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7, 2005

그리움

그리움은

그리움은 數字가 아니다.
수치에 의존한 막대 그래프가 어떤 그리움에 대하여 키큰 지시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生涯를 좌우할 것이라 단정할 수 없고, 추세선이 오늘을 향해 더욱 커졌고 내일 행하여 더욱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고 하여 그 그리움이 나의 기억을 통째로 복사한 대상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움은 時間이 아니다.
24시간, 1440분, 86400초 생각나는 것이 반드시 가슴에 멍이 들어 시커멓게 번질 그리움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전철이 검은 터널을 지나 江을 건너기 위해 지상으로 수상으로 공중으로 낮은 기울기로 솓아 오르는 순간, 각막을 스치는 태양광이 0.5초 혹은 0.02초 기억 세포의 낮은 전류흐름을 자극하여 온몸에 힘이 빠질 그리움을 안겨다 줄 수도 있다.

그리움은 抽象이 아니다.
손목 시계, 눈망울의 깊이, 입술에서 그려지고 있는 곡선의 단계, 실루엣으로 추정되어 그릴 수 있는 전신상, 손가락 끝의 기울기 등이 그리움을 자극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 그리움은 글자로 옮겨 전할 수 없고, 기억 기억 사이에서 들어나는 대화의 단편들을 조합하여 소설이 될 수도 없고, 후신경의 동작 결과로 뇌리에 남아 있는 향기의 조합이 될 수도 없다. 목소리만일 수도 없으며, 천장의 낮은 조명으로 그림자가 진 얼굴이 될 수도 없다.

그리움은,
전할 수 없고, 형용할 수 없으며, 기억하기 위하여 담아둘 수도 없고, 여전할 수 있지만, 영원할 수 없고, 영원할 수 있지만, 그것은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매일 기억이 자극될 때마다 만들어 내어버리는 새로운 기억의 연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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