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story.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story. Show all posts

Friday, November 04, 2011

세상의 절반은

어느 날 그는 가을이 주는 의미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다. 매년 매연에 찌든 가로수들이 순서를 지키지 않고 내어 놓는 낙옆이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는 행로를 치장해 주지 아니함을 알게 되었다. 아침 나절 건조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할 이유 또한 없음을 알게 되었다. 가을은 그저 여름 다음의 계절이고, 겨울에 앞서는 계절임을 알게 되었다. 친구들이 술을 먹자고 자주 전화하는 것은 사실, 이 계절의 영향이기보다는 그들의 삶이 異性에 영향을 받고 있음에 대한 반증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작년 화사한 석양에 비추어진 그녀가 필름에 맺힌 건 가을이 아니라 봄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어느 한 날, 하루에 너무 많은 것을 깨달은 그는 자정이 되기 전에 양치질을 하고 누웠다.

Monday, July 13, 2009

少女의 所願

소녀는 다리가 불편했습니다.
세상이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소녀는 저 넘어 언덕 넘어 다른 마을이 궁금했고, 저기 산 넘어의 하늘도 여기와 같은 색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소녀는 매일 밤 하느님께 세상을 다녀 볼 수 있는 탈것을 갖길 바라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 지난 어느 겨울, 산타 복장을 한 고블린이 하느님의 명을 받았다며 소녀 앞에 황급히 나타나 '검은색 전투곰'을 주며 '시간은 금이라네 친구'라는 말을 뒤로하고 사라졌습니다.

검은색 전투곰

엘윈 숲에 사는 소녀는, 하지만, 아직 12레벌이었습니다.

Tuesday, September 30, 2008

1 3 5 9 23 190 431

살아있는 이유는 찾아 떠난 그는 이진코드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가늠하였다. 그리고 곧 129번의 뜀뛰기를 끝내고 디스크를 날리고 키보드를 챙겨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Monday, February 06, 2006

your eye

your eye

슬픔을 예약해 두고,
행복을 대출받아 버렸다.

Friday, January 27, 2006

시간을 두고 만난 두 사람의 짧았던 대화

꿈은 잃어버린 데서부터 시작된다. 成人이 되고 나서는 언제나 상실이 먼저이다.

Friday, November 04, 2005

가을 길지 않는 호흡

가을은 몇가지의 장치로써 그 모습을 찾을 수도 있다.
가로수의 낙옆, 밴취, 얇은 코트를 입은 연인이 그 광경에서 가운데를 차지하고

'사실은, 지난 해 이맘 때였어'

남자가 혹은 여자가, 여자에게 혹은 남자에게,
여자가 혹은 여자가, 여자에게 혹은 다른 여자에게,
남자가 혹은 남자가, 남자에게 혹은 다른 남자에게,
했는지 모를 말은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침묵이 그 시간을 다신한다.

가을이니, 약간의 바람도 불어야 낙옆도 흩날릴 것이며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침묵을 다시 깰 수 있다. 흔히,
흔히, 이 때 낙옆과 가로수들이 소리가 패이드아웃되고 연인은 서로를 처다보다가

남자가 먼저 여자로부터,
여자가 먼저 남자로부터,
혹은,
남자가 먼저 다른 남자로부터,
여자가 먼저 다른 여자로부터,

멀어진다. 가을이니 이 액션은 슬로우하며 여운을 남기는 눈빛과 몸짓은 남은 자의 것이 될 수도 있다.

Wednesday, November 02, 2005

그들의 자세

그래서 그들은 어렵사리 A氏의 노트북 컴퓨터를 확보하는 것에 성공했다. A氏는 지금 가지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가 자신의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으며 내일 아침 사무실에서 시동시킬 때까지는 까맣게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아니, 그 이후에도 모를 것이다. 그 전에 다시 바꾸어 놓을 것이니

그들은 모처로 이동하는 벤 속에서 긴 긴장을 끝낸 - 하나의 긴장이 더 남았지만 - 묘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눈물이 나오고 배가 아플 정도의 폭소를 터뜨렸다.

그들 중 하나가 A氏의 노트북 컴퓨터를 책상에 올려 놓고 시동시켰다.
그들은 스스로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그리고 담배도 잊지 않았다. 그 공간의 모든 공기들 중 3할 이상이 연기로 차오를 때, 그들 중 또 다른 하나가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어 가며 안절부절 표정을 멈추고 시장 통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욕지거리를 쏟아내어 버렸다. 짧은 침묵은 부서졌다. 이제 모두 욕이다.

'지문인식 보안장치'

그들은 A氏가 모르게 데이터를 탈취할 수 없음에 동의하고 그들 중 두 명이 A氏를 납치하자고 했다. 그러자 다른 하나는 납치라는 게 항상 일을 그르칠 수 있는 좋은 조건 중에 하나임을 주장했다. 그러자 다른 한 명이 손가락을 잘라오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하지만, A氏의 노트북을 시동시킨 하나가 어느 손가락인지 어떻게 알 것이냐고 했다. 그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들 검지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 하나는 그건 습관에 기인한 것일 뿐 확률적으로는 다른 손가락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손목을 잘라 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가장 늦게 검지를 들어올린 하나가 말했다.

"오른쪽? 왼쪽?"

그들은 자신의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들어올려 쳐다 보았다.

사랑에 관한여

충분히 서먹한 시간을 보내어버린
오랜 연인이 진실로 스스로의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어느 순간 한 여자가 사랑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녀가 사랑하게 된 한 여자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언제나 반듯하게 정장을 입었으며, 깨끗한 피부는 지적인 그녀의 미소를 더욱 아름답게 하고,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빈틈이 있는 듯 없는 듯 이야기를 이끄는 음성은 충분히 섹시하다하였다.

그녀를 좋아하며 만지고 싶고, 많은 시간 같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이라고 했다.
이런 감정은 그와 처음 만났을 때와 다르지 않거나 그보다 큰 가슴 떨림이라고.

그는 천천히 그리고 그녀가 말할 때 한 순간도 놓치 않고 그 말들을 새겨 들었다.
그리고 그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당신과 헤어진다면 그 여자 때문일 것이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의 마음을 이대로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신의 마음' 탓이 아니라고 했다.

그녀와 그는 연인에서 연적이 되었다.

Wednesday, July 06, 2005

believe

몇가지의 사실을 토대로 그는 새로운 진실을 얻고자 수년의 세월을 투자하였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의 결과에 기뻐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였다.
하지만, 이미 그가 만들어 놓은 진실은 다른 누군가에 의하여 진실로 알려지다가
거짓임이 판명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다시 몇가지 다른 사실들을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Saturday, June 25, 2005

a girl from southern island

한 女人이 웃는다.
그녀는 그에게 다정다감하게 웃는다. 그리고 이야기를 한다.
어제의 일들과 그제의 일들과 가까운 과거의 일들이
오늘의 일들과 내일의 일들과 가까운 미래의 일들과
OVERLAP 된다.
그는 그녀의 이야기가 좋다.
어제의 일들과 그제의 일들과 가까운 과거의 일들이
오늘의 일들과 내일의 일들과 가까운 미래의 일들과
서로 맞지 않아도.
그 女人이 웃는다.
그도 웃는다.

Wednesday, June 22, 2005

낯선 건 당신만이 아니다

> 당신이 낯설어···
내가 낯설다고 말하는 한 사람의 '긴 호를 그리며 변화한' 시간을 되짚어 보았을 때, 내가 해야 했을 말이다. 문득, 사람이 변화를 목격하는 순간에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자신의 변화라고 하지 않는가? 경외하고 부러워하고 닮고 싶었던 사람의 천박하고 너저분하고 무게없는 언행을 목격하는 건 좀처럼 적응할 수 없는 불편함이었다.
< 우린 서로 낯선 사람이 된 거 같아···
나는 작별의 악수를 나누며 짧은 미소 사이에 이 말을 삽입했다.
시간은 두가지를 선물한다.
하나는 기억,
나머지 하나는 기억으로 해석할 수 있는 유효한 변화들.
여름밤의 공기치고는 밋밋하다.

Wednesday, April 27, 2005

서울 사는 陳氏

유독 특별한 일에 대하여 험담을 작정할 때에도 쉽게 입이 험해지지 않았던 陳氏는 오늘, 특별한 일이 아님에도 험한 단어 몇가지를 고상한 문장 속에 집어 넣어 사람들을 당황시켰다.

자리에서 고객을 대하는 대한민국 표준 스마일을 가득 담은 얼굴로 이번 건이 쾌히 진행되지 못함은 전적으로 자신의 탓이라는 멘트를 서슴 없이 날렸고, 완고한 고객은 상황을 정리하기도 전에 자신의 무례함을 사과하였다.

'욕'은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말했던 한 가벼운 철학자를 떠올렸고, 그 말이 오늘도 잘 성립되었음에 만족스러운 담배를 피운다. 지루하고 비이성적인 회의는 잘 마무리 된 것이다.

Monday, June 21, 2004

amnesiac


버려진 감성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아니 않으려 한다. 아침 밥을 간절히 바라는 중산층의 家長의 소망은 그의 상여금 숫자보다 다른 것에 기인하여 이루어질 것인지 아닐 것인지 가늠된다는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 나의 친구 하나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아이를 키우게 된 나머지 20대 末 그리고 30대의 낭만에 대하여 이야기하기가 어려웁니다. 비 소리는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매체임에도 저 女子는 우산이 싸구려라 이 장대비를 가로짓는데 미흡함이 있다고 愛人을 탓한다. 그리고 미니 스커트를 매만지며 바닥이 만들어 내는 비의 逆轉性을 나무란다.


Amnesiac - 2001
  1. Packt Like Srdines In a Crushd Tin Box
  2. Pyramid Song
  3. Pulk/Pull Revolving Doors
  4. You And Whose Army?
  5. I Might Be Wrong
  6. Moring Bell/Amnesiac
  7. Knives Out
  8. Dollars & Cents
  9. Hunting Bears
  10. Like Sprinning Plates
  11. Life In A Glass House



'낙옆은 천천히 내려 앉을 때 아름다워요' 

Friday, June 18, 2004

my iron lung [ep] (uk edition)

"결혼하자, 우리" - 그는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窓밖을 훑는다. 해변의 사람들, 낮은 속도의 바람으로 하늘거리는 가로수, 한 아이는 뛰고, 어떤 차는 멈춘다. 햇살의 강도는 늦은 오후를 말하지만, 사실, 사람들의 움직임은 이른 아침인 듯 하다. 그녀는 窓에 흐릿하게 반사되는 그를 본다. - 머리카락 - 귀 - 눈썹 - 코 - 입술 -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턱의 곡선.
"결혼해, 응?" - 그는 한 번 더 말을 한다.
그녀는 그에게 '사랑해'라고 여러 번 말했었고, 그는 '동감이야'라고 늘 주저없는 대답을 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가 먼저 '사랑해'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30도 좌측으로 돌려 窓밖을 본다. 여기가 3층이 아니라, 4층이나 5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3층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거리는 너무 한정된다. 



  1. My Iron Lung
  2. The Trickster
  3. Lewis (Mistreated)
  4. Punchdrunk Lovesick Singalong
  5. Permanent Daulight
  6. Lozenge Of Love
  7. You Never Wash up After Yourself
  8. Creep (Acoustic)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이 스산한 계절의 바람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3층에 위치했던 그 카페의 말도 안되는 풍경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낮은 울타리를 고집한 나머지 아직도 월세를 면치 못한다는 사실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풍속 30cm의 바람에도 소리치고마는 가로수의 간사함도 아니었다. 핸드백 속의 휴대전화를 꺼내어 들고 그간 수신된 SMS들을 살펴본다. 연락을 해야할 건이 3. 무시할 만한 것이 10. 잊어야 할 것이 1. 오른손에 계속 휴대전화기를 잡고 오던 길을 되돌아 본다. 30m 즈음 지난 듯 한데, 사실 40m 혹은 50m가 된 듯 하다. 되돌아 가기엔 다리 힘이 없다. 目的地를 바꾸어야 겠다. 택시를 잡아야 겠다. 적어도 이 시각엔 모범이나 일반 택시나 다름 없다. 휴대전화기는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옮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