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17, 2015

5/16/2015 NC 8:9 삼성, 대구

0:2, 0:5, 1:7, 3:8, 6:8, 8:9.

시작부터 우리는 안 될 것 같았다. 노성호는 너무 손쉽게 공략 당했고, 그는 투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마운드에 오른 4명의 투수들 중에 실점이 없었던 투수는 손정욱 뿐이었다. 손정욱이 마운드를 지켰던 1.1 이닝 동안만 평온에 가까웠던 것이다. 만약 경기가 이런 양상으로 진행될 것을 미리 예견할 수 있었다면, 고창성은 올라오지 않았겠지?

두들겨 맞으며 쉽게 쉽게 점수를 내어 주었음에도 후반 반등을 일으킨 NC 다이노스. 상대 전적에서 유일한 절대 약세가 바로 삼성 라이온즈인데도 말이다. 이렇게 마운드에서 삐걱거리며 타석에서 쫓는 중에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은 평균적인 전력이 아니라, 어느 누구 하나가 미친 듯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작전과 개개인의 일반적인 능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단 1점차의 고비를 넘을 수 없었다는 결과로 말해 주고 있으니까.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이 홈런이다. 그래서 야구에서 홈런이라는 변수는 매우 중요하고 돌발적이며 큰 값어치가 있다 하겠다. 그러기에 김종호의 2런이 있었던 어제의 경기가 더욱 빛났던 것이다.

이 1점 차, 산술적인 계산으로 나오는 그 1점 이상의 무게가 느껴졌다. 최금강이 조금만 더 성실했다면, 혹은 이전의 투수들이 조금만 집중했더라면, 혹은 타석에서 삼진을 그렇게 당하지만 않았더라면 … ‘라면’을 끓이고 끓여도 결국 삼성 라이온즈는 NC 다이노스보다 강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그 무거운 1점차가 어쩌면 삼성 라이온즈를 상위 팀으로 NC 다이노스를 중위 팀으로 분류하는 팩터가 될지도 모르겠다.


졸전에 가까웠지만, 재미는 있었다. 마운드가 성실하지 못 했지만, 지석훈처럼 약간의 오버 엑션이 눈에 거슬리지만, 찬스 때 마다 제 몫을 하는 선수도 있었고, 김성욱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선수도 볼 수 있었고, 박민우처럼 여전히 2% 부족함을 스스로 외치는 선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참, 이종욱은 아무래도 3번 타순이 맞는 것 같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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