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20, 2011

Baseball Monday - WK42 PO 3차전 롯데:SK, 문학

롯데를 두려워 하는 이유는 화산과 같은 타격이다. 쉬어갈 곳이 없다는 아홉 타선과 어떠한 순간에도 타점과 연결시키는 힘있는 배트가 그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터지면 진화는 불가능 하다. 그 외, 나머지는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선발 투수들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쉽게 무너뜨릴 수 있고 - 하반기에 반짝거렸던 불팬은 항상 좋지 않았다가 그 때뿐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책기록은 팀성적 정규시즌 2위라는 숫자(數字)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한다.

라이언 사도스키.
최고의 피칭을 하고도 패전하는 아이러니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 자이언츠를 다른 팀들이 두려워 하는 이유는, 역시, 화산과 같은 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 자이언츠와 상대할 때 '할만 하다'라고 평가할 때는 그 '화산'은 항상 분출되지 않는 다는 데 있다.

지난 2년여 우리 팬들은 알고 있다. 사도스키(Ryan Keith Sadowski)가 등판하면 활화산은 휴화산으로 돌변한다는 것. 식어도 그렇게 빨리 식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플래이오프. 포스트 시즌.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 마운드에서 공을 던전 모든 투수들 가운데 사도스키의 투구가 제일 빛났다. 그리고 사도스키의 투구는 그가 한국에 데뷔한 이후로 가장 멋진 경기 중의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이번 경기의 패전 투수가 되었다. 아이러니.

오늘 정근우는 운이 없었다. 그의 의미 있는 공들은 황재균 앞으로 갔다.
황재균이 없었다면, 오늘 경기는 싱겁게 SK에게 내어주고 말았을 것이다.

수비의 핵으로 부상한 황재균의 연일 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여준 것도 도움이 되지 못 했다. 1회부터 만들어낸 만루의 찬스도 싱겁게 끝났다. 만루의 산(山)은 지난 시즌 준PO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2차전처럼 이번 3차전도 롯데 자이언츠가 승리하는 데 한 표를 던지게 한, 천금보다 멋진 찬스는 매번 조용히 끝났다. 경기결과 롯데:SK 0:3. SK는 내일 PO를 끝내고 KS로 갈 수 있으며, 롯데는 승부 결정을 사직에서 하길 기원해야 한다.

이번 시리즈를 보면서 난 제리 로이스터(Jeron Kennis Royster) 前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찾아내었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대행. 그는 모든 공(功)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선수들을 고마워 했고, 선수들이 잘 해서 경기에 이겼다는 것을 매번 인터뷰마다 강조하고 있다. '하여튼, 우리 선수들 정말 멋집니다'. 설사 결과가 나쁘더라도 선수를 탓하지는 않았다.

이만수 SK 감독대행.
그는 선수와 함께 호흡하고 팬들과 함께 기쁨과 환호를 느낀다.
프로 리그의 지도자는 어떤 모습을 갖추는 게 옳은지에 대하여
좋은 한가지 예를 보여주고 있다. 난 지난 세 시즌을 이 리그에서
함께한 제리 로이스터에 대한 그리움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작전전달이 혹은 전달된 작전이 잘 못 해석되어 추가점을 산뜻하게 뽑을 수 있는 순간을 무산시킨 선수에게도 여유의 웃음을 던지게 다독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가 안 풀리면, 팔짱을 끼고 혼잣말을 궁시렁 거리는 롯데의 양승호 감독과는 큰 대비를 이루었다.

물론 1차전 때 홈런을 치고 기분 좋게 들어오는 선수가 홈 배이스를 밟지 않고 돌아설 무렵 '헐크'같은 얼굴로 벼락과 같이 호통을 치는 모습에서, 그는 단순히 웃는 것이 습관인 지도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지도자로서 어떤 리더쉽을 갖추어야 하는지 매순간 보여주고 있다, 혹은, 난 지난 시간의 제리 로이터와 같은, 지금의 이만수와 같은 리더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내일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을 약속해야 한다.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것은 경기에 임하는 기본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팬들을 위한 성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PO 2차전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타석에 섰던 모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오늘의 경기를 초단위로 나누어 복기해 봐야한다.

할 때는 하지만, 그 때가 많지 않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그를 믿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제리 로이스터의 힘이 크다, 나에게는. 거의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쓸쓸히 떠났고, 양승호라는 구단의 대리인만으로 적합한 감독이 부임하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다. 시즌 내내 양승호의 롯데 자이언츠에 대하여 한 발 물러서 있다가 이번 시리즈를 통해서 이만수를 발견했다. 그를 주목하기 시작한 때는 시즌 막바지, 롯데와 SK의 2위 다툼 맞대결이었다.

이번 플래이오프는 묘하게 객관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이만수의 SK 와이번스와 이대호 · 강민호 · 조성환 · 홍성흔의 롯데 자이언츠. 나에게는 이렇게 대비된다. 그 어떤 팀을 응원하지도 그 어떤 팀에 환호하지 못 하고 있다.

좋은 리더의 팀과 멋진 스탭이 있는 팀.

아무튼, 2011년 플래이오프는 멋진 승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차전은 매우 오래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것이고, 이번 3차전 또한 여러 캐이스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난 그저,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좋겠다. 후회없이. 그리고...

NO F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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