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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15, 2013

VW Golf TDI - Day 594: 배기팁과 타이어백

사치스러운 하나와 실용적인 하나를 샀습니다. 아우토플라츠 분당센터에서.

사치스러운 하나는 그저 장식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1,000 Km 마다 점검해 달라는 메뉴얼의 지시까지 있는 거추장스러운 녀석이기도 합니다.

Volkswagen Golf, Tail Exhaust Silencer Trim

보통의 사람들은 '배기팁'이라고 하고, 센터의 사람들은 '머플러팁'이라고 하고, 박스를 보니 정식명칭은: tail exhaust silencer trim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로지 독어와 그림(잘 그렸습니다)으로만 작성된, 한 번 접어 네 바닥이 되는 초록빛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으며,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배기팁이 있었습니다. SW10 규격의 렌치가 필요하다고 적혀/그려져 있습니다 - 음, 어디 있어도 여러 개 있을터인데, 찾으면 달아야 겠습니다. (이 포스트가 완성되기 전에 참지 못 하고 이리저리 뒤적이며 찾아내었습니다)

그런데, 1,000 Km 마다 조여야 한다니... (25 Nm로: 친철도 하셔라)

Volkswagen, Tyre Bag

이 것은 나름 사치와는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며칠 뒤면 여름용 타이어를 탈거하고 겨울용 타이어를 부착할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타이어점에 맡겼는데, 마음이 불편하지만 지적질하기엔 애매한 상처들이 휠들에게서 발견되어 - 그냥 발코니 구석 어디서 처박아 둘 생각으로 '이동 편리' 및 '쌓아놓았을 때 공장분위기 안 나게' 하기 위해 샀습니다.

Tyre bag이라고 명찰을 달고 있더군요. 각 4개가 서로다른 위치에 초록색 마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에 집어넣을 타이어의 위치를 알려주는 마크입니다. 다 포장하면 손잡이로 쓸 수 있는 것도 있고, 풀어해치면 타이어를 굴려 위치한 다음 위로 감싸는 형식으로 포장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휠까지 함께 있는 타이어를 생각한다면 적절한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배기팁 설명서에 1,000 Km 마다 조임이 풀렸는지 살펴라는 문구는 마음에 걸립니다. 주유 2번할 시간도 안 되어서 골프의 엉덩이를 살펴야 한다는 말인데, 마음에 안 듭니다. 너트를 두개 더 달아서 보다 견고히 고정하는 방법도 있을터인데 - 역시 용접인가? 라는 등, 짧은 시간 생각을 하게 하는 숫자, 1,000 Km 였습니다.



원래는 아래 것으로 조이고 말면 그만이겠다 생각했지만, 차 속에 두고 틈틈히 - 뭐 타이어 공기주입구 막아두는 것 한 번씩 돌려 조여보듯 - 점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기저기 찾아 보았지만, 딱 맞는 건 위 사진의 저것 뿐이었습니다.

이쁘고 적절한 꺽임과 표면 재질이 마치 장신구 같았던 랜치+스패너가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 랜치+스패너는 여직원이 가방에 걸고 싶다고 달라고 조른 적도 있을 정도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역시 용접이 답인지 아직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공구는 어디를 갔을까요?

Wednesday, May 09, 2012

VW Golf TDI - Day 39: 불편한 점


측변 후시경을 자동으로 접고 펴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다. 가끔 조정 다이얼을 돌렸는데도 반응이 없거나 심리적으로 상당한 시간 후에 동작한다. 당장 차를 이동시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당황스럽다가 살짝 짜증도 난다. 이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세대 골프의 공통적인 '고질병'이라고들 하더라.



변속기에서 수직방향으로 시선을 위로 올리면 썬글라스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대부분의 차들이 가지고 있는 그것. 하지만, 이 보관함의 공간이 너무 작다. 나의 운전용 고글이 겨우 들어간다. 자유롭게 넣을 수도 없다. 위치를 잘 잡아야 들어간다. 5 세제곱 센티미터만 넓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수납공간이 적고 작다. 음악 CD 몇 장을 앞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에 넣을 수도 없고, 조수석 앞 열 수 있는 공간에 넣으면 '사용자 설명서'는 문 안쪽에 마련된 공간에 넣어야 한다. 고속도로 진출입시 요금지불을 위해 뽑은 티켓을 일일이 머리 위 햇빛 가리게를 내려 꼽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주차장 출입시 필요한 진출입용 카드를 필기구와 다른 카드들과 함께 왼쪽 무릎 앞에 위치한 작은 개폐식(開閉式) 공간에 넣는 것도 불편하다. 그렇다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변속기와 주차 제동장치 뒤에 있는, 개폐식 공간에 넣는 것도 적절하지 못 하다. 그곳에는 iPod이 들어가 있고 AUX 단자의 부적절한 위치 때문에 어지러운 캐이블이 함께 꼬여 있다.


많은 이들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는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에는 불만이 없다. 난 '작대기 들고 상체를 회전시키며 주먹보다 작은 공을 치는 운동'인 골프에 관심이 없어 골프체를 넣을 이유도 없으며, 트렁크엔 적은 가지 수의 차량 세척용품과 장본 물품을 나를 때 쓰이는 손에 들 수 있는 가방 두 개만 있기 때문이다. 참, 우산도 하나 있다.


Monday, April 30, 2012

VW Golf TDI - Day 30: 블랙박스


어떤 블로거의 포스트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블랙박스의 보급이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여러가지 사유가 나열되었지만, 아무래도 그 블로거가 꼽은 것은 사생활 침해이다.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유럽에는 범퍼 스크래치에 뒷목잡고 내리는 택시 기사 따위는 없겠지'.

며칠 전 비오는 밤 안개도 한 몫하는 상황에서 좁아지는 차선을 서로 배려하며 한 대씩 교차하여 두 차선을 한 차선으로 만들고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 나도 앞차와 마찬가지로 옆의 한 대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가속패달을 밟았다 - 그 순간 내 뒤로 가야 마땅할 K5가 괴상한 엔진소리를 내며 쏜살 같이 앞차 뒤에 붙었다. 칼질 - 회를 뜨는 수준이었다. 난 급히 브래이크를 밟았다. 그 좁은 주행 공간에서 급히 K5가 들어가봐야 그 녀석도 감속해야 하니까, 완전 사고유발자. 순간적인 이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 다시 정상 속도로 가속, 나는 나의 감정상태를 K5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상향등을 깜빡였다. 그랬더니 급가속 중이던 K5 운전자 자신의 다리로 낼 수 있는 최대치의 힘으로 브래이크를 밟았다 - 나쁜 사람. 현대 기아차의 브래이크는 세상에서 최악의 브래이크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시차를 두고 브래이크를 밟은 나의 골프는 그 녀석을 추돌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분 동안 내 앞에서 벌어진 온갖 위협 운전. 마치 '제발 추돌만 해줘봐라 내가 널 잡아 먹을 터이니' 하는 상황이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도발에 응징하는 운전을 했겠지만, 끓어오르는 화를 참아내고 이 상황을 착실히 녹화하고 있는 블랙박스를 생각했다. 그 순간 만큼은 블랙박스가 나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K5를 엿먹일 수도 있겠다 - 라는 근거 약한 믿음으로 변했다. 얄팍한 위안도 얻었다. 위협운전도 신고를 통해 처벌 가능하다고 일간지에 났던 거 같던데...

한국에서는 블랙박스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차량 축전지에 블랙박스를 직접 연결하는 위험을 무시하고 주차시 '내 차' 주위를 감시하는 용도로 까지 진화하고 있다, 용감한 사람들. 각종 블랙박스 동호회 게시판에는 일상적으로 녹화된 영상을 마구 올려놓고 있으며 (함께 도로를 다녔던 많은 운전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내 주위 사람들도 도로 위 분쟁해결의 중심역할이 블랙백스라고 칭송하고 있다.

난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사탕발림에 홀려 블랙박스를 장착했다  - 곰곰히 따져보니 연간 할인액보다 블랙박스의 가격이 몇십배 높다. 나의 사생활은 물론이고 도로 위 많은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는 이 도구는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로 위 모든 사람들이 거짓을 행하거나 사리(私利)를 위해 남을 위해하려하지 않거나 공공도로(公共道路)를 써킷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블랙박스 따위는 보급되지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우리 조금 불쌍하게 살고 있다.

오늘도 시동을 키고 한 여성의 특징없는 목소리를 듣는다. '블랙박스 동작을 시작합니다.'

Friday, April 06, 2012

VW Golf TDI - Day 7: 이 차는 디젤입니다. 그런데, 하이브리드를 능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문득 나의 골프가 내 인생에서 마지막 화석연료 자동차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식목일이었는데, 탄소감소를 위해 나무를 심지도 않고 - 반대활동, 화석연료를 태웠습니다. 그래도 제 차는 '약간' 저공해 차입니다. 그래서 공영주차장에서 주차비도 '약간' 적게 받더라구요.


단위 주행 중 평균연비: 21.4km/liter


위 연비 기록에서 총 주행시간: 61분


그리고 총 주행거리: 51km

폭스바겐 골프 TDI는 어지간해서는 공인연비(17.9km/liter)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인가 보다 - 라며 여전히 놀라고 있습니다.

Thursday, April 05, 2012

VW Golf TDI - Day 6 - 사용자화


벌써 날아드는 돌 하나 맞았다.
소리로 감지할 크기의 것이 아니라 날아오는 돌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릴만큼의 크기였다 - 그리고 들리는 앞 유리와 부딛히는, 기본음계에서 세옥타브 높은, 소리. 살펴본 결과 다행히도 약간의 상처만 생겼고 운전 중 나의 시선을 끌지는 않는다. 그것은 모서리가 착한 자갈이었을 거야...

벌써 누군가가 옆문을 긁고 갔다.
기계적 동체의 이동 중 부적절한 조우라기 보다는, 사람이 소지하거나 착용하거나 어깨 손 등의 도움으로 지참할 수 있는 어떤 물체가 닿은 것 같다. 평소 나에게 원한을 조금 품고 있는 자가 나를 용서할 목적으로 상처를 냈다고도 볼 수 있다. 혹은 단지내 딱 두 대 밖에 없는 골프를 혼동하여 눈물 닦을 대상을 잘 못 선택했을 수도 있다, 내 골프가 여기 온지 며칠 안 되었으니까... 아니면... 아니다... 아니야... 곧 끊을 의지가 있는 담배 두 개피를 연이어 꽁초로 만들 때까지 흘러버릴 것 같은 눈물을 용케 참아 내었다.

내 골프는 이렇게 사용자화(customizing)되고 있다.

Monday, April 02, 2012

VW Golf TDI - Day 4: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사용자 설명서

('Owner's Manual'을 '사용자 설명서'로 번역해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한 동안 했지만, 마땅한 것 또한 없더라는)

이전 포스트에서도 짧지 않는 문장들로 폭스바겐 골프의 사용자 설명서에 대하여 불만을 이야기했지만, 정착 필요할 때 제 역할을 못 하여 다시 한 번 '씹어'본다. 자! 아래의 사진을 보자.


와이퍼를 위 '그림 81'처럼 올리고 싶었다. 위 사진 속 설명에 따르면, '그림 79'의 '4'번을 참조하여 조작하라고 되어 있다. '그림 79'를 보자.


'4'는 어디에 있는가? '그림 79' 맞다. 옆에 슬쩍 끼어있는 '그림 80'에도 '4'를 달고 있는 지칭부는 없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좋은 공산품은 좋은 매뉴얼에서 완성된다.

사실, 자동차를 산 사람이 '사용자 설명서'를 정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사용자 설명서'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 그래서 폭스바겐은 이렇게 성의없는 책자를 예쁜 인조가죽 캐이스에 넣어서 주었는가?
오탈자와 어색한 한국어를 바로잡는 노력과 비용보다 멋진 캐이스가 고객만족을 위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폭스바겐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Good-bye SM3, Hello Golf


수동변속기의 가장 큰 장점은, 나에게, 차와의 교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데 있다.
엔진 회전속도를 늘 염두에 두고 당시 주행속도 그리고 도로의 경사에 따른 변속은 마치 달리기 선수의 다리근육 조절과 같다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변속기의 적절한 사용은 차를 완전히 나의 달리기 취향으로 변모시키는 측면도 있다.
일례로 원거리 출장시 나 대신 내 차를 몰았던 동료는 오랫동안 수동변속 차량에 대한 경험이 있었음에도 안정된 변속 시점을 맞추기 힘들어 했다.
브래이크 사용을 최소한으로 낮추고 변속기의 전환만으로 원하는 속도로 감속하는 것과 적절한 가속을 유지하면서 엔진에 무리를 가지 않게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수동 변속기를 갖춘 차에서만, 어쩌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 하겠다.

그리고 운전자의 사지를 모두 고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주관적인 위안을 준다. 자동변속기 차량을 오래 운전하면 왼쪽 다리에 반대운동을 해주어야 될 것만 같은 묘한 불안감도 있다.

DSG of Golf MK6
오른쪽 그림과 같은 모양으로 장착되었으리라 예상했지만,
인수한 차에 장착된 것은 왼쪽 그림과 같다. 6세대 내에서도 DSG 모양이 다르다.
左 http://www.carthrottle.com/2012-volkswagen-golf-tdi-dsg-test-drive/
右 http://www.golfmk6.com/forums/showthread.php?p=598370

국내 판매용 골프는 모두 DSG를 탑제하고 있다. 아쉽게도 수동변속 모델은 수입되지 않는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중에서 자동변속기가 가장 일반화된 나라가 이 곳이 아닐까한다. DSG에는 많은 장점과 매력이 있다고 한다. 경험의 시간이 충분히 지난 후에, 수동변속 장치에 대한 미련을 털어내고 자동변속에 대한 편견을 몰아낼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한다.

SM3 - 이러저러하게 차의 초기 성능을 6년간 적절히 유지했다고 자부했지만, 막상 매매상에 차를 팔 때는 초기성능 유지에 따른 적절한 반응(response)를 갖춘 차 - 그리고 초기 연비를 여전히 기록하는 좋은 정비와 관리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외형과 사고유무 (사고 후 얼마나 초기로 복귀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 감정평가사는 시동을 걸어보지도 않았다) 특히 '수동'이라는 단어에서 상당히 큰 매입금 감소는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이러한 감정평가사의 평가는 지금 다수의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 순위를 간접적으로 알게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유했던 차는 '골프를 살 수 있을 때까지 애정을 품고 탈 것'이라는 초기 목적을 달성했다. 난 골프가 나름의 드림카였고, 6년전 당시는 골프를 소유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 차를 만 5년 달리게 하고나서도 앞으로 5년을 더 달릴 생각이었기에 판매한 직전, 골프를 계약한 그 무렵까지도 변함없는 애정으로 대하였다.

SM3의 마지막 시동.
109천 킬로미터의 주행을 기록하였다.

골프를 계약하고 나서는 SM3와의 여러가지 지난 기억이 떠올라 시동을 켜거나 끌 때마다 한 참을 차 앞에서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차는 운전자와 인격적인 그리고 감성적인 교류가 발생하는 유일한 공산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가 고장이 나거나 정비가 필요할 때 마치 애완동물이 치료가 필요할 때처럼 내 가슴도 같이 아팠다.

골프 6세대 TDI 2리터 엔진. 내가 SM3를 처분하고 구매한 차이다. 수 개월 前부터 다음 세대 골프에 대하여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했고, 같은 6세대라면 GTI 혹은 GTD에 대한 추천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GTI와 GTD는 분명 매력이 충분한 차이지만, 그 높은 성능을 받혀주기 위해 고안된, 매우 견고한 서스팬스는 매일 운전을 하는 형태의 나에게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주말에 여가용으로 운행할 목적이라면 지금과는 다른 선택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100마력이 조금 넘는 SM3의 출력에도 모자람이 없다고 평소 생각해온터, 140마력 이상의 출력이 필요할까라는 회의(懷疑)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Golf TDI의 첫 시동.
총 주행거리 8 킬로미터를 기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차 내부에 전자장치가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전자적 신호를 보내기 위해 부착되는 버튼의 수가 주관적으로 '많다'라는 느낌이 있으면 혼란스럽고 한편 답답함도 느껴진다. 흔희 팔리는 일본생산차(닛산日產을 말하는 건 아니다)나 최근 국내생산차들의 운전석에 앉으면 마치 컴퓨터 앞에 앉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버튼의 개수와 최소한의 '조작할 수 있는' 전자장비의 마지노 선이 지난 SM3였고 이번 골프이다.

Golf TDI의 첫 주차.
처음 주행함에도 무척 안락하였다. 오래된 친구처럼 낯설지 않았다.
그 안락감은 한 번에 반듯하게 주차구역에 들어감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공산품으로서의 기계장치는 전자장비보다 비교도 안 될만큼 긴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최첨단 장치들이 촘촘히 자리를 하고 있는 운전석은 차 전체의 수명을 반감시키는 역할을 머지 않아 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충분히 다른 의견도 가능하다: 많은 소비자들이 전자장비의 발전 속도에 맞추어 차를 재구매하는 듯 한 - 평균 3년 안팍의 운행기간을 목표로 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일 수 있다. (여기서 수명이란 내구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 발전속도 그리고 유행이 상호 희석된 소비자의 관점에서의 '수명'이다)

Golf TDI의 시동 및 잠금해제용 열쇠.
외형은 스마트 키와 유사하지만, 오래된 방식 즉,
손목회전력을 이용하여 시동을 거는 방식의 열쇠이다.

이번 골프 TDI는 소유기간을 한정하지 않고 있다. 큰 문제를 스스로 안고 정비에 들어가는 금전적 가치가 새로운 차를 구매할만한 수준이 되지 않는한 계속 함께 하고 싶다. 또, 그런 시점은 소유자가 어떤 관점에서 차를 대하고 어떤 운전과 정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놀랍도록 늦출 수 있다고 믿고 있다.

Good-bye SM3, Hello Golf.


Saturday, March 31, 2012

VW Golf TDI - Day 1

2012년 3월 30일 18:00. 차량인수 후 약 60Km 운행하였습니다. 비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다고 하던데, 비오는 날 차를 인수하면 무사고가 된다는 소문을 만들어 볼렵니다.
60Km 주행 후 몇가지 장단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단점:

양문에 부착된 후시경을 접고 펴는 게 어색합니다. 그 동안 버튼 하나로 되다가 뻑뻑한 다이얼을 돌려야 합니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습니다. (썬루프의 다이얼은 의외로 단번에 손에 익었습니다)

power outlet이 단 하나입니다. 이 하나도 담배에 불을 붙히기 위해 디자인된 것입니다.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상담원의 안내에 귀가 팔랑거려 산 주행기록장치를 연결하니 휴대전화 충전이 애매해졌습니다. (트렁크에 있는 12V output socket은 제외)

제품 매뉴얼이 좋지 않습니다. 한국어를 읽고 있음에도 불편하다는 느낌입니다. 혹은, 상사의 요구에 떠밀린 엔지니어가 끙끙거리며 적은 '괜히 복잡한' 보고서 같습니다. 뭔가 80년대 외국제품의 불친절한 매뉴얼을 대충 번역해 놓은 느낌도 겸하고 있습니다.
첫 패이지부터 마지막 패이지까지 정독하였지만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례로, '특정 모델은 제외'라는 단서를 붙히고서 그 '특정 모델'이 어떤 모델인지 주석이나 부연이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읽는 자로서 불편한 마음을 매문단마다 느꼈습니다. 다른 국가에서 판매되는 골프는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담당영업이 긴 시간을 할애하여 차량의 세부적인 것까지 설명하고 '의문이 드시거나 잘 기억나지 않으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전화주십시오'라고 한 말은 어쩌면 빈말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아무튼 폭스바겐 골프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문서였습니다.
한편 2006년 제작된 SM3 매뉴얼은 (골프의 그것에 비해)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모든 공산품의 마무리는 외관을 잘 다듬거나 마지막 스크류를 완벽히 조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산품의 완벽한 마무리는 제품 매뉴얼에 있습니다. '취급 설명서', '사용자 안내서', '오너 매뉴얼' 뭐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면 구매한 고객을 위해 친절한 설명서를 제공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장점: 그외 모든 것 - 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작고 숨겨진 것들이 분단위로 감동을 줍니다. 무엇보다 탁트인 全방향시야는 예술입니다. 유리로 만든 차를 몰고 있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