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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3, 2025

유리심장, Glass Heart. グラスハート.

 난 완전히 이 시리즈가 선물한 세계에 빠져 있다. 지금도 TENBLANK의 음반을 듣고 있다.


유리심장, Glass Heart. グラスハート.

청춘물은 콧웃음을 유발하거나 뜻하지 않은 시셈이 느껴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가져보지 못한 젊은시절에 대한 대리만족은커녕, 강제로 만들어지고 있는 그 시절의 추억에 향수를 느끼며 화면 앞 앉아 정체를 알 수 없는10원짜리 미소를 짓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음악 이야기는 멋진 주제,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통속적 이야기 흐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입체적인 매력, 연기와 음악의 일치감 – 정교한 연출과 편집일까? 계속 유심히 보게 되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음악인이 연기를 하는 것이든, 고도의 편집 기술인지, 어떤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냥 이야기 속에서 즐겁게 허둥거리고 있었다. 통속적인 이야기가 결국 희미해지고 음악을 사랑하는 그들의 환희의 가득한 순간으로 이야기를 맺어내는 것에 박수를 보내었다. 마지막 회만 3번은 넘게 본 것 같다.

출연 배우 모두 실제 연주하고 노래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만들어낸 이야기에 사실성을 부여하거나 환타지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건 결국 우리의 현실 인식에서 작품과의 경계 혹은 거리를 희석시키는 일을 한다. 극에서의 사실성. 다큐멘터리에서의 내러티브로 연출되는 극적인 순간. 모두 결국 우리는 냉정하게 머물지 않도록 연출자의 노력이지 않을까?

연기자가 직접 연주하도록 한 의도는, 극 중 밴드, Tenblank에 사실성을 부여해서 ‘유리 심장’이라는 이야기에 몰입감을 만들어내었다 생각한다.

나에게는 무엇보다 배우 사토 타케루(佐藤 健)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난 어떤 이야기이든, 마치다 케이타(町田啓太)가 연기한 타카오카 같은 인물에 애정이 간다.

오래간만에 애착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Thursday, September 11, 2025

양문학 羊文學

 양문학이라는 밴드가 있다.

羊文學, ‘히츠지분가쿠’라고 읽는다고 한다. 3인조 혼성 밴드인데 그 중 머리 긴 청년, 드러머가 대략 2023년 말부터 나타나지 않았다. 신변상의 문제라하고 밴드는 그의 복귀를 아직 기다린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후쿠다 히로아(福田ひろあ)이다.

(난 이 플랫폼에서는 이들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가 보다)

그래도 연주는 계속되어야 하니, 신곡 녹음이나 공연 때 드럼을 담당할 세션맨을 (세션우먼이라는 표현은 업계에서 쓰이지 않는 것 같다, 여성이다. 이로써 그녀가 어린 시절 그리던 걸밴드가 완성되는 건가?) 밴드에 영입했는데, 그들의 곡의 음색이 달라졌다. 羊文學은 독창성 있는 프로 밴드에서 대학 동아리 소속의 커버밴드가 되었다. 양문학을 커버하는 양문학 밴드.

상호 교감의 문제일까? 곡 해석의 능력 차이일까? 심리 깊은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애정의 문제일까? 단순히 실력의 차이로 마침표를 찍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쉽지 않다.  악기 사이로 목소리 사이로 스며들던 드럼은 독립하여 곡이 끝날 때까지 자기 소리만 내고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드럼이 그런 악기였나?

서로 다른 악기들 사이에서 융합의 길을 닦아 바르게 서로를 존중하는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리듬 악기의 역할일까? 아무튼, 밴드 양문학에서의 후쿠다 히로아의 드럼은 유화제이자 길을 밝혀주는 점등원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로, ‘유리심장 / Glass Heart’의 극중에서 ‘이 밴드의 약점은 드럼이야’라는 대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Thursday, January 25, 2018

김동률, 답장 - 고마워요.

새로운 음악을 기다리고 - 손가락을 꼽지는 않았다, 거리가 있는 곳까지 가서 매장을 둘러보다 무심히 사고, 하루이틀 가방 속에 묵혀 두었다가 - 세월은 하수상하고 나는 무의미로 시간의 지층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기에 - 피로에 쓰러지기 전에 플레이어에 걸어 본다.

다행이다. 다섯 곡. 삼십분이 되지 않는다. 어제처럼 이불도 없이 쓰러져 잠들지는 않을 거 같아. 그냥 고마운 마음.

오래된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그가 변함없이 그의 음악을 한다는 소식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온통 노란색으로 번쩍이는 일간지에서도 읽을 수 있겠지만, 더 나은 방법은 음악. 그리고 노래. 그래서 그의 음성에서 전해지는, 그러니까 앨범을 손에 들고 헤드폰을 뒤집어 쓰며 느껴지는 짐작일테다.

그는 여전히 그의 음악을 하고 있어 보였다. 그래서 행복하길,

김동률, 답장.
Thanks.


Tuesday, January 31, 2017

B&O Play H5 - 돈 값 못 하는 무선 이어폰

B&O Play의 H5를 샀다.
가격은 무려 30만원대. 여전히 논란을 생산 중인 애플의 AirPods보다 비싸다.
이 가격은, 2016년 내가 공산품을 구매하는데 지불한 최대 단가였다.


이것은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무선 이어폰이다. aptX와 AAC를 지원하고, iOS나 Android 연결 모두 문제없다. 독특하고 별난 충전방식을 사용하며 나름 팬을 거느린 브랜드 그리고 멋진 외관을 가진 전자제품이라는 걸 제외하고는 특별할 것이 없을 법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리뷰를 시청하고 읽어 봤을 때 '스타일은 물론이거니와 음질도 좋은 무선 이어폰'이라는 결론이 이르렀고 - 샀다. 하지만, 곧 나의 선택이 옳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고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 iPhone 번들 이어폰, EarPods는 나쁘지 않다. 심지어 7의 라이트닝 포트에 연결되는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AAC + iPhone + Apple Music이라는 공식에서 예상되는 장점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 B&O Play를 음향의 명가가 만든 제품이라고 사람들이 그러던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아닌 듯 하다. 모회사인 Bang & Olufsen도 전자기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회사이지 음향에 '많은' 공을 들이는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 하든 무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지 못 한다, 당연하겠지만, 부질없는 기대는 당신에게 허망한 마음을 선물한다. 어쩌면, 1/10 가격의 유선 이어폰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 대중교통으로 통근하는 사람들에게는 값비싼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조림 같은 지하철에서 몸을 구겨야 한다거나 미친듯이 달리는 버스 속에서 중심을 잡다보면 무선이 유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건 음질이 아니다. 그런데, 가격을 생각하라.
  • H5가 귓속에 버티는 힘이 이어폰 두 개를 이어주는 천 재질의 선이 나의 옷과 만들어 내는 마찰력을 능가하지 못 한다. 그래서 쉽게 귀에서 빠진다. 무겁고 큰 이어폰은 귀를 쉽게 아프게 한다. 혹은 내 귀의 생김새가 H5 디자이너가 고려한 범위를 벗어난다.
  • 원격 조절장치가 왼쪽에 있다. 왼쪽에! 세상 거의 모든 장치들은 이 부분을 오른쪽에 위치해 둔다. 좋은 디자인은 관습을 파괴하면서 시작된다고 하지만, 이런 관습은 존중해 주는 것이 옳은 다지인이 아닐까?
  • 팟캐스트나 일렉트로니카를 주로 듣는다면 다른 경쟁제품과의 음질 차이를 느끼지 못 할 수도 있겠다. 혹은 더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장르는 명확하고 분명한 불만을 만들어 낼 것이다.
  • 조용한 환경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지불한 금액을 계속 생각하게 될 것이다.
  • 5시간이라는 사용가능 시간이 항상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변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 1시간 정도 가능하다. 잘 생각해야 한다, -1 시간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 양쪽 끝을 자석으로 간단히 붙여 전원을 끄는 건 매우 영리한 설계이다. 이 제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 자체 충전장치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만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micro-USB 포트를 희생시켰다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회사 디자이너가 부럽기도 하다. iPhone 7의 이어폰을 위한 단자를 삭제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 iPhone 7의 블루투스 연결 상태는 불량하다. 굳이 삼성 갤럭시와 비교할 것도 없다. iPhone 6 혹은 5와 비교해도 그렇다.
  • H5는 전용 App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 음색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그 설정이 유지되는 건 아니었다. 소리가 달리 들릴 때마다 App을 열어 다시 설정하며 신경질을 내게 된다. App의 문제인지, 이어폰의 문제인지, 블루투스 연결이 불량한 iPhone 7의 상태가 확장되어 만들어내는 또 다른 문제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Saturday, January 28, 2017

행복한 척 Pretend - Suzy

그러니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지금의 20대가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음악을 한동안 들어보지 못 한 거 같아.

수지의 姓이 裴이고, 이름이 秀智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 영어로는 Suzy. 이 여성은 '비타 500'만 선전하는 그냥 연예인이 아니라 가수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고, 가수는 본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정확히) 기억해 내었고, Apple Music에 감사하는 일도 생기고, 이유없이 창밖에 아름다워 보이는 건 아직 녹지 않은 눈 때문만은 아닐 것이고.




Thursday, August 21, 2014

가디안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많이 웃으며 봤던 영화였다. 몇몇 유머는 코드가 전혀 맞지 않아 왜 저런 대화가 오가는지 알 수 없었지만, 대부분 피식피식 웃게 만들어 주었다. 익숙한 구조의 캐릭터들이 만들 수 있었던 관습적인 이야기 전개로 관객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았다. 쓸데없이 진지하지도 않았고, 혹여 그렇게 보일 찰라에는 약간 약간 삐뚤어져 ‘우린 안 그래요’ 말해 주어서 고맙기까지 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그리고 계속 진행되면서 계속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 좋은 메인 요리에 적절히 곁들여진 샐러드였다. 모든 음악이 영화에 매끄럽게 스며들지 않았는데, 딱 두 곡이 나에게는 그러했다.

한 곡은 오래된 미국 TV 시리즈, Ally McBeal (앨리의 사랑 만들기) 마지막 시즌에서 ‘춤추는 갓난 아이’가 앨리의 환각을 주도할 때 나왔던 Hooked on a Feeling… 일명 ‘우가차카 우가우가’. 이 음악이 흐를 때 앨리와 그녀의 침실 그리고 조악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된 ‘춤추는 갓난 아이’가  생각나는 걸 멈출 수 없었다.

또 한 곡은,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10여년 전, 한 기술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음악으로 쓰였는데, 지역 가수가 무대에서 열창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가수의 가창력이나, 가사 혹은 가락이 주는 감명 때문에 뇌리에 자리 잡은 건 아니고 … 당시 엄청난 수의 엔지니어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아주 한심하다는 듯이 반응했기 때문이다.

이 두 곡을 제외하고는 노래들이 영화의 장면들에 착 감기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음악이라는 것, 노래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 마치 첫사랑처럼 정형화되고 특정 시점과 사건에 밀착되어 머리 속에 혹은 가슴 속에 고정이 된다. 과거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무겁게 극을 이끌어낸 한 곡이 유럽에서는 희화된 TV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서 그 쪽 관객에게 영화감상의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어떤 평론을 읽은 기억이 난다. 나에게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개인적인 일이고, 전체적인 경험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 - 그냥 재미있는 나만의 애피소드가 될 것 같다.

노래들 말고도 거슬리는 것이 있는데, (그렇다) 몇몇 번역이 그랬다. 대표적으로 ‘지구’라는 번역. 외계인들은 스타로드의 고향을 ‘테라 Terra’라고 했고(욘두는 확실히 그리 말했다), 스타로드는 ‘지구 Earth’라고 했다. 하지만, 번역은 모두 ‘지구’. 공상과학물(Sci-Fi)에서는 지구를 지칭하는 언어에 이러한 차이를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번역한 사람은 그 간극을 자신의 무지 혹은 관객에 대한 오만한 배려로 두리뭉실하게 만들었다.

지난 해 잘 만든 영화 중에 하나였던 아르고에서 ‘텔렉스’를 ‘팩스’로 번역된 부분에서, 나는 순간 몰입하고 있었던 영화의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난 실소를 터뜨렸다. 그 시절엔 팩스 따위는 없었다. 번역가는 텔렉스가 무엇인지 몰라 자기 이해를 위해 팩스라는 단어를 선택했는지, ‘관객이 텔렉스를 모를 거야 그러니까, 비슷한 기능이 있는 팩스라고 번역해야 알아 들을 거야’ 라는 오만함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지구’라는 번역도 나를 확실히 불편하게 만들었다.

외화를 보면, 번역의 문제는 항상 아쉽다.
번역은 누가 하는 것이 좋은가? 나는 ‘팬’이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다소 어법이 어설프고 한국어 표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외부 자문으로 쉽게 해결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팬’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위트와 언어적 장치를 단순히 사전을 뒤져 문장 형식을 완성하는 것으로는, 의도된 재미와 깊이 있는 은유를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시대극이면, 그 시대를 잘 아는 사람이 적당할 것이며, 특정 계층과 사회를 대변하는 것이라면 그곳에 몸 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심도있는 기술서를 영문학도가 번역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영화 이야기로 시작해서 음악에 얽힌 개인적인 기억과 번역 이야기로 괜히 글이 난잡해졌다. 그래서 결론은, ‘가디안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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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 영화공급자들은 왜 없는 ‘The’를 붙히고 있는 ‘The’를 떼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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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팝이 흐르고 여기저기 느껴지는 복고의 향기에 발 맞추어 영화의 제목을 ‘은하 수호자’ 이나  ‘은하 수호단’으로 했으면 어떠했을까? ‘스타로드’는 … (아,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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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나이를 아무리 계산하여도 저 팝송들이 그에게 익숙한 건 뭔가 시간대가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차분히 영화의 마지막까지 보아라, Awesome Mix Vol. 1은 그가 만든 믹스 테이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 Awsome Mix V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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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Walkman은 확실히 내구성이 안 좋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아직 동작하는 걸 보니, 뭔가 특별한 제품일 것만 같다는 생각이 현실성 없이 머리를 맴돈다. 그 때 그래서 AIWA나 Panasonic이 한 단계 위 고급으로 취급되던 시절이 있었다. 난 Panasonic이 몹시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실상 난 이 3가지 중에 하나도 소유해 보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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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성을 가지고 보아도, Awesome Mix Vol. 1이라고 적힌 테이프는 그냥 동네에서 팔던 그저 그런 카세트 테이프인데, 늘어나지도 않았다. 아무리 마음을 잡고 뚫어져라 봐도 크롬이라든지 메탈이라든지 그런 테이프는 아니었다. (욘두가 정성을 다해 은하의 신비로운 기운으로 늘어나지 않게 조치를 해 줬을 리도 없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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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무튼, ‘가디안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는 유쾌한 영화였다. 오락영화는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 라고 가볍게 웃으며 알려주는 것 같은 여유도 있는 그런 영화이다.

Saturday, March 17, 2012

비오는 휴일 멜랑꼴리가 필요할 때 - Eddie Higgins: My Funny Valentine

(외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멜랑콜리가 맞겠지만, 멜랑콜리보다는 멜랑꼴리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는 이유로)

새벽에 홀로 깨어있는데, 적절히 습기도 차오르고 비 내리는 소리가 적절히 우울을 불러온다면 남은 밤을 잊을 작정으로 깊은 향의 커피 한 잔과 이 앨범이 필요하다.

My Funny Valentine - Eddie Higgins Quartet Featuring Scott Hamilton

많은 Eddie의 연주 앨범에 함께한 Scott의 테너 색스폰은 이 앨범에서도 좋다. 이 앨범에 수록된 많은 스탠다드 곡들은 Scott의 호흡에 따라 마치 처음 녹음되어 들리는 듯 한 느낌을 준다 - 그래서 더 좋다. 얌전한 피아노와 그 피아노를 받혀주는 배이스와 드럼 그 위에 솜털처럼 앉아 나를 바라보는 듯 한 색스폰 소리 - 그 누구의 멜랑꼴리라도 아름답게 치장해 줄 것이다.

비오는 휴일 멜랑꼴리가 찾아왔다면, 커피 담배 그리고 이 앨범을 듣자.

Thursday, May 17, 2007

how often do you find the right person?

Once.
인생은 드라마 - 가 아닐까?
나의 내 인생의 최종 목표로 읊어내는 세 가지 중에 하나는 책을 내는 것이다. 그 책의 내용은 당연히도 - 상상력의 부재에 따른 - 나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방탕하게 그리고 주관적으로 구질구질한 문체로 그려질 것이다. 나의 인생도 다른 어떤 사람의 인생처럼 하나의 드라마일테니. once. 나 이 영화가 몹시도 보고 싶다. 영화의 최종 장르는 그저 드라마라 믿는 나에게 fox search light社는 친근하게 두 작품을 내 가슴에 남겨 놓았다. side ways가 하나이고, garden state가 나머지이다. once는 세 번째가 될 듯 하다. once의 홈페이지를 매일 열어 놓고 음악을 듣는다. how often do you find the right person? 삶에서 '한 번'이라도 찾아 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먼 미래에 한 권의 책을 적을 때 나 또한 그러하였다고 말한다면 난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 아무튼 이 영화, 당연히 국내 개봉은 어렵겠지?

once the movie

그리고 갈수록 생각을 문자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Friday, May 20, 2005

음악 바통을 받았습니다

음악 바통을 받았아와요
- 네르님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
  1. 내 컴퓨터에 있는 음악 파일의 크기
    notebook computer : 0 byte
    desktop computer: 13.7GB - AAC format - for my iPod - CD walkman에서 iPod로 이사하면서 생긴 부산물입니다.

  2. 최근에 산 CD
    먼저 '최근'이라는 단어에 대한 시간적 범위를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개인적인 척도로 판단하는 게 옳은 것 같고, 이 글을 적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을 잡았습니다. 시간 역순으로 기록합니다.
    • the way up - pat metheny group
    • star wars revenge of the sith ost. - john williams
    • motorcade of generosity - cake
    • star wars the empire strikes back ost.- john williams
    • 사람과 나무 그리고 休 - 이문세
    • hotel, 2 cd deluxe edition - moby
    • high fidelity ost.
    • billy elliot ost.
    음악적 성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다고 스스로를 대변하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네요. 지난 한 달 동안은 OST에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
    Pink Floyd의 MORE 앨범 공교롭게도 이 앨범 또한 OST이네요 :)

  4. 즐겨듣는 노래 혹은 사연이 얽힌 노래 5곡
    최근 제 '귀'는 방황 중입니다. 음악적 성향을 넓히려는 의도와는 달리 완전한 방황으로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 홈페이지에게 늘 이야기하는 테마이지만) 미디어에 대한 과한 투자를 줄이기 위해 절음(節音; 계속 듣고자 하면 계속 얻고자 하는 속성을 제한하기 위한) 중이라 이 부분은 모호하지만, 이어받은 바통이기에 짧지 않는 시간 동안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
    곡 단위가 아니라 앨범 단위로 적겠습니다. 개개의 곡은 잘 기억을 못하는 이상한 성향이 있습니다. 순서는 無順입니다.

    • december - george winston
      제가 처음 구매한 LP입니다. 중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왜 샀는지 어떻게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부산 조방앞 어느 레코드 가게(그 때는 이렇게 불렀죠)에서 샀고, 버스 정류장에 서 있을 때 만난 친구들이 이 것을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LP가 무엇인지 모르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 november rain single - guns 'n roses
      재수할 때 이것을 사고 싶어서 용돈을 모았습니다. use your illusion 1 & 2 앨범도 있는 상황에서 이것을 사려고 애썼다는 것이 그 궁핍했던 시절에 절적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수입앨범이었기에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때는 수입된 앨범의 가격은 라이센스의 그것보다 월등하게 비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november rain보다 patience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GNR Lies 앨범도 사게 되었습니다.
    • live killers - queen
      고등학교 때 이 LP를 듣고 있는 나를 어머니께서는 이상하게 보았습니다. 앨범의 속지는 어머니 관점에서는 저속하기 이를 때 없었으며 집에 들어오면 이것만 턴테이블에 걸고 해드폰을 눌러쓰고 눈을 감고 덜썩거리는 제 모습이 걱정을 끼쳐드렸나 봅입니다. 오디오는 거실에 있었고, 그 때 고등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집에 들어오는 시각은 막차를 이용한 후의 시각이었기에 그 아까운 시간에 그러고 앉아 있는 것이 속상해 하셨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투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queen은 형용할 수 없는 우상이었고, 지금도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 stolen moments - lee ritenour
      재수를 시작하고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에 무턱대고 산 LP입니다. 그 전까지는 rock이나 metal만 듣다가 이 앨범은 저에게 '귀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 첫 앨범입니다. 당시 '현대레코오드'에서 릴리즈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자주 들락거리던 '빽판' 가게에 흔하지 않던 정식 라이센스 앨범이었습니다. 얼굴 트고 지내던 점원에게 '오늘 같은 날 듣기 좋은 앨범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지금도 차분한 비가 내리면 이 앨범은 듣습니다.
    • asian prescription - lee-tzsche
      이상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지만, 그렇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음반가게에서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무심코 손에 쥐어버린 앨범입니다. 이 이후로 세번째 앨범이었던 '더딘하루' 이후의 모든 앨범을 사게 되었습니다. '열광'이라는 단어를 붙히기에는 적절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음악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이상은'이라는 이름이 제 입으로 나오게된 계기가 된 앨범입니다. 아직도 이상은의 작품 중에 제일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직장을 다니게 되고, 돈을 벌게 되면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이 사고 싶은 음반을 마음껏 사는 일이었습니다. 이 소원은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돌이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에 산 앨범들은 이야기 꺼리가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 닿고자 애쓰고, 이루고자 노력을 하지 않고 쉽게 도달한 것은 기억에 남지 않는가 봅니다. 제 CD 랙에 있는 다수의 앨범들은 언제 샀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답니다, 그런 이유로 하여.

  5. 바통을 이어갈 5명
    network 속에서의 인간관계가 너무도 협소하여 - 현실도 그렇지만 - 음악 릴레이를 이어줄 사람은 pink moon의 운영자인 nuncoo님과 '대장님' 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nuncoo님께서는 제 blog에 지금도 종종 오실런지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대장님'께서는 직업병이 관계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지네요. 새내양도 이어가 주었으면 하지만, 이 친구는 이 blog의 존재조차 모를 터인고, blog를 하지도 않으니 희망만 품어봅니다.
너무 일찍 일어난 새벽에 즐거운 정리였습니다.
바통을 '던져주신' 네르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