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03, 2005

三國志, 유비 그리고 조조

뒤늦게 삼국지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차에 '유비' 라는 인물에 대하여 의문이 생겨버렸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역시 학창시절에 보시던 삼국지를 옥편을 참고서 삼아 읽은 이후 삼국지에 대한 진지한 독서는 이번이 처음인데, 어린 날의 '유비' 는 감정이입이 될 만큼 인상적인 캐릭터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오늘의 '유비' 는 우유부단함의 극치를 달리며,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은 하나도 없으며, 오로지 敵을 만들지 않고자 전전긍긍한 모습으로 이미지가 굳어가고 있다.
그에 비하여 '조조' 는 비록 간악함이 내부에 흐르고 있지만, 천하를 호령하였고, 시간과 사람의 마음을 읽었다.

만약, 지금 이 경제난과 순간 순간 목을 죄여오는 사회생활을 그들의 배경이 된 그 시대와 오버랩시켜 생각한다면, 나의 보스는 '유비' 보다는 '조조' 이길 바란다. 모든 '유비' 가 관우, 장비와 형제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공명선생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의 의지를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성취할 수 있는 '조조' 가 더 낫다.

5 comments:

  1. 유비의 인물평에 대해 동감하는 바 큽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죄송합니다만; 마지막 문장에서의 '낮다'는 '낫다'가 맞는 듯 합니다. '낮다'로 쓰면; 유비가 조조보다 더 '높다'의 의미가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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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후흑학"이라는 관점에서 유비와 조조에 대해 평가해보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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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encure님 감사합니다.
    eouia님 '후흑학'은 제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것이라, 이번 기회에 관심을 기우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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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유비..제 조상님 입니다.(이런게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족보에 앞장에 보면 중국에 있는 유비의 그림이 나와있더군요.
    삼국지를 보면 어렸을때는 유비를 좋아하다가(나관중의 촉한정통론때문에 유비를 주인공처럼 내세우니까요.)
    후에 다시보면 간웅 조조를 더 좋아하게 되죠.
    아..뭔가를 말하고 싶은데 생각이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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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조상님 욕(?)해서 민망하네요 ;)
    만약 그 시대에 적절한 자격과 신분이 있었다면
    저는 아마 '조조'가 되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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