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30, 2010

準PO 1차전 - 롯데:두산 - 2010-09-29

롯데가 어떻게 하면 강팀이 될 것인가?두산의 강점은 어떻게 되면 무너질 수 있는가?
에 대한 해답 혹은,

롯데가 이번 시리즈에서 고전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
에 대한 전망을 불식시켰던 경기였다.

4시간여 멋진 승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명승부였다.

고참들의 몫

당연히 아웃 카운트 하나를 바칠 수 있는 순간 혼신을 다한 1루로의 쇄도 - 홍성흔.필요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 주장 조성환.그리고 조성환은 납득하기 힘든 볼판정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았다.

모두의 (당연한 듯 한) 우려에 대한 명쾌한 답.

두산 선수단은 이대호의 3루수 기용을 반겼다고 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대호의 수비로 말미암아 롯데에 구멍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일명 3루 터널 현상. 하지만 이러한 지적에 이대호는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 2회 3회 '수비형 선수' 이대호를 기억해야 한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Jerry Royster 감독의 기본적인 주문은 간단하다. 'No Fear', 'Never Give Up'. 끝나지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선수단 모두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던 '할 수 있다', '나부터 잘 하면 된다'라는 의지가 경합을 벌였던 긴 시간 동안 - 그리고 특히,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큰 족적을 남기게 되었고,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도 (김주찬) 멋진 수비로서 말했다.

전준우는 혜성과 같이 나타난 Crazy Player가 아니다.

그는 적은 경기출장에도 20-20 클럽에 가까이 갔던 선수이다. 그의 능력은 그 동안 (롯데 밖의 사람들로부터) 저평가되었던 것이다. 그의 플래이는 준비되었던 것이며, 그는 야구를 말로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꼽는 '경험'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자기 야구'를 한 선수일 뿐이다. 그는 분명 미친 선수로 보였지만, 그저 포텐샬이 높은 능력자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올 시즌 홈런 수는 19개가 아니라 19+1이라고 적고 싶다.

송승준은 자기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송승준의 6회 등판은 '로이스터 감독이 이 경기를 접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송승준은 자신의 몫을 하고 싶었고, 그의 열정에 코칭스탬이 믿음으로 답을 줬다고 생각한다. 분명 그는 팀을 위기의 순간으로 밀어넣는 듯 하였지만 벼랑까지는 맥없이 넘어지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한 선수 한 명을 지명하라면, 난 '송승준'이다.

가르시아.

다음 경기를 더 잘하면 된다. 제발 잘 해 줬으면 좋겠다. 당신은 그 누구도 아닌 카림 가르시아이다!

강영식.

그가 강판된 것은 그의 능력부족이 아니라, 주심의 볼판정 이상에 멘탈이 흔들릴 수 있어서 였다고 생각한다. 롯데의 불펜을 책임질 그가 (중압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쉽게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전준우의 9회초 역전 솔로홈런을 쏘았을 때 그의 얼굴은 한국시리즈 우승한 모습이었다. 이제 그의 손끝에서 그와 같은 희열을 느끼리라 기대한다.

김사율은 구원의 천사이다.

대량 실점이 가능했던 순간에 그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물론 내야수들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과이다. 그는 선수단에 믿음을 심어주었으며 그 믿음에 모두가 답한 것이다. 이 번 경기의 수훈갑은 '김사율'이다.

그리고 임경완.

자신감을 회복하는 중요한 구간이었을기를 바란다.

강민호 - 양의지.

강민호 勝. 강민호는 노련했으며 쉽게 흔들지지 않았다. 패이스가 무너진 송승준의 폭투성 투구를 블로킹 후 공의 위치를 순간 놓쳤지만, 제대로 견제구를 던질 수 있는 침착함이 있었다. 물론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이 모습을 본 두산의 선수들은 쉽게 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을 것이다.

코칭 스텦과 선수단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어떤 스포츠이든 이것은 기본이다.하지만, 한국야구리그에서는 하나 더가 있다. '심판' 특히 이번 경기에서 '주심'의 볼 판정은 자칫 경기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뻔했다. 같은 곳에 들어가도 주심의 어떤 기준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되기도 하고, 볼이 되기도 했다. 이는 두산과 롯데 모두 피해자이다. 이상한 스트라이크 존을 잘 활용한 투구와 포구는 두산에서 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쳐내는' 노력은 롯데에서 나왔다. 두산의 포수 양의지는 낮고 먼 곳에서 '스트라이크!' 라고 판정되는 것을 알고 그곳을 활용하였다. 대표적으로 김주찬과 조성환이 삼진 아웃당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었다. 이대호와 강민호 그리고 조성환은 배트를 던지듯 쳐내버렸고 - 그리고 안타를 만들어 냈고 - 홍성흔은 두산의 베터리를 괴롭했다 - 컷컷컷!만약 내가 오늘의 MVP를 두 사람에게 줄 수 있다면, 롯데의 황재균과 두산의 고영민에게 주고 싶다. 둘 다 파울 타구로 주심의 얼굴을 가격했다. 황재균의 파울 타구가 더 강하긴 했다.반면 내야에 있었던 심판들을 최선을 다했다. 대체로 정확했다.

스포츠 경기의 중계자는 사심이 없어야 한다.

TV 중계로 이 경기를 시청한 난 KBS N Sports를 선택했다. 하일성 해설위원의 해설은 나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경기 전체를 진단하는 능력과 구간구간의 분수령을 잘 짚었다. 그리고 사심없었다.녹화 중계로 본, MBC Sports+의 허구연은 여전히 사심이 가득했고, 경기에 집중하지 않았으며 시청자를 경기 해석을 돕기 보다는, 스스로의 논리와 의지를 전파에 주입하기 바빴다. 그는 초기 한국야구의 성장에 공이 있을지 모르겟지만, 현재의 한국야구에서 재빨리 정리되어야 할 부분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잠실을 사직으로 바꾸어 놓았던 관중들의 모습에 또한 뭉클했다. 그들은 진정 롯데의 야구라는 명제에 흥분하고 기뻐했을 것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항상 이런 말을 했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같은 선수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야구를 하면 된다', '수 많은 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말했다. '오늘 이겼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모두 우리 야구를 했고, 좋은 야구였다'.

롯데 자이언츠 화이팅!

당 경기 결과: 네이버 스포츠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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