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11, 2010

時間 여름 나 그리고 사람들

handless management, zero admin - 이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떠돌이 서버를 어떻게 더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google apps와 wordpress.com을 기웃 기웃 거리다.

유명인의 tweets를 보면, 내 tweets를 보는 자들은 어린 양들이고 내가 선지적 목자이니 내 말에 귀기우려야 할 것이며 - 믿어야 할 것이다, 라고 주지시키는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아니한 몇몇도 존재한다, 하지만 한 손에 꼽아 볼만한 數다.
이런 묵시적 강요는 실수를 남발하게 되는데, 그들은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왜? 경배의 대상이어야 하니까.

twitter를 시작했다고 '소통'이 완성되는 듯 떠들어 대는 분들, 과연 twitter를 해 보았는가? 어느 수준이 되면 (# of following) 이건 주파수 혼재된 문자방송이고 내 tweets은 단파 라디오로도 들을 수 없는 주파수 대역으로 묻히는 것이다. twitter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개인 '문자' 방송 채널이 그 속성인 것이다.

시간 좀 지나면 새 FCO가 뜰 거 같아 저기 붙어있는 모든 Sun Logo를 Oracle로 덧붙히는 것 말이지 - 우스개 소리를 주고 받으며 전산실 구석에서 오늘도 키보드질과 드라이버질을 해 내었다. 언제까지 웃으며 일할 수 있을까? - 라는 自問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언제'가 언제인지 우리 모두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가공할만한 PC, 아니, workstation을 보유하게 된지 두어달. 아쉬운 성능을 유독 두드러지게 표현했던 옛 기계에서 하던 일들 중 더 그럴싸하고 더 가치있고 더 멋진 일을 이 workstation에서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똑 같은 application에 똑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 큰 돈 할부로 발라가며 내가 이것을 왜 샀을까? 회사가 결코 바꿔주지 않을 고물 laptop 교체에 투자했다면 더 후회했을까? 업무에 들어가는 기기에 내 돈을 '다시는' 쓰지 말자는 다짐을 불과 몇년만에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올 해 여름은 너무 힘들다. 과거 수년 동안 너무도 시원한 곳에서 살았거나, 너무도 성능이 멋진 에어콘이 있는 집에서 살았기에 앉아만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코팅되는 현상은 견디기가 힘이 드는 것이다. 문제는 온도보다 습도인 것 같다. 집 안에서도 복식을 좀 갖추고 있고 싶고, 뽀송뽀송한 홑이불을 덮고 자고 싶다.

내 치아를 또 다른 의사가 손을 봤는데,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 같다. 의사는 그럴 리 없을 거다 '일시적으로 신경이 놀라서 그러할 것이다'라고 하였지만, 10 + 4일 동안 생애 가장 큰 치통의 연속은 슬쩍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영구존속을 할 것처럼 나를 괴롭히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난 하나 이상의 통증을 항상 달고 사는 것 듯. 통증에 만성이 되어 제법 잘 참는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데 (한 번은 국소마취 주사를 놓자마자, 미숙한 인턴이 칼을 댄 적도 있었다. 난 원래 그 만큼은 아픈 것이구나 - 하며 참았다, 미련했다) 참을성이 고갈되었는지, 한 여름 한 더위에 신경질적으로 변해서 이러는지, 살짝 먹고 있는 나이의 무게가 통증 전달 신경망을 확장시켰는지, 숙면을 위해서는 진통제를 선택한다. 진통제야 말로 나약한 인류의 빈약한 의지력이 탄생시킨 惡이다! 라고 생각해 왔지만, 간단히 그 생각을 접었다.

17개월 - 18방 소집해제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올 시간. 우리는 그 시간 동안 방향과 희망과 로얄티와 간단한 미래와 지난 시간에 대한 자부심을 조금씩 '허탈'에 혼합하여 일력을 떼어내듯 마음에서 머리에서 밀어내고 있었다. 석달만 더 지나면 미련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대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무슨 말을 듣게 될지 너무도 자명하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적은 경우의 數 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제는 그저 고통의 시간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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