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0, 2005

음악 바통을 받았습니다

음악 바통을 받았아와요
- 네르님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
  1. 내 컴퓨터에 있는 음악 파일의 크기
    notebook computer : 0 byte
    desktop computer: 13.7GB - AAC format - for my iPod - CD walkman에서 iPod로 이사하면서 생긴 부산물입니다.

  2. 최근에 산 CD
    먼저 '최근'이라는 단어에 대한 시간적 범위를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개인적인 척도로 판단하는 게 옳은 것 같고, 이 글을 적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을 잡았습니다. 시간 역순으로 기록합니다.
    • the way up - pat metheny group
    • star wars revenge of the sith ost. - john williams
    • motorcade of generosity - cake
    • star wars the empire strikes back ost.- john williams
    • 사람과 나무 그리고 休 - 이문세
    • hotel, 2 cd deluxe edition - moby
    • high fidelity ost.
    • billy elliot ost.
    음악적 성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다고 스스로를 대변하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네요. 지난 한 달 동안은 OST에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
    Pink Floyd의 MORE 앨범 공교롭게도 이 앨범 또한 OST이네요 :)

  4. 즐겨듣는 노래 혹은 사연이 얽힌 노래 5곡
    최근 제 '귀'는 방황 중입니다. 음악적 성향을 넓히려는 의도와는 달리 완전한 방황으로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 홈페이지에게 늘 이야기하는 테마이지만) 미디어에 대한 과한 투자를 줄이기 위해 절음(節音; 계속 듣고자 하면 계속 얻고자 하는 속성을 제한하기 위한) 중이라 이 부분은 모호하지만, 이어받은 바통이기에 짧지 않는 시간 동안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
    곡 단위가 아니라 앨범 단위로 적겠습니다. 개개의 곡은 잘 기억을 못하는 이상한 성향이 있습니다. 순서는 無順입니다.

    • december - george winston
      제가 처음 구매한 LP입니다. 중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왜 샀는지 어떻게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부산 조방앞 어느 레코드 가게(그 때는 이렇게 불렀죠)에서 샀고, 버스 정류장에 서 있을 때 만난 친구들이 이 것을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LP가 무엇인지 모르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 november rain single - guns 'n roses
      재수할 때 이것을 사고 싶어서 용돈을 모았습니다. use your illusion 1 & 2 앨범도 있는 상황에서 이것을 사려고 애썼다는 것이 그 궁핍했던 시절에 절적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수입앨범이었기에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때는 수입된 앨범의 가격은 라이센스의 그것보다 월등하게 비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november rain보다 patience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GNR Lies 앨범도 사게 되었습니다.
    • live killers - queen
      고등학교 때 이 LP를 듣고 있는 나를 어머니께서는 이상하게 보았습니다. 앨범의 속지는 어머니 관점에서는 저속하기 이를 때 없었으며 집에 들어오면 이것만 턴테이블에 걸고 해드폰을 눌러쓰고 눈을 감고 덜썩거리는 제 모습이 걱정을 끼쳐드렸나 봅입니다. 오디오는 거실에 있었고, 그 때 고등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집에 들어오는 시각은 막차를 이용한 후의 시각이었기에 그 아까운 시간에 그러고 앉아 있는 것이 속상해 하셨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투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queen은 형용할 수 없는 우상이었고, 지금도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 stolen moments - lee ritenour
      재수를 시작하고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에 무턱대고 산 LP입니다. 그 전까지는 rock이나 metal만 듣다가 이 앨범은 저에게 '귀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 첫 앨범입니다. 당시 '현대레코오드'에서 릴리즈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자주 들락거리던 '빽판' 가게에 흔하지 않던 정식 라이센스 앨범이었습니다. 얼굴 트고 지내던 점원에게 '오늘 같은 날 듣기 좋은 앨범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지금도 차분한 비가 내리면 이 앨범은 듣습니다.
    • asian prescription - lee-tzsche
      이상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지만, 그렇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음반가게에서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무심코 손에 쥐어버린 앨범입니다. 이 이후로 세번째 앨범이었던 '더딘하루' 이후의 모든 앨범을 사게 되었습니다. '열광'이라는 단어를 붙히기에는 적절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음악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이상은'이라는 이름이 제 입으로 나오게된 계기가 된 앨범입니다. 아직도 이상은의 작품 중에 제일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직장을 다니게 되고, 돈을 벌게 되면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이 사고 싶은 음반을 마음껏 사는 일이었습니다. 이 소원은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돌이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에 산 앨범들은 이야기 꺼리가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 닿고자 애쓰고, 이루고자 노력을 하지 않고 쉽게 도달한 것은 기억에 남지 않는가 봅니다. 제 CD 랙에 있는 다수의 앨범들은 언제 샀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답니다, 그런 이유로 하여.

  5. 바통을 이어갈 5명
    network 속에서의 인간관계가 너무도 협소하여 - 현실도 그렇지만 - 음악 릴레이를 이어줄 사람은 pink moon의 운영자인 nuncoo님과 '대장님' 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nuncoo님께서는 제 blog에 지금도 종종 오실런지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대장님'께서는 직업병이 관계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지네요. 새내양도 이어가 주었으면 하지만, 이 친구는 이 blog의 존재조차 모를 터인고, blog를 하지도 않으니 희망만 품어봅니다.
너무 일찍 일어난 새벽에 즐거운 정리였습니다.
바통을 '던져주신' 네르님께 감사드립니다.

5 comments:

  1. 바통을 멋지게 이어 받아주셨네요. 요즘도 LP 많이 들으시나봐요. 저는 턴테이블이 없어서...(사실 LP 도 몇장 없지만.) 턴테이블이 갖고싶어서 호시탐탐 노려요. ^^

    ReplyDelete
  2. 헐.hurd님 한테 바통을 받자마자 jhin님부터 떠올렸는데 저한테 떠넘기시려구요.
    그리고 스토커수준으로 자주 옵니다 :)
    바통 이거.. 늑장 부리다가 천천히 해야겠어요.

    ReplyDelete
  3. 네르님! 저에게 바통을 넘겨 주셔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답니다. :)
    nuncoo님! 그러셨군요 :) 저두 nuncoo님 blog를 RSS reader로 항상 읽고 있답니다. 늦장 부리는 결과를 기대해 볼게요 :) 제가 먼저 바통을 던졌다는 것에 대한 묘한 희열이 :-)
    두분다 RSS reader에 등록되어 있는 개인 blog 3명중에 한 분씩이네요. 나머지 한 분은 우리 '대장님' :D

    ReplyDelete
  4. 음악으로 이어달리기
    음악으로 이어달리기 엮인 글 : 바톤이어받기 - 음악 - hurd : 음악 바통을 받았습니다-jhin 거의 주문형 포스트입니다. 좁은 동네에서만 왔다갔다하는 저에게도 이런 숙제가 떨어질 줄이야. 근데.. 시키는대로만 나불나불 불면 되니까 더 편하기도 하네요...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