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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5, 2015

5/24/2015 NC 12:11 넥센, 목동

이번 경기 관람기를 길게 적었다. 아마 내가 적었던 ‘찰리의 퇴장에 부쳐'보다 더 긴 글이었다. 그 글을 다시 읽으며 요약하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대체로 ‘졸전이었다'와 ‘실력과 운은 구분되어야 한다'와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지 못 하면 내일은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놓고 ‘리그의 수준이 점점 하향되고 미래보다는 과거를 지향하기에 괜찮다'라고 얼버무렸다. 이겼지만, 불만이 가득한 경기였다. 이번 3연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경기에서 같은 기분이 계속되고 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혼자 떠들어 봐야 무엇하겠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간단히 경기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선발이 무너졌음에도 이겼다. 이틀 연속 이런 모습이 나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 결과적으로, 선발이 무너지는 것은 여전히 재앙으로 분류해야 한다 - 리그에서 강팀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찰리는 제 몫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겠지만, 간절한 마음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음을 그도 알았을 것이다. 이어 나온 투수들도 잘 하지 못 했다. 모두 잘 하지 못 했다. 이태양은 이틀 전 손민한의 뒤를 이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갓 수렁에서 걸어나온 팀을 다시 진창으로 밀어 넣었다. 마지막으로 등판한 임창민도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하지만, 임창민은 1점과 아웃 카운트를 바꾸는 침착함으로 완전히 팀이 무너지는 것은 방지했다. 아주 용기 있는 선택이었고, 영점 조절도 안되는 소총으로 일점사 하는 것보다 조종관 자동으로 놓고 지향사격을 해 버리는 것이 낫다는 결론과 같았다. 그의 소총은 개판이지만 나머지 8명의 소총은 정상이라는 가정은 필요하니까.

이런 마운드의 삽질에 가까운 분위기가 계속 되었음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타석에서의 폭발력 - 혹은 히어로즈 마운드가 다이노스보다 낮았기 - 때문이었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미친듯한 중심 타선도 이종욱 손시헌이 이끌어내는 선두와 하위 타선의 조직력도 빛났다. 이런 분위기는 마치, 로이스터의 롯데 시절 홍대갈(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을 연상시켰다. 마운드에서 잃더라도 타석에서 더 크게 얻어내면 된다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추억을 꺼내어 지금에 맞추어 보는 일은 언제나 감상적인 일이니까.

아무튼, 승기를 완전히 잡지도 못 했는데, 주전들을 빼고 백업으로 채워 넣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 스나이더의 공격적인 슬라이딩으로 다리걸려 넘어진 박민우의 경우처럼 - 이른 교체는 경기를 위기 속에 방치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이런 경우 ‘감독이 경기를 던졌다'라고 하던데, 문제는 양쪽 감독 모두 전략적 선택에 실패했기에 운이 좋았던 NC 다이노스가 이긴 것이 아닐까? 한다. (그 행운은 파릇한 젊은 선수 그리고 얼굴 보기 힘든 다이노스의 백업 포수, 44번 박광열이 가져왔다, 그의 타순은 - 당연하겠지만 - 9번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스윕을 했다. 그리고 리그 3위로 NC 다이노스의 이름을 올렸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Monday, July 28, 2014

7/25 ~ 27 NC vs 삼성, 주말 3연전, 포항

삼상과의 주말 3연전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경기였다. 아직 퍼즐을 못 맞춘 5선발에 대한 그리고 고창성 박명환이 말아 먹은 불펜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나타났다. 노성호와 최금강의 멋진 복귀가 그것이었다.

고참 조영훈은 딱 작년의 NC에게 어울리는 경기력이었고, 이호준은 아직 대체불가 선수라는 어두운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종호와 박민우의 지명타자 실험은 성공적이지 못 했다.

전반적인 다이노스의 경기력은 삼성에 비해 그렇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고 기회가 흐름을 타고 들어왔을 때 그것을 획득하는 짜임새에서 한 수 아래라는 것을 확인하는 가슴 아픈 과정이었다.

삼성과의 경기기록이 절대 열세였다고 하여도 이번 연전에서는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한 경기도 일방적 수세에 몰려 경기를 내어준 적은 없었다. 다만 7회부터 시작되는 마무리 단계에서 삐걱거렸을 뿐이다. 리그의 나머지 구단 중에 NC만큼 삼성과 힘겨루기를 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다. 다들 어쩌다가 크게 이기거나, 대부분의 경우 완전히 경기를 내어주는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그래서 NC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NC는 삼성을 이기는 습관을 익히지 못 했을 뿐이다.




어쨌든 이 번 주말 3연전으로 NC 다이노스는 거리감 있는 3위에 랭크되었다. 1위 삼성은 물론이고, 2위 넥센과의 거리도 있어보인다. 3위와 4위는 사실 가을야구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순위. 이대로 3 ~ 4위 권에 있을 것인지, 2위로 재도약을 할 것인지 혹은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인지 예상하기 힘든 위치에 있게 되었다. 중위권의 도약은 놀랍고, 삼성은 굳건한 1강체제를 만들어 버렸으며, NC 다이노스의 선수들은 모두 조금 지쳐 보인다.

그리고, 채태인은 당장 스카웃하고 싶은 선수이다. 눈이 부셔서 말을 잃을 정도였다. 삼성 라이온즈에 채태인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우세한 기록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는 권희동의 멋진 수비도 있었지만, 웬지 승리의 여신은 삼성 라이온즈편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절망감에 휩싸여 시즌을 어둡게 전망하기에는 NC 다이노스의 잠재능력이 아깝다. 7월 승패에서 +1을 기록하고 있고 - 삼성 라이온즈에 스윕을 당했음에도 - C군에서 단련된 투수들이 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선수들에게 다소 지친 기색이 있지만, 9월이 되기 전에는 최대 난적 삼성을 만날 일도 없고, 두산도 8월 말이나 되어야 만나기에 최대한 승수를 쌓는다면 다시 크래이즈 모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의 장점이 무엇인가? 내일도 경기가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go Dinos! We're NC Dinos!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