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23, 2000

부산 리포트 2

버스가 비행기보다 좋은 점은 가끔 기지개를 펴며 쉬도 할 수 있고, 맛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우동 몇 가락 뜨면서, 담배도 한 대 필 수 있다는 것이다. 버스가 비행기보다 나쁜 점은 잘 가다가 좀 서 있기도 하고, 비가 오면 이상하게 운전기사 아저씨가 조금 졸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파업으로 골프채 든 버스 손님도 보게 되었고, 덕분에 버스 터미널이 한 층 높은 수준의 대합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 그리고 뜻 밖의 모범택시가 많이 팔렸다는 것...

이번 상경 버스 투어로 몇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우등버스도 비가 새는 곳이 있고, 아직 버스의 충격을 온 몸으로 완충해야 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맨 뒷자리에 앉게 되면, 배를 타고 있는지, 버스를 타고 있는지 가끔은 햇갈리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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