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15, 2011

one day the day after

이웃 日本의 재난 소식으로 마음이 무거운 어느 날, 서울 사는 陳氏는 한국의 어느 중소도시로 출장을 갔다. 요구는 있으니 준비는 없는 - 기대는 있으나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 하는 - 분위기가 팽배한 그곳에서의 일은 긴 기다림의 연속으로 마무리되고 陳氏는 동료들과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시내로 나섰다.

시내의 분위기는 정체성의 소실과 지루한 내전을 겪은 시민들이 급조한 도시의 내부처럼 음산하고 혼란스러웠으며 쓸모없이 거대한 가운데 쓰레기로 치장되어 있었다. 택시들은 좁은 길을 모두 점령하였고 여기저기 마구 주차해 놓은 주인 없어 보이는 차들이 보행을 방해하였고 공기는 습하고 차가웠다.

디스트로피아 미래관을 가진 공상과학영화에 애정있는 사람들만 사는 도시일까?
사실 그곳은 문화와 전통을 내세우며 교육의 도시로 알려지길 바라는 곳이라는 사실을 陳氏는 외면하고 싶었다.

지난 금요일 주말을 앞둔 어느 시점에 동쪽 이웃나라, 日本에서는 인류역사에 기록될 재난과 마주하였다.

그리고 수일이 지난 오늘, 외신과 국내 언론들은 '인류 정신의 진화를 보여줬다'며 일본 시민들의 차분하고 질서있는 모습에 놀람과 함께 찬사를 보내었고, 국내일간지 특파원이 전한 일본인의 모습은 오늘의 한 중소도시에서의 경험과 대치되며 부러움에 우울함이 겹쳐 깊은 상심을 느끼게 되었다.

계획대로 그 때 그 시각 東京의 한 거리를 보행 중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이런 상심보다는 생존에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에 반응하며, 그 중소도시의 시민들처럼 행동했을까? 아니면 일본인처럼 행동했을까? 陳氏는 陳氏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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