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그날 안개가 지독하게 비행기들을 어렵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저 돈은 내가 받는 것이었다. 봉투 들고 있는 녀석이 결혼한 녀석, 그것이 돈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표정에 담고 있는 녀석이 나를 대신하여 사회를 본 녀석, 그 뒤에 가린 녀석까지 이 셋 그러니까 우리 넷은 (최소한 나의 기준으로는) 고등학교 때 가장 잘 어울려 다녔던 무리이다. 이제 나만 이 여전히 남게 되었다. 그리고, 친구여 우리 세월을 보내고 있구나.
시험과 점수에서 세금과 연봉으로 숫자적 관심이 옮겨간 후 우리들은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친구. 무엇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은 웃음이 동원될 수 있는 단어 친구. 하지만, 시간과 처지는 그 웃음의 맛을 다르게 한다. 세월의 속성이기도 하겠지만, 점점 삶의 속성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