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26, 2014

2014.10.25 準PO4 NC 3:11 LG, 잠실

흡사 1차전의 재방송을 보는 듯 했다. 약간씩 어긋난 듯 비슷한 4차전은 이상한 예감처럼 그리고 1차전처럼 끝나버렸고, NC 다이노스의 가을 이야기는 끝이 났다.

1차전의 이재학-웨버는 웨버-이재학으로 만들어졌고, 3차전에 눈부셨던 원종현-이민호는 처참하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두 명의 베테랑 투수, 손민한과 이혜천이 묵묵히 남아 있었던 아웃 카운트들을 쌓아갔다. 그리고 우리의 가을 이야기는 끝이 났다.


선취점은 곧 승리이다 - 라는 공식에 선수들이 너무 집착한 것일까? 모두 안절부절하던 모습은 결국 LG의 득점 순간에 매우 흔들렸다. 김태군의 포효도 사라졌고, 불안했지만 제 몫을 하기 위해 힘을 주던 마운드도 붕괴되었다. 몇 번의 찬스는 허무하게 끝이 났고, 모두 차가운 웃음으로 덕아웃으로 향했다.

준PO는 누가 더 못 하냐?에 대한 싸움이었다. 모두 제 기량을 뽐내지 못 하였으며, 특히, NC 다이노스의 최대 장점이었던 선발 투수의 우위와 발로 만들어가는 야구를 전혀 보여주지 못 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를 무어라 할 수는 없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패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고, 세상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NC 다이노스의 2014년은 화려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순위표에서 1위를 기록도 하였고, 대부분의 시간을 4위 내 스스로를 랭크시켰다. 긴 부진 속에서도 차근차근 할 일을 하여 좌절하지 않았으며, 그 속에서 만들어낸 크나큰 성과는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감동을 전해 주었다.


그래서, 짧게 끝난 ‘가을 이야기’는 멋진 이야기였다. 우리는 언제나 이기는 ‘강팀’을 원했던 건 아니다. 언제나 NC 다이노스 다운 경기를 하는 그런 모습을 원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응답했다.

go Dinos! We’re NC Dinos!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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