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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25, 2011

정치가 현실을 좌우하는 어느 여름 날에 부쳐...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며 아버지로부터 받은 숙제는 '신문읽기' - 수년 후 어느 날, 아버지께 이해할 수 없는 정치 사정(事情)에 대하여 여쭈어 보았을 때 이런 저런 이야기로 정리를 하시더니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세대가 빨리 퇴장하고 너희 세대가 이 땅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데...'.

아저씨라고 불려지기가 거북한 나이 그렇다고 신세대의 어느 축을 담당할 수도 없는 나이인 요즈음, 또 신문을 보며 뉴스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세대는 너무 빨리 기성화 되었어. 우리 세대가 어서 퇴장하고 다음 세대가 이 땅의 주인 노릇을 해야 하는데...'.

의도가 불확실한 정치가 확고한 현실을 좌우하는 어느 순간,
불완전한 정보로 만들어낸 편견에 견고히 생각을 굳힌 사람들의 도시에서,
혹은, 생각하고 싶지 아니한 사람들을 유혹하는 술법이 중요한 시대에,
또는, 그저 처서가 지난 어느 평범한 여름 날에 부쳐...

Sunday, May 29, 2011

時間

행복한 삶이라는 무엇일까요?

행복한 삶이란, 時間이라는 것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간의 화목과 사랑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金科長님도 한국사회의 진보를 위해 불철주야 키보드 워리어로 변신을 거듭하는 대학생 李君도 선택한 직업에서 자아실현을 하겠다는 윤리 교과서적인 생애를 계획하고 있는 신입사원 鄭氏도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時間을 내 손으로 계획하고 사용하고 나의 속도로 영위할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해 내려 합니다. 고객 중심의 조직에서 십수년간 일한 서울 사는 陳氏는 도저히 그 기억을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객호출에 시달리고 있고, 어떤 1년은 휴가를 하루도 못 간 건 잊더라도 토·일요일이 사라져버려서 그 한 해 동안 온전히 쉴 수 있었던 일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사는 陳氏는 시야를 좁혀, 지난 며칠동안 시간이 지나간 속도와 방향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삼사일에 1천 킬로미터 운전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時間을 계획할 수만 있다면 하루 이틀에 1천 킬로미터 운전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陳氏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술약속 하나를 지켜냈습니다. 물론 陳氏와 술을 한 잔하기 위해 그는 5시간 남짓 기다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로 지체된 지방 출장을 마무리하고 금요일 저녁 지옥같던 고속도로를 뚫고, 자가용을 주차하였을 때 주행거리를 확인했습니다. 981Km.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상당히 늦어버려 '약속을 어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약속을 지키러 가고 있었습니다. 전화기로 email을 봅니다. 별일 없습니다. 네이버 스포츠에 올라온 야구 이야기들을 봅니다. 지난 며칠 간의 롯데 경기를 기웃거려 봅니다. facebook을 봅니다. 시시껄껄한 이야기들 사이에서 한 후배직원이 조모상을 당한 듯 글을 발견했습니다. 전후 올라온 짧은 글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러한 듯 합니다. 벌써 오늘은 이틀 째, 잠시 뒤가 되는 내일이 발인입니다. 그 후배직원의 근거지는 여기서 400Km 넘는 곳입니다.

왜 이틀째인데 아무도 조문을 간다는 이야기가 없었는지 잠시 생각하다가, 상주가 아니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한 사람 즈음은 간다고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하다가 - 이러면서 난 왜 여기 있는가? 라는 생각을 아주 짧게 했습니다. 서울 사는 陳氏는 시간적 공간적 문제 그리고 회사의 일반적 조문방법을 머리 속에 열거하며 올해 들어 처음 지켜낼 것만 같은 술약속에 마음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팔아버렸던 마음은 사실 덜 팔렸고, 그 마음이 아직도 편치 못 합니다.

문제는 時間이었고, 그 時間없는 삶에서 가끔 時間을 쪼개야하는 상황이 닥쳤음에도 時間을 탓하는 자신을 陳氏는 발견하였습니다.

陳氏는 일요일 새벽을 멀쩡하게 깨어 있으면서 생각을 합니다. 나의 시간은 언제부터 나에게 없었을까? 아주 조금 잠깐 나를 찾아 왔을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대하였는가? 陳氏는 불편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생각의 동아줄을 놓지 않고서 행복과 멀어져있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남탓을 한 번 해봤다가 심하게 자신을 탓해 보기도 합니다. 이러다 지치면 잠들 것입니다.

Wednesday, May 11, 2011

during the past few days

우울하면 여성분들만 쇼핑을 하게 되는 건 아니랍니다.

happy hacking keyboard

아주 오랜 시간동안 소망하였던 (하지만, 사치라고 판단하고 있었던) HHKB를 질렀습니다. 다음 날 가격에 신경이 많이 쓰여, 약간의 후회가 되는 탓에 구매 취소를 하려는 순간, 이미 배송이 완료되었더군요 - 배송이 이렇게 신속하다니. dip switch로 이것 저것 조정해도 적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각 모델을 샀다가는 눈물 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키감'이라는 건 칭송하여 왔던 Sun Type 3 keyboard(사실 HHKB가 Sun Type 3와 유사한 키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보다 좋습니다 - 그런데 이거 계속 써야하나...

happy hacking keyboard

르노삼성자동차 고객관리하는 곳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충 1년에 한 번 정도 '잘 타고 있으냐', '불편한 건 없느냐' 등등의 질문을 해 오는 곳입니다. 구매한지 대충 5년이 넘어가니깐 질문의 패턴이 살짝 변한 것 같습니다. '차를 언제 바꿀 생각이냐', '어떤 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라더니, 신형 SM5에 대하여 (비교) 설명하고 - 덜커덩 가격표를 집으로 부쳐 주었습니다. 약한 수준의 동요가 있었습니다 - 사실입니다.

SM5 price list

나의 마음 가득 VW Golf가 차지하고는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서 놀아봅니다. 파릇파릇할 땐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놀이터였는데, 아무튼. 어린 시절 나의 세계관을 왜곡시킨 문제작, 건담에 대한 책을 샀습니다.

일년전쟁사 기동전사 건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충실하였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정신이 쏠려있던 시설의 '나'를 기억해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몇 권을 더 집어 왔습니다. 신곡 3부작 중 '연옥'은 없었습니다. 활자로 인쇄된 '두꺼운' 신곡보다 번역이 잘 된 듯 - 해서 샀다고 변명을 해보지만, 주머니 사정 생각도 좀 해야하는데...

집으로 오는 전철 속에서 다 읽어버린 '똑 바로 일하라'. 저자가 나를 대변해 주는 거 같아서 울컥울컥거리며 읽었습니다. 메니저에게 선물하고 싶은 1위 아이템이지만, 선물했다가는 월급쟁이 인생에 큰 흠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시도해 볼까?)

2011년 5월 5일 어린이날 롯데 사직 경기

롯데 자이언츠가 2011년 어린이날, 사직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욕먹을 경기를 했습니다. 근성도 없었으며, 즐거움을 찾을 수도 없었으며 - 경기 후반에는 '심지어', 성의없이 포기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사직의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잘 떠나지 않습니다. 이기든 지든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이언츠 다운 경기를 할 때 지는 경기라고 할지라도 기립박수를 보내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날 '무성의'가 들어나는 그 순간 절반 이상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이 바뀌기 전까진 이런 분위기 계속될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다우는 참 운이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내 집을 짓자!' 꿈은 저물지 않고 있습니다. 땅 구경, 잘 빠진 단독주택들 구경 많이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면 (아파트를 사는 것과는 달리) 붓게 되는 돈은 회수 불가능한 지경 - 즉, 투자가 아니라 소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감히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엄청나게 비싼 차를 사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딱히 틀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똑바로 일하라 rework

징검다리 연휴라고 하여 꿀이 흐를 것 같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징검다리 중간 중간 검은색 글자로 빠지는 날마다 강도 높고 살짝 이성을 잃을 일에 뒷다리가 잡혀서 감정의 폭주를 경험하였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실망을 한다면, 고객은 절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참 실망스러운 관계부서의 업무처리를 경험하면서, 이 회사에 돈이 넘쳐나 이런 고객 따위는 신경 안써도 되거나 - 곧 망할 날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교차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적 상황'에 맞추어 일하는 것, 저도 싫습니다. 소위 한국적 상황이라는 딱지는 뒤에 부조리와 불합리 그리고 너무 많은 예외를 편의에 따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하자는 의미가 강합니다. global standard라서 어쩌고 저쩌고... 이런 변명 참으로 가소롭습니다. 이런 변명하는 사람 대부분은 global standard가 뭔지 모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딱 하나 있습니다. 계약서에 있는 수준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계약서는 모든 일의 시작과 과정과 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딱히 좋은 나날은 아니었습니다.
꿀이 흐를 것 같았던 약속의 '징검다리' 연휴는 끝이 났습니다.

Tuesday, February 22, 2011

어느 陳氏의 어떤 월요일 後 월요일

차의 시동을 끄고, 주차장을 나와 현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몸에서 모래 냄새가 난다.
마을버스가 오지 않아 하릴없이 한 시간 남짓 터벅터벅 집으로 옮긴 발걸음이 멈출 즈음, 몸에서 모래 냄새가 난다.

집에 들어서 거실의 燈을 켜면, 난 마치 사하라를 건너온 모하비를 가로지른 어떤 누군가인 듯 온 몸을 누루고 있는 모래를 털어내야 할 것만 같다.

사막을 건너온 듯 정글을 해쳐 나온 듯 오지를 강요에 의해 탐험한 듯 극지방에서 조난 당한 후 생명에 대한 애착이 끊어졌을 무렵 누군가에 의하여 원하지 않은 구조를 당한 듯 - 일에서 빠져나온 느낌.

나의 퇴근은 언제부터인가 이러하였다.

Tuesday, May 11, 2010

이른 아침 斷想

짧은 시간에 가장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던 올 해, 벌써 오월이다. 박탈과 상실, 불안과 권태 - 극도의 불안이 연속되면 권태와 무기력증이 다발된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떠나는 자 사라진 자들 생존의 시간에서 서로의 목숨을 웃으며 배제시키려는 의도 - 이 모든 것을 숨기려 하였으나, 서당개 석달을 채우지 못한 녀석들까지 그 움흉함을 열거하며 술안주로 삼았다는 사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뒤로 좌우 - 모자란다면, Z축을 더해 차원을 상급시켜 급진전되는 구비구비 마다, 롤러코스터의 느낌을 바르고 문질러 봄을 이겨내고 있다.

시간 단위로 느껴야 하는 감정의 골과 마루,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 내가 나를 제 3자로 인식하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키득거리며 읽을 만한 문고판 삼류 연애소설보다 재미있을 것이다.

애잇, 씻고 (마눌님 기상시키고) 자자.

Tuesday, March 23, 2010

이사에 대한 추억

독립세대를 구성한지 어언 10여년, 그 동안 이사를 5번을 했다. 6번째 이사를 준비하면서 - 역시 이사는 주사위 굴리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 때 삼성몰 이사 서비스의 열렬한 팬이었지만, 폐업되면서 이곳 저곳 기웃 기웃 거리게 되었다 하지만, 1개 이상의 물품의 완전파손과 3개 이상의 물품의 부분파손 등 - 불쾌하기 끝없는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물론, 아무도 보상해 주지 않았다.

한 번은 밤 새워, 소장하고 있는 모든 CD를 직접 개별 포장 - 그리고 이 박스들은 내가 직접 날랐다, 손도 못대게 했지 - 할 정도로 이사 서비스 업체들을 강하게 불신한 세월이었다.

이제 또 이사를 해야하는데, 어차피 '주사위'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먹는게 신상에 좋을 듯 하다.
이사 - 정말 비싸고, 정말 제대로 하는 데가 없다.

Monday, March 22, 2010

Kyoto Walks

my foot

銀閣寺, 哲學の道. 그리고 그 남쪽의 여러 길들 - Walks in Kyoto에서 알려준 아름답기 한 없었던 곳을 걷고 또 걸으며 감탄하고 배고파하고 힘들어 하며 웃고 웃고 웃었던 결과, 내 발에는 없던 굳은살과 물집이 생겨났다 - 평소 운동 좀 해 둘 것을.

Wednesday, December 09, 2009

기습 함박눈

오전 외근을 완수하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앞선 차 다섯대 앞이 안 보일 정도의 기습적인 함박눈이 내렸다. "앗! 어제 새차했는데!" - 난 완전한 도시의 아저씨로 변이를 완료한 것이다.

기억을 되감아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서 이렇게 조밀한 눈발을 도시에서 목격한 것이 몇 번 되지도 않은 것 같다. 조금은 흥분하며 슬슬 웃어 볼 걸 그랬다. 창문 열고 왼손도 뻗어 보고...

Wednesday, April 15, 2009

at my office, on my desk

at my office (taken by Wontak Choi)

at my office

on my desk

on my desk

4月의 어느 날,

Tuesday, April 04, 2006

Quest!

고난을 쉽게 이겨내는 방법으로 내가 터득한 것은, 그 고난의 고비들을 RPG(Roll Playing Game)의 Quest처럼 받아드리는 것이다. 하나의 Quest를 clear하고 얻는 unique item처럼 기억에 간직하면서 내 삶의 경험치를 높인다고 여기고 피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았다. 이런 자세는 나의 career에 도움이 되었다.

2006년 2월.
새로운 Quest의 첫 chapter가 열렸다. 도전은 자유. 이미 高 level을 소유하였음으로 굳이 도전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숨쉬는 이 대륙은 더 이상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도 않았고, 더이상 어떤 행위에도 경험치가 쌓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래서, 다시 개척자가 되어 새로운 Quest에 운명을 맏겼다.

2006년 3월.
나에게 너무도 많은 sub-Quest가 내려졌다. 이 RPG는 내가 선택한 것이었다. 물론 단계별 Quest를 회피하고 hack을 통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있었다. ending만 감상하면서, 하지만, 난 그러기가 싫었다. guide book을 보기도 싫었으며, 철들고 나서 그러했던 것처럼 누구의 도움을 얻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다. 나의 RPG, 나만의 Quest인 것이다.

2006년 4월.
mana도 떨어져버렸고, health도 장난이 아니다. blue posion과 red potion으로 부족한 mana와 health를 채우길 바랬지만, 어찌된 일인지 '2006년 3월'의 Quest를 모두 clear하고 나니 rare item으로 설정되어 있지 아니한가. 경험지 1과 5 gold를 제공하는 시시하기 이를 곳 없는 monster 하나라도 만나면 난 끝이다.

모든 게 쉽지 않다. 아무 것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지 않다. 시야는 한 치 앞으로 좁아지고, town portal scroll도 없다. 후방 그리고 좌우 시계는 zero이니 한 치 밖에 아니 되지만, 앞으로 갈 수 밖에. 어서 posion이 나타나기만을 고대하면서 조심스럽게 반 보씩 전진한다.

삶이 지랄이다.
party play가 필요하다.

Monday, May 30, 2005

work at home

work at home
빛 좋은 개살구: 재택근무.
요즈음 멋진 원목 책상과 듀오백 의자 그리고 훌륭한 desktop computer가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 - 사실 그곳에 좀 난장판이다 - 책 · CD · 앉은뱅이 탁자 · 이불이 있는 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 나태한 근무환경 :)

Wednesday, May 25, 2005

친구 결혼식에 부쳐...

멀리 그리고 가까이서 본 그들

결혼은 여러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세대에 따라, 사는 곳에 따라, 그리고 연령에 따라 혹은, 경제적인 즉, 현실적인 처지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집안을 잘 유지하는 방법으로 제시되기도 하고, 사랑의 또 다른 형태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혹자는 부(富)의 재분배의 일환으로 계산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혼은 결혼이라는 것입니다.

전 오래동안 사랑과 결혼이라는 문제에 한 걸음 뒤서서 그것들을 관찰하려 애썼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마치, 12 X 12 메트릭스 문제를 국민학생이 받아든 느낌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이상적인 형태로 잘 드러납니다. 물론 불순한 목적이 가미되더라도 겉보기엔 언제나 이상적일 수 밖에 없는 분홍색 가무와 같습니다.

반면 이 이상적인 사랑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다가 결혼이라는 목적을 가지게 되면, 그 이상은 조금씩 현실과 손을 잡게 됩니다. 그 맞잡은 손들의 흔들림 속에 축복은 시작되고 정신없는 일정 - 결혼식과 신혼여행과 행정청에서의 혼인신고! 그리고 원래의 이성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상과 현실을 이제야 직시하게 됩니다.

현실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상은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를 정확한 시각으로 바라봄에 있습니다. 많은 연인들과 부부들은 그 순간, 즉, 이상과 현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을 가지지 못함에 불행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시각이라 함은 계산기를 두둘기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너와 내가 서로 숨김이 없고, 숨김이 없는 가운데에 서로를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정확한 이상과 현실에 대입을 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연인들과 부부들이 이러함에 머뭇거림이 있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오해와 편견과 오만한 생각들로 서로를 불행에 가까이 두길 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혼은 결혼입니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칠 수 있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 과정에 너무도 많은 조건과 판단과 의견을 한 데 모아 퍼즐 마추기와 같은 생각에 빠진다면, 결혼은 더이상 결혼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와 나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작은 불꽃으로 영원히 어두운 미래를 밝혀 줄 사랑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이라는 두 불꽃을 하나의 큰 불꽃으로 모으는 결혼이라는 그 것 하나 입니다.

전 이 짝을 보면서 그러한 걱정이 때로는 필요없음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일반론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이치들이 있듯이, 이들은 이러한 세속적인 행위와 판단을 우려할 만한 이유가 전무하다는 사실에 너무도 안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제 판단이 그릇되지 않는다면, 이들의 생활로 인하여 많은 부부와 연인들이 본받을 일이 생길 것입니다. 저 또한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짧지 않았던 인연이었던 것 만큼, 세상이 저무는 날까지 행복한 웃음을 만인에게 전하는 부부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들을 통해 저와 이 들을 축복할 모든 분들이 사랑과 결혼이라는 문제에 한 걸음 즐거운 마음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멀지만 가까운 곳에서 친구, 진.

- 작년 7월 친구 부부의 결혼식에 온라인으로 띄운 나의 축사.
- 친구 부부의 홈페이지 jhin.com/pinkju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