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3, 2005

무슨 일이 있어도 가지 말아야할 현상소

홍대 정문 앞, 홍대스튜디오 FDI.
같은 삼성스튜디오 FDI보다 스켄 비용을 1,000원 더 받는다.
칼라필름과 흑백필름은 스캔할 때 다른 기술을 쓴다고 한다. 그래서 흑백필름 스캔이 더 비싸다고 한다. 지금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현상된 필름의 '스캔'을 말하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괴변에 응대하고 싶지도 않다.
뭐, 필름이 스크래치와 먼지묻음 현상 - 심지어 지문까지 - 이 정도는 애교일 수도 있다. 오늘은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참을 수 없는 건, 인화한 사진이 이상한 것 같아 필름과 비교하면서 물어 보려고 하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을 피하며 어디론가 가버린다. 사장이라 믿어지는 나이 조금 있으신 분이 내 앞에 서더니 창 밖만 보면서 내 말에 대꾸하지 않는다. 그 무표정과 시선 피함은 참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다시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물어 보는 겁니다'

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사진의 'ㅅ' 字를 이제 알기 시작한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약간의 사기를 섞으며 실실 웃는다. 방금 사라졌던 점원은 구석에 앉아 열심히 모니터를 본다. 사장으로 믿어지는 사람의 말이 끝나기를 참으며 기다렸지만, 역시 확고부동한 자세는 변함이 없다. 난 '알겠어요, 수고하세요'라고 말을 던지며 나와 버렸다.

이제 친구처럼 지내면서 친해질 수 있는 동네 사진관/현상소는 없는 것인가? 이제는 진정 사라진 건가?

3 comments:

  1. 이런 SsibengE 들...
    무좀이나 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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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가 얘기 했잖어... D70의 3rd party 세로 그립이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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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70s가 나온다오 동환君! 뭐, 약간 아래로는 D50도 나온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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