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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28, 2023

워터 베터리

집을 짓게 된다면 혹은 단독 주택을 갖게 된다면 반드시 해 보고 싶은 것.

야간에 집 주위를 밝힐 에너지는 자체 생산이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겨울날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어쩔 수 없고

(iPad에서 Freeform은 꾀나 쓸만하다)

Wednesday, August 23, 2023

침묵의 봄

10년 혹은 그 보다 짧았을 시간의 거리에서 난 우리 남해안을 돌아다니는 걸 무척 좋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마을들과 그 사이사이의 풍경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어떤 어촌 마을에서는 하릴없이 해가 지는 걸 피부로 느끼며 수평선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도 했다. 

한 마을은 벼농사가 컸는데 수확기에 가까워지며 논은 무거운 노란색을 띄기 시작했고, 산들 바람은 무늬를 만들어 내었다. 그 논과 논 사이를 걷고 작은 하천 옆에 앉았다.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동네가 너무 조용했다. 내 앞의 작은 하천의 물 흐르는 소리 밖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마을에서는 대규모 그리고 다량의 벌레 채집기를 설치하여 익충이든 해충이든 어쨌든 벌레는 다 죽였고 그 벌레를 먹이로 삼는 동물들은 그 곳에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쌀 생산 극대화를 위하여 주변 생태계를 장악하고 조절하고 있던 것이었다. ('장악', '조절' 대신 '파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를 수도 있겠다)

나는 그 마을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생명들을 제물로 바치는 꼴로 보였다. 그 때는 그랬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침묵의 봄'은 10년전 내 생각과 결이 유사하다. 그리고 이 책은 1950대를 배경으로 한다. 우수하고 멋진 책이지만, 현대와 맞지 않는다. 세상은 많이 변했고 우리는 배웠고 (우리는 여전히 어리석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때와 비교하면 천지개벽이 여러차례 일어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여전히 우리는 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고, (이 책의 중심에 등장하는) 살충제를 매우 많이 뿌려대고 있지만, 이 책의 이야기와 같지는 않다. 우리는 더 나은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단위면적과 단위시간 당 생산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고, 그 역할을 화학이 맡고 있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이 역설적인 사실이 지금 우리 인류는 뒷받침하여 문명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화학이 지구를 구하는 중이다.

한 개인이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의 개선 혹은 해결을 위하여 투쟁하는 방식 중에 저술만큼 멋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류가 매우 멍청하게 살던 시절, 이를 지적하고 사회의 변화를 이 끌어낸 저자와 그 저자의 책에 나는 망설임 없이 기립박수를 보내어 존경을 표할 의지가 있다.

이 책을 소개하는 '50년 후 더욱 절실하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 이라는 수식은, 하지만 지금의 관점에서는 맞지 않다. 


침묵의 봄 Silent Spring
레이첼 카슨 Rachel Carson 著
김은령 譯
에코리브르 刊


Sunday, July 09, 2023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친환경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는 말은 더 많은 자연을 파괴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는 더 많은 나무를 잘라내야 하고, 더 많은 새들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상 거의 모든 빨대가 종이로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연 이 움직임은 얼마나 더 많은 자연을 파괴할 것인지 두렵기까지 했다. 그 종이 빨대는 합성수지로 코팅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플라스틱이다, 종이를 조달하기 위해 더 많은 나무를 희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거북이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끼어 있는 장면이 세상 모든 미디어를 장악할 때 그것이 포르노와 다를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과연 해양쓰레기의 주범이 플라스틱 빨대인가? 

환경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인공물을 사용해야 한다. 다만 잘 사용해야 하는 것뿐이다.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한 자연물을 몇몇 생물 종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고, 경작과 수집 혹은 생산을 위해 특정지역에서의 종의 다양성을 당연히 파괴할 것이다. 코끼리의 멸종을 막아낸 주역이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

지금의 플라스틱에 반대하는 환경운동에 의문이 든다면,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당신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Monday, April 24, 2017

2016년 지구를 위해 내가 한 일

그리고 지금도 신경 쓰며 하고 있는 일.
  • 사무실에 머그컵을 두고 사용했다.
  • 자가용 주행거리를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줄였다.
  • 통에 든 물(bottled water)을 사 먹지 않고, 수돗물(tap water)을 마셨다.
    물론, 의심이 많은 난, 정수기도 마련했다.
  • CD/DVD/Blu-ray를 사기보다는 되도록이면 디지털 매체를 이용했다.
    YouTube Red, Apple Music, Netflix 회원이 되었다.
  • PC 교체의 욕구를 잘 억눌렀다.
  • 몸을 씻는 횟수를 줄였다.
    더 줄여도 상관없다고 환경 보호론자들이 주장하고 있지만, 난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어서 '휴일 더럽게 지내기' 만이라도 실천하고 있다. 확실히 지구에 사는 생물 중에 사람만큼 스스로의 청결을 위해 자원을 낭비하고 그 청결이 너무 심각하여 새로운 병에 시달리는 이상한 종은 없다.
  • 사용하는 종이의 양을 줄였다.
    집에 있는 프린터의 토너를 1년에 한 번 정도 교체한 것 같은데 2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A4용지는 사는 일은 없었고, 사무실에서 버려지는 (내부용 정보가 없는) 이면지를 챙겨 모아 사용했다.
    한 해 동안 내가 산 노트는 딱 한 권이었다. 보통은 5권 남짓 샀었다. 필기구를 이리저리 굴려대며 글자를 써내려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내 손으로 만들어 내는 서체에 애착도 있지만, 전자기기에 메모를 남기는 일이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더불어...
포장이 과한 상품은 사지 않았다, 외국에서 생산된 제품보다는 내국에서 생산되는 것 중에서도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상품을 선택했다. 한 번 쓰고 버릴 건 쓰지 않으려 했다, 위생에 관한 것은 예외로 두었다. 편리하며 옳지 않은 건 나쁜 것으로 생각했다. 불편하더라도 옳은 것을 선택하기 위해 조금 더 귀찮아지고, 조금 더 참아내고, 그래서 조금 더 이 마음과 행동을 지속하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