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30, 2020

헌책 팔기

책장 밖에서 자리를 찾지 못 하던 책 몇 권을 정리했다. 중고서점에 팔았다. 52,300원. 현금을 손에 들고 서점을 나오는데 기분이 매우 이상했다. 버스 몇 정거장을 걸었다. 그래도 그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잡화용품점에 들어가 정말 필요했던 한 가지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것 세 가지와 지금 사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두 가지를 현금과 바꾸어 나왔다. 그리고 10,900원이 남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 자리를 차지하고 졸았다. 더럽게 막히는 도로는 나에게 충분히 잠들어도 좋다고 했지만, 난 매 정류장 마다 깼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거의 비어있는 여행용 가방을 힘주어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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