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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4, 2015

10/24/2015 PO5 두산 6:2 NC, 마산 - Goodbye 2015

김경문 감독과 주장 이종욱의 큰 역할로 두산 베어스를 한국 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시즌 내내 이해되지 않던 공무원 라인 업은 결국 팬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 하고 포스트 시즌을 망쳤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든 좋은 감독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고집은 결국 일을 망쳤다. 그에게서 이상한 그 믿음만 걷어내면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종욱. 주장. 그는 시즌 내내 신인도 하지 않을 이상한 행동에 주력했고, 수비도 공격도 인화도 이루지 못 하고 한 시즌을 마치게 되었다.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비 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던 그는 부상을 입었다 알려졌고 해외까지 나가 치료를 받고 왔다고 한다. 그런 관심과 기대를 받은 그가 1차전부터 라인 업에 들면서 팀 전체의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다이노스는 좋은 외야수를 많이 가지고 있다, 분명 이종욱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젊은 백업들이 줄을 서 있다. 이종욱이 출전하지 않았던 시즌 말미의 여러 경기를 복기해 보면 분명 그가 있을 때보다 나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믿음으로 이종욱을 중견수로 계속 기용했고 3번 타자로 라인 업을 그리기도 했다. 팀의 첫 번째 문제이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종욱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그를 믿는 김경문 감독이다.

이종욱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단순히 공격과 수비 두 가지에서 나타나지마는 않는다. 4회 양의지의 홈런 때 오버 액션을 취하면서 마치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주장인 그는 그 행동 하나로 같은 팀의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고, 모든 야수들에게 모든 팬들에게 ‘오늘 경기는 못 이긴다’라고 선언하는 것만 같았다. 다이노스는 그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여 패배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다 가을 야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김진성의 등판과 모창민의 대타에서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 번 경기는 반드시 질 것을 다짐하고 있다는 것을.

주장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종욱, 3-류간 거리를 엄청나게 멀게 만드는 손시헌, 포수의 기본기가 부족한 김태군, 망가진 클러치 이호준, 주자가 없으면 주자를 모으고 주자가 있으면 실점하는 김진성, 쓸모를 찾을 수 없는 모창민. 이들의 이름을 내년 시즌 주전 명단에서 보고 싶지 않지만, 내 뜻 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김경문 감독이 있는 한 이들의 밥 그릇은 아이언 매이드로 반짝거릴 것이니.

NC 다이노스는 작년에 이어 하위 팀의 희망이 되고 있다. LG 트윈스를 플레이 오프로 올려주었고, 올해는 두산 베어스를 한국 시리즈로 올려주었다.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좋은 팀이 된 것이다.

불펜이 아닌 우익수 자리에서 마운드로 향하는 나성범
에릭 테임즈가 웃으며 반겼고, 나성범의 글러브를 받아 주었다.

마지막 투수, 나성범

이제, 가을 야구는 끝이 났다. 9회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투수가 교체되었다. 불펜이 아닌 외야에서 뛰어온 그는, 나성범.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박수를 보내었던 순간은 그가 27번째 아웃을 기록했을 때였다. 그리고 공교롭게 9회말 마지막 타석에도 나성범이 들어섰다. NC 다이노스의 2015 포스트 시즌의 마지막 마운드와 마지막 타석은 그의 것이었다. 이런 걸 보면, 김경문 감독을 미워하기 미안해진다, 야구가 팬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몇 안되는 야구 지도자이니까.

경기가 끝나자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에릭 테임즈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October 22, 2015

10/21/2015 PO3 NC 16:2 두산, 잠실

박민우가 실책을 범했다. 데뷔 때부터 지적받던 1루 송구의 문제가 다시 나타났다. 테임즈는 최선을 다 했지만, 그의 공을 포구할 수 없었다. 지난 해 準PO의 실책을 방송에서는 영상과 해설자의 입으로 시청자들에게 상기시켜 주었고, 그 때의 박민우의 표정과 지금의 박민우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전파를 탔다. 이 즈음되면 분위기도 넘겨주었고, 시즌 내내 손민한이 패하는 공식이 성립되기도 했다. 많은 팬들은 두산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민우는 작년의 박민우와 달랐다.
박민우는 실책 바로 다음 이닝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가 홈으로 돌아왔다.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 이번 게임의 승리의 첨병이었다. 그는 성장했고, 그는 대담했으며, 그는 경기를 이끌었다. 두산이 만들어 낸 2회말의 분위기는 곧바로 이어진 3회초에서 완전히 뒤집혔다. 박민우가 성장한 것 이상 다이노스도 성장했다. 그리고 손민한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단 2실점. 1자책.

리그 최고령 10승 투수, 손민한에게 이번 승리는 놀랍게도 데뷔 첫 포스트 시즌 승리였다. 그에게 포스트 시즌에 등판할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역전을 허용하고 경기를 내어준 기억이 남아있어, 팬들은 손민한을 큰 경기에 약한 투수 - 라고 낙인을 찍어두기도 했다. 국제경기 때도 실망스러웠으니까. 그러나, 이번 경기는 달랐다.

성장. 다이노스는 성장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징크스 때문인지 경기의 중요성 때문인지 1회에는 손민한 답지 못 한 승부를 펼쳤다. 주심의 좌우가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애를 먹으며 어려워 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승부를 쉽게 걸지 못 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1회보다 2회가 좋았고, 2회보다 3회가 좋았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간 6회까지 이름값이 맞는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이어 마운드에 선 이민호. 손민한 + 이민호는 예상하던 순서. 손민한의 관록이 위기를 극복하며 5회를 채워내었다면, 이민호의 거침없는 투구와 배짱으로 만들어 낸 그 다음은 그가 만들어낸 삼진처럼 후련했다. 부산고 선후배. 고등학생 이민호의 우상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의 손민한. 나란히 이어 던진 포스트 시즌 마운드. NC 다이노스의 같은 선수, 같은 투수.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내 마음이 기뻤고, 아련했고, 이유없이 코끝이 찡했다.

잠실의 원정석을 가득 메운 팬들. 그들이 고마웠다.

기대받던 고참들도 제 몫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수행하였다, 괴물 테임즈는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 1도루로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두렵게 만들었고, 나성범 이호준 손시헌도 깨어났다. 포스트시즌이 너무도 낯설 것만 같은 젊은 백업 선수들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노검사 노진혁의 2런과 최재원의 홈런은 짜릿하기 까지 했다. 이번 경기에서 5회(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타순)를 제외하고 매 이닝 출루했고, 두산의 마운드와 야수들을 긴장시켰다. 16득점 19안타 1실책 8사사구.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October 03, 2015

10/2/2015 NC 9:2 SK, 문학 - Eric Thames 40-40

에릭 테임즈 40-40 달성!
그는 3점 홈런으로 오늘의 승리를 예약해 두었다. 그리고 뛰었다. 해 내었다. 40-40. 한국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그리고 그는 또 치고 달렸다. 4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4타점 1득점, 현재 타율 0.381. 에릭 테임즈는 리그에서 가장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선수라는 것을 다시 강조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올해의 골든 글러브, 올해의 MVP는 당연히 에릭 테임즈이어야만 한다. 올해 리그 최고의 타율이 확실시 되고,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을 두번이나 기록했고, 40-40을 달성한 1루수가 2년 연속 50 홈런과 최다 타점 기록에 밀리는 일이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2015년 시즌은 에릭 테임즈의 시즌이다! 먼 훗날 2015년의 KBO 리그를 추억 한다면 제일 먼저 등장할 이름이 바로, 그의 이름 에릭 테임즈(Eric Ally Thames)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태양 10승 달성!
팀은 이태양에게 큰 빚을 졌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순위를 꿈꿀 수 없었을 것이다. 이태양, 지석훈 그리고 임창민은 올해 팀의 거대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 중 오늘의 선발, 이태양에게 기립박수를 보어야 한다.




어쩌다 보니, 삼성 라이온즈를 압박하는 모양이 되었다. 남은 경기는 삼성 라이온즈도 NC 다이노스도 2게임. 단 1게임차라고는 하지만, 그 거리는 가깝게 보이지는 않는다. 남은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무리하지 않고. 지금의 상승 기운이 포스트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수 모두의 컨디션이 유지되길 바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아직까지도 에릭 테임즈의 40-40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Thursday, October 01, 2015

9/30/2015 NC 17:3 두산, 잠실

해드샷 = 퇴장은 나 또한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것이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의 당시 주장이었던 2루수 배번2 조성환이 KIA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 윤석민의 투구에 얼굴를 맞았던 사건 이후 그 생각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오늘 두산 베어스의 스와잭의 한 투구를 해드샷으로 간주하고 주심이 그의 퇴장을 선언한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락 생각한다. 스와잭은 적절한 승부를 걸었는데, 그 공이 공교롭게 손시헌의 머리쪽으로 향했고 그 공이 (또) 공교롭게 손시헌의 핼멧에 스쳤다. 맞았다고 하기에 좀 민망할 정도로 핼멧의 챙에 스쳤다. 물론 스와잭의 공은 위협적이었고, 손시헌도 매우 놀란 듯 했지만 퇴장을 명령할 만한 해드샷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4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으려던 스와잭은 그렇게 마운드를 내려갔고, 두산 베어스의 혼돈은 시작되었다. 그 균열의 틈에서 NC 다이노스의 공격수들은 엄청난 화력을 쉴 사이 없이 자랑해 내었다. 오늘의 공격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아무래도 테임즈의 도루였고, 김태군과 박민우의 약속과 같았던 질주 그리고 이제는 수비도 어느 정도 안정화 되고 있는 조영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의 조영훈의 모습을 보자면, 그간 보여주었던 불안했던 수비는 잊어도 되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승리투수, 손민한. 만약, 그가 내년에 은퇴를 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KKK로 이닝을 끝내버리는 그의 모습에 엄청난 박수를 보내었다.

17득점 15안타 9사사구. 경제적인 득점을 이루었다. 오늘의 경기는 희망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았는데, 그 중 딱 하나만 꼽아 본다면, 9회말에 등판했던 투수 장현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비록 2실점을 했지만, 투구 후 즉시 준비되었던 안정된 수비 그리고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담대함이 빛났다. 비록 그가 구사하는 변화구가 쉽게 간파 되었지만, 그러한 부분은 조정이 가능한 것 아니던가?

어쩌다 보니, 1위 삼성 라이온즈와 1.5 게임차가 되었다. 지난 세번의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승부를 했다면 아마 지금 리그의 1위는 NC 다이노스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기자들은 모두 리그 1위의 가능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상 매우 낮은 확률이어서 언급하는 것이 크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보다, 에릭 테임즈의 40-40 달성 여부가 더 관심있고, 포스트 시즌에서 두산 베어스 혹은 넥센 히어로즈에게 필승할 수 있는 준비가 차근차근 잘 이루어지기만을 기대한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September 27, 2015

9/27/2015 롯데 4:2 NC, 마산

에릭 해커의 20승도 기회가 없어졌고, 이재학의 10승도 쉽지 않겠으며, 이태양의 10승도 어렵게 되었다. 단 하나의 승리를 얻어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 문제인가? 라는 질문을 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야구이지 않겠는가? 라는 짧은 문장으로 모든 것을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이태양은 지난 경기의 에릭 해커처럼 잘 던지고도 승리를 얻어가지 못 했다.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NC 다이노스의 공격력은 참으로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공무원 라인업을 가지고는 남은 경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역시 신진 선수가 필요한 팀이다.

2점 득점한 것도 상대 배터리의 실수에 따른 것이어서 딱히 ‘공격력’을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박민우의 주루 능력은 언급해 볼만 하다. 이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두 번의 병살타라고 하겠지만, 그 중에서 8회말의 손시헌의 병살타는 관전하는 팬들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1사 1-3루의 찬스를 이렇게 지우는 것은 두 번 말할 것도 없을 만큼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공격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에릭 테임즈는 자신의 할 일을 했으며, 수비에서의 집중력은 박병호와 차별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일이를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고 깔끔한 후속 플레이를 한 장면과 번트 타구를 돌격대와 같은 자세로 잡고 타자를 아웃시키는 장면은 기립박수를 받을 만 했다. 어쩌면 오늘의 경기에서 유일하게 팬들을 웃게 한 순간들이었다.

NC 다이노스가 2위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빨리 2위를 확정짓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속되는 패배는 불편하다. 오늘의 경기는 승리 하나가 더 간절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의지가 작용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내일은 홈, 마산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이다. 부디 멋진 경기를 하길 바란다.

Tuesday, September 22, 2015

9/22/2015 NC 0:2 삼성, 대구

대구시민구장에서의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경기였다. 구장에는 주말로 착각할 정도로 많은 관중에 모여서 경기를 관전했고,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열광했다. 대구 시민들도 구장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에 잘 담고 싶었을까? 혹은 오늘의 경기가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가는 것을 알아서 그러했던 것일까?

삼성 라이온즈의 차우찬과 NC 다이노스의 이재학은 불꽃과 같은 투구를 했다. 그리고 이어 나온 양 팀의 투수들 모두 멋진 투구를 했다. 그리하여 양 팀에서 만들어낸 삼진의 개수가 무려 30개가 되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삼진 개수라고 한다. 이재학은 이번 경기로 3년 연속 100 삼진을 기록하게 되었지만,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되지는 못 했다. 이태양과 이재학도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 한 것이다.

그렇다고, 타자들이 잘 못 한 건 없다. 차우찬의 공이 너무도 좋아서 못 쳤을 뿐이다. 확실한 우위에 있는 투수를 공략하는 방법은 몇가지 되지도 않는데, 그 중 가장 효율적으로 흔한 방법이 실투를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차우찬은 그런 기회조차 꿈꿀 수 없게 NC 다이노스의 타자들을 삼진으로 봉쇄해 버렸다. 하지만, 견고한 수비 그리고 백업 선수들의 안정적인 그라운드 적응은 포스트 시즌을 밝게 예상할 수 있는 점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테임즈의 수비는 정말 멋졌다.

아주 작은 꿈이었지만, 어쩌면 정규리그 1위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이 사라진 경기였다. 사실 이 희망은 지난 라이온즈와의 2연전 때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렇게 시즌 마지막 3번의 맞대결을 모두 패함으로써 NC 다이노스는 리그의 1위 자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것이라고 인정해 주게 되었다. 이제 NC 다이노스에게 필요한 것은 포스트 시즌 대비일 것이다. 이제 힘을 쏟을 일은 그 뿐이다.

9/21/2015 넥센 4:1 NC, 마산

테임즈는 혼신의 힘을 다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멋진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김태군과 손시헌은 얼빠진 수비를 했다. 이 두 선수가 평소처럼 경기에 집중했다면 - 그럴 리가 없지만 - 경기의 향방을 좀 다르게 예상할 수 있었을까? 테임즈와 김태군-손시헌의 대비는 7회초였고, 팬들을 모두 절망하게 만들었다. 지는 경기도 박수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아니었다.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양훈에게 무방비로 당했다. 다이노스의 타자들은 양훈의 공을 생소하게 바라만 보았고, 또한 운도 없었다. 6회말 테임즈의 안타성 타구가 양훈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상황이었다. 마치, 다이노스와 히어로즈의 시즌 내내 만들어진 롤 플레이가 바뀐 것만 같았다.

이태양은 참 잘 던졌다. 박병호의 50호 홈런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그 공이 아쉬웠다면, 이태양이 아니라 김태군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박병호의 오늘 홈런으로 전대미문의 기록을 그의 이름으로 새겨내었다. 2년 연속 50호 홈런. 축하한다. 우리 야구사에 진한 글씨로 그의 이름이 남겨지길 기원한다.

잠깐 쉬어가는 순간이라도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내일도 경기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 8회말 9번 타자로 교체 출전한 박민우가 홈런을 쳤다. 4회말에는 테임즈의 도루도 있었다. 축!

Saturday, September 19, 2015

9/18/2015 NC 15:2 한화, 대전

NC 다이노스는 포스트 시즌 준비를 이번 경기에도 했다. 간절한 상황이 아니었던 순간에 펼쳐진 더블 스틸, 그 중 한 명(박민우)은 홈으로 쇄도 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 했지만, 충분히 해 볼만한 일이었다. 이번 경기는 공격에서의 집중 · 수비에서의 유연함 · 모든 면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상대가 너무 쉽게 무너진 탓에 긴장감이 사라져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 투수 스튜어트는 마치 0:0 상황이 계속되기나 하듯이 자신의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 했다.

사실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는 모두가 두려워 하는 로저스. 리그의 수퍼 노바. 하지만 그의 모든 패는 NC 다이노스가 만들어 주었다. 로저스와 스튜어트 누가 오래 마운드에서 버티느냐가 어쩌면 승패의 요인이 될 듯 했지만, NC 다이노스는 갑작스럽게 강력하게 그리고 신속히 로저스의 마운드를 공략해 내었다. 2회초. 4번 타자 테임즈로 시작된 타석은 3번 타자 김종호까지 이어졌고, 손시헌의 삼진으로 쉼표가 있었지만 5번부터 2번까지 연속 출루로 로저스의 마운드를 절망으로 색칠해 버렸다.안타 안타 (삼진) 사구 안타 안타 안타 그래서 4득점. 특히, 선취점이 된 김태군의 중전 안타는 2사 만루에서 성립되었음에 기립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김태군 9월 18일 2015년 경기에서 2회초 2사 만루 상황, 한화 이글스 로저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만든 후, 후속 안타로 홈을 밟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장하다 김태군

득점의 행진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상대 선발을 무너뜨리고 경기 초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 경기 후반에는 잔루의 산을 쌓기 쉬운데 그렇지 않았다. 7회초, 백업 선수들로 채워진 타선(+나성범)에서 3개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7점을 더 달아나 버렸다. 마치 더 이상 불필요한 희망은 품지 말라고 이글스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리그 2위는 어떤 팀인지 체험하게 해 주었다.

이호준이 체력을 회복했다. 나성범은 여전히 불꽃을 내뿜었고 지난 주말부터 회복된 지석훈은 멋진 수비와 화려한 출루율로 건제함을 과시했다. 테임즈는 여전히 제 몫을 다 해주고 있었고, 젊지 않은 백업들 - 모창민, 조영훈은 기록으로 자신들의 간절함을 알렸다. 이번 경기에서 무엇보다 눈여겨 봤던 것은 (아직은) 젊은 백업 선수의 내야 진출이다. 외야 자원이야 넘쳐나서 ‘오정복’ 같은 보석을 내어줄 정도였기에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내야에 들어오는 백업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간간히 얼굴을 보인 선수는 다이노스의 원조 유격수 노검사 노진혁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은 이창섭을 볼 수 있다. 이창섭은 2013년 지석훈과 함께 넥센 히어로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왔다. 잔여경기를 치루는 동안 그의 역할에 주목하고 싶다. 수준있는 백업 유격수와 수비 잘 하는 백업 3루수가 다이노스에게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일 엄청난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리고 포스트 시즌을 염두해 둔 선수 배치와 작전 수행을 점검했다. 이제 다이노스는 정규시즌을 잘 끝내고 포스트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할 시간이다. 분명 잘 할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참, 박민우의 다친 손은 걱정 거리가 되지 않기를!

Friday, September 18, 2015

9/17/2015 NC 11:7 한화, 대전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를 포스트 시즌 모드로 작동시켰다. 선발 손민한은 기억에 남을 번트 수비를 남기고 4번째 이닝부터는 마운드를 이재학에게 넘겨 주었다. 이 경기의 승리 투수가 된 이재학은 그가 신인왕을 찾이했을 때를 연상시켰다. 이재학 역시 3이닝을 책임지고 김진성 그리고 최금강에게 공을 넘겼다. 이번 경기의 가장 실망스러웠던 순간이 최금강의 투구가 계속되고 있었을 때였는데 최금강은,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가볍게 빠르게 극복할 것을 믿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반면, 임정호는 매우 인상적인 삼진을 남겼다. 그리고 임창민은 눈빛 날카로운 그의 모습을 찾았다.

NC 다이노스의 타순만 본다면, 현재의 테임즈 - 나성범 - 이호준의 조합이 좋아 보인다. 그 성과를 이번 주 계속 확인할 수 있는데, 상대 투수가 무서운 테임즈를 피하면 불을 뿜는 나성범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대면은 테임즈의 득점 횟수를 현격하게 올려주고 있다. 이 타순은 테임즈 - 나성범을 상수(常數)로 설정하고 이호준을 변수(變數)로 활용하면 큰 이득을 볼 것이다.

김성근 감독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국 시리즈 같은 투수 교체를 해 나아갔다. 하지만, 일관성도 없어 보였고, 그 연유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타이밍도 아니었다. 결국 한화의 마운드는 공격수들의 성실함을 쫓아가지 못 하여 조화를 잃고 표류하였다.

프로야구는 순수하게 경기력을 겨루어 성취를 이루어내는 체육이라는 본질이 분명 존재하지만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을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유희적이자 상업적인 측면에는 항상 스토리가 따라오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엮여 관중은 경기에 열광하고 결국 팬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팬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와 그 선수의 플레이가 존중받기를 원한다. 김성근 감독은 아마 모를 것이다.

이제 손민한과 배영수가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를 다시 보기는 어렵겠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September 16, 2015

9/15/2015 KT 3:11 NC, 마산

쉰다는 것은 전진하기 위해 절대 조건이고 사람이 사람 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 쉰다는 것은 노는 것과는 다소 다른 개념인데, 충전과 방전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잘 쉴 때 잘 할 수 있다고 난 믿는다. NC 다이노스는 아무래도 쉬는 법을 아는 것 같다. 그들은 잘 쉬면서 지난 일요일 ‘올해의 게임’의 흥분에 취하지 않고 오늘도 전력질주했다.

아홉수라는 있지도 않은 징크스에 팀을 어렵게 하면서 긴 시간 동안 동료와 팬을 괴롭힌 이호준. 그가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늪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만루 홈런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도 아니었는데 얼굴에 묻어나는 가벼운 웃음은 지난 일요일 지석훈의 그것보다 큰 일을 해낸 듯한 분위기였다. 이호준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있는 모양이다.

우주적 끝내기의 주인공이었던 지석훈은 식지 않은 타격을 보여주었고, 김태군 손시헌도 대단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가장 빛난 순간은 1회 나성범의 3런이었다. 극적인 경기를 끝내고 바로 다음 경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성범의 그 홈런이 없었다면, 오늘 산이 되도록 쌓은 잔루와 (12안타 10사사구에도 11득점에 그쳤다) 두 번의 병살타가 말해주듯 자칫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1회 나성범의 홈런은 이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올해 NC 다이노스를 지탱하고 있는 몇 가지 요소 중에 이태양의 기여를 잊으면 안 된다. 오늘도 이태양은 멋졌다. 부디 시즌이 끝나기 전에 10승 투수가 되길 바란다.

이호준의 만루 홈런으로 한 경기에서 솔로 2런 3런 만루까지 다 기록하게 되었다. 리그에서 16번째라던데 15번째도 NC 다이노스였다고 한다. 대단한 팀이 되어 가고 있다. 오늘은 또 다른 값진 기록이 나왔는데,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이 3명의 타자가 모두 시즌 100 타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록 앞서 없었으며 뒤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NC 다이노스는 복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September 12, 2015

9/11/2015 넥센 3:9 NC, 마산 - 손민한 10승

1사 만루. 직전 박민우 안타, 김종호 볼넷, 나성범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NC 다이노스. 1사 만루. NC 다이노스 하위 타선의 무능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1사 만루에서 한 점도 얻어내지 못 했다. 지석훈 삼진, 김태군 좌익수 뜬공.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 분위기의 전환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음 이닝, 4회초. 컨디션 좋지 못 한 손민한은 고군분투해야 했다. 그래도 1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다행스러웠지만, 이 정도의 득점권 타격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팬들을 설레이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다, 정규시즌이라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두 팀 모두 집중력 높은 수비를 보여주었던 경기 초반, 다이노스는 드디어 9월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추가 득점에 성공하게 되었다. 3회의 나성범의 3런 홈런이 있었다면, 다시 6회 손시헌의 상대 실책에 의한 출루 이후 2사가 만들어 졌고, 아웃 카운트 하나가 남은 상황에서 박민우의 추가 타점을 만들어낸 안타에서 이 경기를 이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연이은 김종호의 안타 … 그리고!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멋지게 만들어낸 테임즈의 2루타에서 손민한의 10승과 팀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면 무시무시해 지는 것인지 경쟁자 박병호의 존재가 그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에릭 테임즈의 존재감은 이 경기를 지배했고, 오늘 마산을 지배했다.

에릭 테임즈는 (무려) 5타수 5안타 (그 중 2루타가 무려 3개) 4타점 1도루로 대체 불가능한 기록을 한 경기에서 이루어 내었다. 불행히도 득점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NC 다이노스 하위 타선의 절대 부진과 (특히) 이호준의 방전된 체력 때문일 것이다. 비록 에릭 테임즈는 2번의 주루사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히어로즈의 유격수가 너무도 좋은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그가 이호준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라며 애써 그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이어 마산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두 번째 주루사가 있었을 때에는 김경문 감독이 그를 벤치에 앉히면 어떻게 하나 - 라는 걱정이 앞섰다. 이 둘은 잘 지내는지 ...

오늘의 경기는 에릭 테임즈만의 잔치는 아니었다, 나성범은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에릭 테임즈에 버금가는 활약을 했다. 박민우 또한, 5타수 3안타 1타점 (이 타점이 정말 절실했다)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7년만이란다, 손민한이 두 자리 승수를 한 시즌에서 기록하는 것이. 인터뷰에서도 그는 애써 자신의 공(功)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그 10승은 그의 공[球] 하나 하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에게 이번 시즌은 어떤 순간보다 깊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어쩌면 그에게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기에 그를 지켜보는 나의 시선에는 언제나 조금 젖어있다. 내년을 약속하자고 말하는 것이 엄청난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언제든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김경문 감독이 미울 때도 고마울 때도 같은 장면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두터운 믿음이 때론 쓸데없는 고집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고, 현명한 판단이 바보같은 생각으로 평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김경문 감독은 살얼음판 같았던 경기에서 5회까지 손민한을 내리지 않았고, 4점차였던 8회에 불안했던 임창민을 올려 경기를 매듭짓게 한 것은 결과적으로 팀에 큰 힘이 되어야 하는 두 선수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한 것이 되었다. 손민한은 리그 역사상 최고령 10승 선발 투수를, 임창민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위기 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또한 세이브 부분 1위를 지킬 수 있게 하였다, 29세이브. 큰 변수가 없다면 임창민은 이번 시즌 30세이브는 물론이고 2015 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기록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September 10, 2015

9/10/2015 넥센 5:4 NC, 마산

염경엽 감독은 빠른 속도로 투수를 교체해 나갔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늘 두산 출신 선수들에게 관대하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주는데, 기자들은 이 행동을 ‘믿음의 야구’로 포장한다. 오늘은 그 믿음이 이재학의 패전으로 팀의 패배로 귀결되었다.

이재학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촉발 시켰다. 3회초. 한 이닝에 솔로 홈런을 3번 허용하면서 경기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 그 이유를 경기가 패전으로 끝났을 때 환한 얼굴로 웃으며 그라운드로 나온 김태군에게도 묻고 싶다.

하지만, 공격에서도 패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3회말 이호준의 무사 1-2루에서의 병살은 눈물이 벌컥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8회말 김종호의 병살은 더욱 아쉬웠다. 김종호의 병살은 김종호의 잘 못은 아니었다. 그 자리에 서건창이 있었고, 그는 두 번의 아쉬운 플레이를 만회했다.

9회말 2사 만루 풀 카운트. 김준완의 타석. 어제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오늘 그의 타석은 박수를 불러왔다. 오늘 그 누구보다 끈질기게 조상우와 승부하였고, 비록 그 결과가 안타까웠지만 그는 분명 멋진 공격수가 되기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오늘 최고의 장면을 연출한 에릭 테임즈.
마운드에 있던 김진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
오늘의 MVP는 오늘 이 리그의 MVP는 에릭 테임즈이다. 빠른 발로 만든 7회말의 득점과 8회초 번트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냄과 동시에 몸을 돌려 박민우에 송구하여 병살을 만들어 낸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기립박수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치고 싶었다.

그런데 …
9월 들어 3번 이겼고 6번 졌다. 경쟁자들은 모두 질주하는데, NC 다이노스는 뒷걸음질치고 있는다. 팬으로서 큰 희망을 품었던 것이 잘 못은 아니었을 것이다.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멋진 공격 라인을 가졌고, 임창민이라는 눈부신 마무리가 있는 팀을 보며 희망을 키우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September 05, 2015

9/4/2015 두산 5:2 NC, 마산

두산 베어스는 멋진 수비를 몇 차례 보여 주었다. 그 멋진 수비 몇 차례가 베어스에게 승리를 유희관에게 승리를 다이노스에게 패배를 이재학에게 패배를 안겨주게 되었다. 김현수 오재원 김재호는 그 승리에 든든한 받침대가 되어 주었다.

반면 NC 다이노스의 수비는 그렇지 못 했고, 베테랑이라고 불리우는 자들의 안이한 플레이가 결국 상위권과의 연전에서 씁쓸한 성적을 기록해야 했다. 對 삼성 라이온즈 2패 그리고 對 두산 베어스 1승 1패. 지난 주까지 1위를 넘보던 NC 다이노스는 이제 2위 자리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모여서 이야기도 해 보았지만, 그들은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 했다.

보통 승리의 기원보다 멋진 플레이 팬들을 즐겁게 하는 플레이를 더 강조하는 내가, 어제 승리에 대한 집착을 하게 되더니 결과가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했다. 내가 먼저 부끄러워지는 경기였다.

테임즈의 주루사가 아쉽게 보였지만, 4타수 3안타 (1안타는 김현수가 훔쳤다) 1볼넷 1홈런 1타점 1득점은 평균 이상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어제 공격의 듀오를 이루었던 나성범은 성실했지만 침묵했고, 이호준은 성의가 없었다.

이제 수원에서 KT 위즈와의 연전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부디 후회없는 경기를 이루길 바란다. 경기를 지켜 볼 당신들의 팬을 위해서!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참, 그리고 김진성은 제발 좀... 포기하는 경기에나 등판시키자 - 아님, 그 때 감독은 이미 경기를 내던진 것일까?

Thursday, September 03, 2015

9/3/2015 두산 4:15 NC, 마산

좋게 보기:
뛰니까 점수를 얻더라. NC 다이노스는 뛰어야 사는 팀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NC 다이노스는 육상선수들이 야구를 하는 팀이다. 뛰자! 앞으로도 전력질주!
그렇게 달리고 치고 해서 선발 투수 좌준혁, 허준혁을 강판시켰다.
테임즈는 홈런 2루타 안타 도루 다 보여주었다. 다이노스 육상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박민우의 주루능력이고, 가장 빛나는 과실(果實)은 테임즈의 타격능력이다.
나성범도 쉬지 않는 공격을 보여주었고, 우익수 자리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캐치도 했다.

뛰는 박민우와 치는 테임즈가 NC 다이노스를 지탱한다

나쁘게 보기:
하지만, 김태군은 육상부 소속 선수가 아니다. 물론 자의로 도루를 한 건 아니겠고, 런앤히트에서 히트가 삼진으로 수포로 돌아간 것도 안다. 하지만, 그 속도로 달리는 주자를 못 잡는 바보는 우리 리그에 없다.
지난 화요일부터 다이노스의 베터리는 2사 이후에 점수를 주고 있다. 오늘도 그랬다. 2사 이후 볼 배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김태군은 공부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에게 한 것과 같이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좀 이기자. 추격의 의지 따위는 꿈도 못 꾸고, 내일 경기의 희망도 품지 못 하게 하자. 다이노스의 배터리는 정이 넘쳐서 상대에게 희망도 심어주고 점수도 챙겨준다.

걱정하며 보기:
이제 복귀한 김정호가 무릎에 140km/h가 넘는 속도의 투구를 맞았다. 교체되어 들어갔다.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선발 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행히 타박상 정도였다’라는 전하는 말이 있기를.

불평하면서 보기:
MBC 스포츠플러스… 제발 야구 중계 좀 하자. 점수 차가 아무리 많이 나더라도 투수의 공 하나 타자의 스윙 하나 야수의 스텦 하나를 놓치지 말자. 야구 중계를 보고 있었는데, 추억 놀이 만담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

헛 웃음 날리며 보기:
식빵곰의 환한 미소는 무엇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관중석에 태평양을 건너온 스카우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식빵곰에게 저런 천사 미소(몸에 두 번이나 공을 맞고도)를 선물할 수 있다면 스카우터를 스카웃해서 매 경기 관중석에 앉혀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1위에게 뺨 맞고, 3위에게 화를 풀었다. 1위 > 2위 > 3위라는 서열이 확인되는 경기였다. 내일도 이겨야 한다. 2위가 3위에게 2위의 모습이 어떠한지 확실히 해 주어야 한다. 혹은, 어렵게 차지한 2위 자리 지키자, 제발!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August 30, 2015

8/29/2015 NC 7:4 롯데, 사직

박민우의 성장.
여전히 탐나는 선수 손아섭.
가끔 터지는 조영훈의 그날.
역시 조급한 김경문.
옛 동료 이성민의 몰락.
멋진 3루수 오승택.
역시 오버액션이 강한 이종욱.
입을 틀어막고 싶었던 허구연. 당신이 그런 쉴드를 칠지 알고 있었다.
또는, 前근대적 사고방식에 갇힌 MBC Sports+.
테임즈 편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 궤도에 오른 테임즈.
어쩌다가 잊을 만할 때 조금 해 주면 박수 받는 이호준. 좋겠다.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이재학.
여전히 불안한 김진성.
우리가 믿을 유일한 불펜, 임창민.
기본기가 부족한 김태군.
결국 롯데 자이언츠가 선물한 1승.
어쩌다보니, 1위 삼성 라이온즈와 1.5 게임차.
그래서 김경문은 조급한 감독이 되었나?
그런데 손민한은 어디에?

Saturday, August 29, 2015

8/28/2015 한화 8:5 NC, 마산 - 테임즈 30-30

상대는 혹사 논란이 꼬리표가 되어 있는 한화 이글스이다. 오늘 경기를 본다면, 그 논란에 NC 다이노스도 진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금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진성. 원래 불안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 하는 투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지 지난 등판부터 껌을 씹기 시작했지만, 그 껌마저 그를 도와 주지 못 했다. 한 이닝 두 번의 피홈런. 그래서 스코어는 동점. 한 때 팀의 마무리였던 김진성. 이제 그의 명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최금강. 그가 없었다면 NC 다이노스의 지금 순위는 장담할 수 없다. 7회까지 리드하는 경기 중,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이겼다는 기록은 그로 인하여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쉬지 못 하고 등판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구위가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의 경기였다.

손시헌. 그는 역대급 부진의 늪에서 김경문 감독의 편애에 힘입어 하반기 반등을 기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그는 전성기의 그가 아니었다. 그가 만약, 제대로 송구를 했다면 최금강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루키 유격수도 만들어내기 힘든 빗나간 송구를 했고 루는 꽉찼고, 최금강의 어려운 투수는 결국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7회초는 불펜의 보배, 최금강에게 패번의 멍에를 씌우는 비극으로 끝났다.

오늘 경기는 김진성과 손시헌이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고 짧게 평가해도 좋다.

에릭 테임즈, 30-30 완성의 순간.

에릭 테임즈. 그는 침묵의 시간을 보낸 뒤 각성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른 선수였으면 쓰지 않았을 ‘부진'이라는 수식어를 기자들은 그의 이름 앞에 붙히길 주저하지 않았다. 팀 감독인 김경문의 적절하지 않았던 언행이 있은 후 그는 알 수 없는 침묵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 것은 어제까지였다.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2도루. 그는 팀을 승리의 궤도로 올려 놓았고, 지난 15년 동안 리그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30-30이라는 거탑을 쌓아 올렸다. 그가 있기에 우리는 이 슬픈 경기에서도 환호할 수 있었고, 훗날 2015년 올해를 되돌아볼 때 아무도 그의 이름을 두번째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August 22, 2015

8/22/2015 NC 3:0 SK, 문학 - 나성범 20-20

나성범 20-20 달성.
이재학 선발 승.
임창민 세이브 +1.
지석훈 오늘 가장 빛났던 수비.
김경문 테임즈가 싫어요.

경기 내용을 보자면, 졸전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했다. 선발 투수 이재학의 최대 단점인 정신력을 자극할만한 상황을 SK 와이번스 타자들이 만들어 내지 못 했다. 만약 오늘과 같은 투구를 이재학이 넥센 히어로즈나 두산 베어스 혹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했다면 조기 강판에 빅 이닝을 허용했을 것이다. 이재학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또한, 이재학과 NC 다이노스가 운이 좋았던 것은, 8안타 5사사구 그리고 상대가 실책을 범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3득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3득점에는 2런 홈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는 득점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SK 와이번스의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경기를 안 본 사람에게는) 합리적인 추론일 것이고 (경기를 본 사람에게는) 논리적인 해석일 것이다.


이 경기가 끝날 무렵 우려되는 것들이 몇몇 생겨났다. 에릭 테임즈는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처럼 김경문의 어른 답지 못 한 말장난에 상처를 입은 것인지, 몸이 어디가 안 좋거나 아픈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만으로 그의 현재 상태가 좋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영원히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성급한 우려도 해 본다.

경기 중계 중에 SBS Sports의 장내 리포터(방송에서는 왜 리포터를 아나운서로 소개하는지 알 수가 없다)가 김경문 감독은 '1루 수비 강화를 위해 테임즈를 기용했다. 조영훈이 더 잘 했으면 조영훈을 계속 쓰고 싶었지만, 어려운 타구를 잡아 내는 능력이 테임즈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또 한 번 언론 앞에서 자신의 팀과 개별 선수들을 디스했다. 조영훈과 에릭 테임즈 모두 까인 것이다. 김경문 감독의 정신 상태가 매우 의심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떤 조직의 수장도 외부인에게 자신의 사람들을 까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확대 재생산되는 언론 앞에서 그와 같은 행동을 연이어 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성인으로서의 자격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결국 김경문과 에릭 테임즈와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넜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김경문의 권위주의와 차별적 사상이 좋은 선수 하나와 팀의 분위기와 팬심을 흔들어 놓았다. 이렇게 까지 했는데, 김경문 감독, 당신이 원하는 일생일대의 유일한 과업인 한국시리즈 우승 한 번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올해가 아니면 당신에게 기회는 없을 것 같다.

제리 로이스터가 국제 골프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고 한다. NC 다이노스가 제리 로이스터를 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보여 낙담하고 있다. 만약 제리 로이스터가 내년 시즌부터 우리 리그의 어떤 팀을 맡는다면, 난 그 팀을 응원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August 21, 2015

김경문의 실수

한국의 거의 모든 기자들이 기자답지 못 하다는 사실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익히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기자는 없는 일을 창작할 만큼 간악한 인간은 아니라는 믿음에 ‘기자의 농간’이라는 쉴드는 걷어내려고 한다.

김경문 감독은 실수를 했다. 말 실수. 대부분 말 실수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직설함으로써 생기는 일이다. 말 실수를 통해서 그 사람의 진짜 생각과 앞으로의 행동 그리고 그의 과거 행적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김경문 감독은 대단한 말 실수를 했다. 그는 독설과 앞뒤 안 맞는 망언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만큼 그의 언동에 세삼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권위주의자이다. 사실 선수들이 팀에 심각한 위해를 끼쳐도 그의 말에 복종하고 고분고분하면 1군 주전 선수로 매일 기용될 수도 있다. 테임즈는 지난 3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탓했지만, 역사적인 무안타 기록을 이어나가며 실책의 산을 쌓고 급기야 실책이 두려웠는지 예전 같으면 잡았을 공도 물끄러미 바라보는 행동을 해도, 감독의 권위 아래 충실히 따르면 1군 주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테임즈의 행동에 ‘어리광’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어리광이라는 것은 어른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어린 아이의 버릇없는 언행을 말하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 그는 어른이고, 선수들은 어린 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 아이인 선수들은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써야 하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차별주의자이다. 그것이 인종에 관한 것인지, 국적에 관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차별주의자라는 사실은 그가 선택한 단어에서 알 수 있다. ‘용병’ 용병이라는 말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임금으로 고용한 병사를 말한다. 우리 따져보자. 야구 판에서 뛰는 선수 감독 코치, 모두 돈으로 고용되고 계약기간이 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고용형태를 ‘용병’이라고 말하며 폄훼하는 뉘앙스를 취하는 것은 바로 차별주의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혹은 지능적으로 테임즈를 디스하는 것일 수도 있다. 허나, 한 가지만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팬 입장에서 나쁘게 말하면 당신들 모두 용병이라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또한 차별주의자이다. ‘용병’에 대한 차별적 생각을 품고 살아왔기에 테임즈와 같은 혹은 그보다 더 심한 행동을 한 선수들도 떳떳하게 주전에서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은 감독에 대항한다고 김경문 감독이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다.

다리가 아프다고 1루로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아 출루할 수 있는 기회를 아웃 카운트로 바꾸는 것은 성실한 것인가? 그도 미리 아프다고 말하고 출전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는가? 1경기에 3차례 실책을 범하고도 뻔뻔하게 선발 출장을 이어가며 타율은 1할을 유지하는 것은 팀을 위해하는 행위는 아닌가? 참고 기다리면 좋아질 것이다 라는 믿음은 왜 특정 선수에게만 통용되는가? 베테랑이라는 선수가 3미터 앞 달려오는 투수에게 공을 토스하는 것도 힘들어하는데 가끔 홈런을 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경기력이 좋다/지난 경기 잘 뛰었다’ 라고 평가하는 것도 차별 아닌가? 자신의 포지션에 날아오는 공도 아닌데, 굳이 자신이 잡겠다고 뛰어다니며 공을 놓치고 부상의 위험을 만들고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려도 팀을 이끌 선배라는 이유로 두둔하는 것은 차별이 아닌가? 부진한 시즌을 맞이한 한 투수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지만, 어떤 투수는 더 심각하게 망가져 팀을 패배의 침묵 속에 몰아 넣어도 미래를 위해서 기다려 주어야 하는가? 그것은 팀보다 개인이 아니던가?

가장 실망스러운 대목은 그는 ‘개인 보다 팀’이라는 말로 ‘팀’에 힘을 주어 강조를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팀’에 김경문 감독은 1인으로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스스로 팀을 이끌기 보다는 팀을 지배하는 듯 하다.

우리는 스포츠를 보면서 현실을 잊고 그들의 성취에 고군분투에 미친 플레이에 대리 만족을 한다. 그래서 그들에 열광하고 그들을 추앙하기도 하며 결국 팬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상적으로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내 가족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비루한 일상이 그 속에 투영되면 그 순간부터 흥미를 잃고 실망하게 되며 더 큰 소리로 비난을 하게 된다. 작년 찰리 쉬렉이 욕설 사건이 그러했고 지금의 이 상황도 그렇다.

이 사태를 바라보면서 내년에 테임즈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매우 심각하게 이 일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프런트나 감독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또 다른 ‘용병’을 데려오면 되지. 맞다. 그러면 된다. 그리고 우리 팬은 돌아서서 NC 다이노스를 잊으면 된다. 우리 그냥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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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13, 2015

8/12/2015 NC 9:6 넥센, 목동 - 그리고 손민한

김태군의 바보 같았던 주루사와 언제나 그렇듯 블러킹의 문제를 봤을 때에는 졌어야 했다. 모창민이 지킨 3루는 수비자가 없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켰고, 흔히 볼 수 없었던 지석훈의 아쉬운 플레이를 목도하는 순간 이 경기는 이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손민한이 나타났다. 그는 이태양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 이태양은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2이닝 동안 공을 57개나 던졌다. 히어로즈의 타선은 이태양에게 너무 버거운 상대였다. 손민한, 그도 3회말 한 이닝 동안 2루타 4개를 맞으며 2실점을 하게 되었다. 3회말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때, 나는 이 경기가 패배하여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다음 이닝부터 단 한 명의 히어로즈 타자도 1루로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승리 투수가 되었다. 그가 구원보다는 선발에 최적화된 투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친듯이 불타오르던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은 손민한을 만나며 급속히 식어버렸다. 그 이후 임정호, 임창민을 이어진 마운드는 모두 3자 범퇴를 만들어 내며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손민한이 등판한 이전과 이후는 마치 다른 경기를 보는 듯 했다.

히어로즈의 두 번재 투수, 김영민도 다이노스의 손민한과 같이 뜨거웠던 다이노스의 타선을 식혔다. 다만 다이노스는 이미 앞서가고 있었고, 히어로즈에는 차가워진 타석에서 3루타를 만들어낸 김종호 같은 선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이로서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의 가장 강력한 천적임을 증명했다. 객관적인 실력차가 거의 없는 상의권 팀들 간에 이런 절대적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이런 결과를 해석하는 좋은 팩터는 ‘운’ 이외에는 없는 듯 하다.

1위 삼성 라이온즈는 이겼지만, 3위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에게 대패함으로써 2위 NC 다이노스는 작은 여유를 순위표에서 찾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연전이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어 3위와의 간격을 더 벌렸으면 좋겠다.

테임즈는 오늘도 식지 않았으며, 나성범도 달라진 모습을 유지했다. 손시헌도 평균의 스포츠 야구를 구원하기 위해 힘썼다. 우리 모두가 말하는 '김진성보다 임창민'의 임창민은 오늘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22세이브를 기록했다. 상대팀 히어로즈의 손승락을 넘어셨다. 리그 1위 마무리 투수가 된 것이다. 축!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August 12, 2015

8/11/2015 NC 9:8 넥센, 목동 - Eric Thames hits for the cycle! Again!

오늘은 사무실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한 동안 사무실에 있었다. 창 밖으로 그런 풍경이 보이는 것이 어쩌면 보통의 회사원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기에 이를 위안으로 삼으려 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정신의 반은 문서작성에 정신의 반은 목동으로 보내기 시작했을 때에는 2회초 에릭 테임즈가 1루타를 쳤을 때였다.

다이노스는 이미 1실점을 하고 있었고, 누가 안타를 쳤는지 확인할 무렵 테임즈는 도루에 실패했다. 그리고 경기는 계속되었다. 이미 부진의 늪에 허우적 거리던 이호준은 무언가 하기 시작했고, 부진의 늪에 안착하여 모두지 벗어나지 못 하던 김종호는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나성범은 기억을 더듬어도 딱히 어느 순간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마치 거대 잠수함이 소리없이 수상으로 올라와 ICBM을 발사하듯 점점 높은 수준의 타격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었다. 손시헌은 그 동안의 비판과 질시에 담담하게 응답하듯 최근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는데,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생일이라던 이민호는 ‘승’을 추가하면서 기억에 남을 날이 되었지만, 딱히 잘 하지 못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재학처럼 정신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아마추어로 돌변하는 공을 던지지는 않았다. 역전을 당해도 홈런을 맞아도 남은 타석은 깔끔하게 잡아내는 기본기는 잃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의 공언대로 이민호와 콤비가 되어 선발출장은 용덕한은 NC 다이노스의 포수도 이 정도의 타격과 이 정도의 선구안은 있다고 보여주었다 - 2타수 2안타 1타점 2 사사구. 무엇보다 오늘 마운드의 백미는 최금강과 임창민의 투구였다.

최금강은 직전 이민호의 불안함을 해소해주는 깔끔한 두 이닝을 만들어 내었고, 임창민은 김진성의 가슴 졸이게 하는 피칭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는 아웃카운트 4개를 만들어 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금강은 이제 손꼽히는 미들맨이 되었고, 임창민을 제외하고 팀의 마지막 투수를 생각해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도 김진성을 내리고 임창민을 빨리 등판시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 만큼 풀어 놓고도 제일 중요한 이야기는 아직 시작을 하지 못 했다.


지난 8월 6일 마산에서의 롯데戰에서 3루타 대신 홈런 2개를 만들며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이 두 번도 가능하겠다라는 짐작을 하게 한, 에릭 테임즈는 오늘 4타석만(6회초)에 또 한 번의 사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을 완성해 내었다! 단타 홈런 3루타 2루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KBO 리그에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기록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늘 역대 14번째로 100타점 100득점도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그의 오늘 성적은, 놀랍게도 - 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 그는 원대한 기록을 만들어 낸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출루하였고, 배트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 내었다. 바로 이점에 우리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내어야 하고, 에릭 테임즈! 목이 쉬어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을 때까지 그의 이름을 연호(連呼)해야 한다.

난 에릭 테임즈, 그의 활약에 미친듯이 기뻤고, 나는 그처럼 성실하지 않음에, 나는 그와 같이 자신의 할 일에 충실하지 않음에 반성하게 되었다. 그는 충분히 본경받을 만하고, 그는 우리 야구역사에 영원토록 이름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박병호를 보러온 스카우터들이 에릭 테임즈를 더 유심히 볼 것만 같다. 하지만, 박병호는 분명 좋은 선수이고, 아마도 아주 성공적으로 태평양을 건너가 멋지게 빅 리그에 정착할 것 같다. 화면에 잡혔던 박병호와 에릭 테임즈의 짧았지만 환한 얼굴의 대화는 그들의 경쟁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서로 좋은 경쟁자를 만났다. 이 또한 인생의 축복일 것이다. 박병호는 오늘 2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