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27, 2017

GPU 컴퓨팅이란?

GPU의 등장

GPU는 Graphic Processing Unit의 두문자집합이다.
'GPU'는 1999년 Nvidia가 GeForce 256을 발표하면서 처음 사용하였고, 지금은 일반명사가 되었다.

Nvidia GeForce 256
사진: Nvidia GeForce 256, 출처: 위키피디아

GPU의 등장은 그 동안 단순한 화면출력 장치가 연산장치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GPU의 등장으로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폴리곤(Polygon)을 화면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현(TCL; Transform, Clipping, and Lighting)할 수 있게 되었고,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를 통하여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시장을 연 Nvidia는 2007년 GPU를 일반연산에 참여시킬 수 있는 Tesla 제품군을 발표하며 새로운 코프로세서(co-processor)의 시대를 선언했다. 코프로세서로서의 GPU를 GPGPU, General Purpose Graphic Processing Unit이라고 한다. 즉, 그래픽 출력을 담보하지 않는 일반목적 연산장치이다.

GPU 컴퓨팅이란 바로, GPGPU를 연산에 참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GPU가 연산하는 방식

GPU는 작고 단순한 연산 코어를 CPU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다. 현재의 CPU가 서른개 미만의 코어를 가지고 있다면, 최신 GPU는 3천개 이상의 코어를 가지고 있다. 물론, GPU의 코어는 CPU의 코어와 비견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한 연산을 이 GPU에게 맡긴다면 그 효율은 엄청나다.

GPU의 효율을 말할 때, 항상 언급되는 것이 '병렬연산'이다. 많은 코어를 한 번에 많은 일을 시켜야 그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CPU는 그에 비해 '직렬연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구조의 차이이지 능력의 차이는 아니다. 그렇다면 '병렬연산'과 '직렬연산'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다음의 숫자들의 합을 구한다고 가정하자.
CPU는 첫번째 수부터 마지막 수까지 순차적으로 합하여 결과를 출력한다.
GPU는 일정한 묶음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연산단계가 엄청나게 짧아 결과출력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혹은 동일 성격의 문제를 동시에 여러개 처리할 수 있다.

그림: 직렬연산과 병렬연산, 출처: 직접작성


GPU 컴퓨팅과 ML/DL

GPU는 이렇게 병렬연산에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런 병렬연산이 특히 요구되는 분야가 machine learning/deep learning(ML/DL) 분야이다. 인공지능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고, 어쩌면 우리가 죽는 날까지 찾아오지 못 할지도 모른다. 1950년대부터 우리는 AI에 대한 부푼 꿈을 키워 왔지만 번번히 좌절했다. 하지만, 기계가 학습하여 보다 좋은 결론으로 빠르게 이르게 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그것이 ML/DL이다. 그리고 GPU를 중심으로 눈부시게 발전하는 하드웨어 기술이 그것을 뒷받힘하고 있다.

ML/DL은 많은 데이터를 그리고 유사한 유형의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의 연속이다. 단순하게만 본다면 그렇다. 이러한 패턴은 병렬연산에 가깝다. 그래서 Ml/DL에서 하드웨어 기술로 GPU가 자주 언급되는 것이다.

IBM은 S822LC라는 서버 시스템에 GPGPU를 탑재하여 시장에 선보였다. 첫번째 제품이 코드네임, 'Firestone'이었고, 두번째 제품이 작년 겨울이 시작할 무렵 출시된 'Minsky'이다. 그렇다, 2016년 초에 작고하신 Marvin Lee Minsky 박사님을 기리는 의미로 지었다. Firestone이 여타 서버 시스템처럼 PCIe 버스에 K80을 장착한 것과는 다르게, Minsky는 Nvidia와의 협업을 통하여 기존의 PCIe를 대체하는 NVLink라는 새로운 전용 버스를 설계에 반영하여 P100을 장착했다.

GPU 컴퓨팅의 더 큰 가능성, NVLink

NVLink는 lane 당 20GB/s 대역폭을 가지고 있다. PCIe 3.0은 lane 당 1GB/s이다. NVLink는 GPU 당 4개의 lane을 가질 수 있고, PCIe 3.0의 최대 lane 수는 16개이다. NVLink는 GPU와 CPU 그리고 GPU와 GPU가 직접 연결(peer-to-peer)되지만, PCIe 3.0은 그렇지 못 하다. 이런 특성은 실제 운영환경에서 5배에서 12배의 데이터 이동 속도의 차이를 관찰할 수 있다. NVLink는 GPU의 가능성을 또 한 번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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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developer.ibm.com/kr 에 crossposting 됩니다.
관련 글: https://developer.ibm.com/kr/author/jhin/
같은 글: https://developer.ibm.com/kr/systems/gpu/2017/03/27/what-is-gpu-computing/

Thursday, February 09, 2017

진씨의 가방 속 - what's in jhin's bag

매일 4시간 길바닥에서 회사와 집을 오가는, 월급쟁이자  IT 아키텍트인 진씨의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슬쩍 보는 포스트입니다. 8-)


가방입니다. '거의' 매일 나의 어깨 위 혹은 다리 위에서 함께하는 가방입니다. 이마트, 레고 코너에서 정신없이 즐거워 하다가 주위를 돌아보니 제 허리에도 키가 미치지 못 하는 아이들만이 나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닭고 이상한 기분 속에서 집어 온 가방입니다. 사실 가방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가다가 자석의 끌림처럼 레고와 마주한 것이었습니다. 가끔 잃어버리는 것이 정신인지, 가끔 되돌아 오는 것이 정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우 저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쌤소나이트 수준 이상의 내구를 자랑합니다. 특히 자동차 안전벨트와 비슷한 소재의 가방끈은 매우 튼튼하고 어깨에서 잘 미끌려 내려오지도 않습니다. 사실 직전에 쓰던 가방이 제법 높은 가격의 쌤소나이트였는데, 1년이 좀 지나자 지퍼가 고장나서 수리했고, 그로부터 몇 개월 지나자 가방끈의 제봉선이 터져버렸고, 2년이 되기도 전에 포기했더랬습니다. 아마 그 쌤소나이트의 지퍼 수리비보다 저 가방이 더 저렴할 것입니다.

'매우 만족'이라는 표현이 딱 적당한 가방입니다.
이 가방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꺼내어 보겠습니다. 짜잔 ~


사과밭입니다. 사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우측상단부터 S자를 그리며 설명합니다.

  • 노트북 파우치: 이 파우치는 한 애플매장에서 샀는데, 참 희귀하게 'Made in Korea'입니다. 전면에 포켓이 두 개 있는데, iPad와 iPhone에 딱 맞습니다. 그렇다고 그 두 포켓에 이것저것 넣고 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 MacBook Pro 13, Mid 2014: 512GB SSD, 16GB Memory - 사용자 구성으로 주문한 것입니다. 제가 소유하고 있는 공산품 중에 가장 만족하는 것입니다. 매일 이것으로 '진지하게' 일하고 키득거리며 놉니다.
  • iPad Air 2: 회사가 이유없이 나눠 준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TV 앞이나 책상 위나 좌변기 옆에 있습니다. 출장을 가거나 먼 곳의 고객을 만나러 가는 일이 있으면, Netflix 전용 단말기로 변신합니다. Netflix App이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건 축복과 같은 일입니다.
  • iPhone 7: 지금 제가 쓰는 전화기입니다. 불만이 많습니다. 나의 건조한 손가락(들)을 홈 버튼이 거부합니다. 안 눌러집니다. 손가락 중에 가장 '촉촉'한 새끼 손가락으로 홈 버튼을 눌러야 할 때가 많습니다. 물리 버튼이 그립습니다. 블루투스는 쓰레기에 가깝습니다. 3G-LTE를 숨가쁘게 오가는 통신 상태는 메롱이며 4인치 폼팩터에 익숙했던 나에게 5인치는 다루기 힘든 물건입니다. 'iPhone SE가 나았으려나' 지금도 생각합니다.
    이어폰용 3.5pi 단자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습니다.
  • Kindle White Paper: 두 번째 킨들입니다. 아직 E-Ink로 된 eBook Reader 중에 이보다 나은 건 찾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 단말기는 Amazon.com으로 연결되고 그곳에는 한국어로 된 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활용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 가방을 샀을 때 따라온 큰 파우치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작은 파우치입니다. 큰 파우치는 작은 파우치를 포함하여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놓인 물건들을 담습니다, 열쇠 뭉치 전까지입니다. 작은 파우치에는 수많은 젠더들을 넣어둡니다. 사과밭을 가꾸는 농장주의 숙명과 같은 일입니다. 
    • Thunderbolt-VGA, Thunderbolt-Ethernet, Lighting-VGA, Lighting-HDMI, iPhone 7 번들 Lighting-3.5pi, USB memory, 그리고 iPhone 7 번들 충전기입니다. 
    • 충전용 USB 케이블이 있고, iPhone 5s 번들 이어폰, EarPod 그리고 EarPod용 파우치, 카드형 USB memory, Logitech Presenter R400입니다. 
    • 이런 자잘하고 서로 엉킬 수 있는 것들을 잘 보관하고 - 필요할 때 즉시 찾을 수 있게 하고 - 동작 수명도 적정 수준까지 걱정하지 않으려면, 파우치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 iPhone 5s: Tmap 전용 단말기입니다. 가끔 Naver Map도 돌립니다. 운전할 때가 아니면 가방 속에서 '방전'의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립니다. 착한 녀석.
  • 제가 사랑하는 로트링 펜이 있고, 제가 구매를 후회하는 몰스킨 볼펜이 있습니다.
  • 안경 그리고 PowerBook Pro 충전기.
  • 핸드 크림 - 손이 비극적으로 건조합니다. 목이 마르는 건 참으면 그만이지만, 손이 마르는 걸 방치하면 갈라지고 피가 납니다. 손을 씻으면 핸드 크림을 '즉시시전' 해야 합니다. 여름에도 물론 치덕치덕 바릅니다. 그런 덕분인지 제 손은 안티-에이징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곱습니다. 이런 신체적 특성 탓에 참으로 많은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써 봤습니다. 그 중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사진의 것, Atrix(아트릭스) Hand & Nail은 휴대용이고, 집에는 Burt's Bees(버츠비)의 Almond & Milk Hand Cream을 씁니다. Burt's Bees가 참 좋은데, 흡수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이며 용기 형태가 휴대하기 적당하지 않습니다. 
    • Atrix(아트릭스)는 겨울 마다 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합니다. 음, 올해는 안 했네요. 아무튼, Artix는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좋습니다. 저렴하고, 휴대하고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에다가 뚜껑이 똑딱이 방식이라 분실 위험이 없습니다. 피부에 아주 빠르게 흡수되고 적당한 보습력에 지속시간도 적당한데다가 무엇보다 '끈적이지' 않습니다. 
    • Neutrogena(뉴트로지나)도 만족스러운 보습력을 경험할 수 있지만, 너무 끈적여서 사용 후에 즉시 업무에 임하기가 어렵습니다. 
    • L'Occitane(녹시땅)의 제품은 훌륭하지만, 가성비가 좋지 않고 흡수시간이 Atrix와 Neutrogena의 중간 즈음됩니다. 하지만, 보습력과 효과 지속시간은 최고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시, 그러나-무엇보다, 너무 비쌉니다.
  • 샤오미 충전용 베터리: 누구나 하나 즈음 가지고 있는 그것. 하지만, 그 누구도 자기 돈으로 사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비밀.
  • 회사 출입증. (흠...) 혹은 고용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을 알려주는 증표. 사냥꾼의 징표
  • B&O play H5: 애증의 대상. 이를 악물고 익숙해지길 기다리며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 익숙함은 언제 허락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 2016년 구매 공산품 중에 최고가를 기록했던 물건입니다.
  • Moleskine Planner 몰스킨 플래너(와 밑에 깔린 몰스킨 노트들) - 아직 적을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야지 기억되고 그래야지 진지해지는 것같은 기분이 드는 건, 옛날 사람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전자기신호만으로 기록을 남기는 건 아무래도 나의 취향은 아닙니다.
  •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아 내는 발군의 가방 - 브랜드를 알 수 없습니다. 

유행이 한-참-지난 놀이를 따라해 봤습니다. :-P
사과밭 가꾸기로 시작해서 파우치의 언덕을 넘어 핸드 크림 경험담으로 끝나버렸습니다.

Tuesday, January 31, 2017

B&O Play H5 - 돈 값 못 하는 무선 이어폰

B&O Play의 H5를 샀다.
가격은 무려 30만원대. 여전히 논란을 생산 중인 애플의 AirPods보다 비싸다.
이 가격은, 2016년 내가 공산품을 구매하는데 지불한 최대 단가였다.


이것은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무선 이어폰이다. aptX와 AAC를 지원하고, iOS나 Android 연결 모두 문제없다. 독특하고 별난 충전방식을 사용하며 나름 팬을 거느린 브랜드 그리고 멋진 외관을 가진 전자제품이라는 걸 제외하고는 특별할 것이 없을 법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리뷰를 시청하고 읽어 봤을 때 '스타일은 물론이거니와 음질도 좋은 무선 이어폰'이라는 결론이 이르렀고 - 샀다. 하지만, 곧 나의 선택이 옳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고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 iPhone 번들 이어폰, EarPods는 나쁘지 않다. 심지어 7의 라이트닝 포트에 연결되는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AAC + iPhone + Apple Music이라는 공식에서 예상되는 장점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 B&O Play를 음향의 명가가 만든 제품이라고 사람들이 그러던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아닌 듯 하다. 모회사인 Bang & Olufsen도 전자기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회사이지 음향에 '많은' 공을 들이는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 하든 무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지 못 한다, 당연하겠지만, 부질없는 기대는 당신에게 허망한 마음을 선물한다. 어쩌면, 1/10 가격의 유선 이어폰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 대중교통으로 통근하는 사람들에게는 값비싼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조림 같은 지하철에서 몸을 구겨야 한다거나 미친듯이 달리는 버스 속에서 중심을 잡다보면 무선이 유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건 음질이 아니다. 그런데, 가격을 생각하라.
  • H5가 귓속에 버티는 힘이 이어폰 두 개를 이어주는 천 재질의 선이 나의 옷과 만들어 내는 마찰력을 능가하지 못 한다. 그래서 쉽게 귀에서 빠진다. 무겁고 큰 이어폰은 귀를 쉽게 아프게 한다. 혹은 내 귀의 생김새가 H5 디자이너가 고려한 범위를 벗어난다.
  • 원격 조절장치가 왼쪽에 있다. 왼쪽에! 세상 거의 모든 장치들은 이 부분을 오른쪽에 위치해 둔다. 좋은 디자인은 관습을 파괴하면서 시작된다고 하지만, 이런 관습은 존중해 주는 것이 옳은 다지인이 아닐까?
  • 팟캐스트나 일렉트로니카를 주로 듣는다면 다른 경쟁제품과의 음질 차이를 느끼지 못 할 수도 있겠다. 혹은 더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장르는 명확하고 분명한 불만을 만들어 낼 것이다.
  • 조용한 환경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지불한 금액을 계속 생각하게 될 것이다.
  • 5시간이라는 사용가능 시간이 항상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변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 1시간 정도 가능하다. 잘 생각해야 한다, -1 시간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 양쪽 끝을 자석으로 간단히 붙여 전원을 끄는 건 매우 영리한 설계이다. 이 제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 자체 충전장치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만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micro-USB 포트를 희생시켰다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회사 디자이너가 부럽기도 하다. iPhone 7의 이어폰을 위한 단자를 삭제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 iPhone 7의 블루투스 연결 상태는 불량하다. 굳이 삼성 갤럭시와 비교할 것도 없다. iPhone 6 혹은 5와 비교해도 그렇다.
  • H5는 전용 App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 음색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그 설정이 유지되는 건 아니었다. 소리가 달리 들릴 때마다 App을 열어 다시 설정하며 신경질을 내게 된다. App의 문제인지, 이어폰의 문제인지, 블루투스 연결이 불량한 iPhone 7의 상태가 확장되어 만들어내는 또 다른 문제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Saturday, January 28, 2017

행복한 척 Pretend - Suzy

그러니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지금의 20대가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음악을 한동안 들어보지 못 한 거 같아.

수지의 姓이 裴이고, 이름이 秀智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 영어로는 Suzy. 이 여성은 '비타 500'만 선전하는 그냥 연예인이 아니라 가수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고, 가수는 본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정확히) 기억해 내었고, Apple Music에 감사하는 일도 생기고, 이유없이 창밖에 아름다워 보이는 건 아직 녹지 않은 눈 때문만은 아닐 것이고.


Saturday, December 31, 2016

통근시간

집에서 회사까지 2시간이 걸린다. 조금 더 빨리 도착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그냥 2시간이라고 해도 좋다. 물론, 집으로 오는 시간도 2시간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통근시간은 4시간.

한 달에 20일 출근하고, 1년에 11달 근무한다고 보면 (몇 번의 공휴일과 다 쓰지 못 하는 휴가를 생각하면 이런 계산이 합리적이다) 1년 중 880시간이 반복적 행위로 채워진다.

880시간. 이 시간은 무려, 36일보다 긴 시간이다. 이 것을 정확히 2년 반복했다. 1760시간. 24시간 기준 하루로 나누어 보면, 73.33333...이 된다. 73일 그리고 몇 시간.

난 2015년 그리고 2016년 중 73일 이상을 버스와 지하철과 거리에서 두 개의 목적지에 닿기 위해서 사용했다.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대단히 잘 못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내 인생의 일부분이 사라졌고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에 마음이 편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