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2024-03-18T02:58:16.116+09:00jhin's blog서울 사는 진씨의 잡설Unknownnoreply@blogger.comBlogger1082125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50764789913885385082024-01-29T00:22:00.003+09:002024-03-04T00:41:46.186+09:00한 주의 루틴와요일주술회전장송의 프리렌 에서 와요일던전밥장송의 프리렌혼자만 레벨업으로 바뀌었다.일상 밖은 환타지.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69681265726226419802023-12-25T13:20:00.004+09:002023-12-25T23:57:36.682+09:001940년 체제를 읽기 시작하며오래 전 이 블로그에서 적은 일이 있는 것처럼, 서체 크기는 독자에 대한 편집자의 '예의'이다. 특히 괄호 안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들을 그들의 '심미적' 관점에 따라 서체 크기를 대폭 줄여서 병기하는 것은, 역사수업에서 행위예술을 하는 교수와 같은 꼴이지 않고 무엇이겠는가? 돋보기를 꺼내거나 사진을 찍어 확대해서 봐야할 일을 만드는 건 정말 달갑지 않다. 책의 가치를 확연히 떨어뜨리는 편집자의 아-트이다. 문자의 나열로 예술을 하고 싶다면, 독자를 위한 책을 편집할 것이 아니라, 관람자를 상정한 어떤 것을 만들어 전시를 하는 게 옳겠다.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33006657716964373422023-12-17T22:27:00.006+09:002023-12-24T18:09:17.639+09:00모나크 그만 보기로 했다 - Monarch: Legacy of Monsters반가웠다테이프 카트리지는 정말 오래간 만에 봤다. 향수가 밀려와 쓰나미가 되었다. 신입 시절 내가 가장 재미있어 했던 것이 테이프 스토리지들이었다. 릴(reel) 테이프부터 DAT까지 애정을 듬뿍 주던 매체였다. $ tar cvf /dev/rmt/0 `pwd`/* 그 중에 QIC-24를 정말 좋아했다. 특유의 무게감이나 드라이버에 로드될 때의 기계작동 소리는 키보드를 두들겨 명령어를 입력할 맛이 났다. 바람소리 쉭쉭 나는 릴 테이프나 장난감 같았던 DAT와는 다른 감각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업계에 발을 딛게 되었을 대에도 QIC는 희귀해지기 시작했을 때여서 더 애정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릴 테이프도 매력적이었는데, 종일 골방에 갇혀 릴 테이프의 데이터를 DAT로 이전하는 삽질을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65943549045015414912023-11-26T21:06:00.002+09:002023-11-26T21:07:19.237+09:00은하철도의 밤 | 銀河鉄道の夜 사람은 추억으로 살고, 기억에 의해 그 사람이 정의되다.인생의 끝은, 추억이 닳고 기억이 상실되는 순간일 것이다.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27886695641435335232023-11-23T21:22:00.005+09:002023-12-26T00:04:28.134+09:00독전 2 - Believer 2넷플릭스에서 개봉했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독전을 보지 않았다. 흥미가 거기까지 닿지 않았다. 꾀나 흥행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넷플릭스에 최근 독전2가 개봉하기 직전 독전을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그래서 보게 되었다. 독전은 기대가 없었던 이유에서 만족스러웠다. 지금까지 우리가 볼 수 있었던 미국과 홍콩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범죄 수사물과 액션 첩보물을 믹서기에 넣고 한국산 마늘과 고추로 버무려 만들어낸 오락물이었다. 나의 생각은 항상 같은데, 장르 영화에서 이것 저것이 이 작품 저 작품과 이런 저런 면에서 비슷하다는 이유로 흠집을 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믹서기를 돌렸다는 것이 잘 못 되었다 혹은 그래서 평가를 낮게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냥 그랬다는 것이다. 그런데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11950244496704965092023-11-12T22:07:00.002+09:002023-11-27T20:24:35.558+09:00불신 Distrust없는 병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물 부작용이 심하다. 사람이 하루에 이 많은 알약을 먹어도 괜찮을 걸까? 그 생각은 이미 오래 전에 접었다. 이제 모든 것이 의심스럽다.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흘겨보다보니 다들 신뢰의 영역에서 도망치는 것 같다. 병원도 의사들도 모두 다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의심스럽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데, 나의 생활의 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앉아 있는 것도 힘들고, 숨 쉬는 것도 부자연스럽고, TV 화면의 자막도 읽지 못 한다. 아침 마다 마주하는 거울 속의 내 얼굴은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제대로 걷지도 못 해 칩거 생활이 몇 주째 인가. 손이 떨려 뭘 떠먹는 것도 젖가락질도 제대로 하지 못 하게 되었는데, 좋아지고 있다니. 도대체 어디가 얼만큼?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13397677177754047852023-11-04T14:59:00.003+09:002023-11-23T21:22:40.666+09:00Hey Dinos! 정신차려!그들은 신나게 처대면서 투수가 무슨 삽질을 하든 그 삽질 이상의 득점을 만들어내며 연승을 만들어 갔다. 그러다가 투수가 QS를 하든 말든 무득점의 이닝을 며칠 간 이어가며 연패의 늪에서 바둥거렸다. 이 모습이 반복되었고, 앞의 모습이 길어지면 순위가 올라갔고, 뒤의 모습이 지속되면 순위가 내려갔다. 2023년 시즌, NC 다이노스는 팬들을 과도하게 흥분 시키거나 정말에 빠뜨리는 롤러코스터 위에 올려 놓았다.2023 정규 시즌 내내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절망하게 만들었던 그 모습을 다이노스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반복하고 있다. 환상과 같은 연승을 이어가더니 집단 감염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무기력으로 모습으로 ‘나 경기 하기 싫어’를 온 몸으로 연출했다. 이 상황에서도 김주원과 서호철의 집중력 있는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52331962660513360062023-10-26T09:16:00.001+09:002023-11-23T21:22:54.787+09:00Strong-Berry 이재학 NC 다이노스의 상징이었던 이재학이지만, 최근 그의 투구를 보고 있으면 '불안'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해석할 수 있었다. 단순한 구종과 믿믿한 변화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에 근접하지 못 하는 그의 투구를 보고 있으면 '불안'을 넘어 가슴 가득 조여오는 답답함을 견뎌야 했다.어제 준PO 3차전에서 SSG 랜더스의 오태석의 타구가 이재학의 오른손등을 때렸다. 중요한 건 이 이후 몇 초간이었다. 반사적으로 온 몸이 고통을 표현하려 할 때, 이재학은 자신의 손등을 때린 공을 찾아 그 아픈 손으로 1루로 공을 던져 타자를 아웃시켰다. 그리고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고통을 참아내는 얼굴을 읽을 수 있었다.그는 프로였다.진정한 프로의 모습이었다. Strong-Berry. 그의 별명이 다시 떠올랐다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33716077922014460382023-10-08T20:35:00.001+09:002023-10-09T08:46:49.259+09:00건축을 꿈꾸다건축가로서 건축과 그 건축을 담아 내는 도시에 대한 감상과 평가가 겹겹이 이어지는 장인의 탁월한 산문집이다. 짧은 문장들 속에 깊이와 넓이가 느껴진다. 그가 만들어 온 작품들처럼 거추장스러운 것 하나 없는 글들은 근현대 건축사와 건축물과 건축가에 대한 매우 명확한 주관을 담아 내고 있다.
읽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유명인의 수필집이 될 수도 있고, 출퇴근 시간을 달랠 수 있는 교양서가 될 수도 있고, 본격 건축 탐구로 이어지는 마중물 역할의 교과서가 될 수도 있는 책이다. 보통의 사람은 이렇게 글을 지어내지 못 한다. 이 책은 그가 출연한 TV 프로그램 <NHK 인간강좌: 건축을 꿈꾸다> 에서 말한 것들을 작가 스스로가 추려낸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지 10년은 지난 듯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61297380093562714432023-09-08T22:00:00.001+09:002023-09-08T22:00:00.159+09:00생각하는 삶우리가 생각하면서 산다면,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우리가 어떤 생각을 조금 더 한다면,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고,우리가 어떤 생각을 조금 덜 한다면,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불필요한 생각이, 너무 많은 정보와 만나면서 우리의 입은 가벼워지고 우리의 귀는 두꺼워 진다.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1881607393015598802023-09-06T17:46:00.003+09:002023-09-06T17:48:58.383+09:00I Feel Coke!학교 운동장에서 해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 눈을 돌려보면 큰 산이 하나 보였다. 그 산 너머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나에게 세상은 집과 학교와 그 사이에 있는 친구들이 전부였다. 더 많은 걸 생각할 경험을 하지 못했다.올림픽 호돌이 동양최고 세계최대 – 알 수 없는 큰 희망의 선언들이 선생들 머리를 광통하고 혀끝으로 울려 교실을 가득 채웠던 쌍팔년, 코카콜라 TV 광고는 저 멀리 닿지 못할 것만 같은 도시, 서울의 이미지였다. 서울 사람들은 저렇게 행복하고 멋지고 행복하구나 –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교교장과 개인택시를 하는 친구 아버지만 가질 수 있는 것 같은 승용차를 젊은 형이 운전하는 모습과 사무실에 컴퓨터가 있는 장면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와! 서울 사람들은 저렇게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82238130840075025622023-09-04T13:12:00.001+09:002023-09-04T13:12:48.205+09:00어떤 병문안아빠는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났기 때문에 언제 눈을 감으셔도 걱정이 없어요. 네 네 네. 내가 매일 기도 하니까. 네 네 네. 아무런 걱정이 없어요. 네 네 네. 그 나라는 고통도 없고 걱정도 없어. 아빠 알아 들어? 네 네 네. 그러니까 지금 가셔도 아무런 걱정이 없는 거야. 가시면 하나님 옆에서 평온하게 사시는 거야. 네 네 네. 몸이 너무 힘들잖아. 이제 걱정 하지마. 네 네 네. 내가 기도 하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었어. 걱정할 필요가 없데. 아빠는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났어. 두려워 할 게 없어. 네 네 네. 오랫동안 계속된 목청 큰 그 ‘네 네 네' 여성의 이야기를 한 줄 정리하면: 사람들 고생시키지 말고 빨리 돌아가시라는 말이었다. 저게 병문안 와서 할 말인가 싶긴 한데, 그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15750255302574748992023-09-02T00:54:00.004+09:002023-09-19T05:35:31.063+09:00인스타그램 유감3번째 사진까지는 잘 올라 갔다. 하루 혹은 이틀에 한 번 올렸다. 나에게 사진을 보관하고 전시할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헸고, 인스타그램을 써 보기로 했다.4번째 사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그들의 제시한 사유에 해당 사항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도대체 세계 최고라는 서비스의 검열 알고리즘이 아주 기본적인 사리를 분별 못 할 정도라는 것이 한탄스러웠다.인스타그램이 유명해지기 전에 계정을 만들었다가 삭제했던 이유를, 그래서, 기억해 냈다. jhin.com 주소도 그들의 기준에서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배라고 했기 때문이었고, 그 때도 사진 올리기가 지금과 같았다. 난 오랜 시간을 지나오면서 망각의 강을 폴짝 뛰어 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변함없는 상대에게 새롭게 화를 내고 있었던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75253508050614838222023-08-28T20:20:00.001+09:002023-08-28T20:20:18.124+09:00워터 베터리집을 짓게 된다면 혹은 단독 주택을 갖게 된다면 반드시 해 보고 싶은 것.
야간에 집 주위를 밝힐 에너지는 자체 생산이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겨울날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어쩔 수 없고(iPad에서 Freeform은 꾀나 쓸만하다)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43814600234153758702023-08-26T15:48:00.001+09:002023-08-27T09:47:28.786+09:00음식과 요리음식과 요리 On food and cooking: The science and lore of the kitchen 해롤드 맥기 Harold McGee이희경 번역, 이데아 출간. 초판 6쇄. 나의 독서는 대체로 듬성듬성이다. 정독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고 구석구석 분석하듯 공부하듯 문자 하나하나를 눈에 담을 의도도 없다. 물론 나의 모든 감각을 빼앗아 시간과 공간을 잊게 하는 책들도 가끔 있긴 하지만.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뜻하지 않게 시간이 넘처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새로운 책을 구해 읽는 것보다 그간 듬성듬성 읽었던 책들 중에 두껍고 저자의 성의가 가득할 것만 같은 책들을 다시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무거운’ 책이 바로 이 책, ‘음식과 요리’이다.다시 책상 위로 올린 (손 위로는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38577350719862023162023-08-23T21:02:00.004+09:002023-08-24T08:22:53.904+09:00침묵의 봄10년 혹은 그 보다 짧았을 시간의 거리에서 난 우리 남해안을 돌아다니는 걸 무척 좋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마을들과 그 사이사이의 풍경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어떤 어촌 마을에서는 하릴없이 해가 지는 걸 피부로 느끼며 수평선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도 했다. 한 마을은 벼농사가 컸는데 수확기에 가까워지며 논은 무거운 노란색을 띄기 시작했고, 산들 바람은 무늬를 만들어 내었다. 그 논과 논 사이를 걷고 작은 하천 옆에 앉았다.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동네가 너무 조용했다. 내 앞의 작은 하천의 물 흐르는 소리 밖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마을에서는 대규모 그리고 다량의 벌레 채집기를 설치하여 익충이든 해충이든 어쨌든 벌레는 다 죽였고 그 벌레를 먹이로 삼는 동물들은 그 곳에 살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82211890825526911452023-08-20T19:37:00.001+09:002023-08-20T21:57:09.294+09:00신호와 소음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스포츠, 야구에 관한 대목은 더욱 그랬다. 하지만, 서버 랙을 이동식 화장실처럼 생겼다는 묘사는 모욕적으로 들렸다. 그리고 컴퓨팅에 관한 이야기는 일면 심오한 이해가 있는 듯하지만, 그가 자랑하는 자신의 수준에 한 참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이런저런 대목에서 저자는 '여우'보다 그 자신이 경계해야 한다는 '고슴도치'처럼 보였다. 이 점은 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대체로 좋은 견지에서 현상을 관찰하고 설명하고 있다.이 책은 그래서 그렇게 대단한 혜안을 찾기는 어렵고 (이미 오래된 책이다), 수년 전에 듬성듬성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절대적 흥미로 나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무리가 있었다 (사례들이 피부에 와 닿기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90486475121915754142023-08-19T19:46:00.004+09:002023-08-24T13:52:14.375+09:00내 침상의 볼트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내 등이 밤새 맞닿아 있을 법한 자리에 볼트 하나가 있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저 모양의 볼트가 채결될 수 있는 기계는 내 주위에 없었다.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44403769889035089472023-08-18T18:23:00.003+09:002023-08-18T18:25:11.028+09:00신호와 소음 p89이 전문가들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사건 가운데 약 15 퍼센트가 실제 현실에서 일어났다. 또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한 사건의 약 25 퍼센트는 일어나지 않았다.- 신호와 소음 / 네이트 실버 著 / p89 중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48267579552940446462023-08-17T20:15:00.003+09:002023-12-17T23:08:02.203+09:00헬 독스 HELL DOGS - IN THE HOUSE OF BAMBOO딴 생각이 나게 하는 이야기는 잘 짜이지 못한 이야기이다. 홍콩 느와르에 일본식 야쿠자 설정을 더하고, 피가 끓지 못하는 우애 등등을 대충 밀어 넣고 나머지는 배우들에게 모두 맡겨 버렸다.난 길복순을 좋아한다. 장르는 유사성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뭐가 떠오르네 무엇과 비슷하네 따윈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이야기가 잘 짜여 있고, 이야기 속에서 여러가지가 어울려 내 시간을 오롯이 빼앗아 간다면, 박수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하는 동안, 이야기 속에 머무는 동안 딴 생각이 안 나면 된다는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승리호'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루했다)그런데 이 영화는 주인공부터 늙은 형사, 비서에서 오야봉이 된 남자, 그리고 주인공에게 가장 중요할 것만 같은 나머지 두 사람까지 성격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3070024671989262742023-08-16T13:52:00.005+09:002023-09-19T05:29:57.812+09:00안녕 VIM의 아버지정신 멀쩡하고, 배 부르고, 코밑에서는 산소가 적당히 밀려들어가고, 정맥으로 약품들이 잘 흡수되고 있으면 사실 별 할 일이 없다. (목욕을 좀 하고 싶은데, 머리라도 좀 감고 싶은데, 이 놈의 수염도 좀 밀어내고) 그래서 한량처럼 구글링이나 하면서 머리는 빈 상태로 유지하면서 슬쩍 슬쩍 시간을 건너뛰는 - 현대인들이 모두 갖추고 있는 특별하지 않은 - 기술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이 VIM을 만든 Bram Moolenaar의 부고였다. https://en.wikipedia.org/wiki/Bram_Moolenaarhttps://arstechnica.com/gadgets/2023/08/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79294760976080973232023-08-15T20:43:00.003+09:002023-09-08T14:42:23.007+09:00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올 여름을 거치면서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기상재앙 등의 말이 흔하게 쓰이고 있다. 이미 망해버린 세상이지 않냐? 라는 자조적인 대화도 있었다. 막연히 탄식하고 타인이 읊어주는 이야기에 고개 끄덕이기는 당신에게 옳지 않다. 주류 언론은, 그리고 돈이 목적인 매체들은 그저 자극적인 헤드라인에만 집중할 것이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Bill Gates,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을 읽기 추천한다. 아직 재앙은 시작되지 않았고,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어렵게 다가오고 모호하게 보도되는 각종 수치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면서 저자의 주장을 이어간다.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세상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위를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57294977895353622682023-08-14T13:35:00.005+09:002023-08-24T13:52:04.284+09:00기관지 내시경 마시멜로언제나 그런 곳은 싸늘하다. 바람 없는 초겨울 새벽녘 같았다.그들은 가벼운 농담을 전문용어를 섞어 쓰는 탓에 난 이해할 수 없었다. 아주 낮게 까르르 웃더니 이내 긴장을 찾았다. 뭔가 매우 익숙한 손놀림이 있었고 서로 구령에 따라 동작을 맞추듯 무언가를 정렬했다. 나에게 뭐라고 했는데 ...? 마취제가 들어갔다. 방에는 마시멜로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명도 높고 채도 낮은 오색찬란 예쁜 원통 모양 육각형 모양 원뿔 모양 공 모양 마시멜로가 아래에서부터 차올랐다. 음악이 있으면 좋겠는데. 방이 터졌다. 마시멜로 바다가 되었다. 나는 그 한 가운데에서 허우적거렸고 마시멜로는 계속 불어났다. 음악이 필요한데 왜 이렇게 조용하지? 하늘은 눈부시지는 않지만 아주 밝은 흰색이 되어 있었고 사방에는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61433458873341327342023-07-09T11:11:00.002+09:002023-08-15T20:43:38.407+09:00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친환경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는 말은 더 많은 자연을 파괴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는 더 많은 나무를 잘라내야 하고, 더 많은 새들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상 거의 모든 빨대가 종이로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연 이 움직임은 얼마나 더 많은 자연을 파괴할 것인지 두렵기까지 했다. 그 종이 빨대는 합성수지로 코팅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플라스틱이다, 종이를 조달하기 위해 더 많은 나무를 희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거북이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끼어 있는 장면이 세상 모든 미디어를 장악할 때 그것이 포르노와 다를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과연 해양쓰레기의 주범이 플라스틱 빨대인가? 환경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인공물을 사용해야 한다. Unknown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1403704438528949575.post-64477350330192659112023-02-22T23:08:00.001+09:002023-03-04T20:41:08.094+09:00빅 브라더조지 오웰의 빅 브라더에서는 극소수의 인원이 만인을 관찰한다면 같은 이름의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정반대다. 모든 사람이 극소수의 인원을 관찰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빅 브라더를 매우 민주적인 것으로 여기는 동시에 무척 재미있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가 방송을 보는 동안에도 우리 등 뒤에는 진짜 빅 브라더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 박종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3일 초판 3쇄 / 199쪽 Unknownnoreply@blogger.com0