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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26, 2024

테헤란로와 Love

어느 평일 저녁, 처음 만난 사람들과 고기를 굽고 술잔을 기울이는 자리에서 몇 시간 밥을 먹었다. 그리고 인사하고 각자의 방향으로 헤어졌다. 테헤란로. 내가 세 번째로 인식한 서울의 모습. 강남역에서 높은쪽으로 걸어올라갔다. 봄에 어울리는 바람이 불었다. 조금 전까지 비가 내렸나보다. 잎이 제법 자란 가로수들이 소리낸다. 차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이어달리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핸드폰을 처다보며 위태롭게 꿋꿋하게 걸어간다. 

나의 귓속에 the good humor man he sees everything like this가 흘러나오고 불안정한 하지만, 그들의 멋이 스며나는 엔딩을 3분 8초마다 반복한다. 몇 번이나 들었을까? 길 건너 빌딩들의 마루가 만들어 내는 풍광을 머릿속에 새겨 넣은 듯한 시선을 거두고, 나도 다른 이들처럼 꿋꿋하게 걸어가본다. 이유없이 이 거리가 그리워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노래는, 이 길과, 이 시간과, 나의 마음과 어색하지만 잘 어울린다. 난 Love,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순간이 잘 기억될 것 같다. 잘. 




Friday, August 12, 2022

서울도 가끔 아름다울 때가 있다


매우 많은 조건들이 동시에 만족될 때 서울은 아름다운 도시가 된다. 이 도시는 희망보다 절망을, 내일보다는 어제를, 웃음보다 울음을, 이성보다는 감성을, 나보다는 너를 더 사랑한다. 그래서 너는 이 도시에서 행복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는 수의 조건들이 우연히 함께 만족된다면.

Thursday, February 09, 2006

문득 멈추어 생각해 보니

그렇게 시시콜콜 나쁜 것만 들추어 보았던 이 都市도 아름답고, 통조림과 같던 2호선도 정겨워. 막차를 타고 들어오는 피곤한 시각이었음에도 난 표정없는 사람들 얼굴, 지하철 차장 밖으로 보이는 검고 특징없는 장면을 기억하려고 두리번 되었지.

문득 멈추어 생각해 보니 이 도시도 여기 시민들도 한 순간에 그리워질 수 있을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