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이제 세 경기가 끝났다. 2승 1패.
이 세 경기로 지난해 롯데의 모든 모습을 하이라이트로 보는 듯 했다. 물론, 황재균의 신들린 3타수 3안타 4타점과, 개막전 코리의 인상적인 투구 그리고 제리 로이스터가 사라진 밴취의 어색함을 제외한다면. (코리 덕분에 팬들은 조정훈을 일찍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 - 수술한 곳은 괜찮은지, 공익복무는 할만한지... 조핑크...)
폭발적인 득점력 그리고 - 그것에 상반되는 - 잔치상 다 차려놓고 먹지 못하는 (득점권에 주자를 포진시키고도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과 여전히 불안하기 짝이 없는 불팬진의 롤러코스터는 변하지 않는 '똥줄야구'를 팬들에게 선물하였다. 물론 간간히 터지는 애매하지만 화나는 실책도 팬들을 위해 잊지 않고 보여주었다.
또 변하지 않은 게 있었는데, 허구연의 억지 주장과 로이스터 까기 (왜 지금까지 그러시는지) 자신의 '주의'를 시청자에게 주입시켜야 한다는 이상한 사명감에 거짓말과 비상식적인 표현까지 서슴치 아니하는 건 지난 세월의 허구연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나의 한결같은 실망)
오늘 삼성과의 경기는 MBC Life에서 시청했는데... 채널 이름에 Life가 들어가서 인지, 선수들의 경기 모습은 흔들리는 카메라로 제대로 못 잡더니 야구장내 관중들만 포커스인이었다. 이 또한 작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한결같은 모습. (그리고 한결같은 짜증)
다시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와서, 경기 후 '초보운전' 양감독님께서 인터뷰에서도 언급하셨듯이 이제 133경기 중 세 경기를 치루었을 뿐이다. 4월 한 달 즈음은 지난 해 하이라이트라도 상관없다, 그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이다. 꽃이 만발할 5월이 되면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보겠다.
근데, 손아섭이 없으니 - 이유없이 전준우가 우울해 보이고, 김주찬이 힘없어 보인다. 역시 근성이 얼굴에서부터 묻어나는 선수 하나 즈음은 그라운드에 있어야 제격인 듯 하다.
오늘의 MVP 황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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