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가져보지 못하였고, 아무튼 가질 수 조차 없는 것들에 대한 아련한 기억.
지난 연말, 혹은 흔한 주말로 일컬어지기 원하는 그 시간 동안 DVD들의 먼지를 털다가 다시 보게 되었다. DVD에는 'hana & alice'에 관한 단편 영화 4편이 포함되어 있다. 개봉된 그리고 DVD 본편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 진행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사랑에 대한 접근을 더욱 아름답게 그렸고, 모든 상황이 보다 잔잔하다. 난 이 4편의 옵니버스 단편 영화들이 더 좋다.
영화 촬영을 위해 특별히 렌즈를 만들기로 하였으나, 결국 시간을 맞추지 못하여 중형 카메라의 50mm 렌즈를 활용하여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또렷하고 선명한 화면 대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스틸 사진들의 연속을 보는 듯한 감도의 화면을 선물한다.
이런 화면은 가지지도 못했고, 경험할 수도 없는 상황을 추억하게 하는 묘한 주술이 숨겨져 있는 듯 하다. 아름답고 마음이 동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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