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28, 2014

6/27/2014 NC 7:8 롯데, 사직

3회말 가장 빛나는 선수는 원종현이었다.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만든 롯데는 선발 웨버를 강판시켰고, 원종현이 올라왔다. 내야 뜬공, 삼진, 땅볼로 그는 완벽히 막아냈다. 특급 소방 기술의 희생자는 신본기 이승화 정훈이었다.

이후로도 최준석에게 솔로포 허용한 것 외에는 좋았다. 흠집을 곳이 없었다. 원종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어떨까? 아니다, 그는 멋진 싸움을 할 줄 알지만, 지구력은 의문이다. 아무튼 오늘의 경기에 가장 빛나는 순간은 원종현이 마운드에 있을 때였다.

웨버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이 이외의 다른 표현이 필요하지 않았다. 좋지 않았다. 자신의 아이 이름을 마운드에 써내려 가며 간절한 다짐을 했지만, 그의 공은 좋지 않았다.

고청성은 거의 모든 경우 마운드에서 실점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창성의 성적표가 좋은 이유는 그 실점들이 책임주자에서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가 마운드를 내려 올 때 남겨두었던 책임 주자는 대부분 뒤이어 올라온 투수들이 정리를 해 주었기 때문이다. 고창성은 한결같이 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무대는 퓨쳐스리그에 준비되어 있다, 여기가 이니라 저기란 말이다.

테임즈의 홈런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선수들도 그러해 보였다. 모두 ‘할 수 있겠다’ 라는 믿음이 얼굴에 그려졌고 멋지게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 점차로 쫓아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웨버가 만약 두 점만 덜 줬다면, 고창성이 조금만 더 잘 했다면, 찬스 상황에서 나성범이나 이종욱이나 그 누구라도 조금만 더 집중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경기가 끝나고 밀려왔다.

테임즈의 승리공식이 이제 깨어졌다. 그의 홈런이 있었지만 졌다. 그래도 좋은 면을 찾는다면, 테임즈의 홈런은 이번 시즌 첫 외국국적 선수 20호 홈런이었다는 것. 그리고 우리 선수들의 타석에 드리워졌던 기나긴 무기력의 그림자에서 조금씩 벗어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매개(媒介)역할을 했다는 것.

우리 팬은 이런 경기를 원한다. 선발이 무너져도 불펜이 기대치와 부진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여도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던 중심타선이 1할의 냉각된 방망이를 가지고 나와도 매 순간 희망을 지우지 않고, 활력있게 9회를 마무리 하는 것이다.

오래 간만에 웃으면서 환호하면서 응원했던 경기였다.
그래서 테임즈가 더욱 고맙다. 그리고 테임즈의 마법을 믿어준 모둔 선수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한 경기의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있다고, 그것을 팬은 원한다는 것을 또한 전해주고 싶다.

Go Dinos! We’re NC Dinos!




권희동의 포수역할은 의외로 잘 어울렸고, 큰 불안감이 없었다. 외야가 붐비면, 주심 앞에 자주 앉을 수도 있겠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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