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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4, 2015

10/24/2015 PO5 두산 6:2 NC, 마산 - Goodbye 2015

김경문 감독과 주장 이종욱의 큰 역할로 두산 베어스를 한국 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시즌 내내 이해되지 않던 공무원 라인 업은 결국 팬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 하고 포스트 시즌을 망쳤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든 좋은 감독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고집은 결국 일을 망쳤다. 그에게서 이상한 그 믿음만 걷어내면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종욱. 주장. 그는 시즌 내내 신인도 하지 않을 이상한 행동에 주력했고, 수비도 공격도 인화도 이루지 못 하고 한 시즌을 마치게 되었다.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비 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던 그는 부상을 입었다 알려졌고 해외까지 나가 치료를 받고 왔다고 한다. 그런 관심과 기대를 받은 그가 1차전부터 라인 업에 들면서 팀 전체의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다이노스는 좋은 외야수를 많이 가지고 있다, 분명 이종욱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젊은 백업들이 줄을 서 있다. 이종욱이 출전하지 않았던 시즌 말미의 여러 경기를 복기해 보면 분명 그가 있을 때보다 나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믿음으로 이종욱을 중견수로 계속 기용했고 3번 타자로 라인 업을 그리기도 했다. 팀의 첫 번째 문제이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종욱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그를 믿는 김경문 감독이다.

이종욱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단순히 공격과 수비 두 가지에서 나타나지마는 않는다. 4회 양의지의 홈런 때 오버 액션을 취하면서 마치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주장인 그는 그 행동 하나로 같은 팀의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고, 모든 야수들에게 모든 팬들에게 ‘오늘 경기는 못 이긴다’라고 선언하는 것만 같았다. 다이노스는 그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여 패배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다 가을 야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김진성의 등판과 모창민의 대타에서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 번 경기는 반드시 질 것을 다짐하고 있다는 것을.

주장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종욱, 3-류간 거리를 엄청나게 멀게 만드는 손시헌, 포수의 기본기가 부족한 김태군, 망가진 클러치 이호준, 주자가 없으면 주자를 모으고 주자가 있으면 실점하는 김진성, 쓸모를 찾을 수 없는 모창민. 이들의 이름을 내년 시즌 주전 명단에서 보고 싶지 않지만, 내 뜻 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김경문 감독이 있는 한 이들의 밥 그릇은 아이언 매이드로 반짝거릴 것이니.

NC 다이노스는 작년에 이어 하위 팀의 희망이 되고 있다. LG 트윈스를 플레이 오프로 올려주었고, 올해는 두산 베어스를 한국 시리즈로 올려주었다.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좋은 팀이 된 것이다.

불펜이 아닌 우익수 자리에서 마운드로 향하는 나성범
에릭 테임즈가 웃으며 반겼고, 나성범의 글러브를 받아 주었다.

마지막 투수, 나성범

이제, 가을 야구는 끝이 났다. 9회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투수가 교체되었다. 불펜이 아닌 외야에서 뛰어온 그는, 나성범.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박수를 보내었던 순간은 그가 27번째 아웃을 기록했을 때였다. 그리고 공교롭게 9회말 마지막 타석에도 나성범이 들어섰다. NC 다이노스의 2015 포스트 시즌의 마지막 마운드와 마지막 타석은 그의 것이었다. 이런 걸 보면, 김경문 감독을 미워하기 미안해진다, 야구가 팬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몇 안되는 야구 지도자이니까.

경기가 끝나자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에릭 테임즈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Monday, October 19, 2015

10/19/2015 PO2 두산 1:2 NC, 마산

작전은 두 번 나왔다.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fake bunt and slash)와 스퀴즈 플레이(squeeze play) 였다. 모두 8회였고, 모두 지석훈이 수행했고, 모두 성공했다. 그래서 이겼다. 재크 스튜어트는 여전히 지지 않았고, 오늘도 승리했다. 올해 최고 투구수 122구를 기록하였지만, 마지막까지 그는 힘을 잃지 않았다. 그의 역투의 뒤에는 에릭 테임즈의 빛나는 수비가 있었다. 테임즈는 공격에서 주춤하였지만 두 번의 기립박수가 필요한 수비로 흔들리던 팀을 잡아주었고, 재크 스튜어트의 든든한 믿음이 되었다.

오늘 경기를 풀어준 선수는 김경문이 아끼는 선수들이 아니었다. 재크 스튜어트가 있었고, 어렵게 기회를 잡아 야구인생 처음 주전이 된 지석훈이 있었고, 김경문曰 그가 없어도 이기는 팀이라는 그, 에릭 테임즈가 있었고, 김성욱이 있었고, 최재원이 있었다. 손시헌이 공격의 물꼬를 트긴 했지만 그를 칭찬할 생각은 없다. 이종욱은 어쩌면 오늘처럼 삼진이 팀을 위한 배팅인지도 모르겠고, 이호준은 후배들의 모범은 커녕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판이었다.

8회말, 스퀴즈 플레이 - 3루에 있던 지석훈이 홈으로 뛰기 시작한다.

9회초 27번째 아웃 카운트를 기다리고 있는 스튜어트,
김현수의 그 공은 좌익수 김성욱의 글러브로 곧 들어가게 된다.

경기가 끝난 뒤 - 우주미남, 지석훈.

오늘 경기가 끝나고 승장으로 소개된 김경문 감독의 인터뷰에서 난 박수를 쳤다. 라인업을 바꾸겠다고 한다. 그래야 한다. 기회는 지난 업적을 깔고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는 선수에게 주어져서는 안 된다. 간절히 야구를 하고 싶은 자의 차지가 되어야 한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참, 이 승리가 포스트시즌 첫 홈에서의 승리이다.

Sunday, October 18, 2015

10/18/2015 PO1 두산 7:0 NC, 마산

시즌 내내 그라운드에서 팀을 힘들게 만들던 베테랑들이 경기를 망쳤다.

3-류간 타구가 향할 때 2루로 질주했던 손시헌은 결국 결정적인 찬스에서 병살타를 기록했고, 이호준의 시즌 타점은 100이라는 수를 넘었지만 그 중에 어려운 경기를 이끄는 타점은 그다지 없었던 그는, 오늘도 역시 살려야 할 흐름을 끊어버리는 데 주력했다. 김태군은 잡았어야 할 공을 놓침으로써 선취점을 내어주었고, 이종욱도 기회를 살리지 못 하고 상대편 투수, 니퍼트에게 엉덩이를 내어주는 수모를 당했어야 했다. 이종욱은 그것을 수모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지만 오늘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병살로 상납하는 걸 봐서는 그도 부끄러웠을 것이다.

무엇보다 오늘의 결정적인 패배의 역할은 김진성이 했다. 그는 시즌 내내 새가슴의 면모를 과시했다. 주자가 있으면 실점을 그리고 주자가 없으면 주자를 모으는 재주를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홈런까지 맞아 자신의 실망스러웠던 부분을 더욱 실망스럽게 채워내며 오늘 경기의 마지막 희망을 재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김경문 감독이 믿고 아끼는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망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즌 중에서도 이렇게 무력한 경기가 몇 번 있었는지 헤아리고 싶지만, 쉽지 않다. NC 다이노스는 저 베테랑이라는 사람들과 두산의 스픈오프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이 없을 때 더 잘 했다. 작은 기회를 큰 성취로 만들고 싶어했던 젊은 백업 선수들. 그들은 최선을 다 했고, 팬이 만족하는 승리와 팬의 박수를 받는 패배를 했다. 이번 포스트 시즌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그들이 필요하다. 김태군 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김진성. 시즌 내내 실망스러웠고, 여전히 실망스럽다. 이들이 사라져야 이번 시리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고, 다이노스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결국 열쇠는 김경문 감독이 쥐고 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uesday, October 06, 2015

10/5/2015 KT 2:2 NC, 마산 - 시즌 최종전

144번째 경기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는 믿음직한 스튜어트 그리고 KT 위즈의 선발 투수는 정대현. 오늘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바로 정대현 투수였다. 정대현 투수는 아마도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 주었던 것 같다. 이에 반하여 위즈의 타석은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 했는데, 그건 아마도 다이노스의 배터리와 야수의 힘에 눌린 결과가 아닌가 한다. 그런 아쉬움은 다이노스의 공격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래도 노장 이호준의 홈런과,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전력질주하는 테임즈, 그리고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 나성범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9안타 1사사구를 얻어내고 2실책을 기록하고 2득점, KT 위즈는 14안타 2사사구를 얻어내고 2득점이었다. 양 팀 모두 안 풀리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12회를 끝내고도 승부 마저 내지 못 했으니 아쉬운 마음 가득하겠다. 이런 경기 기록과는 다르게 양 팀은 마치 시즌 중에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루는 듯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전력질주. 간절한 눈빛. 그리고 환한 웃음. 마산구장을 찾은 홈 팬이나, 원정 팬이나 모두 후회할 경기를 보지는 않았다.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예비역 강구성

드디어 정규 시즌 모든 경기가 끝났다. 대구에서 터진 김종호의 멋진 홈런도 생각이 나고, 혜성처럼 우리 앞에 나타난 매서운 눈매의 임창민의 강렬했던 모습도 기억에 각인되었으며, 우주적 끝내기의 주인공 미남 지석훈의 그 때 그 얼굴도 잊혀지지 않는다. 에릭 테임즈의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을 두 번이나 해 내었던 장면 40-40을 달성하던 그 순간도 가슴이 정말 뭉클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손민한의 공 하나 하나를 마치 복기할 요량으로 집중해서 지켜보던 내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는 나에게 멋진 놈이었고, 아픔이었고, 연민이었으며 지금은 희망이다. 혹은,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그의 얼굴을 보게 된 것이 26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인가? 그래, 그냥 세월탓이겠다.


멋졌다. 그리고 고맙다. 144경기를 보는 동안 즐거웠으니, 팬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나에게 다이노스는 이번 시즌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는 최고의 팀이다.

go Dinos! We’re NC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

Monday, September 28, 2015

9/28/2015 한화 0:6 NC, 마산 - 시즌 2위 확정

올해 가장 실망스러웠던 선수 3명을 꼽자면, 첫번째는 찰리 쉬렉이었고, 두번째는 모창민이었고, 세번째는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은 신인왕의 저주라도 걸린 듯 허우적거렸고 그의 공은 배팅볼과 구분되지 않았다. 특히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하면 이재학의 정신력은 고갈되기 일쑤였다. 매우 안 좋은 투수로 급변한 것이다. 하지만, 믿음의 야구는 그를 구원했고 이재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되었다. 단 2안타와 1사사구만 허용하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7이닝 무실점으로 그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김태군은 오늘의 테임즈였고, 오늘의 나성범이었다. 그리고 득점권 타율이 높은 이유를 박민우가 오늘 다시 보여주었다. 10개 안타 7개의 사사구를 얻어내고서 6득점에 그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충분히 상대 팀의 투수들을 괴롭히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오늘,

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2013년 데뷔하던 해에 모두가 꼴지를 할 것이라는 확정적 전망을 했음에도 9팀 중 7위를 했고, 2014년 작년에는 9팀 중 3위를 했다. 그리고 이번 2015년 10팀 중 2위를 학정지었다. 리그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NC 다이노스의 창단을 반대하던 구단은 지금 몇 위인지 물어보고 싶다. 포스트 시즌 그리고 한국 시리즈는 엄밀히 말하면 번외 이벤트이다. 정규리그와 비교하면 그 무게가 더 나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만약 우리에게 여러 리그가 있다면 그 리그의 1위들이 모여서 자웅을 겨룬다면 모를까, 단일 리그의 포스트 시즌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의 2위 확정은 NC 다이노스가 지금까지 이루어낸 많은 기록 중에 정말 소중한 기록일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September 27, 2015

9/27/2015 롯데 4:2 NC, 마산

에릭 해커의 20승도 기회가 없어졌고, 이재학의 10승도 쉽지 않겠으며, 이태양의 10승도 어렵게 되었다. 단 하나의 승리를 얻어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 문제인가? 라는 질문을 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야구이지 않겠는가? 라는 짧은 문장으로 모든 것을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이태양은 지난 경기의 에릭 해커처럼 잘 던지고도 승리를 얻어가지 못 했다.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NC 다이노스의 공격력은 참으로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공무원 라인업을 가지고는 남은 경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역시 신진 선수가 필요한 팀이다.

2점 득점한 것도 상대 배터리의 실수에 따른 것이어서 딱히 ‘공격력’을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박민우의 주루 능력은 언급해 볼만 하다. 이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두 번의 병살타라고 하겠지만, 그 중에서 8회말의 손시헌의 병살타는 관전하는 팬들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1사 1-3루의 찬스를 이렇게 지우는 것은 두 번 말할 것도 없을 만큼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공격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에릭 테임즈는 자신의 할 일을 했으며, 수비에서의 집중력은 박병호와 차별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일이를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고 깔끔한 후속 플레이를 한 장면과 번트 타구를 돌격대와 같은 자세로 잡고 타자를 아웃시키는 장면은 기립박수를 받을 만 했다. 어쩌면 오늘의 경기에서 유일하게 팬들을 웃게 한 순간들이었다.

NC 다이노스가 2위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빨리 2위를 확정짓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속되는 패배는 불편하다. 오늘의 경기는 승리 하나가 더 간절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의지가 작용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내일은 홈, 마산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이다. 부디 멋진 경기를 하길 바란다.

Friday, September 25, 2015

9/25/2015 LG 5:4 NC, 마산 - 446X9

144 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LG 트윈스에게 만큼은 더 이상 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분명 이길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의 거의 유일한 마무리 임창민이 무너진 것도 있었지만, 대 큰 패인은 1회 테임즈의 3런 이후 모든 득점 찬스를 무산시킨 무기력한 타선이었다. 1점차 박빙의 순간에 마운드에 오른 9월의 임창민은 예고된 패배였다고 말해도 무관할 듯 하다. 세이브를 올릴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8월이 지나면서 그의 구위도 제구도 구속도 어떤 것도 그 이전만 못 했다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컨디션 조절차 올라온 마운드에서도 그는 제대로 던지지 못 했다는 기억은 모두에게 있다. 하지만, 그의 회복은 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그래서 김경문 감독과 벤치는 한 경기를 내어주더라도 그에게 시험을 치르게 한 것으로 여겨진다.

에이스, 에릭 해커

하지만, 이 경기는 에릭 해커의 시즌 19승이 달려 있던 경기였다. 수치상으로 시즌 20승 도전도 가능했지만, 오늘의 패배로 그것은 불가능해 졌다. 안타깝게도.

8회에 올라왔던 김진성은 인상깊은 투구를 했지만, 분명 그의 정신력은 임창민보다 못 하기에 포스트 시즌에서의 쓰임은 임창민을 대체하는 용도가 되지는 못 할 것이다.


오늘 상위권 팀이 모두 패하는 일이 생겨났다. 이번 시즌의 재미있는 리듬인데, 승패의 순간이 상위권과 하위권이 시소 타듯 나누어 갖는 일이 많아졌다. 오늘 1위 삼성 라이온즈부터 4위 두산 베어스까지 모두 패했다. 이 패배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을 팀은 4위 두산 베어스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3위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상대 팀의 선수 한 명을 막지 못 해 경기를 내어주는 일이 이번 시즌 종종 있었는데, 오늘은 LG 트윈스의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트윈스의 모든 득점을 만들어 내었다.

LG 트윈스에게 엮인 불운의 고리는 내년 시즌에서 풀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우울한 감정을 뒤로 하고 환호해야 할 것이 있는데, KBO 리그 역사상 첫 기록을 NC 다이노스가 이루었다는 것이다. 주전 9명 모두 규정타석을 채웠다는 것. 이런 의미는 그 어떤 기록보다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선발 라인업은 그 어떤 개인의 월등한 능력보다 위대한 것이다. 야구는 어쨌든 팀 스포츠이고, 그 팀을 이루는 선수들이 견고하다는 것은 굳이 많은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September 24, 2015

9/24/2015 KIA 5:16 NC, 마산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휴식이 많은 도움이 되는 팀임은 확실해 보인다. 이 경기를 2회에 향방을 정했고, 3회에 마침표를 찍어버렸다. 나성범의 사구로 시작된 2회는 나성범으로 삼진으로 끝났고, 이호준의 사구로 시작된 3회는 다시 이호준의 홈런을 거쳐 지석훈의 삼진으로 끝났다. 그리고 2회에는 7득점, 3회에는 9득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16점 14안타 11사사구를 기록하게 된 이 경기는 그렇게 3회말에 거의 모든 것이 끝난 것과 다름 없었다.

손시헌은 연타석 홈런을 쳤으며, 이호준과 테임즈도 물론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NC 다이노스의 주춧돌 같은 활약을 해 주고 있는 지석훈도 홈런 대열에 빠지지 않았다. 나성범은 비록 홈런을 기록하지 못 했지만, 2타수 1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미친듯한 타격이었고, 경기에 인화물질을 대량 투입시켜 마산구장의 에너지를 한 번에 태워버렸다. (엄밀히 말하면 두 번에 걸쳐 나눈 것이었지만)

우주미남, 지석훈.

선발 스튜어트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점수차 따위는 생각하지 않게 차분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5이닝 무실점. 반면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는 처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다이노스의 투수진 중에 노장 선수들의 포스트 시즌에서 용처를 이번 경기를 통해 보여준 것 같다. 손민한과 박명환, 쉽지만 어려운 역할을 잘 해 주었다. 박명한의 피홈런은 좀 아쉬웠지만.

양 팀 모두 경기 초반 거대한 점수차가 확인되자 백업 선수들로 그라운드를 채웠다. 백업 선수들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던 경기를 긴장감 있게 진행시켰다. 그들의 내일을 위해 박수를 보낸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uesday, September 22, 2015

9/21/2015 넥센 4:1 NC, 마산

테임즈는 혼신의 힘을 다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멋진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김태군과 손시헌은 얼빠진 수비를 했다. 이 두 선수가 평소처럼 경기에 집중했다면 - 그럴 리가 없지만 - 경기의 향방을 좀 다르게 예상할 수 있었을까? 테임즈와 김태군-손시헌의 대비는 7회초였고, 팬들을 모두 절망하게 만들었다. 지는 경기도 박수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아니었다.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양훈에게 무방비로 당했다. 다이노스의 타자들은 양훈의 공을 생소하게 바라만 보았고, 또한 운도 없었다. 6회말 테임즈의 안타성 타구가 양훈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상황이었다. 마치, 다이노스와 히어로즈의 시즌 내내 만들어진 롤 플레이가 바뀐 것만 같았다.

이태양은 참 잘 던졌다. 박병호의 50호 홈런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그 공이 아쉬웠다면, 이태양이 아니라 김태군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박병호의 오늘 홈런으로 전대미문의 기록을 그의 이름으로 새겨내었다. 2년 연속 50호 홈런. 축하한다. 우리 야구사에 진한 글씨로 그의 이름이 남겨지길 기원한다.

잠깐 쉬어가는 순간이라도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내일도 경기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 8회말 9번 타자로 교체 출전한 박민우가 홈런을 쳤다. 4회말에는 테임즈의 도루도 있었다. 축!

Sunday, September 20, 2015

9/20/2015 넥센 3:9 NC, 마산

일주일 전, 마산 14:00 경기. 에릭 해커는 필요 이상의 힘을 공에 실었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다. 10실점. 한국 리그 데뷔 후 촤악의 마운드였다.
일주일 후, 마산 14:00 경기.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경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 갔다. 에릭 해커. 그는 스스로 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하였다. 두 번의 실패는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단단하게 다져진 마운드에 타자들은 응답했다. 나성범 앞에 테임즈가 위치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순서이다. 테임즈는 어떻게든 출루하고 나성점은 어떻게든 타점을 생산하니까. 나성범의 불꽃같은 활약이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지배하려 할 때 마지막 단추는 김태군이 맞추었다. 김태군은 최근 타격에 힘을 주고 있는데, 결과가 매우 좋다. 오늘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만약 히어로즈 야수들의 어깨가 조금 안 좋았거나 주자들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면 타점은 더 올라갔을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NC 다이노스에게 절대적으로 약하지는 않았다. 늘 박빙의 순간이 계속 되다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거나 다이노스 공격수의 기세에 눌리거나 수비의 행운이 히어로즈를 외면할 때가 많았다. 일방적으로 끌려가거나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결과를 확신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다. 선취점을 얻어가긴 했지만, 초조해 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결과 경기는 뒤집혀 쉽게 끝이 나버렸다. 이런 관계가 포스트 시즌까지 가는지 혹은 그 땐 달라질 것인지는 내일 있을 경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겠다.

NC 다이노스는 이제 7연승이다. 다이노스가 기록된 최대 연승은 8연승이다. 분위기만 좋고 본다면 8연승 9연승도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순순히 그 길을 내어줄 것 같지는 않다. 더 집중하고 더 신중한 경기를 내일 펼쳐야 할 것이다.

Wednesday, September 16, 2015

9/15/2015 KT 3:11 NC, 마산

쉰다는 것은 전진하기 위해 절대 조건이고 사람이 사람 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 쉰다는 것은 노는 것과는 다소 다른 개념인데, 충전과 방전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잘 쉴 때 잘 할 수 있다고 난 믿는다. NC 다이노스는 아무래도 쉬는 법을 아는 것 같다. 그들은 잘 쉬면서 지난 일요일 ‘올해의 게임’의 흥분에 취하지 않고 오늘도 전력질주했다.

아홉수라는 있지도 않은 징크스에 팀을 어렵게 하면서 긴 시간 동안 동료와 팬을 괴롭힌 이호준. 그가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늪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만루 홈런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도 아니었는데 얼굴에 묻어나는 가벼운 웃음은 지난 일요일 지석훈의 그것보다 큰 일을 해낸 듯한 분위기였다. 이호준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있는 모양이다.

우주적 끝내기의 주인공이었던 지석훈은 식지 않은 타격을 보여주었고, 김태군 손시헌도 대단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가장 빛난 순간은 1회 나성범의 3런이었다. 극적인 경기를 끝내고 바로 다음 경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성범의 그 홈런이 없었다면, 오늘 산이 되도록 쌓은 잔루와 (12안타 10사사구에도 11득점에 그쳤다) 두 번의 병살타가 말해주듯 자칫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1회 나성범의 홈런은 이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올해 NC 다이노스를 지탱하고 있는 몇 가지 요소 중에 이태양의 기여를 잊으면 안 된다. 오늘도 이태양은 멋졌다. 부디 시즌이 끝나기 전에 10승 투수가 되길 바란다.

이호준의 만루 홈런으로 한 경기에서 솔로 2런 3런 만루까지 다 기록하게 되었다. 리그에서 16번째라던데 15번째도 NC 다이노스였다고 한다. 대단한 팀이 되어 가고 있다. 오늘은 또 다른 값진 기록이 나왔는데,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이 3명의 타자가 모두 시즌 100 타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록 앞서 없었으며 뒤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NC 다이노스는 복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Monday, September 14, 2015

9/13/2015 SK 11:12 NC, 마산 - 역전의 명수 지석훈

오늘의 경기를 간략 정리한다면, ‘지석훈'이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SK 와이번스는 먼저 출발했고, NC 다이노스가 쫓아가긴 했지만, 한 걸음 다가 가면 두 걸음 도망 가는 형국이었다. 절대 믿음의 에릭 해커는 배팅볼을 던졌고 김태군은 생각이 없어 보였다. 가까이 갈 수 있는 공격의 기회는 여럿 있었다. 병살이 되거나 병살 상황이 되는 이상한 일이 계속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일찍이 역전에 성공했을 것이고 경기는 쉽게 승리로 끝났을 것이다. 혹여 컨디션 좋은 SK 와이번스 타자들이 쫓아온다 하여도 우리에게는 임창민이 있고, 그는 오늘 게임에서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했을 것이다.

가장 큰 기대를 하게 된 것은 8회말이었다. 조평호의 2런이 터지고 김성욱 용덕한 지석훈이 출루하였다. 비록 2사 상황이었지만, 2사 이후 우리는 대역전극을 수도 없이 보아 왔다. 그리고 타석에는 대타 이호준. 초구 타격 슬쩍 가져다 대는 무성의의 극치. 1루수 앞으로 정확한 딜리버리. 그렇게 큰 기대의 이닝은 끝나버렸다. 나는 이호준이라는 이름을 저렴한 욕과 함께 뒤섞어 이 경기의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었다. 그가 타점을 올리지 못 한 것보다 그렇게 성의없는 타격이 그 상황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그를 욕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기대를 접어야 했다. 사실 일찍이 김경문 감독은 이 경기의 향방을 점쳤고, 거의 모든 주전들을 벤치에 앉히고 백업들로 라인업을 바꾸었다. 김종호와 나성범의 마지막 타석은 5회였고, 테임즈의 마지막 타석은 6회였다. 9회말, 선발로 출전하여 그대로 남아있는 선수는 1번 박민우 6번 김성욱 그리고 8번 지석훈 뿐이었다.

9회말 1번 타자, 박민우 2루타. (11:6) 2번 타자 김준완 1루수 실책으로 2루안착 그리고 박민우 홈인. (11:7) 3번 타자 박정준 2루타 그리고 김준완 홈인. (11:8) 4번 타자 모창민 뜬공 아웃.  5번타자 조평호 안타 그리고 박정준 홈인. (11:9) 6번 타자 김성욱 볼넷. (11:9) 7번 타자 박광열 삼진. (11:9) 2 아웃. 8번 타자 지석훈. 우주미남. 3-1에서 타격. 홈런. 조평호 홈인. (11:10) 김성욱 홈인. (11:11) 지석훈 홈인. (11:12)




지석훈: 5타수 5안타 4득점 4타점 2홈런.

투수는 오늘 한 번도 못 친 타자가 무섭다고 한다. 이제 칠 때가 되었으니까, 오늘 연타석 안타를 친 지석훈이 마지막 5번째 타석에도 유효한 히트가 있을 것 같지 않았을 것이다. SK 와이번스 투수 정우람은 지석훈이 홈을 밟고 나서도 돌아선 자세를 바꾸지 않았고, 허공에 멈추어진 시선을 거두지 못 했다.

오늘의 경기를 다시 정리하면, 감독도 포기한 이 경기를 백업 선수들이 살려내었고, 지석훈이 마침표를 찍었다. NC 다이노스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 혹은 오는 겨울 동안 필요한 것은 - 백업 선수들의 대약진이다. 나이만 많은 ‘고참’들은 각성하고 자리를 비켜줄 때가 되었다. 그 시각이 빨리 올수록 진정한 NC 다이노스가 시작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September 12, 2015

9/12/2015 SK 2:5 NC, 마산

아홉수라는 말이 있다. 숫자 9로 끝나는 모든 것이 사람의 삶과 엮이어 그 다음으로 가기 전에 겪는 어려움을 뜻하는 듯 하다. 난 사실 그런 것을 믿지 않지만, 나 이외의 사람들은 은근슬쩍 믿어 보는 것 같다. 아무튼, 그 아홉수를 올 해 두 번이나 겪는 사람이 있다. 그는 각기 다른 수에서 오는 9를 이겨내지 못 하고 자신을 괴롭히고 팀을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반복하고 있다.

이호준은 300 홈런 직전에 엄청난 민폐를 끼치는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29홈런 99타점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팀을 어렵게 하고 있다. 다행히 1 2 3 4번의 타자들이 잘해 주어 겨우 현재 위치를 지키고 있지만, 가끔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의 플레이가 좋지 못 하면 그대로 경기를 내어주는 형국이 예상되는 것은 아무래도 하위 타선이 평균 이하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NC 다이노스의 하위 타선은 5번부터이다. 4번 타자가 공격의 핵이라는 이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3번 타자와 5번타자의 이끔과 받힘이 얼마나 중요한 - 테임즈에게 고의 사구를 시전하고 다음 몹인 이호준이 예전의 보스가 아닌 지금처럼 잡몹이면 스테이즈가 쉽게 클리어 된다 - 위치인지 재론의 여지는 없기에, 그의 심각한 부진이 몸시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호준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11을 기록 중이다. 우리는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이호준은 수비를 하지 않는다. 그는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투수와 같은 혹은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팀 기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의 라인업에서 특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 2번에 좌익수 김성욱과 6번에 모창민 그리고 9번에 중견수 최재원. 모창민이라는 이름만 지우면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 라인업에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 성공에 방해가 되는 부분은 과감히 수정해 버렸다.

1회말 2점 2회말 2점. 1회말은 2런. 이 4타점이 바로 2번 타순에 위치한 김성욱의 작품이었다. 단 두 번의 히트로 4점을 만들었고, 연속된 그의 활약은 큰 소리의 환호가 필요했다. 반면 매우 어색한 수비를 이어하던 3루수 모창민은 결정적인 실점으로 이어졌고, 김경문 감독은 그것을 참고 보지 않았다. 지석훈으로 교체. 오늘의 영웅, 김성욱은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최재원은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기용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음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반면 모창민은 그렇지 못 했다.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고양에서 마산으로 온 고양고양이와 그(녀)를 반겨우고 있는 단디

이런 저런 일들이 지나면서 리그의 순위가 안정화 되는 것 같다. NC 다이노스가 1위를 할 수 없다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순위표가 지금의 순위표라고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 NC 다이노스 - 넥센 히어로즈 - 두산 베어스. 아마도 큰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시즌은 이렇게 끝날 듯 하고, 번외 이벤트인 포스트 시즌도 앞서 언급한 순위로 끝날 듯 하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9/11/2015 넥센 3:9 NC, 마산 - 손민한 10승

1사 만루. 직전 박민우 안타, 김종호 볼넷, 나성범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NC 다이노스. 1사 만루. NC 다이노스 하위 타선의 무능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1사 만루에서 한 점도 얻어내지 못 했다. 지석훈 삼진, 김태군 좌익수 뜬공.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 분위기의 전환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음 이닝, 4회초. 컨디션 좋지 못 한 손민한은 고군분투해야 했다. 그래도 1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다행스러웠지만, 이 정도의 득점권 타격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팬들을 설레이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다, 정규시즌이라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두 팀 모두 집중력 높은 수비를 보여주었던 경기 초반, 다이노스는 드디어 9월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추가 득점에 성공하게 되었다. 3회의 나성범의 3런 홈런이 있었다면, 다시 6회 손시헌의 상대 실책에 의한 출루 이후 2사가 만들어 졌고, 아웃 카운트 하나가 남은 상황에서 박민우의 추가 타점을 만들어낸 안타에서 이 경기를 이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연이은 김종호의 안타 … 그리고!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멋지게 만들어낸 테임즈의 2루타에서 손민한의 10승과 팀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면 무시무시해 지는 것인지 경쟁자 박병호의 존재가 그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에릭 테임즈의 존재감은 이 경기를 지배했고, 오늘 마산을 지배했다.

에릭 테임즈는 (무려) 5타수 5안타 (그 중 2루타가 무려 3개) 4타점 1도루로 대체 불가능한 기록을 한 경기에서 이루어 내었다. 불행히도 득점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NC 다이노스 하위 타선의 절대 부진과 (특히) 이호준의 방전된 체력 때문일 것이다. 비록 에릭 테임즈는 2번의 주루사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히어로즈의 유격수가 너무도 좋은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그가 이호준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라며 애써 그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이어 마산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두 번째 주루사가 있었을 때에는 김경문 감독이 그를 벤치에 앉히면 어떻게 하나 - 라는 걱정이 앞섰다. 이 둘은 잘 지내는지 ...

오늘의 경기는 에릭 테임즈만의 잔치는 아니었다, 나성범은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에릭 테임즈에 버금가는 활약을 했다. 박민우 또한, 5타수 3안타 1타점 (이 타점이 정말 절실했다)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7년만이란다, 손민한이 두 자리 승수를 한 시즌에서 기록하는 것이. 인터뷰에서도 그는 애써 자신의 공(功)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그 10승은 그의 공[球] 하나 하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에게 이번 시즌은 어떤 순간보다 깊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어쩌면 그에게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기에 그를 지켜보는 나의 시선에는 언제나 조금 젖어있다. 내년을 약속하자고 말하는 것이 엄청난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언제든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김경문 감독이 미울 때도 고마울 때도 같은 장면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두터운 믿음이 때론 쓸데없는 고집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고, 현명한 판단이 바보같은 생각으로 평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김경문 감독은 살얼음판 같았던 경기에서 5회까지 손민한을 내리지 않았고, 4점차였던 8회에 불안했던 임창민을 올려 경기를 매듭짓게 한 것은 결과적으로 팀에 큰 힘이 되어야 하는 두 선수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한 것이 되었다. 손민한은 리그 역사상 최고령 10승 선발 투수를, 임창민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위기 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또한 세이브 부분 1위를 지킬 수 있게 하였다, 29세이브. 큰 변수가 없다면 임창민은 이번 시즌 30세이브는 물론이고 2015 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기록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September 10, 2015

9/10/2015 넥센 5:4 NC, 마산

염경엽 감독은 빠른 속도로 투수를 교체해 나갔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늘 두산 출신 선수들에게 관대하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주는데, 기자들은 이 행동을 ‘믿음의 야구’로 포장한다. 오늘은 그 믿음이 이재학의 패전으로 팀의 패배로 귀결되었다.

이재학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촉발 시켰다. 3회초. 한 이닝에 솔로 홈런을 3번 허용하면서 경기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 그 이유를 경기가 패전으로 끝났을 때 환한 얼굴로 웃으며 그라운드로 나온 김태군에게도 묻고 싶다.

하지만, 공격에서도 패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3회말 이호준의 무사 1-2루에서의 병살은 눈물이 벌컥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8회말 김종호의 병살은 더욱 아쉬웠다. 김종호의 병살은 김종호의 잘 못은 아니었다. 그 자리에 서건창이 있었고, 그는 두 번의 아쉬운 플레이를 만회했다.

9회말 2사 만루 풀 카운트. 김준완의 타석. 어제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오늘 그의 타석은 박수를 불러왔다. 오늘 그 누구보다 끈질기게 조상우와 승부하였고, 비록 그 결과가 안타까웠지만 그는 분명 멋진 공격수가 되기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오늘 최고의 장면을 연출한 에릭 테임즈.
마운드에 있던 김진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
오늘의 MVP는 오늘 이 리그의 MVP는 에릭 테임즈이다. 빠른 발로 만든 7회말의 득점과 8회초 번트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냄과 동시에 몸을 돌려 박민우에 송구하여 병살을 만들어 낸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기립박수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치고 싶었다.

그런데 …
9월 들어 3번 이겼고 6번 졌다. 경쟁자들은 모두 질주하는데, NC 다이노스는 뒷걸음질치고 있는다. 팬으로서 큰 희망을 품었던 것이 잘 못은 아니었을 것이다.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멋진 공격 라인을 가졌고, 임창민이라는 눈부신 마무리가 있는 팀을 보며 희망을 키우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September 05, 2015

9/4/2015 두산 5:2 NC, 마산

두산 베어스는 멋진 수비를 몇 차례 보여 주었다. 그 멋진 수비 몇 차례가 베어스에게 승리를 유희관에게 승리를 다이노스에게 패배를 이재학에게 패배를 안겨주게 되었다. 김현수 오재원 김재호는 그 승리에 든든한 받침대가 되어 주었다.

반면 NC 다이노스의 수비는 그렇지 못 했고, 베테랑이라고 불리우는 자들의 안이한 플레이가 결국 상위권과의 연전에서 씁쓸한 성적을 기록해야 했다. 對 삼성 라이온즈 2패 그리고 對 두산 베어스 1승 1패. 지난 주까지 1위를 넘보던 NC 다이노스는 이제 2위 자리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모여서 이야기도 해 보았지만, 그들은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 했다.

보통 승리의 기원보다 멋진 플레이 팬들을 즐겁게 하는 플레이를 더 강조하는 내가, 어제 승리에 대한 집착을 하게 되더니 결과가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했다. 내가 먼저 부끄러워지는 경기였다.

테임즈의 주루사가 아쉽게 보였지만, 4타수 3안타 (1안타는 김현수가 훔쳤다) 1볼넷 1홈런 1타점 1득점은 평균 이상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어제 공격의 듀오를 이루었던 나성범은 성실했지만 침묵했고, 이호준은 성의가 없었다.

이제 수원에서 KT 위즈와의 연전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부디 후회없는 경기를 이루길 바란다. 경기를 지켜 볼 당신들의 팬을 위해서!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참, 그리고 김진성은 제발 좀... 포기하는 경기에나 등판시키자 - 아님, 그 때 감독은 이미 경기를 내던진 것일까?

Wednesday, September 02, 2015

9/2/2015 삼성 13:0 NC, 마산

어제도 오늘도 유격수 손시헌의 느슨한 플레이가 결정적인 실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실점은 팀을 패배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베테랑은 정신적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거나 아예 충격을 받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나사 몇 개 빠진 듯이 모든 상황을 자신의 인생이 만들어 낸 이상한 공식에 대입하고 당연한 결과를 기다리는 안이함도 갖추고 있다. 그런 나쁜 면이 손시헌을 좁은 수비범위와 느슨한 플레이로 내려 앉혔다.

이런 나쁜 면은 공격에서도 나타났는데, 무사 1-2루 상황을 병살로 타석을 끝내며 상대 팀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NC 다이노스에게 손시헌 - 이종욱 - 이호준은 아픈 손가락이 아니라, 곪아가는 손가락일 수 있다. 다음 스프링 캠프에서 이 세 명의 베테랑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FA에 너무 비싼 값을 치루어 끌고 갈 수 없다고 말하지 말자. 제때 끊어내지 못 하면 몸 전체가 썩어들어갈 수도 있다. 특히 손시헌 - 이종욱은 김경문을 위한 위로,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가 몹시 힘들다는 건 거의 모든 팬들이 알고 있다.

어제는 박민우의 감각적인 주루로 만든 무사 3루를 무위로 끝냈고, 오늘은 테임즈의 폭풍과 같은 질주로 무사 2루를 만들었지만, 불러들이지 못 했다. 무사 1-2루도 실패했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경기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폭우가 쏟아지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하늘은 벌이라도 내리듯 정확히 6회초가 되어서야 열대성 폭우를 미친 듯이 쏟아 부었다. 하늘도 이 경기는 아픈 기억으로 가져가라고 했다. 이렇게 다이노스의 가을 꿈은 라이온즈의 담담함 앞에 철저히 무너졌다.

이렇게 다이노스는 두 번의 필승 카드를 모두 무위로 돌렸다. 1위의 꿈은 일장춘몽임이 확실하고, 이제 2위 자리 마저 걱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6회초 강우 콜드 덕에 푹 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두산과의 연전은 모두 승리하길 바란다.

Tuesday, September 01, 2015

9/1/2015 삼성 7:6 NC, 마산

--- 7회초가 끝나고 세빛섬인지 세빗섬인지 광고에 새뇌가 될 무렵 아래를 적었다.

김진성은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벌어져 질 것이 너무나 명백한 경기와 무사 만루에서 홈런을 맞아도 괜찮을 만큼 엄청나게 리드하는 경기에만 등판시키자. 김경문이 김진성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싶은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은 내년에 찾도록 하자.

--- 9회초가 끝나고 세빛섬인지 세빗섬인지 광고에 새뇌가 될 무렵 아래를 적었다.

박민우가 3루에 있었다. 그리고 아웃 카운트는 제로.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닝이 끝났다. 이 때 즈음 느낌이 많이 좋지 않았다. 이 경기를 이긴다면 천우신조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5회말이 끝나자 마자 폭우가 쏟아진다든지.

김진성은 안타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만루를 만들고 1실점을 했다. 안타 하나 없이 만루. 완전히 정신력을 잃어버린 김진성을 구해 준 자는 라이온즈의 타선이었다. 그들이 타격도 다이노스처럼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라이온즈에게는 약속된 시간이 있었다. 8회초. 라이온즈의 타선은 이제 작동을 시작했고, 임창민은 또 다시 패전을 기록하게 되었다.

리그 평균 이하의 도루 저지율을 가진 김태군과 평소보다 구위가 좋지 않은 임창민 그리고 김경문의 조급한 투수 교체가 8회초의 동점을 만들었다. 임창민을 소모하는 일은 김경문에게 흔하게 있는 일인데, 지난 번 임창민의 등판도 그렇게 가루가 되도록 써버리고 봉인(8/26 對LG戰 잠실)한 것을 생각해 보면, 김경문 스타일은 역시 투수에 대한 몰이해가 바탕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김경문이 리그의 절대 강자가 될 수 없는 주된 이유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 9회말이 끝나고 나서 아래를 적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진 마법의 시간, 약속의 8회가 지나자 승리의 향배는 정해진 듯 보였다. 9회초가 지나자 이 번 경기를 NC 다이노스가 놓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9회말 에릭 테임즈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나성범 이호준이 출루한 가운데 이종욱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의 마침표를 이승엽이 찍은 것 같았지만, 그 마침표를 이종욱이 지워내었다.

--- 경기가 끝나고 나서.

NC 다이노스는 가끔 상대 팀의 한 선수를 공략하지 못 해 지는 경기가 종종 있다. 오늘은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의 번트에 김진선은 공을 더듬었고, 박해민의 홈 질주에 손시헌은 순간 정신을 잃고 공을 던져야 할 타이밍 때 멍을 때렸다.

박빙의 승부처럼 보였지만, 자신감을 상실하고 긴장하고 서둘러서 정신력이 좋지 못 한 쪽은 처음부터 NC 다이노스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리드를 빼앗겼을 때에도 연장에 진입했을 때에도 경기를 끝냈을 때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어 보였다. 부러웠다.

다이노스는 어쩌면 라이온즈의 벽을 넘지 못 할지도 모른다, 올해는.

Saturday, August 29, 2015

8/28/2015 한화 8:5 NC, 마산 - 테임즈 30-30

상대는 혹사 논란이 꼬리표가 되어 있는 한화 이글스이다. 오늘 경기를 본다면, 그 논란에 NC 다이노스도 진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금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진성. 원래 불안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 하는 투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지 지난 등판부터 껌을 씹기 시작했지만, 그 껌마저 그를 도와 주지 못 했다. 한 이닝 두 번의 피홈런. 그래서 스코어는 동점. 한 때 팀의 마무리였던 김진성. 이제 그의 명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최금강. 그가 없었다면 NC 다이노스의 지금 순위는 장담할 수 없다. 7회까지 리드하는 경기 중,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이겼다는 기록은 그로 인하여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쉬지 못 하고 등판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구위가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의 경기였다.

손시헌. 그는 역대급 부진의 늪에서 김경문 감독의 편애에 힘입어 하반기 반등을 기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그는 전성기의 그가 아니었다. 그가 만약, 제대로 송구를 했다면 최금강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루키 유격수도 만들어내기 힘든 빗나간 송구를 했고 루는 꽉찼고, 최금강의 어려운 투수는 결국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7회초는 불펜의 보배, 최금강에게 패번의 멍에를 씌우는 비극으로 끝났다.

오늘 경기는 김진성과 손시헌이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고 짧게 평가해도 좋다.

에릭 테임즈, 30-30 완성의 순간.

에릭 테임즈. 그는 침묵의 시간을 보낸 뒤 각성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른 선수였으면 쓰지 않았을 ‘부진'이라는 수식어를 기자들은 그의 이름 앞에 붙히길 주저하지 않았다. 팀 감독인 김경문의 적절하지 않았던 언행이 있은 후 그는 알 수 없는 침묵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 것은 어제까지였다.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2도루. 그는 팀을 승리의 궤도로 올려 놓았고, 지난 15년 동안 리그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30-30이라는 거탑을 쌓아 올렸다. 그가 있기에 우리는 이 슬픈 경기에서도 환호할 수 있었고, 훗날 2015년 올해를 되돌아볼 때 아무도 그의 이름을 두번째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August 27, 2015

8/27/2015 한화 1:4 NC, 마산

혜성처럼 나타난 하반기의 수퍼스타, 한화 이글스의 로저스. 불운의 아이콘에서 리그를 호령하는 2015 시즌의 제왕,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 이 둘의 만남만으로 이 경기를 관전할 이유는 충분했다. 구스 에그를 만들든 약간의 벌어진 틈에서 1점이 만들어져 경기가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랬지만, 이 멋진 대결은 6회말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미 로저스는 한국에서 본 적 없는 NC 다이노스의 타자들의 끈기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이미 3자리수 투구수, 이제 2아웃, 스트라이크 하나면 이닝은 끝날 수 있었고, 완전 봉쇄된 타선의 다이노스에 비해 이글스는 벌써 1점을 얻고 있었다. 유인구. 스윙, 응? 그런데 3루심은 스윙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고, 김준완은 걸어서 출루했다. 로저스는 이 순간 정신력이 고갈되었다. 투수에게 흥분은 毒. 로저스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연속으로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하여 크게 화를 냈다. 그 순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이 경기는 이글스가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리하여 6회말 1점차로 리드하던 이글스는 3점을 내어주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놓쳤다.

결과적으로 명품 투수전 한 점차 승부 - 를 기대했지만,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멘탈의 균열을 겪은 로저스가 실패했다. 사실 심판의 애매함은 이번 경기의 구석구석에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릭 해커는 굳건했다. 해커는 이 리그에서 벌써 3년차이기에. 경험의 승리.

에릭 해커는 16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고, 김경문은 감독으로서 700승을 기록했고, 에릭 테임즈는 거대한 무표정과 침묵으로 작별의 해저로 가라앉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