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몇가지의 장치로써 그 모습을 찾을 수도 있다.
가로수의 낙옆, 밴취, 얇은 코트를 입은 연인이 그 광경에서 가운데를 차지하고
'사실은, 지난 해 이맘 때였어'
남자가 혹은 여자가, 여자에게 혹은 남자에게,
여자가 혹은 여자가, 여자에게 혹은 다른 여자에게,
남자가 혹은 남자가, 남자에게 혹은 다른 남자에게,
했는지 모를 말은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침묵이 그 시간을 다신한다.
가을이니, 약간의 바람도 불어야 낙옆도 흩날릴 것이며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침묵을 다시 깰 수 있다. 흔히,
흔히, 이 때 낙옆과 가로수들이 소리가 패이드아웃되고 연인은 서로를 처다보다가
남자가 먼저 여자로부터,
여자가 먼저 남자로부터,
혹은,
남자가 먼저 다른 남자로부터,
여자가 먼저 다른 여자로부터,
멀어진다. 가을이니 이 액션은 슬로우하며 여운을 남기는 눈빛과 몸짓은 남은 자의 것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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