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KT 위즈.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KT 위즈. Show all posts

Tuesday, October 06, 2015

10/5/2015 KT 2:2 NC, 마산 - 시즌 최종전

144번째 경기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는 믿음직한 스튜어트 그리고 KT 위즈의 선발 투수는 정대현. 오늘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바로 정대현 투수였다. 정대현 투수는 아마도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 주었던 것 같다. 이에 반하여 위즈의 타석은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 했는데, 그건 아마도 다이노스의 배터리와 야수의 힘에 눌린 결과가 아닌가 한다. 그런 아쉬움은 다이노스의 공격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래도 노장 이호준의 홈런과,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전력질주하는 테임즈, 그리고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 나성범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9안타 1사사구를 얻어내고 2실책을 기록하고 2득점, KT 위즈는 14안타 2사사구를 얻어내고 2득점이었다. 양 팀 모두 안 풀리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12회를 끝내고도 승부 마저 내지 못 했으니 아쉬운 마음 가득하겠다. 이런 경기 기록과는 다르게 양 팀은 마치 시즌 중에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루는 듯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전력질주. 간절한 눈빛. 그리고 환한 웃음. 마산구장을 찾은 홈 팬이나, 원정 팬이나 모두 후회할 경기를 보지는 않았다.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예비역 강구성

드디어 정규 시즌 모든 경기가 끝났다. 대구에서 터진 김종호의 멋진 홈런도 생각이 나고, 혜성처럼 우리 앞에 나타난 매서운 눈매의 임창민의 강렬했던 모습도 기억에 각인되었으며, 우주적 끝내기의 주인공 미남 지석훈의 그 때 그 얼굴도 잊혀지지 않는다. 에릭 테임즈의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을 두 번이나 해 내었던 장면 40-40을 달성하던 그 순간도 가슴이 정말 뭉클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손민한의 공 하나 하나를 마치 복기할 요량으로 집중해서 지켜보던 내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는 나에게 멋진 놈이었고, 아픔이었고, 연민이었으며 지금은 희망이다. 혹은,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그의 얼굴을 보게 된 것이 26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인가? 그래, 그냥 세월탓이겠다.


멋졌다. 그리고 고맙다. 144경기를 보는 동안 즐거웠으니, 팬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나에게 다이노스는 이번 시즌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는 최고의 팀이다.

go Dinos! We’re NC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

Wednesday, September 16, 2015

9/15/2015 KT 3:11 NC, 마산

쉰다는 것은 전진하기 위해 절대 조건이고 사람이 사람 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 쉰다는 것은 노는 것과는 다소 다른 개념인데, 충전과 방전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잘 쉴 때 잘 할 수 있다고 난 믿는다. NC 다이노스는 아무래도 쉬는 법을 아는 것 같다. 그들은 잘 쉬면서 지난 일요일 ‘올해의 게임’의 흥분에 취하지 않고 오늘도 전력질주했다.

아홉수라는 있지도 않은 징크스에 팀을 어렵게 하면서 긴 시간 동안 동료와 팬을 괴롭힌 이호준. 그가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늪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만루 홈런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도 아니었는데 얼굴에 묻어나는 가벼운 웃음은 지난 일요일 지석훈의 그것보다 큰 일을 해낸 듯한 분위기였다. 이호준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있는 모양이다.

우주적 끝내기의 주인공이었던 지석훈은 식지 않은 타격을 보여주었고, 김태군 손시헌도 대단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가장 빛난 순간은 1회 나성범의 3런이었다. 극적인 경기를 끝내고 바로 다음 경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성범의 그 홈런이 없었다면, 오늘 산이 되도록 쌓은 잔루와 (12안타 10사사구에도 11득점에 그쳤다) 두 번의 병살타가 말해주듯 자칫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1회 나성범의 홈런은 이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올해 NC 다이노스를 지탱하고 있는 몇 가지 요소 중에 이태양의 기여를 잊으면 안 된다. 오늘도 이태양은 멋졌다. 부디 시즌이 끝나기 전에 10승 투수가 되길 바란다.

이호준의 만루 홈런으로 한 경기에서 솔로 2런 3런 만루까지 다 기록하게 되었다. 리그에서 16번째라던데 15번째도 NC 다이노스였다고 한다. 대단한 팀이 되어 가고 있다. 오늘은 또 다른 값진 기록이 나왔는데,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이 3명의 타자가 모두 시즌 100 타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록 앞서 없었으며 뒤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NC 다이노스는 복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September 06, 2015

9/6/2015 NC 7:0 KT, 수원

X맨 이호준이 장성우를 도와줌으로써 3루에서 김종호가 아웃되었을 순간, 이 경기가 쉽지 않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3회초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까지 연속 안타를 치며 6득점을 하였다. 그리고 상대 투수 옥스프링의 투구수를 극단적으로 높여 놓았을 때 이 경기는 질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튜어트가 등판 하는 날 반복되었던 위기는 없었다. KT 위즈가 10안타 2사사구를 얻어 내었음에도 득점하지 못 했다는 것을 보았을 때, 스튜어트와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위기 관리 능력이 아주 뛰어나거나 KT 위즈의 공격이 허술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늘은 아무래도 후자 쪽이 맞다는 생각이다.

이닝의 마침표를 찍은 에릭 테임즈의 호수비에 스튜어트와 박민우가 기쁨의 호응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7득점이나 했지만, 13안타 7사사구를 생각해 보면, 공격에 대한 집중력이 3회 이후에는 무너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경기 결과를 보면 박수가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보면 기뻐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무튼, 어려웠던 한 주가 지났다. 2승 4패. 경쟁자들이 질주할 때 후퇴했다.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더라도 불안한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9/5/2015 NC 2:10 KT, 수원

그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더니, 결국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의 패배를 이끌 었다. 지석훈. 또한 마운드의 베테랑 손민한은 내년을 예상하기 힘든 모습으로 1이닝도 끝내지 못 했고, 이어 던진 이민호의 부진은 김경문 감독으로 하여금 경기를 내던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경기 초반에 모든 걸 포기한 김경문의 해법은 경기 결과에 나타났다. 10실점. 좋게 보기를 아무리 하려해도 좋게 볼 수가 없었지만, 내일 이기고 그것이 연승으로 이어진다면 오늘의 휴식과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 증가가 좋은 거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 때 이야기인 것임은 분명하다.

박명환이 의외로 괜찮았다. 최재원은 홈런을 쳤다. 이혜천도 나쁘지 않았고, 포수로서 공격수로서 용덕한은 괜찮아 보였다. 사실 포수의 기본기를 따진다면, 김태군보다 후한 점수를 주어야 한다. 그에 반해 박정준의 타석은 마치, 1군 프로경기에 처음 등장한 고교선수같았다.

어쩌면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경기 중후반에 대역전극이 가능하지는 않았을까? 라는 기대가 가능한 장면이 몇몇 있었지만, 선수들의 현재 상태는 그들이 더 잘 알고 있고, 그렇게 이기는 것보다 이렇게 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9월 들어 단 1승만 있다. 1승 4패. 경쟁자들도 오늘은 다 패배하여 어제보다 더 위태로워 지지는 않았지만, 이럴 때 이기는 것이 강팀으로 가는 길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기에 아쉬울 뿐이다.

Sunday, August 16, 2015

8/16/2015 KT 7:2 NC, 마산

이민호는 아직 믿을 만한 선발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민호는 볼을 남발하다가 스스로 위기에 처했다. 그는 위기를 막을 수는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위기가 실체화 되었을 때에는 완벽히 무너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볼을 남발한 2회초, 그에게 매우 중요한 이닝이었다. 그는 2사 만루, 드디어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여 이닝을 마칠 수도 있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하지만, 1루수는 테임즈가 아니라 조영훈이었다. 조영훈은 어제 교체 출장했을 때에도 최금강에게 공을 토스하는 것부터 모든 수비 장면에서 가슴을 태워야 했다.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 야수들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하던데, 그 결과가 보통 ‘실책’이다. 그 실책을 조영훈이 해냈다. 그리고 손시헌도 해냈다. 그리고 KT 위즈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조영훈이 박기혁의 평범한 내야 안타를 ‘알까기’로 놓쳤을 때 이민호의 정신은 산산히 부서졌다. 조영훈은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그 순간에 팀을 벼랑으로 몰아 넣은 것이다. 제2의 1루수 백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최재원이 좌익수가 아닌 1루수로 출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 문제가 있고, 그 문제는 해결을 해야하고, 그 답은 이것이다라고 다이노스 벤치에서 응답한 것이다.

나성범은 클래이지 모드를 이어갔지만, 불행히고 그를 보조해 줄 수 있는 앞뒤 타선이 없었다. 이민호의 유리멘탈과 조영훈의 기본기 상실한 실책이 패배의 원인이었다면, 타선에서의 침묵이 패배의 마침표를 만들었다.

8/15/2015 KT 4:5 NC, 마산

오정복은 다이노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다니오스에서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 했던 이유를 찾아보면 이런 겉모습이 한 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지석훈과 김태군은 작전을 성공시켰고, 이재학은 그의 능력보다 좋은 결과를 얻어내었다. 지석훈의 수비를 보면 그 자리에 모창민이 있지 않음에 안도하게 되고, 짧은 시간의 성장에 감동하며, 얼굴은 사뭇 잘 생겨 보이는 현상을 겪게 된다. 손시헌은 야구는 평균의 스포츠이기에 전반기 부진이 하반기 활약으로 상쇄킬 수도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손시헌은 공수 모두 나무랄 것이 없었다. 그 동안 손시헌의 부진에 대하여 비판을 넘어 비난의 경계를 오고 간 것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내일도 만약 손시헌이 2루타를 기록하면,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과 같은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6경기 연속 2루타. 아마도, 이런 멋진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 중에 가장 낮은 타율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테임즈가 조기에 벤치에 앉고 조영훈으로 교체되었을 때 하필, 믿는 최금강이 제대로된 투구를 보여주지 못 하였고 늘 그렇듯 불안함이 본 모습인 김진성이 경기를 망쳐버릴 뻔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에게는 임창민이 있었고, 임창민은 미소 한 번 보이지 않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임창민은 오늘 경기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내었다. 임창민! 그의 이름은 팬들에게 ‘안심’을 전한다. 공격에서는 테임즈가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평범해졌을 때, 나성범이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만들어 내며 다이노스의 타선을 식지 않게 했다.

KT 위즈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이 경기를 지켜내었다. NC 다이노스의 선수복이 아주 멋졌다. 이미 유투브를 통해 티저가 공개되었지만, 실제로 선수들이 입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 어울렸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July 10, 2015

7/9/2015 KT 0:11 NC, 마산 - 해커 10승

에릭 해커 10승.

첫해 - 아담, 찰리 그리고 에릭 A.C.E. 트리오 중에 그는 세번째였다.
이듬해 - 찰리는 다이노스의 역사가 되었고, 그 다음은 웨버였다.
그리고 지금 - 다이노스의 으뜸 투수는 에릭 해커이다. 지난 몇 해 그 모든 불운과 난관을 이겨내었다. 그리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기도 전에 10승을 달성했다. 현 시점 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단 3명 뿐.

그 뿐 아니다, 에릭 해커는 그 3명의 투수 중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ERA 3.13, FIP 3.80, 9이닝 당 피홈런 0.66. 사실, 에릭 해커는 승수 빼고는 언제나 매우 빼어난 투수였으나, 불운이 겹치면서 빛을 보지 못 했다. 그의 잃어버렸던 승리의 여신 - 올해는 그의 옆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에릭 해커가 등판하는 날, 야수들의 마음 가짐도 사뭇 달라 보였다.


태양을 중심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나열되어 조화롭게 궤도를 이루듯  오늘 다이노스는 에릭 해커를 중심으로 야수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상대의 모든 도전을 가볍게 뿌리쳤다. 오늘 경기에서 에릭 해커는 위기 때 마다 삼진을 뽑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고, 병살도 만들어 내었으며, 때로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그 중 제일은 5회초 무사만루에서 당연히 외야로 빠져나갈 장성우의 힘찬 타구를 낚아낸 손시헌의 수비였다. 연이어 나온 1-2-3으로 완성된 병살도 짜릿했다. 손시헌과 김태군에 대한 팬들의 지속되는 원성을 잠시 멎게 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오늘 다이노스 선수들은 야구라는 경기가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하는 것임을 증명하였다. 모두 제 몫을 다한 끝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심지어 큰 점수차에서 교체되어 들어온 선수들도 마치 팽팽한 동점 상황인 것과 다름없이 열심히 치고 달렸다. 좋은 경기였다.

에릭 해커의 10승을 축하한다. 한국에서 맛 보는 첫 두 자리 승수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June 18, 2015

6/18/2015 NC 9:4 KT, 수원 - 손민한 1700 이닝 투구

모창민은 어제의 조영훈이었다. 집중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그는 자신 앞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연전의 첫 경기에서 이태양의 수비가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야 하고, 선배로서 부끄러워 해야한다. 조영훈과 두손 맞잡고 C팀으로 가자, 그것이 팀을 위한 당신의 모습이다. 3회말이 시작하기 전까지 손민한의 투구수는 30개가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3회말 김태군의 생각없는 공배합, 타구의 습격, 모창민의 초보적인 실책, 그 이후 손민한의 공은 타자들에게 손쉬운 투구가 되었고, 총 4실점 (2자책) 그리고 손민한의 투구수는 54개가 되었다.


위기의 순간, 손민한은 베테랑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3회말 3번째 타자, 박기혁의 강한 타구가 손민한의 왼쪽 허벅지를 강하게 때렸다. 하지만, 곧 바로 괜찮다는 싸인을 벤치로 보내었고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그 다음 회까지 손민한은 마운드 지켜내었다. 호수비까지 보여주었다. 아프지 않을 리가 없는데, 표정 변화 하나 없었다. 그는 책임을 다 하는 그래서 자신의 몫을 해 내는 투수였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TV 중계 카메라가 잡은 벤치의 그의 얼굴은 매우 일그러져 있었고, 연신 안쪽 허벅지를 마사지 하고 있었다. 아프지 않을 리가 없었다. 다만, 그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요즈음 스타 플레이어들에게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손민한의 마운드 운영은 단순하다. 타자가 칠 수 밖에 없는 공을 던지고, 타자는 그 유혹에 넘어가고, 야수는 그 유혹을 쓸어 담고, 결과적으로 상대 타자는 1루를 밟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공식에서 정말 중요한 건 내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인데, 다이노스의 내야는 이 공식을 종종 깨뜨린다.

모창민의 안이한 수비가 대량 실점의 시작이 되었고, 타석에서도 그는 성의가 없었다. 8득점이라는 전광판을 보면 그렇게 느슨해 지는 것이 그의 역할이라면 할 말 없지만, 다이노스의 팬들이 과연 용인해줄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으면 좋겠다. 이런 느슨하고 안이하여 마치 대한민국 공무원같은 자세는 지석훈에게도 나왔는데, 담장을 때려내는 장타를 쳐내고서도 조깅하듯 2루로 항하다가 태그 아웃되었다. 이런 모습 좋지 못 하다. 모창민 지석훈 조영훈 이호준처럼 느슨하고 안이한 자세를 취하는 고참에게 건전하고 직설적인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을 이끌어가는 선수는 나이 순이 아니라 실력 순이라는 그런 신호 말이다. 그리고 다이노스의 많은 팬들은 다이노스가 1군 데뷔 첫해에 보여준 고군분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며 지난 해 가을 야구가 왜 눈물이 맺힐 정도의 감동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다. 모두가 아니라고 단언할 때 그 편견을 깨어버리고, 승리를 위해 이를 악물고 전력질주하던 그 간절함에 박수를 보내고 함께 아파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박민우의 실책에는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고, 최재원의 도루 실패에도, 김성욱의 헛 스윙에도, 박광열의 당황하는 모습에도 괜찮다고 외칠 수 있다. 하지만, 고참에게는 단호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단호함에는 고참에게 돌아가는 몫을 젊은 선수들에게 주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


손민한은 1,700 이닝을 소화했다. 역대 19번째이다.
장성우의 블러킹은 멋졌다. 김태군에게는 찾아 볼 수 없는 수준있는 모습이었다. 부러웠다.

아, 참, 이호준은 길고 길었던 아홉수를 어린 아이처럼 겪으며 팀을 어렵게 만들고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대다가 드디어 300호 홈런을 쳤다. 이호준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정말 300 홈런을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이루었다. 이호준은 그것 뿐이었다. 그는 여전히 1루로 전력질주하지 않았고, 타격에 집중하지도 않았다. 걸려들면 넘어가는 것이고, 아니면 돌아서는 이호준이다. 민훈기 기자가 표현한 ‘야구’라는 경기의 정의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평범을 통해 비범을 이루는 스포츠에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와이번즈 팬들이 붙여 준 별명, ‘로또’가 딱 어울린다. 다이노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NC 다이노스 패이스북.

Wednesday, June 17, 2015

6/17/2015 NC 4:12 KT, 수원

어설픈 수비로 조영훈을 살려준 위즈는 2실점으로 1회초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다이노스의 수비와 마운드는 더 엉망이어서 15승 투수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일컬어지는 손시헌의 실책, LG사랑 김태군의 예상되던 블러킹 실패,  이민호의 끝없는 불질로 1회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이노스는 gg를 칠 기세였다. 초미세먼지가 점령한 수원 야구장에서 경기할 선수들을 걱정하던 내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이 경기는 1회말이 마치기도 전에 결과를 예단할 수 있었는데, 2회말에는 단념하게 되었고, 4회말엔 패닉에 빠지게 되었다. 1루수 조영훈의 입에 담으면 부정탈 실책이 불씨가 되어 대재앙이 시작되었다. 리틀 야구단의 후보선수도 하지 않을 실수를 분명 조영훈이 했다. 조영훈은 다이노스 이외의 9개 구단의 문을 두들겨도 환영받지 못 할 선수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 낸 것이다.

오늘, 다이노스의 경기력은 리그 11위였다. 위즈가 10위이니, 11위라고 말하는 게 당연히 옳겠다. 위즈가 다이노스를 농락하지 않았는가? 이 리그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오늘의 경기를 보여주며 다이노스가 지난 주까지 1위였고, 위즈는 시즌 내내 10위였다고 말해주면 거짓말 하지 말라고 화를 낼 것이다.

4연패 5연승 4연패 - 6월 성적이다. 잘 못 되었다, 심각히. 그리고 이호준은 C팀이라도 가서 개인의 집착이 팀에게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고민 좀 하고 왔으면 좋겠다, 조영훈 손 잡고 함께. 참, 다이노스에게 필요한 건 든든한 포수 한 명이다, 김태군 말고. 오늘의 대재앙의 숨은 공신은 김태군의 생각없는 볼배합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듯 하다. 그에게 사랑하는 LG의 품에 안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지석훈이 홈런을 쳤다. 누더기가 된 9회초에.

6/16/2015 NC 3:4 KT, 수원

경기가 시작되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타자의 자세를 만날 수 있었다. 타격 후 1루까지 전력질주! 그 모습을 나성범이 보여주었다. 그는 아웃 카운트 대신 1루 진루를 얻어내었다. 하지만, 그는 정대현의 견제를 피하지 못 했다. 어쩌면 경기의 양상을 바꿀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안타까웠다.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는 잘 없어도, 극적인 패배는 잘 있다. 이 극적인 패배는 나의 기준이라서 조금 다른 ‘극’적인 것인데, 지난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외야에 위치한 이상한 관중이었고, 이번 경기에서는 정대현의 견제에 귀루한 나성범이 오른손으로 움겨쥔 1루수의 오른쪽 신발이었다. 이런 날은 이유없이 질 것만 같았고, 역시 졌다.

KT 위즈의 선발 투수는 탐이 날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름은 정대현, 지금 롯데 자이언츠에 있고, SK 와이번스와 화려한 시절을 경험한 그 정대현과 한글표기가 같다. 한자로 적으면, KT 위즈에 있는 젋은 선수가 鄭大鉉이고, 롯데 자이언츠에 있는 나이든 선수가 鄭大炫이라고 한다. 마지막 현字의 부수가 金이냐 火냐의 차이 뿐이다.


선발 투수 이태양은 좋았다. 2회초에 보여주었던 지능적인 플레이는 기립박수를 오랫동안 받을 만했다. 경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변수에 대한 끝없는 시뮬레이션이 ‘성실하게’ 있었든지 그냥 야구적인 감각이 남다른 투수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좋은 선수 아니겠는가. 이런 멋진 수비는 지석훈도 빠지지 않았는데, 그는 타석에서도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오늘 다이노스 공격을 보면서 ‘앗!’하고 소리를 지른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손시헌의 동점 2런이었다. 아마 그도 놀란 듯 했다.


그러나, KT 위즈는 NC 다이노스보다 조금 더 집중했고,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가져갔다. 이로서 5연승 뒤 3연패이다. 요즈음 연승과 연패를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 되고 있는 듯 하다. 연패를 계속 한다는 것은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에릭 테임즈가 경기 중에 교체되었다. 어디인가 불편하거나 아픈 것으로 보였다. 그가 만약 그 때 타석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경기였다. 근데, KT 위즈는 신인 투수 등용문인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May 22, 2015

5/21/2015 KT 2:5 NC, 마산

얼마만에 보는 깨끗한 시작인가? 아름다운 1회를 마치고, 미스테리했던 2회를 거쳐 에릭 해커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2회는 정말 미스테리했다. 박민우가 없는 가운데, 이종욱은 1번 타순이 어색해 보였고, 김종호가 1번 이종욱이 2번이었으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나성범은 스스로의 패이스를 되찾은 것 같지만, 이번 주말 3연전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제는 나성범보다 테임즈의 타석에서 더 긴장하게 된다. 테임즈도 스스로 페이스를 되 찾을 것이다.


에릭 해커는 에이스이다. 자신의 마운드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강해 보인다, 다음 투수로 교체를 하기 위해 코치가 마운드로 향할 때 그는 굳이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항변했다. 지난 몇 해 구원이 경기를 망친 사례가 유독 많았던 그에게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후속 투수들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고, 경기의 승리를 지켜내었다. 특히 갑자기 보직이 바뀌어 지금까지 다이노스의 마지막 투수로 공을 던지고 있는 임창민은 그토록 불안한 모습 - 그가 올라오면 일단 1실점 하고 시작한다는 느낌이었다 - 은 온데간데없고, 김진성보다 더 담대한 투구를 한다. 그리고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담담한 그의 표정은 칭찬을 밤 세워 하고 싶다. 김진성이 돌아오더라도 1점차 경기에서는 임창민을 선택야햐 할 이유가 많아지고 있다.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은 고전의 연속이었고, 졸전의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승 1패를 기록한 것에 대하여서는 KT 위즈에게 큰 감사를 해야 한다. 만약 이런 경기 내용으로 다른 구단을 만났더라면 치욕적인 스코어를 기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주말 3연전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이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경기 했으면 좋겠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May 21, 2015

5/20/2015 KT 2:4 NC, 마산

불안불안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제 몫을 하게 된 이재학. 야구라는 게임이 팀을 위한 그리고 팬을 위한 것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테임즈 - 그의 수비도 빛이 났다. 머리가 복잡해 보이는 나성범, 결국 실책을 하고 수비도 불안했지만, 홈런을 쳐내는 걸 보면 보통의 선수는 아니다 싶다. 조금 잘 나간다 싶으면 항상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욕을 사서 먹는 선수, 지석훈 - 2회말 5회말 두 번의 주루 모두 바보 같았다.


리그의 최약체를 상대로 힘들게 힘들게 이겼다. 연 이틀 NC 다이노스는 매우 고전했다. KT 위즈는 미래가 매우 밝은 신인이 또 있구나! 하며 감탄을 하게 되었다. 투수 자원이 많은 구단은 항상 부럽다. NC 다이노스는 KT 위즈를 보면서 초심을 찾았으면 좋겠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Wednesday, May 20, 2015

5/19/2015 KT 4:2 NC, 마산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오늘 경기를 이길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나성범 김태군 지석훈 김종호는 공격에서 혹은 수비에서 박수를 받을 만했지만 - 김태군이 공격으로 박수를 받아야 한다 놀랍게도! - 이호준도, 찰리도, 최금강도, 고창성도 이기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았던 것 만은 확실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리 2점 최금강 2점 이렇게 나누어 실점한 것은 KT 위즈의 선수들이 보여준 짜임새 없는 공격 탓이다.


경기 내용은 졸전이었다. 분명 KT 위즈를 만만하게 보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 아니다 생각되니, 쉽게 포기한 느낌이었다.

오늘 문득, 1군에 막 데뷔하고 고군부투하던 NC 다이노스가 그리워 졌다. 내야 땅볼에도 1루까지 전력질주하던, 날아오는 공이 제대로 잡기가 어려워도 공에서 눈을 떼지 않고 글러브를 뻗던, 아무리 던져도 볼이 되고 안타가 되어도 이를 악물고 다시 한 번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던 NC 다이노스의 선수들을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이길 수 있는 경기만 이기면 되고, 질 것 같은 경기는 일찍이 포기하는 모습을 이번 시즌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다이노스를 아끼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아니한가? 무참히 패배하였음에도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내었던 그 때를 NC 다이노스는 기억해야 한다. 그 때 왜 팬들이 환호했는지 그 박수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해 내야 한다. 다이노스는 지금 무성의하다,



KT 위즈는 지난 트레이드로 이성민과 박세웅을 장성우와 바꾼 연유에는 엄상백이 한 몫 하겠다. 엄상백은 담대하고 힘있는 투구를 거침없이 했다. 탐나는 투수이다. 나이는 무려 18살이란다.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에 영문 이름이 잘 못 기재될 만큼 관심받지 못 하는 것 같지만, 올해 신인 중에 가장 주목할만한 투수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시즌 마칠 때까지 잘 해야 겠지만.

*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와 KT 위즈 홈페이지
김경문 감독만 아니었다면, 고창성은 C팀에서 시즌을 마감했어야 했을 것이다.

Sunday, May 10, 2015

5/9/2015 롯데 3:6 NC, 마산

박민우 김종호는 밥상을 차리기만 해서는 안 되는다는 것을 지난 4월 기나긴 암흑의 터널 속에서 배운 것 같다. 최근 경기에서 이 콤비는 NC 다이노스에서 가장 활발한 공격은 물론이고, 타점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테임즈를 경계하는 일이 많다 보니 테임즈는 볼넷 출루가 많아졌고, 기회는 이호준에게 더 많이 돌아갔다. 이호준은 주자가 눈 앞에 있어야 무언가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경향은 최근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호준을 팀 공헌도가 매우 높은 선수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호준은 지명타자이다. 즉, 한 경기에 3번에서 많게는 5번 타석만 들어오고 수비는 하지 않는 선수라는 의미이다. 공수를 모두 뛰는 선수에 비하여 타율이 1할 이상 높아도 그 역할과 의미가 다른 선수보다 '매우' 높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투수는 더욱 그러하다. 여전히 NC 다이노스의 중심 타석의 축은 에릭 테임즈이다. 그리고 그는 최선을 다해서 1루로 질주하고 미친듯한 수비와 기회가 있을 때 언제든지 도루를 하기도 하지 않던가!


최근 경기의 결과가 좋은 경향이지만, 여전히 마무리는 고민거리이다. 임창민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점의 확률이 높아 한 두 점 차 속에서 9회 등판하면 팬들의 피를 말리기에 충분하다. 오늘은 점수 차가 다소 컸기에 최준석의 홈런이 큰 변수가 되지는 못 했다.

롯데로 이적된 박세웅은 등번호로 ‘2’를 달았더라. 롯데 자이언츠의 2번은 누구에게 물어봐도 조성환이기에 보는 내내 불편했다. 박세웅 그도 그 번호가 불편했는지, KT 위즈 유니폼으로 NC 다이노스를 상대했을 때보다 위협적이지 못 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조만간 거대한 투수로 성장할 것 같다. 저런 투수 하나 NC 다이노스에 나타난다면 좋겠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Monday, May 04, 2015

5/3/2015 NC 11:2 KT, 수원

이태양이 불안불안했지만, 이재학이 경쾌경쾌했지만, 이번 경기의 승리가 이재학의 몫인지는 잘 모르겠다. 무언가 팽팽했던 2회를 지나 4회가 되자 경기가 한 쪽으로 기울더니 영원이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와 위상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지난 4월 첫 주중 3연전 KIA와의 원정 이후, 시즌 두번째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긴 건 처음이다. 리그 최약체인 KT 위즈를 상대해서.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May 03, 2015

5/2/2015 NC 12:2 KT, 수원

5월 2일, KT는 두 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에서 장성우를 필두로 몇몇의 선수를 받기로 하고, KT는 박세웅(맞다, 어제 그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던 찬란한 미래의 투수, 그 박세웅이다)과 이성민(우리가 아는 그 이성민 맞다)을 포함한 몇몇을 보내기로 했다. 박세웅은 어제, 에릭 해커와 대등한 수준의 마운드를 운영했다. 그는 매우 젊고 벌써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엄청난 것들을 펼쳐낼 준비가 분명 되어 있어 보였다. ‘어제의 경기에서 KT 위즈의 최고는 누구였는가?’ 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박세웅’이라고 답해야 한다. 그는 분명 KT의 스트롱베리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 박세웅을 KT 위즈는 미래에서 지웠다, NC 다이노스가 인정했던 유망주 이성민도 함께.

오늘의 KT 위즈는 어제의 그들이 아니었다. 시대를 호령할 준비를 하던 ‘Great and Powerful’ 마법사는 단 하루만에, 시골을 순회하는 이름없는 써커스단의 마술사가 된 느낌이었다. 상대 팀이었음에도 KT 위즈 선수들의 실책 하나 하나에 마음이 아팠고, 그들의 소리없는 탄식에 나도 한 숨을 쉬었다. 배가 많이 고팠던 NC 다이노스는 맹타를 휘둘러 12득점이나 해 버렸고, 찰리 쉬렉도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내었다.

이런 경기에서 누구의 어떤 플레이가 어떠했다고 하는 건 썩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중견수로 출전한 김성욱의 플레이를 떠올리면, NC 다이노스는 KT 위즈처럼 미래를 지워내며 오늘을 연명하는 구단이 아님에 안도하게 된다. 이종욱과 교체되어 출장한 김성욱은 4회말 빛나는 보살과 3타석 1사구 2타수 1안타 2득점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김성욱은 내일의 외야를 책임지는 큰 기둥이 될 것이다.


이제 롯데 자이언츠 이름 앞에 서게 될 박세웅은 부디 그 자질을 크게 인정받기를 바라며, 벌써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이성민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롯덴 팬들이 당신들을 크게 환영할 것이다.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강민호의 그늘에 가렸던 장성우는 큰 기회를 얻었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용덕한과 또 다른 경쟁을 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용덕한도 직전 소속 구단이 롯데 자이언츠였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May 02, 2015

5/1/2015 NC 4:2 KT, 수원 - Eric Hacker!

태초에 에릭 해커가 있었고, 손시헌이 등장했다.

에릭 해커의 강한 의지는 그를 부상에서 구원했으며 9이닝 34타석을 114개의 공을 던져 2실점으로 막을 수 있게 하여 주었다. 그리고 손시헌은 10회 말, 3루타로 해커의 승리에 마지막 획을 그려 넣었다. 고난의 세월 속에서, 우리는 에릭 해커와 손시헌을 재발견했다.

이 경기를 놓쳤다면, 7회부터 11회까지만 보아도 괜찮다. 더 시간이 없다면, 9회부터 11회까지만 봐도 충분히 흥분하고 분노할 수 있다. 하지만, 에릭 해커가 김상현의 타구에 강타당하는 4회말은 반드시 보아야 한다.


해커는 리그의 흔한 선수들처럼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지도 않았고, 이상한 표정을 연출하며 더 이상 던질 수 없음은 당연한 것이라는 어필을 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해커가 작년에도 왼팔을 타구에 강하게 맞았음에도 맡은 바 할 일을 완수했음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는 보통의 그저그런 투수로 평가될 수 없는 수준이다.

에릭 해커는 기립박수를 내일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받아야 한다.
에릭 해커는 9이닝 114투구 2실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에릭 해커는 이번 시즌 NC 다이노스 선발진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에릭 해커는 이제, 불운의 아이콘에서 의지의 아이콘으로 변모 중이다.

에릭 해커는 올해 4승을 기록하게 되었고, KT 위즈는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하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임창민은 정말 김진성을 대체할 수 없는 것인가? 
오늘도 이성민을 보았다. 가슴이 짠하다.
KT 위즈를 상대로 힘겨운 연장승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NC 다이노스의 현주소를 한 번에 찾을 수 있다.
KT 위즈를 상대로 '승'을 털어가서 마음이 안 좋지만, 우리네 삻에도 여유가 없음은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