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을 처음가 본 것은, 어린이날 행사 때문이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그 구장이 다목적 운동장이었다는 것과 관중석이 기계장치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난 그라운드에서 친구들과 무슨 행사에 참여했던 것 같다.
야구에 열광하기 시작한 때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부터였다. 주형광 · 진갑룡 · 염종석 - 후배 · 동기 · 선배이다. 선한 얼굴에 미소를 항상 잃지 않았던 (그라운드에 흩어져있던 연습구를 바구니에 일일이 담아내면서 웃었던 주형광, 그는 바로 지난 주에 대통령배 우승의 주역이었다 - 하지만 다시 2학년 생으로 돌아와서 선배의 공을 챙겼다) 그들. 봉황대기 그리고 대통령배까지 우승을 석권하던 그 해, 우리학교 야구부는 나의 학력고사보다 그 때 나에게 더 중요했다.
그런데, 제리 로이스터(Jerry Royster)가 왔다. 그가 오고 모든 것이 변했다.
외국인 감독이라는 것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는 뭔가가 달랐다.
no fear, never give up!
롯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김민성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불러 트레이드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는 자기구단 운영팀이나 상대구단 운영팀에서 연락이 와 트레이드 사실을 알게 된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나도 6번 트레이드될 동안 별의별 연락을 다 받아봤다. 우리 팀 매니저로부터 통보받은 적도 있고, 다른 팀 운영팀에서 연락이 와 알기도 했다. 감독이 직접 불러 트레이드 경위를 설명한 기억은 거의 없다
[출처] ‘6번의 트레이드’ 최익성의 회한과 교훈 |작성자 박동희
성난 눈빛으로 선수들을 노려보기만 하며, 사소만 잘 못을 해도 2군을 당장 강등시켜 버리고, 뒷구석에 앉아 수첩에 무언가를 적거나 손짓으로만 그리고 코치들하고만 신호를 주고 받으며, 경기에 져버리면 뒤도 안 돌아보고 성질난 얼굴로 뒷문 열고 돌아서버리는 뒷방 노인네 모습이 아니었단 말이다.
[배지헌] 로이스터가 질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난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로이스터 감독이 있는 롯데 자이언츠 팬이다.
이제 나도, 투수의 四球 출루허용을 누구보다 싫어하고, 타자의 삼진과 병살타구를 무어라 하지 않는다. 수비수는 경우에 따라서 다양한 포지션에 배치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 눈 앞의 승수를 위해 선발이 혹사당한다면 침을 튀기며 화를 낼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이후, 결국 말 뱉은 자들도 잘 못 말했다 싶을 정도의 음해에 시달렸다. 그리고 시즌이 막바지로 가고 있는 요즈음 언론에서는 적극적 흔들기를 하고 있다. 보지만 않을 뿐 실제하는 손이 거들고 있는지, 야구에 밥숟가락 올렸던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그에 대한 거부감에 그러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흔들기'가 한 번씩 느껴질 때 폐쇠적인 그들의 리그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을 생각하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 로이스터 감독이 있기에 이제 진정한 야구구단이 되었다. 이기기 위한 경기가 아니라, 팬들과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경기를 하고 있다 - 그 속에서 그들은 승리를 찾는다.
팬으로서 난 그, 로이스터 감독을 아주 오랫동안 보고 싶다. 한국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으로.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