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25, 2018

김동률, 답장 - 고마워요.

새로운 음악을 기다리고 - 손가락을 꼽지는 않았다, 거리가 있는 곳까지 가서 매장을 둘러보다 무심히 사고, 하루이틀 가방 속에 묵혀 두었다가 - 세월은 하수상하고 나는 무의미로 시간의 지층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기에 - 피로에 쓰러지기 전에 플레이어에 걸어 본다.

다행이다. 다섯 곡. 삼십분이 되지 않는다. 어제처럼 이불도 없이 쓰러져 잠들지는 않을 거 같아. 그냥 고마운 마음.

오래된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그가 변함없이 그의 음악을 한다는 소식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온통 노란색으로 번쩍이는 일간지에서도 읽을 수 있겠지만, 더 나은 방법은 음악. 그리고 노래. 그래서 그의 음성에서 전해지는, 그러니까 앨범을 손에 들고 헤드폰을 뒤집어 쓰며 느껴지는 짐작일테다.

그는 여전히 그의 음악을 하고 있어 보였다. 그래서 행복하길,

김동률, 답장.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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