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03, 2015

5/2/2015 NC 12:2 KT, 수원

5월 2일, KT는 두 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에서 장성우를 필두로 몇몇의 선수를 받기로 하고, KT는 박세웅(맞다, 어제 그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던 찬란한 미래의 투수, 그 박세웅이다)과 이성민(우리가 아는 그 이성민 맞다)을 포함한 몇몇을 보내기로 했다. 박세웅은 어제, 에릭 해커와 대등한 수준의 마운드를 운영했다. 그는 매우 젊고 벌써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엄청난 것들을 펼쳐낼 준비가 분명 되어 있어 보였다. ‘어제의 경기에서 KT 위즈의 최고는 누구였는가?’ 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박세웅’이라고 답해야 한다. 그는 분명 KT의 스트롱베리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 박세웅을 KT 위즈는 미래에서 지웠다, NC 다이노스가 인정했던 유망주 이성민도 함께.

오늘의 KT 위즈는 어제의 그들이 아니었다. 시대를 호령할 준비를 하던 ‘Great and Powerful’ 마법사는 단 하루만에, 시골을 순회하는 이름없는 써커스단의 마술사가 된 느낌이었다. 상대 팀이었음에도 KT 위즈 선수들의 실책 하나 하나에 마음이 아팠고, 그들의 소리없는 탄식에 나도 한 숨을 쉬었다. 배가 많이 고팠던 NC 다이노스는 맹타를 휘둘러 12득점이나 해 버렸고, 찰리 쉬렉도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내었다.

이런 경기에서 누구의 어떤 플레이가 어떠했다고 하는 건 썩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중견수로 출전한 김성욱의 플레이를 떠올리면, NC 다이노스는 KT 위즈처럼 미래를 지워내며 오늘을 연명하는 구단이 아님에 안도하게 된다. 이종욱과 교체되어 출장한 김성욱은 4회말 빛나는 보살과 3타석 1사구 2타수 1안타 2득점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김성욱은 내일의 외야를 책임지는 큰 기둥이 될 것이다.


이제 롯데 자이언츠 이름 앞에 서게 될 박세웅은 부디 그 자질을 크게 인정받기를 바라며, 벌써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이성민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롯덴 팬들이 당신들을 크게 환영할 것이다.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강민호의 그늘에 가렸던 장성우는 큰 기회를 얻었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용덕한과 또 다른 경쟁을 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용덕한도 직전 소속 구단이 롯데 자이언츠였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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