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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30, 2015

9/29/2015 NC 6:5 넥센, 목동 - 임창민 30세이브

올 시즌, NC 다이노스를 받혀낸 수훈 선수를 가려내려면 우선 임창민이라는 이름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그는 비어버린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갑작스레 맡았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임무를 해 내었다. 그리고 오늘 30세이브라는 위대한 기록을 만들어 내었다. 오늘 김진성과 임창민이 연이어 등판하면서 누가 팀의 진정한 마무리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기도 하였다. 9회말 1사 2루에 주자를 두고 박병호와 승부를 공 3개로 끝내는 장면은 오늘 경기에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경기를 끝낸, 김태군 임창민 베터리.

초반 넥센 히어로즈가 얻어낸 선취점을 뒤로 하고 역전을 한 건 매우 박수받을 일이지만, 히어로즈의 추격을 간단히 뿌리치지 못 한 것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늘 히어로즈가 다이노스에게 약간의 미치지 못 함으로 패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결과적으로 그러하였다. 다이노스가 히어로즈보다 월등히 잘 한 부분을 찾기는 힘들었다, 반면 히어로즈가 다이노스보다 절대적으로 못 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2위 다이노스는 3위와 4위를 오늘 결정지어주었다. 내일 두산 베어스를 만나면 또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모르겠지만, 순위표를 좌우하는 결정자는 다이노스에게 있음은 분명하다. 나름 생각에는 3위 히어로즈 4위 베어스가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고, 마음대로 해서도 안 되는 것이기에 그저 즐거이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uesday, September 22, 2015

9/21/2015 넥센 4:1 NC, 마산

테임즈는 혼신의 힘을 다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멋진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김태군과 손시헌은 얼빠진 수비를 했다. 이 두 선수가 평소처럼 경기에 집중했다면 - 그럴 리가 없지만 - 경기의 향방을 좀 다르게 예상할 수 있었을까? 테임즈와 김태군-손시헌의 대비는 7회초였고, 팬들을 모두 절망하게 만들었다. 지는 경기도 박수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아니었다.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양훈에게 무방비로 당했다. 다이노스의 타자들은 양훈의 공을 생소하게 바라만 보았고, 또한 운도 없었다. 6회말 테임즈의 안타성 타구가 양훈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상황이었다. 마치, 다이노스와 히어로즈의 시즌 내내 만들어진 롤 플레이가 바뀐 것만 같았다.

이태양은 참 잘 던졌다. 박병호의 50호 홈런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그 공이 아쉬웠다면, 이태양이 아니라 김태군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박병호의 오늘 홈런으로 전대미문의 기록을 그의 이름으로 새겨내었다. 2년 연속 50호 홈런. 축하한다. 우리 야구사에 진한 글씨로 그의 이름이 남겨지길 기원한다.

잠깐 쉬어가는 순간이라도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내일도 경기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 8회말 9번 타자로 교체 출전한 박민우가 홈런을 쳤다. 4회말에는 테임즈의 도루도 있었다. 축!

Sunday, September 20, 2015

9/20/2015 넥센 3:9 NC, 마산

일주일 전, 마산 14:00 경기. 에릭 해커는 필요 이상의 힘을 공에 실었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다. 10실점. 한국 리그 데뷔 후 촤악의 마운드였다.
일주일 후, 마산 14:00 경기.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경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 갔다. 에릭 해커. 그는 스스로 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하였다. 두 번의 실패는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단단하게 다져진 마운드에 타자들은 응답했다. 나성범 앞에 테임즈가 위치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순서이다. 테임즈는 어떻게든 출루하고 나성점은 어떻게든 타점을 생산하니까. 나성범의 불꽃같은 활약이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지배하려 할 때 마지막 단추는 김태군이 맞추었다. 김태군은 최근 타격에 힘을 주고 있는데, 결과가 매우 좋다. 오늘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만약 히어로즈 야수들의 어깨가 조금 안 좋았거나 주자들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면 타점은 더 올라갔을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NC 다이노스에게 절대적으로 약하지는 않았다. 늘 박빙의 순간이 계속 되다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거나 다이노스 공격수의 기세에 눌리거나 수비의 행운이 히어로즈를 외면할 때가 많았다. 일방적으로 끌려가거나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결과를 확신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다. 선취점을 얻어가긴 했지만, 초조해 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결과 경기는 뒤집혀 쉽게 끝이 나버렸다. 이런 관계가 포스트 시즌까지 가는지 혹은 그 땐 달라질 것인지는 내일 있을 경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겠다.

NC 다이노스는 이제 7연승이다. 다이노스가 기록된 최대 연승은 8연승이다. 분위기만 좋고 본다면 8연승 9연승도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순순히 그 길을 내어줄 것 같지는 않다. 더 집중하고 더 신중한 경기를 내일 펼쳐야 할 것이다.

Saturday, September 12, 2015

9/11/2015 넥센 3:9 NC, 마산 - 손민한 10승

1사 만루. 직전 박민우 안타, 김종호 볼넷, 나성범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NC 다이노스. 1사 만루. NC 다이노스 하위 타선의 무능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1사 만루에서 한 점도 얻어내지 못 했다. 지석훈 삼진, 김태군 좌익수 뜬공.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 분위기의 전환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음 이닝, 4회초. 컨디션 좋지 못 한 손민한은 고군분투해야 했다. 그래도 1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다행스러웠지만, 이 정도의 득점권 타격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팬들을 설레이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다, 정규시즌이라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두 팀 모두 집중력 높은 수비를 보여주었던 경기 초반, 다이노스는 드디어 9월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추가 득점에 성공하게 되었다. 3회의 나성범의 3런 홈런이 있었다면, 다시 6회 손시헌의 상대 실책에 의한 출루 이후 2사가 만들어 졌고, 아웃 카운트 하나가 남은 상황에서 박민우의 추가 타점을 만들어낸 안타에서 이 경기를 이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연이은 김종호의 안타 … 그리고!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멋지게 만들어낸 테임즈의 2루타에서 손민한의 10승과 팀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면 무시무시해 지는 것인지 경쟁자 박병호의 존재가 그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에릭 테임즈의 존재감은 이 경기를 지배했고, 오늘 마산을 지배했다.

에릭 테임즈는 (무려) 5타수 5안타 (그 중 2루타가 무려 3개) 4타점 1도루로 대체 불가능한 기록을 한 경기에서 이루어 내었다. 불행히도 득점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NC 다이노스 하위 타선의 절대 부진과 (특히) 이호준의 방전된 체력 때문일 것이다. 비록 에릭 테임즈는 2번의 주루사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히어로즈의 유격수가 너무도 좋은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그가 이호준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라며 애써 그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이어 마산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두 번째 주루사가 있었을 때에는 김경문 감독이 그를 벤치에 앉히면 어떻게 하나 - 라는 걱정이 앞섰다. 이 둘은 잘 지내는지 ...

오늘의 경기는 에릭 테임즈만의 잔치는 아니었다, 나성범은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에릭 테임즈에 버금가는 활약을 했다. 박민우 또한, 5타수 3안타 1타점 (이 타점이 정말 절실했다)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7년만이란다, 손민한이 두 자리 승수를 한 시즌에서 기록하는 것이. 인터뷰에서도 그는 애써 자신의 공(功)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그 10승은 그의 공[球] 하나 하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에게 이번 시즌은 어떤 순간보다 깊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어쩌면 그에게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기에 그를 지켜보는 나의 시선에는 언제나 조금 젖어있다. 내년을 약속하자고 말하는 것이 엄청난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언제든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김경문 감독이 미울 때도 고마울 때도 같은 장면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두터운 믿음이 때론 쓸데없는 고집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고, 현명한 판단이 바보같은 생각으로 평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김경문 감독은 살얼음판 같았던 경기에서 5회까지 손민한을 내리지 않았고, 4점차였던 8회에 불안했던 임창민을 올려 경기를 매듭짓게 한 것은 결과적으로 팀에 큰 힘이 되어야 하는 두 선수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한 것이 되었다. 손민한은 리그 역사상 최고령 10승 선발 투수를, 임창민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위기 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또한 세이브 부분 1위를 지킬 수 있게 하였다, 29세이브. 큰 변수가 없다면 임창민은 이번 시즌 30세이브는 물론이고 2015 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기록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September 10, 2015

9/10/2015 넥센 5:4 NC, 마산

염경엽 감독은 빠른 속도로 투수를 교체해 나갔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늘 두산 출신 선수들에게 관대하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주는데, 기자들은 이 행동을 ‘믿음의 야구’로 포장한다. 오늘은 그 믿음이 이재학의 패전으로 팀의 패배로 귀결되었다.

이재학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촉발 시켰다. 3회초. 한 이닝에 솔로 홈런을 3번 허용하면서 경기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 그 이유를 경기가 패전으로 끝났을 때 환한 얼굴로 웃으며 그라운드로 나온 김태군에게도 묻고 싶다.

하지만, 공격에서도 패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3회말 이호준의 무사 1-2루에서의 병살은 눈물이 벌컥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8회말 김종호의 병살은 더욱 아쉬웠다. 김종호의 병살은 김종호의 잘 못은 아니었다. 그 자리에 서건창이 있었고, 그는 두 번의 아쉬운 플레이를 만회했다.

9회말 2사 만루 풀 카운트. 김준완의 타석. 어제 아쉬운 수비가 있었지만, 오늘 그의 타석은 박수를 불러왔다. 오늘 그 누구보다 끈질기게 조상우와 승부하였고, 비록 그 결과가 안타까웠지만 그는 분명 멋진 공격수가 되기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오늘 최고의 장면을 연출한 에릭 테임즈.
마운드에 있던 김진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
오늘의 MVP는 오늘 이 리그의 MVP는 에릭 테임즈이다. 빠른 발로 만든 7회말의 득점과 8회초 번트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냄과 동시에 몸을 돌려 박민우에 송구하여 병살을 만들어 낸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기립박수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치고 싶었다.

그런데 …
9월 들어 3번 이겼고 6번 졌다. 경쟁자들은 모두 질주하는데, NC 다이노스는 뒷걸음질치고 있는다. 팬으로서 큰 희망을 품었던 것이 잘 못은 아니었을 것이다.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멋진 공격 라인을 가졌고, 임창민이라는 눈부신 마무리가 있는 팀을 보며 희망을 키우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August 13, 2015

8/12/2015 NC 9:6 넥센, 목동 - 그리고 손민한

김태군의 바보 같았던 주루사와 언제나 그렇듯 블러킹의 문제를 봤을 때에는 졌어야 했다. 모창민이 지킨 3루는 수비자가 없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켰고, 흔히 볼 수 없었던 지석훈의 아쉬운 플레이를 목도하는 순간 이 경기는 이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손민한이 나타났다. 그는 이태양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 이태양은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2이닝 동안 공을 57개나 던졌다. 히어로즈의 타선은 이태양에게 너무 버거운 상대였다. 손민한, 그도 3회말 한 이닝 동안 2루타 4개를 맞으며 2실점을 하게 되었다. 3회말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때, 나는 이 경기가 패배하여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다음 이닝부터 단 한 명의 히어로즈 타자도 1루로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승리 투수가 되었다. 그가 구원보다는 선발에 최적화된 투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친듯이 불타오르던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은 손민한을 만나며 급속히 식어버렸다. 그 이후 임정호, 임창민을 이어진 마운드는 모두 3자 범퇴를 만들어 내며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손민한이 등판한 이전과 이후는 마치 다른 경기를 보는 듯 했다.

히어로즈의 두 번재 투수, 김영민도 다이노스의 손민한과 같이 뜨거웠던 다이노스의 타선을 식혔다. 다만 다이노스는 이미 앞서가고 있었고, 히어로즈에는 차가워진 타석에서 3루타를 만들어낸 김종호 같은 선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이로서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의 가장 강력한 천적임을 증명했다. 객관적인 실력차가 거의 없는 상의권 팀들 간에 이런 절대적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이런 결과를 해석하는 좋은 팩터는 ‘운’ 이외에는 없는 듯 하다.

1위 삼성 라이온즈는 이겼지만, 3위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에게 대패함으로써 2위 NC 다이노스는 작은 여유를 순위표에서 찾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연전이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어 3위와의 간격을 더 벌렸으면 좋겠다.

테임즈는 오늘도 식지 않았으며, 나성범도 달라진 모습을 유지했다. 손시헌도 평균의 스포츠 야구를 구원하기 위해 힘썼다. 우리 모두가 말하는 '김진성보다 임창민'의 임창민은 오늘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22세이브를 기록했다. 상대팀 히어로즈의 손승락을 넘어셨다. 리그 1위 마무리 투수가 된 것이다. 축!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August 12, 2015

8/11/2015 NC 9:8 넥센, 목동 - Eric Thames hits for the cycle! Again!

오늘은 사무실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한 동안 사무실에 있었다. 창 밖으로 그런 풍경이 보이는 것이 어쩌면 보통의 회사원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기에 이를 위안으로 삼으려 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정신의 반은 문서작성에 정신의 반은 목동으로 보내기 시작했을 때에는 2회초 에릭 테임즈가 1루타를 쳤을 때였다.

다이노스는 이미 1실점을 하고 있었고, 누가 안타를 쳤는지 확인할 무렵 테임즈는 도루에 실패했다. 그리고 경기는 계속되었다. 이미 부진의 늪에 허우적 거리던 이호준은 무언가 하기 시작했고, 부진의 늪에 안착하여 모두지 벗어나지 못 하던 김종호는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나성범은 기억을 더듬어도 딱히 어느 순간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마치 거대 잠수함이 소리없이 수상으로 올라와 ICBM을 발사하듯 점점 높은 수준의 타격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었다. 손시헌은 그 동안의 비판과 질시에 담담하게 응답하듯 최근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는데,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생일이라던 이민호는 ‘승’을 추가하면서 기억에 남을 날이 되었지만, 딱히 잘 하지 못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재학처럼 정신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아마추어로 돌변하는 공을 던지지는 않았다. 역전을 당해도 홈런을 맞아도 남은 타석은 깔끔하게 잡아내는 기본기는 잃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의 공언대로 이민호와 콤비가 되어 선발출장은 용덕한은 NC 다이노스의 포수도 이 정도의 타격과 이 정도의 선구안은 있다고 보여주었다 - 2타수 2안타 1타점 2 사사구. 무엇보다 오늘 마운드의 백미는 최금강과 임창민의 투구였다.

최금강은 직전 이민호의 불안함을 해소해주는 깔끔한 두 이닝을 만들어 내었고, 임창민은 김진성의 가슴 졸이게 하는 피칭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는 아웃카운트 4개를 만들어 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금강은 이제 손꼽히는 미들맨이 되었고, 임창민을 제외하고 팀의 마지막 투수를 생각해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도 김진성을 내리고 임창민을 빨리 등판시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 만큼 풀어 놓고도 제일 중요한 이야기는 아직 시작을 하지 못 했다.


지난 8월 6일 마산에서의 롯데戰에서 3루타 대신 홈런 2개를 만들며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이 두 번도 가능하겠다라는 짐작을 하게 한, 에릭 테임즈는 오늘 4타석만(6회초)에 또 한 번의 사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을 완성해 내었다! 단타 홈런 3루타 2루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KBO 리그에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기록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늘 역대 14번째로 100타점 100득점도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그의 오늘 성적은, 놀랍게도 - 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 그는 원대한 기록을 만들어 낸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출루하였고, 배트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 내었다. 바로 이점에 우리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내어야 하고, 에릭 테임즈! 목이 쉬어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을 때까지 그의 이름을 연호(連呼)해야 한다.

난 에릭 테임즈, 그의 활약에 미친듯이 기뻤고, 나는 그처럼 성실하지 않음에, 나는 그와 같이 자신의 할 일에 충실하지 않음에 반성하게 되었다. 그는 충분히 본경받을 만하고, 그는 우리 야구역사에 영원토록 이름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박병호를 보러온 스카우터들이 에릭 테임즈를 더 유심히 볼 것만 같다. 하지만, 박병호는 분명 좋은 선수이고, 아마도 아주 성공적으로 태평양을 건너가 멋지게 빅 리그에 정착할 것 같다. 화면에 잡혔던 박병호와 에릭 테임즈의 짧았지만 환한 얼굴의 대화는 그들의 경쟁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서로 좋은 경쟁자를 만났다. 이 또한 인생의 축복일 것이다. 박병호는 오늘 2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August 02, 2015

8/2/2015 넥센 4:5 NC, 마산

8월의 두 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여전히 미스테리가 풀리지 않는다. 이번 경기도 어제 경기처럼 결과는 이겼으나, 내용은 완전히 진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과 벤치는 아무래도 지금의 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하다. 김경문 감독은 다이노스를 하위권으로 위치 시켜야 하는 강력한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종욱
이종욱은 3회말 석점을 얻고난 뒤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선발 투수 벤해켄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이미 많아 보이는 투구수를 더 많게 만들었다. 집요하게 공을 노리다가 볼 넷을 얻은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그의 전술은 뛰어났고, 벤해켄이 예상보다 빨리 강판되는 연결 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좋은 역할은 여기에서 완전히 끝나게 된다.

김진성 + 이종욱 + 지석훈
이 세명은 에릭 해커의 승을 날리기 위해 단합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 했다. 그리고 팀이 연승을 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단단히 생각했다. 다행히도 그들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 이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아무래도 김경문 감독도 NC 다이노스의 상위권 랭킹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8회초 9회초는 NC 다이노스에게 큰 위기가 된다. 에릭 해커 뒤에 등판한 김진성. 에릭 해커는 팔이 부러져도 끝까지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김진성이 마운드를 올라갔을 때 첫 상대는 분명 四球가 될 것이다 예상했다. 예상이 적중했다. 그리고 지석훈 이종욱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되었다. 지석훈은 7회에 이어 8회에도 실책을 범했다. 물론 멋진 캐치로 그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상쇄되지는 않았다. 지석훈의 실책은 그의 능력의 부족으로 빚어진 결과이니 크게 탓할 바는 아니다. 그는 긴장되는 순간에 그의 경력에 맞지 않게 이런 일을 만들어낸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선수는 바로 이종욱이다.

이종욱
그는 실질적으로 팀의 위기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처음이 아니며, 그를 관찰하면 여러 장면에서 목격할 수 있다. 특히 베테랑인 그가 평범하게 처리해야 할 플라이를 엑션 영화배우처럼 구르고 넘어지며 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의 오버 엑션은 8회 9회 공히 팀을 위기로 밀어 넣었으며, 실점의 단초가 되었다. 그는 어설픈 상황 판단 능력에 비해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우익수와 좌익수 모두에게 위험이 되고 있는데, 지난 경기에서 나성범을 위협했고, 오늘은 좌익수 김성욱을 위협해 플레이를 어렵게 풀었다. 또한 단타로 끝날 타구를 3루타로 만드는 이상한 행동도 했다. 이종욱 그의 과잉 플레이와 오버 엑션은 베테랑이라는 수식어와 맞지 않으며, 주장이라는 타이틀과는 완전히 배치된다. 그는 거의 ‘바보’에 가까웠다. 부지런하기만 한 바보는 팀을 위기로 몰아넣는 법이다. 어쩌면 손시헌처럼 수비 범위를 엄청나게 줄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김진성
김진성의 역할은 패전처리 전문 혹은 10점차 리드시 지쳐있는 불펜의 숨통을 열어주는 것이 어떠한지 감독에게 건의하고 싶다. 진정 그 역할만이 김진성이 1군에 잔류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혹은 김경문 감독은 김진성에 대한 집착을 거두어야 한다.

이호준
그가 2군으로 가야 하고, 1군에 얼굴을 내밀 때는 분명 해가 바뀐 뒤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김경문 감독 뿐일 것이다.

임창민
그래도 임창민이 있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손민한은 완전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듯 하다. 오늘도 불펜에서 몸을 풀더라.

박민우 + 테임즈
이들이 없었다면 NC 다이노스의 순위는 분명 엘롯키티와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사념에 잠겨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김경문
무슨 생각인지 알 수는 없으나, 지난 삼성전부터 팀을 이상한 구석으로 밀어넣는 기운이 느껴진다. 빼야 할 사람은 안 빼고 공격력의 필수인 사람들을 후보 선수와 교체 출전시켜 경기를 패하게 만들지 않나, 그리고 공무원 출장명단으로 원복해 버리며 내 생각은 항상 옳다 너네 말처럼 신진 선수를 출장시키니까 패배하지 않는가? 라는 이상한 비논리적 결론에 이른 것만 같다. 이재학과 손민한을 불펜에 넣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며, 그 이상한 믿음의 야구의 정체를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생애 두 번이나 리그 최저 연봉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능력은 인정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정확히 그 지점에서 고갈되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다른 감독을 원하는 건 아니다. 우리 리그에서 믿을 만한 감독은 그리 많지 않다.

에릭 해커
12승 축하. 김진성이 있어 죄송.

8/1/2015 넥센 3:4 NC, 마산

넥센 히어로즈 하나만 있었던 경기였다. 득점도 실점도 넥센 히어로즈의 힘으로 해냈다. 물론 주심이 페어를 파울로 판정해 준 역할도 있었지만, 이후 히어로즈의 실점은 모두 NC 다이노스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다이노스는 병풍과 같이 어슬렁 거리다 말았다. 히어로즈의 병풍 역할에 충실하고 있을 때, 두 명의 다이노스가 반기를 들었는데, 박민우와 테임즈였다. 박민우는 2회 첫 득점을 올렸고,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테임즈는 주심의 오심 이후의 득점을 제외하면 박민우 이후 유일한 득점이었는데, 볼넷을 얻은 후 연속 도루 성공에 이종욱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테임즈는 다이노스 다운 플레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四球과 死球로만 3번 출루하여 홈 플레이트를 두 번 밟았다.


박민우의 박수받을 활약과 테임즈의 환호를 부르는 눈야구가 공격의 핵심이었다면 수비에서는 9회초 1점차를 막은 임창민이 있었다. 임창민의 담대하고 화끈한 내려 꽂기는 다이노스의 그 누구도 하지 못 하는 투구이고 히어로즈의 타자들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공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마침표를 정확히 찍겠다는 그의 투구는 다이노스의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 마지막 타자,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낼 때의 짜릿함은 연패의 짜증을 모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졸전에 가까웠지만, 이겼다. 오심이 없었다면 졌을 것이 뻔한 경기였다. 그래도 연패를 끊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그런데, 선수출신 야구해설자들은 왜 '~ 느낌입니다', '~ 인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사랑할까? 그런 느낌인 것과 그런 것만 같다고는 일반인도 말할 수 있다. 전문가라면, 느낌을 말하지 말고, 그런 것 같은 것을 골라 버리며 확실한 것을 말하는 게 맞지 않는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저급의 화법을 배워 방송에서 쓰는 것인가? 선수로서 레전드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설자로서는 밑바닥이다.

Friday, July 31, 2015

7/31/2015 넥센 7:4 NC, 마산 - 5연패

김진성은 기대와 다름없이 이태양의 자책점을 올려주고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김진성은 제발 10점차로 이기는 경기에만 올라왔으면 좋겠다. 가끔 멋지게 홀드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마치 모창민이 만루 홈런을 기록하는 확률과 비슷하다. 그래서 김진성 덕분에 (혹은 김태군의 판단 착오로) 팽팽하게 진행되어온 ‘명품’에 가까웠던 투수전은 누더기 난장판 타격전이 되어버렸다. 이런 극적인 전환의 중심에는 김진성이 있었다.

병살의 행진, 피홈런의 연속. 이기면 이상한 경기였다.

최근 연패 중에 확인할 수 있던 미스테리는,
  • 모창민의 출전 혹은 1군 잔류
  • 부진해도 부상만 없으면 선발 출장하는 이호준
  • 김진성의 배팅볼
  • 나성범의 나태 혹은 무념무상
  • 박민우의 벤치 대기

5연패이다. 넥센 히어로전 무패 행진은 끝났다.
어쩌면 NC 다이노스에게 어울리는 순위는 5위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힘들고 부끄러운 7월은 지나간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July 12, 2015

7/11/2015 NC 16:5 넥센, 목동

이 경기는 육상부와 야구부가 겨뤄 육상부가 이긴 이야기이다. NC 다이노스는 이종욱의 1-2루 사이에서 죽어버리는 한 번의 아픔을  5개의 도루로 달랬다. 좀 과하게 달랬다. 그리고 더블 스틸까지 완벽하게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단순히 숫자로 기록되는 5개의 도루 이상의 가치를 득점 순간 타격 순간 마다 보여주었다.

이 경기는 6회가 끝날 때가지만 해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6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득점을 못 한 다이노스는 6회말 히어로즈에게 기회를 빼앗기며 1점차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5회까지 근근히 버텨낸 이태양을 대신하여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민호와 최금강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해 실점을 자초했다.

이 경기는 7회가 되면서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되어 버렸다. 1번 박민우로부터 시작된 경기는 9번 용덕한을 거쳐 다시 박민우를 돌아 5번 이호준의 대주자로 1루를 밟았던 최재원까지 타석이 돌아왔다. 그리고 2루타 5개 포함, 총 10점을 다이노스가 가져가게 되었다. 이런 대재앙은 단순한 천적관계라든지 징크스라든지 하는 문제만은 아니었다. 분명 히어로즈는 다이노스를 만나면 운이 좋지 않다. 하지만, 그 운은 어쩌면 선수들이 만들어 내는지도 모를 일이다. 조상우와 마낙길은 너무 쉽게 다이노스 타석을 상대했고, 마치 이 경기의 끝은 이미 정해져 있어 자신의 의지가 어떠하든 상관없다는 듯이 공을 던졌다. 5번의 2루타가 나온 이상한 7회초는 문성현에 의해 종료되었다.


이 경기에 외국 스카우터들이 왔다고 한다. 당연히 박병호를 보기 위해서 였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에릭 테임즈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한다. 공-수-주 어디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반면 박병호가 남긴 인상을 찾기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그는 성공적으로 태평양을 건너갈 것이고, 그곳에서도 전설이 될 것이다.

이 경기에서 유일하게 아쉬워 했던 선발 출장 선수는 지석훈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심판 합의 판정에 의해 안타로 기록되었을 자신의 기록이 날아가는 것을 꾹 참고 지켜봐야만 했다.

멋진 경기는 아니었지만, 좋은 경기도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경기이다.
리그에서 완벽한 천적관계가 성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결코 쉬운 팀이 아님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July 11, 2015

7/10/2015 NC 4:1 넥센, 목동 - 스튜어트 첫 승!

그저 그렇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스튜어트는 오늘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갑자기 볼넷을 남발한다든지 배팅볼을 던진다든지 하는 경우는 없었다. 혹은 그러한 상황이 벌어졌어도 스스로의 능력으로 위기를 없애버렸다. 특히 5회말에 그는 자신의 클래스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외쳤다. 하지만, 7회말 또 다시 큰 위기를 맞이한 스튜어트는 주자 2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겨주었다. 그의 첫 승은 갑자기 멀어졌다. 오늘 김진성은, 오늘의 스튜어트처럼 얼마 전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복귀 이후 선발의 승수를 빼앗아 가고, 공을 던질 때마다 위기를 만들어 내던 그 김진성이 아니었다. 무사 1-3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버렸다. 마지막의 위기는 9회말이었다. 어제 중간에 나와 잠시 몸을 풀었던 임창민은 엄청난 드라마를 스스로 썼다 지웠다. 임창민이 김진성보다 나은 점은 위기를 만들지라도 (대체로)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 이런 세 번의 큰 위기를 세 명의 각기 다른 투수가 잘 막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3루를 지키던 지석훈의 역할도 매우 컸다. 올 시즌 다이노스의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선수는 아마도 지석훈일 것이다.


오늘 경기는 허구연 위원이 말했던 것처럼, 상대성에 따라서 NC 다이노스가 이겼다고 볼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가 풀어내지 못 한 경기였다. 단적으로, 안타수를 보면, 다이노스가 9안타 히어로즈가 10안타를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에게는 5회 7회 9회 좋은 기회를 얻어내었지만, 각기 다른 투수에게 결국 봉쇄당했다. 히어로즈는 올해 다이노스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다. 다이노스는 이번 연전을 포함,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구에서 절대 약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절대 강자가 없는 것처럼. 다이노스가 앞으로 트윈스를 만나게 되면 승리할 확률이 예전보다 높은 것과 같은 것이다.

다시 연승이다. 연승을 오래 혹은 길게 하자고 조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연패가 없는 모습을 이번 7월에는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선발로 출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공식 페이스북.


Monday, May 25, 2015

5/24/2015 NC 12:11 넥센, 목동

이번 경기 관람기를 길게 적었다. 아마 내가 적었던 ‘찰리의 퇴장에 부쳐'보다 더 긴 글이었다. 그 글을 다시 읽으며 요약하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대체로 ‘졸전이었다'와 ‘실력과 운은 구분되어야 한다'와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지 못 하면 내일은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놓고 ‘리그의 수준이 점점 하향되고 미래보다는 과거를 지향하기에 괜찮다'라고 얼버무렸다. 이겼지만, 불만이 가득한 경기였다. 이번 3연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경기에서 같은 기분이 계속되고 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혼자 떠들어 봐야 무엇하겠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간단히 경기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선발이 무너졌음에도 이겼다. 이틀 연속 이런 모습이 나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 결과적으로, 선발이 무너지는 것은 여전히 재앙으로 분류해야 한다 - 리그에서 강팀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찰리는 제 몫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겠지만, 간절한 마음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음을 그도 알았을 것이다. 이어 나온 투수들도 잘 하지 못 했다. 모두 잘 하지 못 했다. 이태양은 이틀 전 손민한의 뒤를 이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갓 수렁에서 걸어나온 팀을 다시 진창으로 밀어 넣었다. 마지막으로 등판한 임창민도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하지만, 임창민은 1점과 아웃 카운트를 바꾸는 침착함으로 완전히 팀이 무너지는 것은 방지했다. 아주 용기 있는 선택이었고, 영점 조절도 안되는 소총으로 일점사 하는 것보다 조종관 자동으로 놓고 지향사격을 해 버리는 것이 낫다는 결론과 같았다. 그의 소총은 개판이지만 나머지 8명의 소총은 정상이라는 가정은 필요하니까.

이런 마운드의 삽질에 가까운 분위기가 계속 되었음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타석에서의 폭발력 - 혹은 히어로즈 마운드가 다이노스보다 낮았기 - 때문이었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미친듯한 중심 타선도 이종욱 손시헌이 이끌어내는 선두와 하위 타선의 조직력도 빛났다. 이런 분위기는 마치, 로이스터의 롯데 시절 홍대갈(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을 연상시켰다. 마운드에서 잃더라도 타석에서 더 크게 얻어내면 된다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추억을 꺼내어 지금에 맞추어 보는 일은 언제나 감상적인 일이니까.

아무튼, 승기를 완전히 잡지도 못 했는데, 주전들을 빼고 백업으로 채워 넣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 스나이더의 공격적인 슬라이딩으로 다리걸려 넘어진 박민우의 경우처럼 - 이른 교체는 경기를 위기 속에 방치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이런 경우 ‘감독이 경기를 던졌다'라고 하던데, 문제는 양쪽 감독 모두 전략적 선택에 실패했기에 운이 좋았던 NC 다이노스가 이긴 것이 아닐까? 한다. (그 행운은 파릇한 젊은 선수 그리고 얼굴 보기 힘든 다이노스의 백업 포수, 44번 박광열이 가져왔다, 그의 타순은 - 당연하겠지만 - 9번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스윕을 했다. 그리고 리그 3위로 NC 다이노스의 이름을 올렸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May 24, 2015

5/23/2015 NC 9:5 넥센, 목동

선발이 무너졌을 때 다이노스는 쉽게 경기를 풀어내지 못 했다. 이를 이겨내려면 선발의 부실한 상태가 알려지기 전에 점수를 쌓아 두는 것이다. 그래서 박명환은 손민한이 될 수 없음을 알리고 나서도 경기는 원점이 되었다. 박명환은 상대에게 얻어 놓은 3점만큼만 딱 실점하고 아웃 카운트 3개로 이번 경기에서 물러났다.


조금 느슨하고 성실하지 않았던 히어로즈의 경기력 앞에서 다이노스는 무너진 선발이라는 짐을 지고도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홈런은 연이어 터져나갔고, 연속 안타와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9점이나 얻어내었다.

김태군은 이번 경기에서 도루를 기록하였다. 이 놀라운 기록은, 박병호의 도루로 한 번 더 화자되었다. 나성범은 확실히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외쳤으며, 이호준 테임즈도 중심 타선에는 나성범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승리투수가 된 최금강은 화려했다, 그가 있어 다행이었던 경기였다.

어려운 시작을 등에 지고 시원한 타격으로 이겨내는 경기, 오래간만에 봤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May 23, 2015

5/22/2015 NC 10:0 넥센, 목동

시즌 최고의 투수를 보여준 손민한 - 한 이닝에서 연속 4구를 허용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지만, 단 2안타에 무실점으로 6.2이닝 마운드를 지켜내었다. 자세히 보면, 홈런을 맞았을 때보다, 손민한은, 4구를 내어주었을 때 표정이 더 안 좋다. 손민한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적게 볼넷을 허용하는 투수이다.


그간 침묵했던 모두가 활발히 터져주었고, 그간 타석에서 기회가 많지 않았던 백업들이 존재를 확실히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하여, R10 H12 E0 B4 라는 결과를 얻어 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 테임즈는 이제 웃어도 괜찮겠지만, 스스로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그는 좀처럼 활짝 웃지 않았다.

KT 위즈와 꼬이고 꼬인 졸전을 펼친 NC 다이노스에게 이번 원정 첫 경기는 최소의 불펜 피로와 활발한 타격 그리고 단단한 수비로 안정감을 되 찾았다. 역시 상대가 넥센 히어로즈여서 그러한 것일까?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통계참조: KBReport.com

Friday, April 03, 2015

4/1/2015 넥센 3:10 NC, 마산

지난 해 유월 이후, 그가 승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오늘까지. 그는 누구보다도 멋지게 투구했고, 누구보다도 공 하나 하나에 열정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승운은 그와 멀리 있었고 멀리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이 승리 하나는 더욱 값졌다.


승리 투수, 에릭 해커.
*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Tuesday, July 15, 2014

7/13/2014 NC 9:1 넥센, 목동

스트롱베리, 이재학의 승리였다.

오래간만에 타자일순의 순간도 보았고, 홈런도 나왔고, 목동의 특산물 그라운드 더블은 세번이나 나왔다. 한 달여 만에 보는 나성범 - 테임즈 - 이호준의 연속 안타는 팬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나성범은 확실히 되살아 났다. 테임즈는 타석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호준은 멀티 히트로 이름값을 했다.


이 날의 결정적 순간은 7회말, 마운드에는 손민한. 손민한은 너무 쉽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손정욱의 마운드를 이어받은 손민한은 주자 없는 1사 상황에 등판했다. 하지만, 넥센의 대타 김하성에게 내야 안타, 서건창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1사 1-2루를 허용했다.

연속 안타, 넥센의 무서움을 기억하는 팬들은 불안을 느꼈다. 그런데, 손민한은 돌아서며 평소 볼 수 없었던 웃음을 지었다. 이상한 여유를 온 몸으로 표현하며, 마치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긴장하지 말라고 몸짓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는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하였다. 2번 타자 이택근은 손민한의 3구를 힘없이 손민한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그리고 병살. 그의 웃음은 이런 뜻이었나 보다.


교체로 들어온 모든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조영훈은 지난 경기에 이어 타점을 기록하였고, 지석훈은 보기 드문 못진 수비를 선보였다. 이상호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확실히 NC는 넥센에게 강했다. 포스트 시즌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팀에게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 번 승리로, 넥센과의 승차는 반(半)게임차. 멋지게 두산과의 홈경기를 치루고 전반기를 마무리 하길 기대한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Sunday, July 13, 2014

7/12/2014 NC 10:5 넥센, 목동

이제 시험하고 실험하고 관찰할 시기는 끝났다. 어떤 선수의 현재 컨티션을 점검하고 싶다면, 지는 게임에서 하자는 것이다. 어떤 선수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싶다면 2군 경기에서 하자는 말이다.

임창민이 망쳐놓은 분위기는 엄청난 점수 차이에서도 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분노하게 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이어 받아 결국 김진성도 삽질을 했다.

이길 땐 좀 재밌게 신이 나게 이기자는 것이다.
NC에게 연승 기록이 상위권에 맞지 않게 좋지 않은 건 바로 이런 ‘시험’과 ‘실험’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제 NC는 가을야구를 당연하게 받아들어야 하고 그 이상의 목표를 세워야 하는 팀이 되었다. 후보 선수의 육성과 주전 경쟁은 적절할 때가 따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젠 정상적인 선수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확률상 지는 게임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2군은 다른 이유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9회말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번 경기에서 기억할만한 순간은 4회초 그리고 7회말 마지막으로 9회말이었다.

4회초는 1번타자 김민우가 지석훈으로 교체되는 순간이었다. 머리 속에 의문부호가 마구 떠다니게 한 순간이었지만, 그 의문부호는 지석훈의 타격으로 느낌표로 바뀌었다. 테임즈와 모창민의 홈런포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작전을 내고, 그 작전에 모두가 ‘왜?’라고 생각하며 당황할 때, 선수들은 감독의 의도대로 플래이를 하였다. 지석훈 대타가 멋지게 들어 맞았다.

7회말은 ‘어쩌면...’ 이라는 불안함이 엄습했던 순간이었다. 찰리는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1사 만루. 점수차는 4점. 리그 최강의 타선을 가진 넥센을 생각한다면, 당장 역전이 되어도 이상할 것이 하나 없을 순간이었다. 싸우는 것 말고는 알지 못 하는 손정욱이 적극적인 공략을 했고, 그 결과 터져 나오는 타격은 테임즈가 예술처럼 막아내었다. 마운드는 이민호로 바뀌었고, 점점 손민한을 닯아가는 그는 볼로 시작한 카운트를 삼진으로 끝내는 대범함과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이 번 경기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9회말은 앞에서 길게 말했다. 이제는 이러지 말자. 임창민이 엄청난 점수를 기대고도 삽질을 하면, 빨리 내려오게 하는 것이 팬을 위한 좋은 조치라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걱정을 몰고 다니던 나성범은 확실히 살아났다. 모창민은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개인 기록을 갱신했다. 테임즈의 팀에 대한 기여는 늘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의 홈런 공식의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손정욱과 이민호는 지금도 훌륭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더욱 빛이 날 것이다. 조영훈은 깜짝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들어냈다. 그리고 우리는 믿기만 하면 되는 찰리!

Tuesday, June 03, 2014

6/3/2014 넥센 3:5 NC, 마산

테임즈! 에릭!
테임즈의 인터뷰 첫 마디! “Feels Awesome!” 나도 끝내주는 느낌이다.

이번 경기는 1회말 연속 사구(四球)로 만루, 이후 오늘 경기의 첫 안타가 테임즈의 만루 홈런으로 나오면서 결정이 지어졌다. 선발이 무너진 넥센은 1회말이 끝나기 전에 투수를 바꾸었고, 이후의 투수들은 제 몫을 다 했다. 야수들도 멋졌고, 김대우는 멋진 투구를 멈추지 않았다. 넥센의 타석도 힘이 빠지지 않았다. 다만, 테임즈의 4점은 넘기가 힘들었을 뿐이다.

마법과 같은 테임즈 홈런 = NC 다이노스 승리가 14번째 이어지고 있다. 확률 100%.

테임즈는 5번째 득점도 기록하여, 팀의 모든 득점 순간에 그의 이름을 적게 되었다. 이 득점은 교체로 들어온 박민우의 타점이었는데, 최근 타격이 떨어지는 순간에 나온 좋은 타격이어서 더욱 값진 안타였다. 박민우는 오늘 도루도 하나 추가하였다. 리그 공동 1위 도루 기록은 아직 유효하다.

적은 점수 차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강한 팀이 된다지만, 역시 NC 다니노스의 경기는 쌔리고 뛰고 넘기는 게 제 맛인 듯 하다. 유월의 첫 경기, 승리했다. 선발 에릭은 6승 0패를 기록.

에릭에 대해서 한 번 더 말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우끼, 김민성의 강력한 직선타를 팔에 맞았다. 피부가 벗거진 듯 한 부상을 입었지만, 전혀 내색하지도 않았고, 다음 회도 다음 회도 그 다음 회도 자신의 몫을 완전히 해 낼 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이 모습이 프로페셔널이 아닐까? 어떤 구단의 선수는 다이빙 캐치 한 번 하고 그라운드에 누워 말기 암환자 같은 표정을 지으며 경기를 지연 시키기 일쑤이고 타석에서 공이 몸에 스치기만 해도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이 일상인 선수들은 에릭을 보고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오늘의 MVP는 에릭으로 뽑고 싶다.

손민한은 전성기의 모습으로 다섯 타자를 깔끔하게 삼진과 범타로 막았으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위해 손정욱에게 마운드를 내어주었다.

한국 야구 중계가 다 만담이나 해설자의 개인 주장을 설파하는 이상한 시간으로 변질된지 오래 되었지만, 오늘의 중계는 그렇지 않았다. 캐스터에 임용수, 해설에 민훈기였다.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시청자가 경기를 즐기는 데에는 방해가 없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