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10, 2015

5/10/2015 롯데 2:6 NC, 마산

오늘 경기의 향방은 일찍이 결정되었다. 자이언츠의 공격은 맥이 빠져 있었고, 잔루의 산을 심심하지 않게 쌓던 다이노스는 이제 조금이라도 홈 플래이트를 밟고 이닝을 끝내겠다는 각오를 실천하는 듯 했다. 선발 투수의 리듬과 그 리듬에서 오는 경쾌함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다이노스의 손민한을 넘어설 수 있는 선발 투수를 자이언츠에서는 마운드로 올리지 못 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두 번째 투수 이정민은 잘 던졌다. 첫 번째 투수였전 이상화 대신 선발로 나왔다면 경기의 양상은 사뭇 달랐을 것이다. 다이노스의 선발 손민한은 자이언츠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 손아섭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실점을 하긴 했지만, 그것이 유일한 실점이다. 손아섭은 홈런으로 점수를 가져가긴 했지만, 힘이 너무 실린 홈 송구로 다이노스의 득점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손아섭의 어깨는 ‘너무’ 강했다.

지석훈과 나성범이 타순을 서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성범의 부진이 계속 되고 지석훈의 지금 페이스에 변함이 없다면 말이다. 여전히 자이언츠의 마운드는 에릭 테임즈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있었고, 이호준도 고의 사구로 피한 다음 이종욱을 선택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안타가 없었던 이종욱을 자이언츠가 선택한 것은 합리적이었지만, 야구는 산술통계적인 선택이 가져다 주는 합리성이 ‘항상’ 통용되는 게임은 아니라는 것을 이종욱이 직접 보여주었다. 이종욱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살짝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 내어 오늘 경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경기에 팬들의 가슴을 놀라게 한 장면이 있었는데, 타자의 스윙이 끝날 무렵 김태군의 미트를 끼고 있던 손의 검지를 내려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출혈까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다이노스의 라인업에서 김태군을 제외한다면 안심하고 투수를 바라볼 포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다이노스의 마운드에 올랐던 이성민이 자이언츠의 이름으로 마운드에 올랐더라. 이성민은 우리가 기억하는 이성민 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공을 던지더라, 승승장구하여 리그의 타자들이 두려워하는 투수가 도었으면 좋겠다.

오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3번째 스윕승을 거두었다, 5월에만 2번. 암흑의 4월을 견디어낸 다이노스는 5월 단 1패만 기록 중이다. 그 1패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여서 조금 아쉽지만, 야구는 야구이니까.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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