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09, 2023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친환경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는 말은 더 많은 자연을 파괴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는 더 많은 나무를 잘라내야 하고, 더 많은 새들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상 거의 모든 빨대가 종이로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연 이 움직임은 얼마나 더 많은 자연을 파괴할 것인지 두렵기까지 했다. 그 종이 빨대는 합성수지로 코팅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플라스틱이다, 종이를 조달하기 위해 더 많은 나무를 희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거북이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끼어 있는 장면이 세상 모든 미디어를 장악할 때 그것이 포르노와 다를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과연 해양쓰레기의 주범이 플라스틱 빨대인가? 

환경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인공물을 사용해야 한다. 다만 잘 사용해야 하는 것뿐이다.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한 자연물을 몇몇 생물 종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고, 경작과 수집 혹은 생산을 위해 특정지역에서의 종의 다양성을 당연히 파괴할 것이다. 코끼리의 멸종을 막아낸 주역이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

지금의 플라스틱에 반대하는 환경운동에 의문이 든다면,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당신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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