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16, 2021

유닉스의 탄생 UNIX: A History and a Memoir

서명: 유닉스의 탄생 - 세상을 바꾼 운영체제를 만든 천재들의 숨은 이야기
원제: UNIX - A History and a Memoir
저자: 브라이언 커니핸 Brian Kernighan 
역자: 하성창
참조: 네이버 책교보문고, 알라딘


2020년을 돌아봤을 때 행복했던 이유를 (굳이) 찾을 수 있다면, 무엇인가? 라고 누군가가 물어온다면, 난 '유닉스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었다는 말로 답을 하고 싶다.

UNIX의 아름다움은 파이프에 있다는 말을 중얼거리고 살아왔는데, 이 책의 저자도 같은 이야기를 적은 것에 깊은 감동을 한 순간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생각하고 흥분하고 키득거린 것들에 비하면 너무 작은 부분이었다. 정말 UNIX의 아름다움은 파이프에 있다.

만약 10년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생각해 보지 못 했을 다른 경험도 있었다. 예를 들면, 어떻게 조직은 운영되어야 하는가? 사람들은 어떻게 함께 일 하고 훌륭하게 되는가? (훌륭한 사람들이 동료가 되어 함께 일 하는 조직이 아니다 - 인과의 방향이 다르다) 등일 것이다.

몇 몇의 부분에서는 내가 잘 못 기억하거나 최초에 잘 못 학습한 내용을 발견하고 '앗차!' 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것을 후배들에게 잘 못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후배들이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 일례를 들자면 아직 21세기라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있을 때, 회사의 구석 방 하나를 독점해서 사방의 벽에 인쇄된 종이를 빼곡히 붙여가며 운영체제의 역사에 대해 알려준 일이 있었는데 설명을 잘 못 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좋은 교양서다. 조금 전 회사의 기술직종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일을 쓸뻔했다, 일독을 권한다는. 


혹시, 책을 읽을 형편이 안 되거나 인쇄매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다면, 이 책의 저자 이름으로 유튜브를 검색해 보는 것도 좋다, 유쾌하고 멋진 노년의 신사(물론, 청년의 모습도 있다)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 줄 것이다. 나의 말년도 이 분처럼 멋지고 싶다.

(지난 1월 초 즈음, 다른 곳에 게재 했던 글의 바탕이 된 메모를 읽다가 옮겨 적음)

그리고: 원서는 독립출판 형식으로 만들어져서 인쇄와 제본 품질이 좋지 않은 듯 하다. Kindle 형식도 PDF 본의 연장이라 Kindle 특유의 자유로운 활자 전환 등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원서를 구입하고 싶은 사람은 참조해야 하겠다. 어쩌다 보니, 한국어판이 엄청난 품질을 자랑하는 번역본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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