이언츠 다운 경기를 할 때 지는 경기라고 할지라도 기립박수를 보내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날 '무성의'가 들어나는 그 순간 절반 이상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이 바뀌기 전까진 이런 분위기 계속될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다우는 참 운이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내 집을 짓자!' 꿈은 저물지 않고 있습니다. 땅 구경, 잘 빠진 단독주택들 구경 많이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면 (아파트를 사는 것과는 달리) 붓게 되는 돈은 회수 불가능한 지경 - 즉, 투자가 아니라 소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감히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엄청나게 비싼 차를 사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딱히 틀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징검다리 연휴라고 하여 꿀이 흐를 것 같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징검다리 중간 중간 검은색 글자로 빠지는 날마다 강도 높고 살짝 이성을 잃을 일에 뒷다리가 잡혀서 감정의 폭주를 경험하였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실망을 한다면, 고객은 절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참 실망스러운 관계부서의 업무처리를 경험하면서, 이 회사에 돈이 넘쳐나 이런 고객 따위는 신경 안써도 되거나 - 곧 망할 날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교차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적 상황'에 맞추어 일하는 것, 저도 싫습니다. 소위 한국적 상황이라는 딱지는 뒤에 부조리와 불합리 그리고 너무 많은 예외를 편의에 따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하자는 의미가 강합니다. global standard라서 어쩌고 저쩌고... 이런 변명 참으로 가소롭습니다. 이런 변명하는 사람 대부분은 global standard가 뭔지 모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딱 하나 있습니다. 계약서에 있는 수준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계약서는 모든 일의 시작과 과정과 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딱히 좋은 나날은 아니었습니다.
꿀이 흐를 것 같았던 약속의 '징검다리' 연휴는 끝이 났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소망하였던 (하지만, 사치라고 판단하고 있었던) HHKB를 질렀습니다. 다음 날 가격에 신경이 많이 쓰여, 약간의 후회가 되는 탓에 구매 취소를 하려는 순간, 이미 배송이 완료되었더군요 - 배송이 이렇게 신속하다니. dip switch로 이것 저것 조정해도 적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각 모델을 샀다가는 눈물 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키감'이라는 건 칭송하여 왔던 Sun Type 3 keyboard(사실 HHKB가 Sun Type 3와 유사한 키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보다 좋습니다 - 그런데 이거 계속 써야하나...

르노삼성자동차 고객관리하는 곳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충 1년에 한 번 정도 '잘 타고 있으냐', '불편한 건 없느냐' 등등의 질문을 해 오는 곳입니다. 구매한지 대충 5년이 넘어가니깐 질문의 패턴이 살짝 변한 것 같습니다. '차를 언제 바꿀 생각이냐', '어떤 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라더니, 신형 SM5에 대하여 (비교) 설명하고 - 덜커덩 가격표를 집으로 부쳐 주었습니다. 약한 수준의 동요가 있었습니다 - 사실입니다.

나의 마음 가득 VW Golf가 차지하고는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서 놀아봅니다. 파릇파릇할 땐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놀이터였는데, 아무튼. 어린 시절 나의 세계관을 왜곡시킨 문제작, 건담에 대한 책을 샀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충실하였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정신이 쏠려있던 시설의 '나'를 기억해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몇 권을 더 집어 왔습니다. 신곡 3부작 중 '연옥'은 없었습니다. 활자로 인쇄된 '두꺼운' 신곡보다 번역이 잘 된 듯 - 해서 샀다고 변명을 해보지만, 주머니 사정 생각도 좀 해야하는데...
집으로 오는 전철 속에서 다 읽어버린 '똑 바로 일하라'. 저자가 나를 대변해 주는 거 같아서 울컥울컥거리며 읽었습니다. 메니저에게 선물하고 싶은 1위 아이템이지만, 선물했다가는 월급쟁이 인생에 큰 흠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시도해 볼까?)

롯데 자이언츠가 2011년 어린이날, 사직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욕먹을 경기를 했습니다. 근성도 없었으며, 즐거움을 찾을 수도 없었으며 - 경기 후반에는 '심지어', 성의없이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사직의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잘 떠나지 않습니다. 이기든 지든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이언츠 다운 경기를 할 때 지는 경기라고 할지라도 기립박수를 보내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날 '무성의'가 들어나는 그 순간 절반 이상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이 바뀌기 전까진 이런 분위기 계속될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다우는 참 운이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내 집을 짓자!' 꿈은 저물지 않고 있습니다. 땅 구경, 잘 빠진 단독주택들 구경 많이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면 (아파트를 사는 것과는 달리) 붓게 되는 돈은 회수 불가능한 지경 - 즉, 투자가 아니라 소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감히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엄청나게 비싼 차를 사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딱히 틀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징검다리 연휴라고 하여 꿀이 흐를 것 같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징검다리 중간 중간 검은색 글자로 빠지는 날마다 강도 높고 살짝 이성을 잃을 일에 뒷다리가 잡혀서 감정의 폭주를 경험하였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실망을 한다면, 고객은 절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참 실망스러운 관계부서의 업무처리를 경험하면서, 이 회사에 돈이 넘쳐나 이런 고객 따위는 신경 안써도 되거나 - 곧 망할 날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교차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적 상황'에 맞추어 일하는 것, 저도 싫습니다. 소위 한국적 상황이라는 딱지는 뒤에 부조리와 불합리 그리고 너무 많은 예외를 편의에 따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하자는 의미가 강합니다. global standard라서 어쩌고 저쩌고... 이런 변명 참으로 가소롭습니다. 이런 변명하는 사람 대부분은 global standard가 뭔지 모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딱 하나 있습니다. 계약서에 있는 수준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계약서는 모든 일의 시작과 과정과 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딱히 좋은 나날은 아니었습니다.
꿀이 흐를 것 같았던 약속의 '징검다리' 연휴는 끝이 났습니다.
Tuesday, February 22, 2011
어느 陳氏의 어떤 월요일 後 월요일
차의 시동을 끄고, 주차장을 나와 현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몸에서 모래 냄새가 난다.
마을버스가 오지 않아 하릴없이 한 시간 남짓 터벅터벅 집으로 옮긴 발걸음이 멈출 즈음, 몸에서 모래 냄새가 난다.
집에 들어서 거실의 燈을 켜면, 난 마치 사하라를 건너온 모하비를 가로지른 어떤 누군가인 듯 온 몸을 누루고 있는 모래를 털어내야 할 것만 같다.
사막을 건너온 듯 정글을 해쳐 나온 듯 오지를 강요에 의해 탐험한 듯 극지방에서 조난 당한 후 생명에 대한 애착이 끊어졌을 무렵 누군가에 의하여 원하지 않은 구조를 당한 듯 - 일에서 빠져나온 느낌.
나의 퇴근은 언제부터인가 이러하였다.
마을버스가 오지 않아 하릴없이 한 시간 남짓 터벅터벅 집으로 옮긴 발걸음이 멈출 즈음, 몸에서 모래 냄새가 난다.
집에 들어서 거실의 燈을 켜면, 난 마치 사하라를 건너온 모하비를 가로지른 어떤 누군가인 듯 온 몸을 누루고 있는 모래를 털어내야 할 것만 같다.
사막을 건너온 듯 정글을 해쳐 나온 듯 오지를 강요에 의해 탐험한 듯 극지방에서 조난 당한 후 생명에 대한 애착이 끊어졌을 무렵 누군가에 의하여 원하지 않은 구조를 당한 듯 - 일에서 빠져나온 느낌.
나의 퇴근은 언제부터인가 이러하였다.
Wednesday, August 11, 2010
時間 여름 나 그리고 사람들
handless management, zero admin - 이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떠돌이 서버를 어떻게 더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google apps와 wordpress.com을 기웃 기웃 거리다.
유명인의 tweets를 보면, 내 tweets를 보는 자들은 어린 양들이고 내가 선지적 목자이니 내 말에 귀기우려야 할 것이며 - 믿어야 할 것이다, 라고 주지시키는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아니한 몇몇도 존재한다, 하지만 한 손에 꼽아 볼만한 數다.
이런 묵시적 강요는 실수를 남발하게 되는데, 그들은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왜? 경배의 대상이어야 하니까.
twitter를 시작했다고 '소통'이 완성되는 듯 떠들어 대는 분들, 과연 twitter를 해 보았는가? 어느 수준이 되면 (# of following) 이건 주파수 혼재된 문자방송이고 내 tweets은 단파 라디오로도 들을 수 없는 주파수 대역으로 묻히는 것이다. twitter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개인 '문자' 방송 채널이 그 속성인 것이다.
시간 좀 지나면 새 FCO가 뜰 거 같아 저기 붙어있는 모든 Sun Logo를 Oracle로 덧붙히는 것 말이지 - 우스개 소리를 주고 받으며 전산실 구석에서 오늘도 키보드질과 드라이버질을 해 내었다. 언제까지 웃으며 일할 수 있을까? - 라는 自問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언제'가 언제인지 우리 모두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가공할만한 PC, 아니, workstation을 보유하게 된지 두어달. 아쉬운 성능을 유독 두드러지게 표현했던 옛 기계에서 하던 일들 중 더 그럴싸하고 더 가치있고 더 멋진 일을 이 workstation에서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똑 같은 application에 똑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 큰 돈 할부로 발라가며 내가 이것을 왜 샀을까? 회사가 결코 바꿔주지 않을 고물 laptop 교체에 투자했다면 더 후회했을까? 업무에 들어가는 기기에 내 돈을 '다시는' 쓰지 말자는 다짐을 불과 몇년만에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올 해 여름은 너무 힘들다. 과거 수년 동안 너무도 시원한 곳에서 살았거나, 너무도 성능이 멋진 에어콘이 있는 집에서 살았기에 앉아만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코팅되는 현상은 견디기가 힘이 드는 것이다. 문제는 온도보다 습도인 것 같다. 집 안에서도 복식을 좀 갖추고 있고 싶고, 뽀송뽀송한 홑이불을 덮고 자고 싶다.
내 치아를 또 다른 의사가 손을 봤는데,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 같다. 의사는 그럴 리 없을 거다 '일시적으로 신경이 놀라서 그러할 것이다'라고 하였지만, 10 + 4일 동안 생애 가장 큰 치통의 연속은 슬쩍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영구존속을 할 것처럼 나를 괴롭히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난 하나 이상의 통증을 항상 달고 사는 것 듯. 통증에 만성이 되어 제법 잘 참는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데 (한 번은 국소마취 주사를 놓자마자, 미숙한 인턴이 칼을 댄 적도 있었다. 난 원래 그 만큼은 아픈 것이구나 - 하며 참았다, 미련했다) 참을성이 고갈되었는지, 한 여름 한 더위에 신경질적으로 변해서 이러는지, 살짝 먹고 있는 나이의 무게가 통증 전달 신경망을 확장시켰는지, 숙면을 위해서는 진통제를 선택한다. 진통제야 말로 나약한 인류의 빈약한 의지력이 탄생시킨 惡이다! 라고 생각해 왔지만, 간단히 그 생각을 접었다.
17개월 - 18방 소집해제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올 시간. 우리는 그 시간 동안 방향과 희망과 로얄티와 간단한 미래와 지난 시간에 대한 자부심을 조금씩 '허탈'에 혼합하여 일력을 떼어내듯 마음에서 머리에서 밀어내고 있었다. 석달만 더 지나면 미련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대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무슨 말을 듣게 될지 너무도 자명하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적은 경우의 數 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제는 그저 고통의 시간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유명인의 tweets를 보면, 내 tweets를 보는 자들은 어린 양들이고 내가 선지적 목자이니 내 말에 귀기우려야 할 것이며 - 믿어야 할 것이다, 라고 주지시키는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아니한 몇몇도 존재한다, 하지만 한 손에 꼽아 볼만한 數다.
이런 묵시적 강요는 실수를 남발하게 되는데, 그들은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왜? 경배의 대상이어야 하니까.
twitter를 시작했다고 '소통'이 완성되는 듯 떠들어 대는 분들, 과연 twitter를 해 보았는가? 어느 수준이 되면 (# of following) 이건 주파수 혼재된 문자방송이고 내 tweets은 단파 라디오로도 들을 수 없는 주파수 대역으로 묻히는 것이다. twitter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개인 '문자' 방송 채널이 그 속성인 것이다.
시간 좀 지나면 새 FCO가 뜰 거 같아 저기 붙어있는 모든 Sun Logo를 Oracle로 덧붙히는 것 말이지 - 우스개 소리를 주고 받으며 전산실 구석에서 오늘도 키보드질과 드라이버질을 해 내었다. 언제까지 웃으며 일할 수 있을까? - 라는 自問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언제'가 언제인지 우리 모두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가공할만한 PC, 아니, workstation을 보유하게 된지 두어달. 아쉬운 성능을 유독 두드러지게 표현했던 옛 기계에서 하던 일들 중 더 그럴싸하고 더 가치있고 더 멋진 일을 이 workstation에서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똑 같은 application에 똑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 큰 돈 할부로 발라가며 내가 이것을 왜 샀을까? 회사가 결코 바꿔주지 않을 고물 laptop 교체에 투자했다면 더 후회했을까? 업무에 들어가는 기기에 내 돈을 '다시는' 쓰지 말자는 다짐을 불과 몇년만에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올 해 여름은 너무 힘들다. 과거 수년 동안 너무도 시원한 곳에서 살았거나, 너무도 성능이 멋진 에어콘이 있는 집에서 살았기에 앉아만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코팅되는 현상은 견디기가 힘이 드는 것이다. 문제는 온도보다 습도인 것 같다. 집 안에서도 복식을 좀 갖추고 있고 싶고, 뽀송뽀송한 홑이불을 덮고 자고 싶다.
내 치아를 또 다른 의사가 손을 봤는데,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 같다. 의사는 그럴 리 없을 거다 '일시적으로 신경이 놀라서 그러할 것이다'라고 하였지만, 10 + 4일 동안 생애 가장 큰 치통의 연속은 슬쩍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영구존속을 할 것처럼 나를 괴롭히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난 하나 이상의 통증을 항상 달고 사는 것 듯. 통증에 만성이 되어 제법 잘 참는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데 (한 번은 국소마취 주사를 놓자마자, 미숙한 인턴이 칼을 댄 적도 있었다. 난 원래 그 만큼은 아픈 것이구나 - 하며 참았다, 미련했다) 참을성이 고갈되었는지, 한 여름 한 더위에 신경질적으로 변해서 이러는지, 살짝 먹고 있는 나이의 무게가 통증 전달 신경망을 확장시켰는지, 숙면을 위해서는 진통제를 선택한다. 진통제야 말로 나약한 인류의 빈약한 의지력이 탄생시킨 惡이다! 라고 생각해 왔지만, 간단히 그 생각을 접었다.
17개월 - 18방 소집해제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올 시간. 우리는 그 시간 동안 방향과 희망과 로얄티와 간단한 미래와 지난 시간에 대한 자부심을 조금씩 '허탈'에 혼합하여 일력을 떼어내듯 마음에서 머리에서 밀어내고 있었다. 석달만 더 지나면 미련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대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무슨 말을 듣게 될지 너무도 자명하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적은 경우의 數 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제는 그저 고통의 시간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Thursday, July 01, 2010
이승환(Seunghwan Lee)'s new album, 'dreamizer'.
이승환의 10번째 정규 앨범.
HTC desire > Flickr > Wordpress 연동시험. :)
Tuesday, May 11, 2010
이른 아침 斷想
짧은 시간에 가장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던 올 해, 벌써 오월이다. 박탈과 상실, 불안과 권태 - 극도의 불안이 연속되면 권태와 무기력증이 다발된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떠나는 자 사라진 자들 생존의 시간에서 서로의 목숨을 웃으며 배제시키려는 의도 - 이 모든 것을 숨기려 하였으나, 서당개 석달을 채우지 못한 녀석들까지 그 움흉함을 열거하며 술안주로 삼았다는 사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뒤로 좌우 - 모자란다면, Z축을 더해 차원을 상급시켜 급진전되는 구비구비 마다, 롤러코스터의 느낌을 바르고 문질러 봄을 이겨내고 있다.
시간 단위로 느껴야 하는 감정의 골과 마루,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 내가 나를 제 3자로 인식하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키득거리며 읽을 만한 문고판 삼류 연애소설보다 재미있을 것이다.
애잇, 씻고 (마눌님 기상시키고) 자자.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뒤로 좌우 - 모자란다면, Z축을 더해 차원을 상급시켜 급진전되는 구비구비 마다, 롤러코스터의 느낌을 바르고 문질러 봄을 이겨내고 있다.
시간 단위로 느껴야 하는 감정의 골과 마루,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 내가 나를 제 3자로 인식하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키득거리며 읽을 만한 문고판 삼류 연애소설보다 재미있을 것이다.
애잇, 씻고 (마눌님 기상시키고) 자자.
Tuesday, June 09, 2009
walk away
떠난다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없다.
여기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싫어서 견딜 수 없어서 환영받지 못하여 다른 꿈이 있어서 어제의 내가 싫어서 기억을 늪 때문에 당신이 미워서 나를 찾기 위하여 잃어버린 약속을 잊을 수 없어서 - 아무튼 여기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떠난다는 것은, 한 가지 이유이다.
여기가 적절하지 않기에...
여기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싫어서 견딜 수 없어서 환영받지 못하여 다른 꿈이 있어서 어제의 내가 싫어서 기억을 늪 때문에 당신이 미워서 나를 찾기 위하여 잃어버린 약속을 잊을 수 없어서 - 아무튼 여기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떠난다는 것은, 한 가지 이유이다.
여기가 적절하지 않기에...
Tuesday, May 12, 2009
so, what?
잃어버린다는 건 참으로 신기하다.
첫사랑이 '나 결혼해'라고 SMS를 보냈을 때, 난 지난 모든 추억과 앙금같았던 애증이 순식간에 쓰레기통으로 말끔히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사실, 당시 내가 사랑하는 건 하나 더 있었는데, 지금 그 사랑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싫어서 당시 나의 사랑은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보기 좋게 7.4 billion으로 팔려서 집착의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그랬더니 애착은 작년의 달력처럼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잃어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다. 최소한 나에게는 잃어버리면, 그것은 곧 잊어버리는 것과 같은 격의 무엇으로 취급되는 것 같다. 이러다가 自信을 잃어버리면, 自身을 잊어버릴까봐 (약 3초간) 두렵다.
첫사랑이 '나 결혼해'라고 SMS를 보냈을 때, 난 지난 모든 추억과 앙금같았던 애증이 순식간에 쓰레기통으로 말끔히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사실, 당시 내가 사랑하는 건 하나 더 있었는데, 지금 그 사랑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싫어서 당시 나의 사랑은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보기 좋게 7.4 billion으로 팔려서 집착의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그랬더니 애착은 작년의 달력처럼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잃어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다. 최소한 나에게는 잃어버리면, 그것은 곧 잊어버리는 것과 같은 격의 무엇으로 취급되는 것 같다. 이러다가 自信을 잃어버리면, 自身을 잊어버릴까봐 (약 3초간) 두렵다.
Friday, April 24, 2009
가을
바람의 방향은 항상 일정할 수가 없다.
비가 오는 날은 초여름이 제격이지만,
오늘은 어제는 그리고 4월 20일은 가을 같았다,
낙엽이 연상되는 가을은 아름답지만.
every creature needs Sun shine, 그러나
신탁자의 손에 이제 우리 계절은 좌우된다.
비가 오는 날은 초여름이 제격이지만,
오늘은 어제는 그리고 4월 20일은 가을 같았다,
낙엽이 연상되는 가을은 아름답지만.
every creature needs Sun shine, 그러나
신탁자의 손에 이제 우리 계절은 좌우된다.
Wednesday, April 08, 2009
Tuesday, March 31, 2009
thanks
아무튼 난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10여년 내 삶의 중심에서 확고하게 존재했던 일과 회사가 주변으로 물러났다. 가족을 돌아볼 수도 있고, 사랑을 이야기할 수도 있게 되었다. 내 존재의 이유를 일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 다른 어떤 것에서도 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게 되었다.

감사할 일이 생겼다. '우상'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과, 未來는 理想만으로 구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이겨 살아남은 者가 쟁취하게 됨을, 또한,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의 싸움은 역시 자본에 의하여 승부가 나뉘고 그 역학구도에 순응해야 함을 또한 알게 되었다. 힘에 대한 순응의 논리, 그것은 포장되어 혁신과 변화의 논리로 입에 오르게 될터.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모든 殘在가 쓸모없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모든 것들은 나의 자양분이었으리라. 이제 그 바탕을 바꾸어야할 시기가 되었을 뿐이다.
15년만에 이제 난, 커다란 꿈에서 깨어나게 되는 것일까?

감사할 일이 생겼다. '우상'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과, 未來는 理想만으로 구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이겨 살아남은 者가 쟁취하게 됨을, 또한,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의 싸움은 역시 자본에 의하여 승부가 나뉘고 그 역학구도에 순응해야 함을 또한 알게 되었다. 힘에 대한 순응의 논리, 그것은 포장되어 혁신과 변화의 논리로 입에 오르게 될터.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모든 殘在가 쓸모없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모든 것들은 나의 자양분이었으리라. 이제 그 바탕을 바꾸어야할 시기가 되었을 뿐이다.
15년만에 이제 난, 커다란 꿈에서 깨어나게 되는 것일까?
Sunday, March 22, 2009
상실의 시간
어른이 되고나서
언제나 상실이 먼저였다.
소유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數字에 한정되고,
理想을 希望을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유년의 구태로 여겨졌다.
어른이 되고나서
언제나 상실이 먼저이다.
언제나 상실이 먼저였다.
소유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數字에 한정되고,
理想을 希望을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유년의 구태로 여겨졌다.
어른이 되고나서
언제나 상실이 먼저이다.
Thursday, January 29, 2009
Wednesday, January 21, 2009
낡은 都市와 市民들의 無禮한 외침
사람들은 말을 한다.
사람들은 생각없이 말을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생각없이 말을 한다.
사람들은 무례하다.
사람들은 무례를 말에 담는다.
사람들은 생각없이 말하는 무례를 서슴없이 행한다.
사람들은 듣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타인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
무례하며 생각없고 주장만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 都會의 하루가 저물었다. 사막을 막 건너왔는데,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늙은 탐험가의 무력함처럼 달라질 것 없는 내일이 저기에서 기다린다. 여긴 이렇게 반복 반복되다 서서히 서서히 서서히 먼지가 될 것 같다. 서서히.
사람들은 생각없이 말을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생각없이 말을 한다.
사람들은 무례하다.
사람들은 무례를 말에 담는다.
사람들은 생각없이 말하는 무례를 서슴없이 행한다.
사람들은 듣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타인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
무례하며 생각없고 주장만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 都會의 하루가 저물었다. 사막을 막 건너왔는데,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늙은 탐험가의 무력함처럼 달라질 것 없는 내일이 저기에서 기다린다. 여긴 이렇게 반복 반복되다 서서히 서서히 서서히 먼지가 될 것 같다. 서서히.
Sunday, January 18, 2009
無題
해결해야 할 것 12가지
생각해야 할 것 2가지
바로 잡아야 할 것 5가지
고쳐야 할 것 4가지
해야 할 것 10가지
數는 계속 늘어나만 가고 난 그냥 앉아서
앉아서 앉아만 있다. 앉아 있으면 해결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멍하게 앉아만 있다.
bye bye bye 이런 나에게 안녕이라
말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생각해야 할 것 2가지
바로 잡아야 할 것 5가지
고쳐야 할 것 4가지
해야 할 것 10가지
數는 계속 늘어나만 가고 난 그냥 앉아서
앉아서 앉아만 있다. 앉아 있으면 해결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멍하게 앉아만 있다.
bye bye bye 이런 나에게 안녕이라
말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Tuesday, January 06, 2009
憶
앞으로 걸어가다 기억에 걸려 주춤 주춤거린다.
잠시 옆으로 피해 조금만 돌아서 다시 앞으로 가려하는데,
이번엔 추억의 파편들이 내 등에 매달린다.
마음을 가슴을 들었다 흔들고 놓았다.
이 즈음에, 그래 그것들이 있었지 - 라며 잠시 쉬기로 하는데,
기억이 변하고 추하고 추억이 부끄럽게 옷을 벗는다.
하나는 잊고 둘은 모른 척하고 셋은 구석에 밀어 넣는다.
앞으로 걸어가다 기억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다 추억에 잡혀
잠시 옆으로 피해 조금만 돌아서 다시 앞으로 가려하는데,
이번엔 추억의 파편들이 내 등에 매달린다.
마음을 가슴을 들었다 흔들고 놓았다.
이 즈음에, 그래 그것들이 있었지 - 라며 잠시 쉬기로 하는데,
기억이 변하고 추하고 추억이 부끄럽게 옷을 벗는다.
하나는 잊고 둘은 모른 척하고 셋은 구석에 밀어 넣는다.
앞으로 걸어가다 기억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다 추억에 잡혀
Monday, January 05, 2009
2008
2008년을 지나와서 기억에 남는 것만 추려 기록으로 남긴다. 사와서 몇 번 들어보지도 못하고 어딘가에서 먼지만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샀다는 사실 조차 잊게된 것들에게 심심한 본전 생각을 전하며, 극장을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문화인으로서 그리할 수 없었던 몇몇 영화들에게도 울분의 본전 생각을 전한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놓친 영화들에게 안타까움을...(놓친 영화가 더 재밌어 보이는 법)
유소년 시절, 일 주일이 죽었다 깨어나도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아 안절부절이었는데, 오늘의 일 년은 봄 방학보다 짧게 느껴진다. 사실 위에 적어 넣을 음악과 영화에 대한 목록이 한 참 길었는데, 조사해 보니 2007년 심지어 2006년에 산 음반과 그 때 본 영화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숙제이다. 버릇없는 아랫것을 다루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고, 일 못하는 상급자의 터무니 없는 지시에 적절히 대응하는 법 또한 배우지 못했다. 결국 하릴없이 그냥 하는 것이었다. 친구들과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하였고, 가족과의 유대도 간신히 연락받음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일 일 일도 못하는 녀석이 매일 일 타령이다. 스스로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혹은 스스로 나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 난 끝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바보가 되었다. 작년 이맘 때 내년에는 그러지 말자는 다짐을 했것만.
여전히 인정받고 싶을지언정 기대받고 싶지는 않고, 사랑이라는 굴레가 이유없이 타인의 이야기로만 생각된다. 행복의 기준은 모호하고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려는 안주가 나의 2008년 대부분의 시간을 채워버렸다.
good-bye 2008. 다시는 만나지 말자.
- 음반
- 멋진 하루 (film soundtrack) by 김정범: 화려한 직장인, 미영氏의 선물. 지난 두어달 남짓한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음반.
- the Cosmos Rocks by Queen + Paul Rodgers: 라스베가스에서 산 물건 중에 가장 가치있는 것. DVD 합본판. 그들은 아직 창작 중이며, 그 결과는 아름다웠다. 난 여전히 Queen의 열렬한 팬이다!
- Live In Gdansk by David Gildmore (2 Audio CDs & 1 DVD): 오! 길모어! 길모어!
- Depature by Nujabes / fat jon – Samurai Champroo Music Record: 이제야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것에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 Back to Black by Amy Whinehouse: 재활하심도 나쁘지 아니하옵니다. 이쁜 외모와 멋진 목소리가 망가지기 전에
- 고고70 (film soundtrack): 극장에서의 열기를 매일 차 안에서! 혼자 덩실덩실 흔들며 소리치다 신호대기 중인 버스의 승객들로부터 모든 시선을 한 번에 받은 적이 있다. 생각만 해도 앗찔 (내 차는 선루프가 열린다).
- Rockferry by Duffy: 다음 앨범도 크게 기대하겠음!
- KCRWmusic.com Podcasts: 허접 쓰레기 같은 가요판의 공장 주문생산 노래들보다 여기서 소개되는 이름없는 밴드들의 풋풋한 어설픔이 더 훌륭하다.
- Veneer by Jose Gonzlez: Rei의 선물. 감사히 듣고있다. 이 가수는 자신의 음악이 Sony Bravia 광고에 쓰이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 the Best of Bobby Womack – the Soul Years: 충동 구매 음반이 기억에 남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그 루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끔 이렇게 소득이 있기도 하기에.
- Hardboiled by W & Whale: 여전히 W는 어설프다. Whale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음반의 가치는 '잊혀짐'으로 하락했을 것이다. 가사와 제목을 더이상, 있는 단어 있는 문장 있는 제목을 엮어 익숙함으로부터의 낯설음 - 같은 지난 세기말 형식은 버릴 때가 지났다.
- Ruby Sapphire Diamond by 紫雨林: 지난 모든 곡들을 믹서기에 넣고 잘 혼합한 다음 무작위로 배열한 듯 한 느낌. 하지만, 세번째 곡 something good은 참 여러 번 들었다.
- Bowie At The Beeb by David Bowie: Beeb = BBC
- Beautiful World / Kiss & Cry by 宇多田ヒカル: amazon.co.jp에 주문을 할까 말까 하다가 해를 넘겼던 미니 앨범. 우연히 교보문장에서 만났다. fly me to the moon은 새로운 해석은 마음에 쏙 들었다.
- 9 by Damien Rice: 아끼는 앨범 목록에 높은 순위는 아니더라도 들겠지만, 들을 때마다 우울해 져서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노래 잘 만들었다.
- 영화/DVD
- 멋진 하루 - 배트맨 시리즈에 열광하고 스타워스 연대기를 고3 국사 연대표보다 잘 외웠던 내가 이 영화가 좋았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수 밖에
- Michael Clayton - 2007년 개봉작이지만, 2008년에 DVD로 더 많이 봤다. 물론, 2007년 겨울 극장에서도 자리를 찾이 하고 있었다. 난 이런 영화가 좋다.
- the Dark Knight - 같은 배우 같은 연출 같은 제작이 만나 다음 편도 만들어 달라
- 고고70 - 한 영화평론가는 말했다. 2008년 가장 저평가된 한국영화이다. 나 그의 말에 적극 동의한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 Two Thumbs Up
- Happening - 순전히 Zooey Deschanel 때문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한다면, 반박하지 않겠다.
- I want to believe – the X-files - 극장을 찾는 건 오래된 팬으로서의 당연한 행위였다. 이전 영화판보다 우월했다. the X-files는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약간 힘을 빼고 있어야 한다.
- Paprica - DVD로 만난 곤 사토시(今 敏) 감독의 명작 중 명작이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영화 - 라고 하면, 단지 그건 만화가 아니더냐?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엔 많다.
- 東京代父 - DVD로 만난 곤 사토시(今 敏) 감독의 작품.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로 소개되었다. 한국판 제목도 나쁘지 않다. DVD를 보면, 항상 불만이 많아지는데, 그 중 하나가 자막이 불성실하다는 것이다. 극중 중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키요코'가 나온다. 이 이름으로 수 컷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키요코'가 '淸子'란 말인지 시청자가 어찌 알겠는가.
- 적벽대전 - 다소 아쉽지만, 다음 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 책
- 업무와 관련된 서적 등 실용서는 보름에 1권 이상 읽었으나,
- 업무와 관련이 없는 책은 잔뜩 사기만 했지 끝까지 읽어낸 책이 없다.
- 구매 서적 數로는 2008년이 최고였을까?
- Web Environments
- and Google
- me2day
- Computing Environments
- Virtualization
- x86_64 – 0x86
- OpenOffice 3 / StarOffice 9
- OpenSolaris 2008.11
- Grid Computing – Cloud Computing
- Software As Service
- the Death of Hardware
- Entertainment
- World of Warcraft
- Footprints
- Las Vegas NV, US. (Mojave Desert;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춘천 기타 각 도시에서 반경 100Km 이내 여러 곳.
- Big Events (발음을 '비끄-이벤-뜨'로 하고 싶다)
- 진급 – 하지만 연봉의 변화는 없다.
- 생애 최초의 부하직원 – 하지만 인사권은 없다.
- 봉급쟁이 생활 만10년 돌파 – 하지만 富의 축적은 없었다.
- 타인의 죽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언제나 괴롭다.
- 친구들 사이 유일한 미혼이 되다 (사실혼 관계 1인 제외)
- 사고 수리 후 수일 지나지 않아 다시 사고난 내 차, 엔진 성능만 동급 최고.
유소년 시절, 일 주일이 죽었다 깨어나도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아 안절부절이었는데, 오늘의 일 년은 봄 방학보다 짧게 느껴진다. 사실 위에 적어 넣을 음악과 영화에 대한 목록이 한 참 길었는데, 조사해 보니 2007년 심지어 2006년에 산 음반과 그 때 본 영화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숙제이다. 버릇없는 아랫것을 다루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고, 일 못하는 상급자의 터무니 없는 지시에 적절히 대응하는 법 또한 배우지 못했다. 결국 하릴없이 그냥 하는 것이었다. 친구들과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하였고, 가족과의 유대도 간신히 연락받음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일 일 일도 못하는 녀석이 매일 일 타령이다. 스스로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혹은 스스로 나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 난 끝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바보가 되었다. 작년 이맘 때 내년에는 그러지 말자는 다짐을 했것만.
여전히 인정받고 싶을지언정 기대받고 싶지는 않고, 사랑이라는 굴레가 이유없이 타인의 이야기로만 생각된다. 행복의 기준은 모호하고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려는 안주가 나의 2008년 대부분의 시간을 채워버렸다.
good-bye 2008. 다시는 만나지 말자.
Friday, November 21, 2008
I'm Back

한적하고 조용한 라스베가스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비행기를 타고 네바다로 향하면 되겠습니다. 미국의 놀이터가 금요일 밤에도 대체로 한적하고 조용하다고 합니다. 저는 작년의 경험에 비출 수 밖에 없었지만,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국제 경기하강 때문이겠죠.
올 해도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를 구경하며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건조한 정적이 차가운 유흥을 만들던 올 해의 라스베가스였습니다.
Tuesday, November 11, 2008
Tuesday, July 29, 2008
그리고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면 실망이 겹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몇 가지 우려가 있으면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몇 가지 걱정이 있다면 뭘 하든 이제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몇 가지 실패가 따라 올 것이고 그 누구도 뒤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얇은 사람의 생각은 春삼월의 눈처럼 쉽게 어제의 이야기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몇 가지 우려가 있으면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몇 가지 걱정이 있다면 뭘 하든 이제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몇 가지 실패가 따라 올 것이고 그 누구도 뒤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얇은 사람의 생각은 春삼월의 눈처럼 쉽게 어제의 이야기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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