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앞에서 텐트를 치고 현금 다발을 뿌리며 징징거려도 살 수 없다는 그 GR86을 출고 완료했습니다. 색상은 적색 하나, 총 3대의 재고 중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앞모습은... 무슨 동태 대가리처럼, 헤드램프가 회색. 아... 그리고 휠 하우스 안이 왜 저러는 건지 - 그 옛날 스텔라 생각나는. 문도 안 열리고, 서스펜션도 크라운 택시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86. GR86.
영업점 앞에서 텐트를 치고 현금 다발을 뿌리며 징징거려도 살 수 없다는 그 GR86을 출고 완료했습니다. 색상은 적색 하나, 총 3대의 재고 중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앞모습은... 무슨 동태 대가리처럼, 헤드램프가 회색. 아... 그리고 휠 하우스 안이 왜 저러는 건지 - 그 옛날 스텔라 생각나는. 문도 안 열리고, 서스펜션도 크라운 택시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86. GR86.
우리 인류가 만들어 낸 여럿 눈부신 성과들은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잘 알아채지 못한다. 당신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 폰이 그러하고, 전자레인지가 그렇고, 수세식 변기가 그렇고, 발전과 송전 기술도 그러하다.
그 중 으뜸은, 휘발성 물질을 잘 가두고 필요한 양만큼 주입하여 폭발을 통제함과 동시에 그 폭발력이 만들어낸 상하운동을 회전운동으로 전환,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게 하기 힘든 물체를 자유롭게 동작 시키는 것. 그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리고, 이 기적과 같은 일의 결정체는 누구든 소유할 수 있다.(꿈꿔 보는 일, 911 Turbo S 정도가 적당하겠다)
포르쉐를 살 돈이 없기 때문이다.
1974년부터 시작된 골프의 역사는 이미 전설이 되었고, 우리의 미래에도 이름은 계속이어 질 것같다.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내연기관 골프 GTI는 이 번 세대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47년 동안 거듭된 혁신의 정수가 이 8세대 골프에, GTI에 모두 담겨져 있을 것이라는 기대. 그래서, 이제는 퇴장을 준비하는 내연기관에 대한 마지막 애정을 모두 모아 차 한 대에게 보내어야 한다면, GTI가 맞겠다. 월급쟁이로서.
포르쉐를 살 돈이 없기 때문이다.
FR, 2.4리터 4기통 수평대향 엔진, 시작 가격 미화 27,700. 내연기관의 종식이 시작된 시점, 이 차로 있지 않았던 추억과 가지지 못 했던 감성을 다독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