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14, 2005

CLOSER

closer the movie 2004

CLOSER 2004 sony pictures.
Mike Nichols: directed by
Patrick Marber: screenplay by/based on the play
Natalie Portman : Alice
Jude Law : Dan
Julia Roberts :Anna
Clive Owen: Larry

closer the movie 2004

이 영화의 아름다움은 대화에 있다. 영화는 끝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대화를 엮어간다. 등장인물들 사이에서의 유일한 유대는 두가지로 진행된다. 섹스 그리고 대화. 스크린은 실재적인 대화를 통하여 관객과 호흡을 맞추고 그 호흡 이면의 것들을 자극하여 관객의 머리 속에 섹스를 집어 넣었다. 피상적으로 들어나는 것은 논리적인 대화이고, 스크린을 통해 한 번도 연출되지 않은 물리적 행위인 섹스는 관객의 머리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대화로 엮여 사실이 된다.
이는 영화의 줄기를 이루는 '진실'과 '거짓'의 '선'과 '위선'에 대한 분간하기 힘든 사람의 심리를 투영하는 장치로써 나는 받아 드렸다.

closer the movie 2004

모든 등장인물은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선善을 추구한다.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들은 진실된 사랑을 원한다. 그 방식은, 하지만, 모두가 다르다. 사랑을 위하여 진실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람(Anna). 사랑을 지키기 위해 말하지 않음은 말함보다 선善일 수 있음을 생각하는 사람(Alice). 스스로가 이미 만들어 놓은 진실의 틀에 사람들을 맞추어 놓음으로써 만족하는 사람(Larry). 마음이 닿는 곳이 사랑이며 그렇지 않음에 대한 기회비용과 모든 계산 끝에 들어나는 명백한 진실이 사랑이라 믿는 사람(Dan). 네 사람은 스스로의 선善을 지키기 위해 위선僞善을 행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속인다.

closer the movie 2004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카피로 쓰인 '엇갈린 운명의 사랑'은 적합하지 않다. '첫눈에 반한 사랑, 숨겨진 유혹'도 맞지 않다. 조금 희화하자면, '진실은 저 넘어에' 혹은, '거짓은 진실의 그늘 속에서 항상 숨을 쉰다' 정도가 어떨까? 이 영화는 '사랑'을 주제로 삼고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closer the movie 2004

영화가 끝날 때 즈음 내가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번역이 적합하지 않았음에 대한 불만과 나의 영어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러한 불만과 아쉬움은 이 영화와 관객의 교감 방식에 기인한다. 이 영화의 아름다움은 대화에 있고, 이 영화의 아름다움은 영어에 있다.
번역자는 'phishing'과 'fishing'을 구별해 내지 못했으며, 'must'와 'have to' 혹은 'fuck her'와 'fuck you'에서 고심만했다. 또는 'fuck'와 'sex'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번역에 대한 아쉬움은 'Matrix Reloaded' 이후 가장 크게 다가왔다.

closer the movie 2004

등장인물 중에 Anna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순전히 나의 꿈이 '사진작가'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이를 들어가면서 더욱 빛을 내는 Julia Roberts 원숙한 연기와 섬세한 표정 그리고 설명하기 힘든 매혹적인 자태는 그녀 손 끝에서 움직이는 'Leica'에서 숨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closer the movie 2004

Hello Stranger!
Hello Liar!
Hello Loser!

3 comments:

  1. 저는 래리가 너무 강렬해서 (혹은 끔찍해서?) 래리 위주로 영화를 보게되었던 것 같아요. 클라이브 오웬이 무대에선 댄을 연기했다던데, 그게 전혀 상상이 안되요. 댄을 연기하는 그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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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국에 사나 한국에 사나 영화 놓치는 건 매한가집디다.
    두어달 전 극장에 올라온 거 보고 '아 보고싶다!' 하다 날샜으니.

    뭐... 기회되면 DVD로 볼라고요.
    아직까진 영어 자막은 내친구니까.
    아하하~.

    그건 그렇고,
    플로리다는 꼭 한번 카메라와 함께 여행하길 추천합니다.
    하늘이 예술이에요.
    (아, 이건 염장이 아니오니 심정 상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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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얼마 전 기내에서 보았던 관계로
    (물론) 아무런 자막 없이 봤었던 영화...
    근데 영화 자체의 내용이 내겐 너무 힘겨워 소화하기 어려웠는데,,,
    이 영화를 보고 재밌었다는 사람들의 말은 다 거짓 같아~~~
    난 가슴이 아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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