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1, 2012

집에서 만든 딸기 무엇 Homemade Strawberry Something

  • 딸기 1팩 500g = 6,900 KRW
    친환경이라는 태그 때문에 비싼 거 같았다, 하지만 '안'친환경이며 '싼' 딸기는 매장에 진열되어 있지 않아서 반강매를 당했다.
  • 프래인 요구르트 1000cc = 4,800 KRW
    용량 대비 가격이 좋은 녀석을 선택했다.
  • 저지방 우유 1800cc = 3,990 KRW * 1/3 = 1330 KRW
    우유에 지방 우뮤가 전체 맛을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시 매장에서 용량대 가격비가 가장 좋은 녀석을 장바구니에 담았을 뿐이다.

찬조 출현: 집에서 항시 대기 중인, 백설탕 2 큰술.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적당용량의 믹서기


6,900 + 4,800 + 1330 = 13,030 KRW (+ 불가산 전기요금)


노동력은 딸기를 씻고 다듬는 노력과 믹서기가 돌아가는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두껑의 이탈을 막는 정도의 힘만 필요하다. 플래인 요구르트를 믹서기에 툴툴 털어 넣더라도 점성 탓에 제법 많은 양이 병 속 내벽을 붙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미리 준비해 둔 우유를 플래인 요구르트 통에 넣어 뚜껑을 잠그고 대충 흔들어주면 우유에 항복한다.
즉, 우유 1800cc * 1/3 은 믹서기로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완전히 안)비워진 플래인 요구르트 통에서 쉐이킹을 당한 다음 믹서기로 가는 것이다.

이름을 뭐라고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Strawberry Something - 딸기 무엇 - 으로 명명했다.
지난 번 집에서 만든 레몬애이드는 24시간 즐기기에 산도가 너무 높은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 '딸기 무엇'은 포만감이 넘실거리는 가운데에서도 목구멍을 술술 타고 들어가는 멋진 녀석이었다.

딸기 요구르트를 좋아했지만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딸기의 상태가 심히 의심이 가고, 떠먹는 행위는 오롯이 그것을 먹는 데만 신경을 집중하거나 TV 시청 중에만 가능하더라. 그래서 난 마실 수 있는 수준의 점성이 있는 딸기 요구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재료를 적게 의심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너무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이렇게 만들면 대충 2000 cc 남짓 만들어 진다. 앞서 비운 플래인 요구르트 병 하나를 채우고 나머지는 눈마주치는 가족들에게 나눠주자. 담을 용기(容器)도, 먹고자 하는 가족도 없다면 혼자 훌쩍 마셔 배를 불리는 데에도 입이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백설탕을 대체할 무엇을 찾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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