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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2, 2015

8/11/2015 NC 9:8 넥센, 목동 - Eric Thames hits for the cycle! Again!

오늘은 사무실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한 동안 사무실에 있었다. 창 밖으로 그런 풍경이 보이는 것이 어쩌면 보통의 회사원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기에 이를 위안으로 삼으려 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정신의 반은 문서작성에 정신의 반은 목동으로 보내기 시작했을 때에는 2회초 에릭 테임즈가 1루타를 쳤을 때였다.

다이노스는 이미 1실점을 하고 있었고, 누가 안타를 쳤는지 확인할 무렵 테임즈는 도루에 실패했다. 그리고 경기는 계속되었다. 이미 부진의 늪에 허우적 거리던 이호준은 무언가 하기 시작했고, 부진의 늪에 안착하여 모두지 벗어나지 못 하던 김종호는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나성범은 기억을 더듬어도 딱히 어느 순간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마치 거대 잠수함이 소리없이 수상으로 올라와 ICBM을 발사하듯 점점 높은 수준의 타격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었다. 손시헌은 그 동안의 비판과 질시에 담담하게 응답하듯 최근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는데,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생일이라던 이민호는 ‘승’을 추가하면서 기억에 남을 날이 되었지만, 딱히 잘 하지 못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재학처럼 정신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아마추어로 돌변하는 공을 던지지는 않았다. 역전을 당해도 홈런을 맞아도 남은 타석은 깔끔하게 잡아내는 기본기는 잃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의 공언대로 이민호와 콤비가 되어 선발출장은 용덕한은 NC 다이노스의 포수도 이 정도의 타격과 이 정도의 선구안은 있다고 보여주었다 - 2타수 2안타 1타점 2 사사구. 무엇보다 오늘 마운드의 백미는 최금강과 임창민의 투구였다.

최금강은 직전 이민호의 불안함을 해소해주는 깔끔한 두 이닝을 만들어 내었고, 임창민은 김진성의 가슴 졸이게 하는 피칭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는 아웃카운트 4개를 만들어 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금강은 이제 손꼽히는 미들맨이 되었고, 임창민을 제외하고 팀의 마지막 투수를 생각해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도 김진성을 내리고 임창민을 빨리 등판시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 만큼 풀어 놓고도 제일 중요한 이야기는 아직 시작을 하지 못 했다.


지난 8월 6일 마산에서의 롯데戰에서 3루타 대신 홈런 2개를 만들며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이 두 번도 가능하겠다라는 짐작을 하게 한, 에릭 테임즈는 오늘 4타석만(6회초)에 또 한 번의 사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을 완성해 내었다! 단타 홈런 3루타 2루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KBO 리그에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기록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늘 역대 14번째로 100타점 100득점도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그의 오늘 성적은, 놀랍게도 - 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 그는 원대한 기록을 만들어 낸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출루하였고, 배트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 내었다. 바로 이점에 우리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내어야 하고, 에릭 테임즈! 목이 쉬어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을 때까지 그의 이름을 연호(連呼)해야 한다.

난 에릭 테임즈, 그의 활약에 미친듯이 기뻤고, 나는 그처럼 성실하지 않음에, 나는 그와 같이 자신의 할 일에 충실하지 않음에 반성하게 되었다. 그는 충분히 본경받을 만하고, 그는 우리 야구역사에 영원토록 이름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박병호를 보러온 스카우터들이 에릭 테임즈를 더 유심히 볼 것만 같다. 하지만, 박병호는 분명 좋은 선수이고, 아마도 아주 성공적으로 태평양을 건너가 멋지게 빅 리그에 정착할 것 같다. 화면에 잡혔던 박병호와 에릭 테임즈의 짧았지만 환한 얼굴의 대화는 그들의 경쟁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서로 좋은 경쟁자를 만났다. 이 또한 인생의 축복일 것이다. 박병호는 오늘 2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August 07, 2015

8/6/2015 롯데 3:8 NC, 마산 - 5연승

조급하고 초조하던 롯데는 기어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무사만루 - 이 단어는 얼마나 두근거리는 말인가? 또한 이 말은 얼마나 절망적인 말인가? 절망의 편의 선봉에 있던 이태양은 4번째 이닝, 아웃 카운트 하나 만들지 못 하고 내려갔다. 그리고 그 자리는 김진성에게 넘겨졌다. 김진성. 수많은 선발 승을 앗아갔고 내야를 혼란에 빠뜨리고 팀을 좌절시킨 그 이름, 김진성.

김진성은 하나의 얕은 외야 플라이 볼과 하나의 내야 플라이 볼 그리고 하나의 삼진을 만들어 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무사만루에서 NC 다이노스의 김진성을 만나 조급하고 초조했던 경기를 무기력하고 권태로운 경기로 전환하게 되었다. 김진성이 무사만루를 막았다.

김진성은 각성했다, 다음 이닝, 5회초 삼진 3개를 잡았다. 4타자 연속 삼진. 6회초 - 김진성의 각성은 오래 가지 못 했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았으며 이닝은 종료되었다. 팀을 완전히 구해내고 빛나는 투구를 담대하게 하였지만, 계속 그렇게 던지지는 못 했다. 롯데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 손아섭을 만나는 순간부터 흔들리고 주저하고 머뭇거리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김진성으로 순식간에 돌아왔다.

김진성의 평가하기 묘한 롤러코스터보다 더 이해하기 힘들었던 투수는 강장산이었다. 강장산은 자신이 야구선수라는 것을 투수라는 것을 경기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을 망각했거나 과잉 인지하고 있었다. 결국 강장산의 삽질은 임창민을 불러올렸고, 임창민은 우리가 아는 그 모습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불필요한 소모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박세웅의 투구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기 초반에 실점을 하고 팀이 만들어낸 무사만루의 기회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 하는 순간까지 목격하면서도 뚜벅뚜벅 마운드에 올라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졌다. 그는 강장산은 말할 것도 없고, 이태양보다 그리고 김진성보다 멋진 투수였다. 그는 그의 야구 인생이 이 공 하나로, 이 한 게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내일도 다음 주도 다음 달도 다음 해에도 계속 야구를 할 것임을 알고 있다는 투구를 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유일하게 조급하지 않았고 초조해 하지 않았으며 무기력하지도 권태롭지도 않았던 거의 유일한 선수는 박세웅이었다. 그는 분명 거대한 투수가 될 것이다.


참, 에릭 테임즈는 3루타 대신 홈런을 하나 더 치며 싸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는 한 시즌에 한 번이면 만족하는 듯 했다.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 찬양하고 숭배하라!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April 10, 2015

4/9/2015 NC 4:2 KIA, 광주 - Hat Trick! Eric Thames!

에릭 테임즈의 날. 끝!


리그 출범 이후 17번째 사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 외국인으로서는 2번째. 두산 선발 마야의 노히트 노런(No-Hitter) 기록에 살짝 묻혀 온전히 주목 받지는 못 했지만, 우리에게는 테임즈의 기록이 더 빛나 보였다. 노히트 노런에 대한 감동은 이미 작년에 진하게 느껴서 - 라고 핑계를 찾아 본다.

그리고, 문득 순위표를 보니, 제일 위에 NC 다이노스가 있더라 :-D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