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08, 2023

생각하는 삶

우리가 생각하면서 산다면,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조금 더 한다면,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고,
우리가 어떤 생각을 조금 덜 한다면,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

불필요한 생각이,
너무 많은 정보와 만나면서 우리의 입은 가벼워지고 우리의 귀는 두꺼워 진다.

Wednesday, September 06, 2023

I Feel Coke!

학교 운동장에서 해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 눈을 돌려보면 큰 산이 하나 보였다. 그 산 너머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나에게 세상은 집과 학교와 그 사이에 있는 친구들이 전부였다. 더 많은 걸 생각할 경험을 하지 못했다.

올림픽 호돌이 동양최고 세계최대 – 알 수 없는 큰 희망의 선언들이 선생들 머리를 광통하고 혀끝으로 울려 교실을 가득 채웠던 쌍팔년, 코카콜라 TV 광고는 저 멀리 닿지 못할 것만 같은 도시, 서울의 이미지였다. 서울 사람들은 저렇게 행복하고 멋지고 행복하구나 –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교교장과 개인택시를 하는 친구 아버지만 가질 수 있는 것 같은 승용차를 젊은 형이 운전하는 모습과 사무실에 컴퓨터가 있는 장면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와! 서울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구나.

그 광고는 일본 코카콜라에서 성공한 TV 광고를 한국 버전으로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콜라보다 소주를 더 자주 마실 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80년대 일본의 씨티팝을 검색하던 나에게, 유튜브는 그 때의 I Feel Coke을 소개해 주었다. 

 일본광고

한국광고

한 참 넋을 놓고 광고를 봤다. 설명할 수 없는 애잔함과 소리 내어 울지 못 하는 어린아이의 슬픔 같은 것이 느껴졌다. 가지지 못했던 추억에 대한 존재하지 않는 후회. 마치 실학자인 당신이 정조시대의 수원성 건립을 목도하면서 눈물을 흘린 추억에 젖는 것처럼. 



Monday, September 04, 2023

어떤 병문안

아빠는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났기 때문에 언제 눈을 감으셔도 걱정이 없어요. 네 네 네. 내가 매일 기도 하니까. 네 네 네. 아무런 걱정이 없어요. 네 네 네. 그 나라는 고통도 없고 걱정도 없어. 아빠 알아 들어? 네 네 네. 그러니까 지금 가셔도 아무런 걱정이 없는 거야. 가시면 하나님 옆에서 평온하게 사시는 거야. 네 네 네. 몸이 너무 힘들잖아. 이제 걱정 하지마. 네 네 네. 내가 기도 하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었어. 걱정할 필요가 없데. 아빠는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났어. 두려워 할 게 없어. 네 네 네.  

오랫동안 계속된 목청 큰 그 ‘네 네 네' 여성의 이야기를 한 줄 정리하면: 사람들 고생시키지 말고 빨리 돌아가시라는 말이었다. 저게 병문안 와서 할 말인가 싶긴 한데, 그 할아버지는 휠체어에서 곳곳이 앉아 한 번의 대구도 하지 않고 창 밖만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목청 큰 중년 여성의 말을 끊고는 ‘피곤하다’, ‘눕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간병인과 병실로 돌아갔다. 내일도 오겠다는, 그 중년 여성에게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Saturday, September 02, 2023

인스타그램 유감

3번째 사진까지는 잘 올라 갔다. 하루 혹은 이틀에 한 번 올렸다. 나에게 사진을 보관하고 전시할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헸고, 인스타그램을 써 보기로 했다.

4번째 사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그들의 제시한 사유에 해당 사항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도대체 세계 최고라는 서비스의 검열 알고리즘이 아주 기본적인 사리를 분별 못 할 정도라는 것이 한탄스러웠다.

인스타그램이 유명해지기 전에 계정을 만들었다가 삭제했던 이유를, 그래서, 기억해 냈다. jhin.com 주소도 그들의 기준에서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배라고 했기 때문이었고, 그 때도 사진 올리기가 지금과 같았다. 

난 오랜 시간을 지나오면서 망각의 강을 폴짝 뛰어 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변함없는 상대에게 새롭게 화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멍청한 서비스 앞에서 바보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떠나면 그만이다.

Monday, August 28, 2023

워터 베터리

집을 짓게 된다면 혹은 단독 주택을 갖게 된다면 반드시 해 보고 싶은 것.

야간에 집 주위를 밝힐 에너지는 자체 생산이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겨울날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어쩔 수 없고

(iPad에서 Freeform은 꾀나 쓸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