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07, 2008

사진은 기록이다

난 보정이나 개조 등의 대하여 관대한 사람이다. 결과에 대한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행위는 제작자의 의도에 국한되는 하나의 창조 행위일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피사체로의 대상이 되는 사람과 그 사람을 찍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막 침대에서 일어난 얼굴, 어제 새벽 4시까지 달린 모습, 슬프고 침통한 순간, 하루 종일 울어 퉁퉁 부어버린 얼굴 -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삶에서 큰 전환이 되는 한 순간일 수 있다. 이 때를 기록하는 행위가 비난 받거나 거부당하는 건 대체로 적절하지 못하는 생각이다. 어떤 순간도 우리의 큰 삶의 부분이다. 누군가는 기록해야 한다.

자신의 앨범을 꺼내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가는 모습 - 장례식을 찍은 사진이 있는가? 대학 입시에 실패를 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담은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 또한 소중한 삶의 일부이다.

항상 즐거운 모습 행복한 모습 - 아니더라도 렌즈 앞에 서면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면 차라리, 사진관에서 잘 차려진 배경과 조명과 의상으로 증명사진을 찍자. 그리고 포토샾에게 도움을 청하자. 왜 우리는 사진을 찍으려 하고 항상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려 하는가? 모든 순간은 의미가 있다.

사진은 기록이다. 기록은 정직해야 한다. 정직한 사진은 아름답다.

2 comments:

  1. 오래간만에 글을 남기네요...
    "소중한 삶의 일부"
    라는 말이 마음에 남네요.
    매일매일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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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ello 오래만간이네요 :)
    잘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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