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06, 2015

10/5/2015 KT 2:2 NC, 마산 - 시즌 최종전

144번째 경기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는 믿음직한 스튜어트 그리고 KT 위즈의 선발 투수는 정대현. 오늘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바로 정대현 투수였다. 정대현 투수는 아마도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 주었던 것 같다. 이에 반하여 위즈의 타석은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 했는데, 그건 아마도 다이노스의 배터리와 야수의 힘에 눌린 결과가 아닌가 한다. 그런 아쉬움은 다이노스의 공격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래도 노장 이호준의 홈런과,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전력질주하는 테임즈, 그리고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 나성범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9안타 1사사구를 얻어내고 2실책을 기록하고 2득점, KT 위즈는 14안타 2사사구를 얻어내고 2득점이었다. 양 팀 모두 안 풀리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12회를 끝내고도 승부 마저 내지 못 했으니 아쉬운 마음 가득하겠다. 이런 경기 기록과는 다르게 양 팀은 마치 시즌 중에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루는 듯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전력질주. 간절한 눈빛. 그리고 환한 웃음. 마산구장을 찾은 홈 팬이나, 원정 팬이나 모두 후회할 경기를 보지는 않았다.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예비역 강구성

드디어 정규 시즌 모든 경기가 끝났다. 대구에서 터진 김종호의 멋진 홈런도 생각이 나고, 혜성처럼 우리 앞에 나타난 매서운 눈매의 임창민의 강렬했던 모습도 기억에 각인되었으며, 우주적 끝내기의 주인공 미남 지석훈의 그 때 그 얼굴도 잊혀지지 않는다. 에릭 테임즈의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을 두 번이나 해 내었던 장면 40-40을 달성하던 그 순간도 가슴이 정말 뭉클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손민한의 공 하나 하나를 마치 복기할 요량으로 집중해서 지켜보던 내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는 나에게 멋진 놈이었고, 아픔이었고, 연민이었으며 지금은 희망이다. 혹은,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그의 얼굴을 보게 된 것이 26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인가? 그래, 그냥 세월탓이겠다.


멋졌다. 그리고 고맙다. 144경기를 보는 동안 즐거웠으니, 팬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나에게 다이노스는 이번 시즌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는 최고의 팀이다.

go Dinos! We’re NC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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