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05, 2009

2008

2008년을 지나와서 기억에 남는 것만 추려 기록으로 남긴다. 사와서 몇 번 들어보지도 못하고 어딘가에서 먼지만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샀다는 사실 조차 잊게된 것들에게 심심한 본전 생각을 전하며, 극장을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문화인으로서 그리할 수 없었던 몇몇 영화들에게도 울분의 본전 생각을 전한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놓친 영화들에게 안타까움을...(놓친 영화가 더 재밌어 보이는 법)
    음반
  • 멋진 하루 (film soundtrack) by 김정범: 화려한 직장인, 미영氏의 선물. 지난 두어달 남짓한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음반.
  • the Cosmos Rocks by Queen + Paul Rodgers: 라스베가스에서 산 물건 중에 가장 가치있는 것. DVD 합본판. 그들은 아직 창작 중이며, 그 결과는 아름다웠다. 난 여전히 Queen의 열렬한 팬이다!
  • Live In Gdansk by David Gildmore (2 Audio CDs & 1 DVD): 오! 길모어! 길모어!
  • Depature by Nujabes / fat jon – Samurai Champroo Music Record: 이제야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것에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 Back to Black by Amy Whinehouse: 재활하심도 나쁘지 아니하옵니다. 이쁜 외모와 멋진 목소리가 망가지기 전에
  • 고고70 (film soundtrack): 극장에서의 열기를 매일 차 안에서! 혼자 덩실덩실 흔들며 소리치다 신호대기 중인 버스의 승객들로부터 모든 시선을 한 번에 받은 적이 있다. 생각만 해도 앗찔 (내 차는 선루프가 열린다).
  • Rockferry by Duffy: 다음 앨범도 크게 기대하겠음!
  • KCRWmusic.com Podcasts: 허접 쓰레기 같은 가요판의 공장 주문생산 노래들보다 여기서 소개되는 이름없는 밴드들의 풋풋한 어설픔이 더 훌륭하다.
  • Veneer by Jose Gonzlez: Rei의 선물. 감사히 듣고있다. 이 가수는 자신의 음악이 Sony Bravia 광고에 쓰이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 the Best of Bobby Womack – the Soul Years: 충동 구매 음반이 기억에 남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그 루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끔 이렇게 소득이 있기도 하기에.
  • Hardboiled by W & Whale: 여전히 W는 어설프다. Whale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음반의 가치는 '잊혀짐'으로 하락했을 것이다. 가사와 제목을 더이상, 있는 단어 있는 문장 있는 제목을 엮어 익숙함으로부터의 낯설음 - 같은 지난 세기말 형식은 버릴 때가 지났다.
  • Ruby Sapphire Diamond by 紫雨林: 지난 모든 곡들을 믹서기에 넣고 잘 혼합한 다음 무작위로 배열한 듯 한 느낌. 하지만, 세번째 곡 something good은 참 여러 번 들었다.
  • Bowie At The Beeb by David Bowie: Beeb = BBC
  • Beautiful World / Kiss & Cry by 宇多田ヒカル: amazon.co.jp에 주문을 할까 말까 하다가 해를 넘겼던 미니 앨범. 우연히 교보문장에서 만났다. fly me to the moon은 새로운 해석은 마음에 쏙 들었다.
  • 9 by Damien Rice: 아끼는 앨범 목록에 높은 순위는 아니더라도 들겠지만, 들을 때마다 우울해 져서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노래 잘 만들었다.
    영화/DVD
  • 멋진 하루 - 배트맨 시리즈에 열광하고 스타워스 연대기를 고3 국사 연대표보다 잘 외웠던 내가 이 영화가 좋았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수 밖에
  • Michael Clayton - 2007년 개봉작이지만, 2008년에 DVD로 더 많이 봤다. 물론, 2007년 겨울 극장에서도 자리를 찾이 하고 있었다. 난 이런 영화가 좋다.
  • the Dark Knight - 같은 배우 같은 연출 같은 제작이 만나 다음 편도 만들어 달라
  • 고고70 - 한 영화평론가는 말했다. 2008년 가장 저평가된 한국영화이다. 나 그의 말에 적극 동의한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 Two Thumbs Up
  • Happening - 순전히 Zooey Deschanel 때문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한다면, 반박하지 않겠다.
  • I want to believe – the X-files - 극장을 찾는 건 오래된 팬으로서의 당연한 행위였다. 이전 영화판보다 우월했다. the X-files는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약간 힘을 빼고 있어야 한다.
  • Paprica - DVD로 만난 곤 사토시(今 敏) 감독의 명작 중 명작이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영화 - 라고 하면, 단지 그건 만화가 아니더냐?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엔 많다.
  • 東京代父 - DVD로 만난 곤 사토시(今 敏) 감독의 작품.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로 소개되었다. 한국판 제목도 나쁘지 않다. DVD를 보면, 항상 불만이 많아지는데, 그 중 하나가 자막이 불성실하다는 것이다. 극중 중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키요코'가 나온다. 이 이름으로 수 컷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키요코'가 '淸子'란 말인지 시청자가 어찌 알겠는가.
  • 적벽대전 - 다소 아쉽지만, 다음 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 업무와 관련된 서적 등 실용서는 보름에 1권 이상 읽었으나,
  • 업무와 관련이 없는 책은 잔뜩 사기만 했지 끝까지 읽어낸 책이 없다.
  • 구매 서적 數로는 2008년이 최고였을까?
    Web Environments
  • Google
  • Google
  • and Google
  • me2day
    Computing Environments
  • Virtualization
  • x86_64 – 0x86
  • OpenOffice 3 / StarOffice 9
  • OpenSolaris 2008.11
  • Grid Computing – Cloud Computing
  • Software As Service
  • the Death of Hardware
    Footprints
  • Las Vegas NV, US. (Mojave Desert;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춘천 기타 각 도시에서 반경 100Km 이내 여러 곳.
    Big Events (발음을 '비끄-이벤-뜨'로 하고 싶다)
  • 진급 – 하지만 연봉의 변화는 없다.
  • 생애 최초의 부하직원 – 하지만 인사권은 없다.
  • 봉급쟁이 생활 만10년 돌파 – 하지만 富의 축적은 없었다.
  • 타인의 죽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언제나 괴롭다.
  • 친구들 사이 유일한 미혼이 되다 (사실혼 관계 1인 제외)
  • 사고 수리 후 수일 지나지 않아 다시 사고난 내 차, 엔진 성능만 동급 최고.
여전히 매스 미디어와는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잠깐 TV수신기를 붙혀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지만, 얼마 가지 못하여 떼어냈다. 예상대로 잊혀져야 할 뒷집 식구들은 여전히 방을 안빼고 있었고, 좌우로 구분해야 할 줄서기를 앞뒤로 구분해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고 새로 이사 온 앞집 식구들이 잘하고 있는 모습을 찾아 보기도 힘들었다. 세상사 이렇게 혼잡하게 돌아가는 데에는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는 내가 굳이 알지 않아도 괜찮을 듯 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안다고 하여 달라질 것도 없어 보였다. 80년대와 함께 사라졌어야 할 실체없는 유령들이 광화문을 누비고 있는 동안은 그저 음악이나 듣고 영화나 보다가 월급에 충실하게 살면 그만인 것이다.

유소년 시절, 일 주일이 죽었다 깨어나도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아 안절부절이었는데, 오늘의 일 년은 봄 방학보다 짧게 느껴진다. 사실 위에 적어 넣을 음악과 영화에 대한 목록이 한 참 길었는데, 조사해 보니 2007년 심지어 2006년에 산 음반과 그 때 본 영화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숙제이다. 버릇없는 아랫것을 다루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고, 일 못하는 상급자의 터무니 없는 지시에 적절히 대응하는 법 또한 배우지 못했다. 결국 하릴없이 그냥 하는 것이었다. 친구들과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하였고, 가족과의 유대도 간신히 연락받음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일 일 일도 못하는 녀석이 매일 일 타령이다. 스스로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혹은 스스로 나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 난 끝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바보가 되었다. 작년 이맘 때 내년에는 그러지 말자는 다짐을 했것만.

여전히 인정받고 싶을지언정 기대받고 싶지는 않고, 사랑이라는 굴레가 이유없이 타인의 이야기로만 생각된다. 행복의 기준은 모호하고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려는 안주가 나의 2008년 대부분의 시간을 채워버렸다.

good-bye 2008. 다시는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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