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11, 2011

during the past few days

우울하면 여성분들만 쇼핑을 하게 되는 건 아니랍니다.

happy hacking keyboard

아주 오랜 시간동안 소망하였던 (하지만, 사치라고 판단하고 있었던) HHKB를 질렀습니다. 다음 날 가격에 신경이 많이 쓰여, 약간의 후회가 되는 탓에 구매 취소를 하려는 순간, 이미 배송이 완료되었더군요 - 배송이 이렇게 신속하다니. dip switch로 이것 저것 조정해도 적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각 모델을 샀다가는 눈물 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키감'이라는 건 칭송하여 왔던 Sun Type 3 keyboard(사실 HHKB가 Sun Type 3와 유사한 키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보다 좋습니다 - 그런데 이거 계속 써야하나...

happy hacking keyboard

르노삼성자동차 고객관리하는 곳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충 1년에 한 번 정도 '잘 타고 있으냐', '불편한 건 없느냐' 등등의 질문을 해 오는 곳입니다. 구매한지 대충 5년이 넘어가니깐 질문의 패턴이 살짝 변한 것 같습니다. '차를 언제 바꿀 생각이냐', '어떤 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라더니, 신형 SM5에 대하여 (비교) 설명하고 - 덜커덩 가격표를 집으로 부쳐 주었습니다. 약한 수준의 동요가 있었습니다 - 사실입니다.

SM5 price list

나의 마음 가득 VW Golf가 차지하고는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서 놀아봅니다. 파릇파릇할 땐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놀이터였는데, 아무튼. 어린 시절 나의 세계관을 왜곡시킨 문제작, 건담에 대한 책을 샀습니다.

일년전쟁사 기동전사 건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충실하였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정신이 쏠려있던 시설의 '나'를 기억해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몇 권을 더 집어 왔습니다. 신곡 3부작 중 '연옥'은 없었습니다. 활자로 인쇄된 '두꺼운' 신곡보다 번역이 잘 된 듯 - 해서 샀다고 변명을 해보지만, 주머니 사정 생각도 좀 해야하는데...

집으로 오는 전철 속에서 다 읽어버린 '똑 바로 일하라'. 저자가 나를 대변해 주는 거 같아서 울컥울컥거리며 읽었습니다. 메니저에게 선물하고 싶은 1위 아이템이지만, 선물했다가는 월급쟁이 인생에 큰 흠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시도해 볼까?)

2011년 5월 5일 어린이날 롯데 사직 경기

롯데 자이언츠가 2011년 어린이날, 사직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욕먹을 경기를 했습니다. 근성도 없었으며, 즐거움을 찾을 수도 없었으며 - 경기 후반에는 '심지어', 성의없이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사직의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잘 떠나지 않습니다. 이기든 지든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이언츠 다운 경기를 할 때 지는 경기라고 할지라도 기립박수를 보내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날 '무성의'가 들어나는 그 순간 절반 이상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이 바뀌기 전까진 이런 분위기 계속될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다우는 참 운이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내 집을 짓자!' 꿈은 저물지 않고 있습니다. 땅 구경, 잘 빠진 단독주택들 구경 많이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면 (아파트를 사는 것과는 달리) 붓게 되는 돈은 회수 불가능한 지경 - 즉, 투자가 아니라 소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감히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엄청나게 비싼 차를 사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딱히 틀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똑바로 일하라 rework

징검다리 연휴라고 하여 꿀이 흐를 것 같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징검다리 중간 중간 검은색 글자로 빠지는 날마다 강도 높고 살짝 이성을 잃을 일에 뒷다리가 잡혀서 감정의 폭주를 경험하였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실망을 한다면, 고객은 절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참 실망스러운 관계부서의 업무처리를 경험하면서, 이 회사에 돈이 넘쳐나 이런 고객 따위는 신경 안써도 되거나 - 곧 망할 날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교차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적 상황'에 맞추어 일하는 것, 저도 싫습니다. 소위 한국적 상황이라는 딱지는 뒤에 부조리와 불합리 그리고 너무 많은 예외를 편의에 따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하자는 의미가 강합니다. global standard라서 어쩌고 저쩌고... 이런 변명 참으로 가소롭습니다. 이런 변명하는 사람 대부분은 global standard가 뭔지 모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딱 하나 있습니다. 계약서에 있는 수준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계약서는 모든 일의 시작과 과정과 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딱히 좋은 나날은 아니었습니다.
꿀이 흐를 것 같았던 약속의 '징검다리' 연휴는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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