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비록 2사 이후이긴했지만, 아무리 마운드에 양현종이 있었다지만, 4회말과 5회말 두 번의 만루 기회에서 한 점도 얻어내지 못 하였다. 또한,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가 실책(공식 기록은 1개이지만)을 내야에서 쏟아내고 있었음에도 그 틈 속에서 단 1점도 얻어내지 못 하였다.
아무튼, NC 다이노스가 이렇게 삽질에 여념이 없을 때, KIA 타이거즈도 대량득점의 기회에서 한 점씩만 가져가는 집중력 상실의 타선을 보여주었다. 혹은, 다시 선발로 나선 박명환은 매우 진지하게 일구일구를 던졌다.
결국 양 팀 모두 졸전에 가까운 혼미한 경기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마산 구장에서 관전하던 승리의 여신은 7회부터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하였다.
테임즈가 홈런을 쳤다. (7회말)
박민우는 스핀이 강력하게 들어간 3루타를 쳤고, 김성욱과 나성범이 가세하더라. (8회말)
이종욱이 안타를 쳤고, 조영훈도 안타를 쳤더라. (8회말)
그리하여 졸전 끝에 기록했던 KIA 3:0 NC - 는 KIA 3:4 NC - 로 바뀌게 되었다.
분위기는 이렇게 경기가 끝나는 것이었는데, 9회초 임창민은 실점을 하지 않으면 하루를 마감할 수 없다고 외치며 기어이 KIA 타이거즈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누가 봐도 오늘 NC 다이노스 마운드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공을 던졌던 임창민은 승리 투수가 되었다.
8회말부터 올라왔던 윤석민은 이미 경기를 적당히 망쳤지만, 9회말의 투구에 비하면 정상에 가까웠다. 테임즈 볼넷 (도루), 이호준 볼넷, 이종욱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완성한 후에서야 비로소 승부를 할 것 같은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동점 9회말 무사 만루 - 연장으로 경기를 이끌고 가려면 너무 복잡한 확률을 동원하거나 운이 엄청 좋아야 헸다. 결국 윤석민은 헛스윙을 연속으로 유도하여 0-2 카운트로 시작한 지석훈과의 싸움에서 허무하게 졌다. 투수 옆을 가로지르는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90억의 윤석민을, 9000만원의 지석훈이 이겨낸 순간이었다.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가 실책으로 길을 닦고 집중력을 상실한 양탄자를 깔아주었어도 굳이 가장 험한 자갈길을 택했다. NC 다이노스는 오늘 경기에서 3번의 만루를 만들었고, 단 1점을 얻었다. 다행히 그 1점이 승리를 완성하긴 했지만.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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