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23, 2005

iPod nano 와 삼성전자 그리고 한국언론

iPod nano 국내 출시와 더불어 삼성전자가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iPod nano에 NAND memory를 삼성전자에서 제공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여 부과되는 것이 '삼성전자가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애플에 낸드 메모리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중소 MP3 제조업체는 고사위기' 라는 말을 적어대고 있다.

아무리 '삼성 죽이기' 가 유행처럼 번지고는 있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전통적으로 특히 대국적 기업들은 하나의 납품건으로 단일 회사와 계약하지 않는다. 시장 경쟁을 통하여 적정수준의 공급가를 맞추고, 납품업체간의 경쟁 그리고 예상치 못하는 납품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애플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에 낸드 메모리를 공급하는 회사는 삼성전자 뿐이 아니다. 알려진 것은 일본의 도시바도 있다. 앞으로 더 많아 질 수도 있고,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회사도 있을 것이다.
만약 iPod nano가 국내 MP3 제조업체를 고사시키기 위한 삼성전자의 음모에서 비롯된 제품이라면 일본의 도시바는?

또한, '삼성전자 죽이기' 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언론들이 말하는 것처럼 애플의 이번 iPod nano는 저렴하기 이를 곳 없는 제품이 결코 아니다.
같은 용량의 혹은 그보다 많은 용량이었던 iPod mini보다 비싸다. 그리고 20GB 용량을 제공하는 기존의 iPod과 가격대 용량을 따지면 너무도 비싼 제품이다. 4GB를 제공하는 iPod nano에 고작 60,000원을 더 지불하면 20GB의 iPod를 당장 살 수 있다.

iPod 20GB: 350,000원.
iPod U2 20GB: 390,000원.
iPod nano 4GB: 290,000원. - Apple Store


애플의 iPod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기준은 결코 가격이 아닐 것이다. (이번 iPod nano도 분명 가격으로 선택되지 않을 것이다) 굳이 많은 사람들의 선택 기준으로 찾아 본다면 실용성이 부과된 간결한 인터페이스, 단아한 외형 정도가 되지 않을까? 사실 사용자는 휴대형 오디오 기기 속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궁금하지 않다. 얼마나 자신의 취향과 맞는지 스스로가 원하는 기능에 적합한지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한국의 업체들은 스스로의 제품이 애플과 비교하여 왜 스스로의 품평처럼 경쟁상대가 되지 아니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언제까지 애국심과 듣기 거슬리는 남탓에 시간을 보낼 것인가? 그리고 메모리를 생산하는 회사가 지구상에 삼성전자 뿐인가?

1 comment:

  1. 저는 말씀하신대로 iPod nano의 탄생이 mp3p를 생산하는 중소업체를 죽이기 위한 삼성전자의 음모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iPod nano의 가격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즉, 싸다고 생각합니다.

    iPod nano와 다른 iPod 제품들과의 가격 비교를 통해 'iPod nano가 저렴하기 이를 곳 없는 제품이 아니다'란 주장을 하시는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iPod nano의 비교 대상은 동일하게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제품이지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고용량 mp3p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미국이라면 몰라도 국내에서 애플 iPod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기준은 가격도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더라도 가격이 비싸면 한국에서는 잘 안팔리죠. iPod이 잘 안팔리다가 iPod Shuffle이 비교적 많이 팔리는 것만 봐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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