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10, 2002

사진

뭐, 요즈음은 그렇지, 휴일 거리 곳곳에서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손에 손에 디지탈 카메라를 들고 거리 곳곳에 take out coffee와 함께 디지탈 카메라를 들고, 내가 좋아하던 조용한 카페에서도 테이블 테이블에 휴대전화기 옆에 디지탈 카메라들이 스푼 대신 오늘 해야 할 이야기 대신, 그렇게 찍히고 찍고 작은 ccd로 보고 또보고 대화는 줄어들고, 요즈음은 그렇지, 현상소에 필름대신 cd를 들리밀고 memory card를 들이밀고 "손님, 해상도가 너무 낮아 더 크게는 안될 거 같은데요..." 해상도에 대한 짤막한 논의가 있은 다음 "지금까지 1년 넘게 그렇게 찍었는데요..." 울쌍을 한 젊디 젊은 여인네가 투덜거리고, 그걸 옆에서 보면서 오늘도 난 TMAX100 흑백 필름 세통을 건네요, "네, 알고 있어요 3일 뒤에 올게요, 천천히 하세요..." 언제난 난 기다려야 하고, 나의 SLR은 벌써 30년된 골동품, 그것의 수은 전지를 사기위해 서울을 다 뒤지고 그래서 어렵게 산 3개의 수은 전지, '내가 50이 될 때가지 쓸 수 있을까?' 며칠전 웹을 3시간 뒤진 결과 나의 35mm SRL의 초기 메뉴얼을 찾아내고, 하지만, 내가 모르던 내용은 없고 난 이것이 내가 모르는 그 무언가가 내제되어 있을 거라고 믿었어! 카메라 가방엔 디지탈 카메라가 하이버네이션 중, 난 왜 그 비싼 돈을 드려 디지탈 카메라를 사두고도 저렇게 때 이른 동면에 들어가게 놓아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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