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9, 2011

時間

행복한 삶이라는 무엇일까요?

행복한 삶이란, 時間이라는 것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간의 화목과 사랑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金科長님도 한국사회의 진보를 위해 불철주야 키보드 워리어로 변신을 거듭하는 대학생 李君도 선택한 직업에서 자아실현을 하겠다는 윤리 교과서적인 생애를 계획하고 있는 신입사원 鄭氏도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時間을 내 손으로 계획하고 사용하고 나의 속도로 영위할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해 내려 합니다. 고객 중심의 조직에서 십수년간 일한 서울 사는 陳氏는 도저히 그 기억을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객호출에 시달리고 있고, 어떤 1년은 휴가를 하루도 못 간 건 잊더라도 토·일요일이 사라져버려서 그 한 해 동안 온전히 쉴 수 있었던 일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사는 陳氏는 시야를 좁혀, 지난 며칠동안 시간이 지나간 속도와 방향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삼사일에 1천 킬로미터 운전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時間을 계획할 수만 있다면 하루 이틀에 1천 킬로미터 운전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陳氏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술약속 하나를 지켜냈습니다. 물론 陳氏와 술을 한 잔하기 위해 그는 5시간 남짓 기다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로 지체된 지방 출장을 마무리하고 금요일 저녁 지옥같던 고속도로를 뚫고, 자가용을 주차하였을 때 주행거리를 확인했습니다. 981Km.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상당히 늦어버려 '약속을 어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약속을 지키러 가고 있었습니다. 전화기로 email을 봅니다. 별일 없습니다. 네이버 스포츠에 올라온 야구 이야기들을 봅니다. 지난 며칠 간의 롯데 경기를 기웃거려 봅니다. facebook을 봅니다. 시시껄껄한 이야기들 사이에서 한 후배직원이 조모상을 당한 듯 글을 발견했습니다. 전후 올라온 짧은 글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러한 듯 합니다. 벌써 오늘은 이틀 째, 잠시 뒤가 되는 내일이 발인입니다. 그 후배직원의 근거지는 여기서 400Km 넘는 곳입니다.

왜 이틀째인데 아무도 조문을 간다는 이야기가 없었는지 잠시 생각하다가, 상주가 아니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한 사람 즈음은 간다고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하다가 - 이러면서 난 왜 여기 있는가? 라는 생각을 아주 짧게 했습니다. 서울 사는 陳氏는 시간적 공간적 문제 그리고 회사의 일반적 조문방법을 머리 속에 열거하며 올해 들어 처음 지켜낼 것만 같은 술약속에 마음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팔아버렸던 마음은 사실 덜 팔렸고, 그 마음이 아직도 편치 못 합니다.

문제는 時間이었고, 그 時間없는 삶에서 가끔 時間을 쪼개야하는 상황이 닥쳤음에도 時間을 탓하는 자신을 陳氏는 발견하였습니다.

陳氏는 일요일 새벽을 멀쩡하게 깨어 있으면서 생각을 합니다. 나의 시간은 언제부터 나에게 없었을까? 아주 조금 잠깐 나를 찾아 왔을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대하였는가? 陳氏는 불편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생각의 동아줄을 놓지 않고서 행복과 멀어져있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남탓을 한 번 해봤다가 심하게 자신을 탓해 보기도 합니다. 이러다 지치면 잠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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