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14, 2005

한 주의 시작

일찍 일어난 월요일 아침, 습관적으로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컴퓨터가 버티고 있는 방으로 들어와 앉아 플래너를 꺼내어 들고 이번 주에 해야할 일들을 보고, 오늘의 할 일들을 보았다.

오늘의 할 일들은 이미 오늘의 페이지를 8할 덮어 버렸고, 좋은 동선을 찾기 위해 머리 속에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 버스의 인터벌을 집어 놓고 뱅글 돌렸다. 그 들 중 하나 혹은 두가지는 내일, 화요일로 미루어야 할 듯 하고, 이들 중 한가지는 최소한 1시간 이내에 결정을 보아야 한다 - 하지만,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닌지라, 점심을 먹고 난 뒤에도 여전히 결정이 내려지지 아니한 상태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고장난지 한 주가 훨씬 넘어버린 iPod를 A/S 센터로 던져버리는 일을 최우선 순위로 넣었다가 다시 최하위 순위로 내려간다. 음악이 없는 지하철은 책이 있는 지하철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함을 체험하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노트북 백업을 위한 공간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도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설마 이 짧은 순간에 노트북의 하드디스크가 고장나지는 않겠지?

걱정 끝에, 데스크탑의 한 공간을 마련하여 노트북 백업을 걸었다.

지난 주말에 문의했던 문제의 진행사황을 전화로 듣고, 더 좋은 미래로 향하는 후배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오후의 약속을 재확인 받고, iTune에서 smoothjazz.com을 듣는다. 와이셔츠를 다려입고 슬슬 나가 봐야 겠다. 일주일이 빠른 만큼 한 달도 빠르고, 일년도 빠르고, 짧아진다.

5 comments:

  1. 그렇게 시간이 빨라서 좋기도 합디다.
    오래 묵어가는 즐거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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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늘 제가 자랑스럽답니다.
    내일로 미루어야 할 듯 한 일들을 모두 처리했답니다. :)
    (잘~했어 토닥토닥!, 나도 할 수 있다 時관리)
    그리구, 빠른 시간에서 좋은 건 나쁜 기억도 빨리 흐려진다는 것. 가끔 좋은 기억도 동반하여 흐려지지만 :P

    하지만/그다지/
    묵어가는 즐거움은 흔하지 않더군요 ~
    신선한 즐거움이 그저 그립기만 합니다.

    플로리다의 겨울은 여전히 아름답겠죠?
    전 알라스카로 가보고 싶네요.
    겨울을 사랑하는지라 거기서는 오로라가 보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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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알래스카 적극 추천합니다.
    (어언 1년 전, 비행기 불시착으로 발도장 찍었던 경험에 의해)

    앵커리지같은 도시도 좋지만,
    서쪽으로 뻗은 시골 마을들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오로라라...
    걔는 잘 모르겠지만 Cold Bay의 하늘은 무진장 아름답더군요.
    플로리다 뺨칩디다 아주.

    한겨울은 너무 춥고,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 지금이 딱 좋지싶네요.
    혹시 가시면 인사전해주시어요.
    커피랑 빵 잘 먹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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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정재(제?)와 일본인 여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모 영화(제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에서 알라스카가
    환상과 동경의 땅으로 그려진 일이 있은 후
    알라스카는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러보니, 그대가 FL로 가는 도중, 불가능 확률 분의 1의
    기회로 그곳에 잠시 머물렀군요 :)

    한냉건조한 지대에서 불시착 후 고온다습한 곳으로의 이동이라.
    post modern한 작품에 등장하면 굳이 애를 쓰지 않아도
    많은 중의적 의미가 부여될 듯 (작가의 의도와는 맞지않게)한
    situation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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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막의 밤과
    알래스카의 오로라 제 여정의 끝을 이런 곳으로 하고 싶은데 가능할런지.
    제 큰 트렁크는 저 혼자 알래스카에 다녀왔지요.
    짐이 도착하지 않아..추적해보니 혼자 거기 가 있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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